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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 다 죽게 생겼다"…공동생동 불안감 확산

  • 이탁순
  • 2011-11-02 06:45:00
  • 벌써부터 계약 철회 잇따라…의약품 품질경쟁 저하 우려도

이달 25일부터 공동·위탁 생물학적동등성시험(이하 공동생동)을 2개사 이내로 제한한 규정이 소멸되면서, 생동시험 건수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여 시험 분석기관(이하 CRO)들이 생존을 위협받게 될 전망이다.

벌써부터 제약사들이 생동시험 수주계약을 보류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1일 생동CRO 한 관계자는 "생동으로는 이제 먹고 살기 글렀다"며 "생동분야 말고 다른 쪽의 분석영역으로 사업의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감나무 밑에서 감 떨어지기만을 바라볼 수는 없다"며 "아마도 내년 상반기 쯤에는 생동 CRO 70~80%가 문을 닫을 것 같다"고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이같은 불안감은 공동생동이 풀리면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공동생동은 생동성시험을 여럿이 하거나, 특정업체에 위탁하는 것으로 이를 허용하게 되면 비용절감 차원에서 제약사들의 생산위탁이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약값인하로 생산비에 허리띠를 졸라매는 제약사로서는 독자생산보다는 위탁생산으로 눈을 돌릴거란 전망이다.

앞서 관계자는 "이미 3분기 생동 승인건수가 작년 동기보다 3분의2가 줄었다"며 "공동생동이 풀리면 이 숫자는 6분의1로 감소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현재도 마진은 커녕 덤핑을 쳐도 계약 따내기가 별따기“라며 하소연했다.

다른 CRO 관계자는 "최근엔 공동생동을 예상하고 미리 맺었던 계약을 보류하는 제약사들도 많다"며 "시험건수가 줄어드니 CRO들의 수주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위탁생산이 늘어나면 품질경쟁도 소원해질 거란 우려도 나온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한 공장에서 이름만 다른 똑같은 제품을 100개 찍어낸다고 생각해봐라. 생산을 포기한 제약사들은 마케팅에만 치중한 나머지 품질에는 관심을 쏟지 않게 될 것"이라며 비판했다.

문제는 이처럼 위탁생산에 치중하게 되면, 제조와 허가가 분리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 제도는 의약품 제조업체만이 의약품을 허가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 제약사가 직접 생산은 포기한 채 마케팅에만 힘을 쏟는다면, 제조-허가 분리제도 허용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되면 중소 도매상들도 의약품을 허가받아 판매할 수 있다"며 "국내 제약업계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무질서 경쟁으로 파탄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우려 속에도 대부분 제약사들은 공동생동 허용에 긍정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공동생동이 풀리면서 우려됐던 약가 알박기 문제점이 정부의 동일약가 제도로 해소된데다 강력한 약가인하로 생산비 절감이 최대 화두로 떠 올랐기 때문이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일부 업체를 빼곤 대부분 약가인하에 치여 공동생동을 걱정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며 "오히려 매출이 반토막이 날 지경인데 생산비라도 아껴보자는 의견들이 다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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