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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 6년제 실무 교육, "어디서부터 손대야 하나"

  • 김지은
  • 2012-03-20 12:21:03
  • 요약
  • 약대 80%이상 "준비 안 돼"…직역별 교육방안 강구돼야

내년부터 6년제 약대생들의 실무실습 교육이 본격화된다.

하지만 정작 교육을 진행할 현장의 담당자들은 교육 여건과 이에 따른 보상 등의 대비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지난 19일 한국약학교육협의회(이사장 김대경) 주최로 진행된 '실무실습 교육의 표준화 및 실행방안'에 대한 심포지엄에서 각 직역별 전문가들은 개별 약학대학과 약교협은 실무실습 교육 인프라 구축을 위해 한시라도 빨리 적극적 자세를 취해야 할 때라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한국약학교육협의회 주최 '실무실습 교육의 표준화 및 실행방안' 심포지엄
◆병원 실무교육 실행방안=병원에서 제대로 된 실무실습 교육이 시행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금의 중구난방인 교육을 표준화 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산대 약대 윤정현 교수는 현재의 병원 실무실습교육과 관련해 ▲교육전문인력 부족▲교육자 수준의 다양함 ▲실무교육 교재, 참고문헌 부족 ▲약대 교과과정 차이로 인한 학생 수준 차이 ▲교육 프로그램 부재 등의 문제점을 제시했다. 이 같은 현실을 타개해 나가기 위해 윤 교수는 무엇보다 병원실무교육의 표준화가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효율적인 양질의 실무교육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병원별로 실무실습 교육 내용과 방법을 표준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약교협은 실무실습 무대가 될 병원들을 위한 표준 학생수행평가 지침을 마련하고 각종 템플릿을 비롯한 표준 실무교육자료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표준화된 교육 제공을 위해 프리셉터 오리엔테이션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효율화를 높이면서 양질의 실습 교육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병원약사회와 약교협 실무실습위원회, 개별 약대와 병원들이 협력체제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국 실무교육 실행방안=실무실습 교육에서 지역 약국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프리셉터들에게 외래교수 직함이 부여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단순 인센티브 지급을 넘어 해당 약사와 약국에 '명예직'이 부여된다는 것이다.

대한약사회 약사교육특별위원회 이진희 부위원장은 "현재는 지역약국 약사들이 프리셉터로 나서는 데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개별대학 재정상 20~30만원에 불과한 인센티브로 교육에 나서겠다는 약사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만큼 이 부위원장은 프리셉터들에게 교육대상 대학의 외래교수 직함을 부여하고 약국에는 실습약국임을 알리는 표시를 게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반면 실무교육강사로 나선 약사와 약국에 대한 자격도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도 제기됐다.

실무교육 강사의 질 향상을 위해 지역약국에서 3년이상 근무하고 실무교육강사 교육프로그램 과정을 이수한 자에 한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해당 자격은 2년마다 갱신돼야 한다.

또 실무교육 무대가 될 약국은 1일 처방전 조제건수가 100건 이상이 돼야하고 근무약사도 최소 2명이상이 돼야 한다. 학생들이 실습을 받기에 충분한 공간과 인력이 확보돼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부위원장은 "6년제 약대 실무 교육이 1년여도 남지 않은 만큼 개별 약대들은 빠른 시일 내 지역 약사회와의 연계 등을 통해 실무실습 자격 요건에 맞는 약국과 약사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대비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체 실무교육 실행방안=학생들의 산업체 실무실습을 담당할 제약사들은 무엇보다 실습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제반여건의 부족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제약사들이 1700여명에 달하는 실습학생들을 수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르고 별도의 프리셉터를 양성하기에는 교육 강사에 대한 인력풀도 마련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개별 제약사들이 별도로 실습학생들을 위한 장비와 여건, 교육전담요원을 배정하기에는 인건비 등의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또 산업체의 특성 상 실습 과정에서 제조기술, 개발전략 등의 기밀 보안 문제와 실습 과정에서 제조된 제품의 불량제품 처리 문제 등도 따를 수 있다.

이에 대해 중외제약 최승호 상무는 약교협, 개별약학대학과 제약사들이 교육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교육인원과 시기, 경비지원 등의 내용이 담긴 실무실습 구체안을 협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상무는 "산업체 실무실습 교육을 필수와 심화로 구분하고 실습 회사는 매출 300억 이상의 관리약사 보유업체 등으로 한정하는 방안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약품 행정 실무교육 실행방안=행정실무교육을 담당할 정부 기관들 역시 6년제 실무실습 교육을 앞두고 수용 여건과 강사 활용 등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현재로서는 행정기관에 교육 전담 직원이 없거나 부족하고 교육 공간이나 시설 역시 전무하기 때문이다. 보안 상의 문제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성균관대 약대 이의경 교수는 공직기관의 경우 인사이동에 따른 담당자 변동과 대부분의 직원이 학생실습 교육 경험이 전무한 만큼 실무강사를 선정하기에 애로사항이 있다고 밝혔다.

또 실습 학생들의 뚜렷한 평가 기준과 교육 강사들의 강사료, 교육 장소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행정기관들의 실무실습 교육 내실화를 위해서는 먼저 대학에서의 충실한 보건사회약학 이론 강의가 선행돼야 한다"며 "기초예비 실무실습과 사례중심의 의약품 행정실습이 단계적으로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 교수는 "교육기관이 될 행정기관들은 학생들의 관심을 유발할 수 있는 행정사례를 발굴하고 시청각 교재, 핵심 업무에 대한 시연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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