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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구피임약 전문약 전환 Vs 약국 판매 유지 '대립'

  • 이혜경
  • 2012-03-29 20:37:02
  • 요약
  • 산부인과의사회, 피임약 분류 방안 논의

대한산부인과의사회(회장 박노준)는 29일 '경구피임약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피임약 분류에 대한 합리적 방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해다.
일반약으로 분류된 경구피임약을 전문약으로 전환하자는 주장과 현 분류제도를 유지하자는 의견이 대립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회장 박노준)는 29일 '경구피임약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피임약 분류에 대한 합리적 방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공청회는 오남용과 부작용의 위험성이 높은 경구피임약을 전문약으로 전환해야 하는지에 대한 여러단체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노준 회장은 "의사회가 주장하는 내용은 사후 응급피임약이 아니라, 일반 경구피임약"이라며 "경구피임약 분류의 문제점을 검토하고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공청회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경구피임약, 전문약 전환해야=지정토론을 통해 대한의사협회 이재호 의무이사, 순천향대병원 산부인과 이임순 교수,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백은정 공보이사는 경구피임약의 전문약 전환을 주장했다.

이재호 이사는 "경구피임약을 자유롭게 구입해 복용하다가 이후 임신을 확인, 태아 기형 가능성을 우려해 낙태를 요구하는 사례가 의료현장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염려한다면 약국을 통한 구매방식은 의사의 처방에 의한 방식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이사는 "최근 전문약으로 분류된 피임약 2종의 경우 일반약으로 분류된 피임약 보다 연도별 판매 증가율이 높다"며 "의사와의 주기적 상담을 통한 복용이 더 효과적인 피임 실천으로 이어지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임순 교수는 "경구피임약은 오남용으로 인한 부작용의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효과적인 피임 방법으로 정착하기 위해 전문약으로 분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경구피임약은 임부 금기약품으로 임신부가 복용시 태아나 임신부에게 영할을 줄 수 있으며, 호르몬제제로 고위험군 여성에서 혈전증, 뇌졸증 등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여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약제다.

이 교수는 "전문약인 '폐경 후 여성호르몬 보충요법 제제'에 비해 경구피임약은 4~6배 높은 호르몬 함량을 갖고 있다"며 "합성에스트로겐과 합성프로게스테론의 호르몬제가 함유된 경구피임약이 일반약으로 분류된 것은 명백한 오류"라고 밝혔다.

백은정 공보이사는 "이제는 경구피임약을 제자리로 돌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백 이사는 "경구피임약은 치료목적의 호르몬 제재로, 산부인과 전문의료지식이 필요한 전문의료행위로 약사는 이에 따라 복약지도를 할 뿐"이라고 밝혔다.

또한 생리전증후군 및 부정출혈의 조절을 위해 2~3개월 간격이 반복 투여 및 타 호르몬, 타 약제와 병합 투여가 필요할 수 도 있기 때문에 장기복용에 따른 전문의의 진찰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백 이사는 "생리주기에 따라 다른 복약 결과를 나타낼 수 있다"며 "경구피임약이 여성을 위한 '약'이 되기 위해서는 전문약으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

◆피임을 위해 경구피임약 전문약 전환?…"안된다"=행복한성문화센터 배정원 소장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김동식 연구위원은 경구피임약의 전문약 전환은 더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배정원 소장은 "성교육자들은 가급적 섹스를 막아보자는 원칙하에 피임약 교육을 피해 온 것은 사실"이라며 "부작용을 강조하며 원천적으로 사용을 봉쇄해 왔다"고 털어놨다.

배 소장은 "원칙적으로 우리 사회에서 피임은 금욕이었다"며 "최근들어 피임의 방법으로 콘돔과 함께 경구피임약을 미혼들이 사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정확한 콘돔 사용법과 경구용 피임약 복용법을 가르치면서 응급피임약 사용에 대한 정보 제공과 경고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배 소장은 "때로는 경구피임약의 다른 효과를 소용하면서 미혼들의 피임약 복용을 권유한다"며 "약국에서 피임약을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은 어쩌면 다행"이라고 밝혔다.

피임약 복용을 위해 산부인과를 찾아가 처방을 받을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을 미혼여성에게 던지면 대부분 "NO"라는 답변을 한다는게 배 소장의 주장이다.

배 소장은 "현재 우리나라 성문화 상황에서는 경구피임약을 의사의 처방에만 구할 경우, 병원을 찾지 못한 미혼들의 낙태 건수는 명약관화하게 음성적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동식 연구위원은 여성의 자기결정권이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오늘날 여성들은 과거와 달리 경구피임제를 다양한 이유로 활용하고 있다"며 "자신의 특성을 고려해 약국과 병의원을 선택, 경구피임제를 구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만약 사후 응급피임제와 같이 사전피임제를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한다면 더 안심하고 안전한 임신을 계획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일반약으로 약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경구피임약은 이미 FDA로부터 안전성을 승인 받았고, 약사들의 복용 상담만으로도 경구피임제의 피임성공률은 콘돔(85%)보다 높은 98% 수준이라는게 김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김 연구위원은 "경구피임제 보다는 콘돔 사용이 더 시급한 문제"라며 "전문약으로 전환돼 더 이상 경구피임약을 보급받지 못하는 미혼여성이 산부인과를 방문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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