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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피임약 접근성 불편?…응급실내 피임약 구비

  • 이혜경
  • 2012-03-29 22:43:02
  • 요약
  • 의료계 "응급-경구피임약, 전문가 처방 중요해" 한목소리

낮은 접근성을 이유로 사후 응급피임약의 일반약 전환을 주장하는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해 산부인과학회가 나섰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24시간 분만전문병원 및 응급실'을 보유하고 있는 병·의원에 응급피임약 항시 구비를 요청하는 공문을 30일 배포할 예정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주최로 29일 열린 피임약 분류에 대한 합리적 방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를 통해 이임순(산부인과학회 저출산대책소위원회 위원장) 순천향대 교수는 "24시간 병원이나 야간에도 오픈된 분만병원에 응급피임약을 구비, 접근성을 높이자는 공문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각 병원에 공문을 배포할 것"이라며 "순천향대병원 응급실에는 이미 응급피임약을 구비해둔 상황으로, 단순히 접근성의 논리로 응급피임약의 일반약 전환은 무리"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의견은 모 일간지에서 접근성을 이유로 응급피임약의 일반약 전환을 주장한 것과 관련, 반박을 하는 과정에서 제시됐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주최로 29일 열린 피임약 분류에 대한 합리적 방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질의응답 시간에 자신을 의사회 학술이사라고 소개한 산부인과의사는 "모 일간지에서 코미디와 같은 3류 소설을 썼다"며 "약국에 들린 학생이 처방전이 없어 응급피임약을 못산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사후피임약에 대한 간단한 설명만 있을 뿐 견해는 다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안양에서 산부인과를 운영한다는 모 원장은 "접근성이 떨어지면 응급피임약을 슈퍼판매 해야 한다"며 "응급피임약을 접근성의 논리로 따지면 안된다"고 밝혔다.

그는 "병·의원이 일찍 문을 닫아 처방전을 받을 수 없다는 논리로 약국을 찾아간다고 하는데, 대부분의 문전약국은 병·의원과 같은 시간에 문을 열고 닫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응급피임약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성폭력센터에서 언제든 응급피임약을 나눠 주고 있다는 것을 홍보하는 것이 더 옳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경구피임약을 전문약으로 전환하자는 의료계의 주장은 의사의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피임률을 높이자는 것"이라며 "경구피임약의 실천율이 낮은 이유는 정확한 지식과 정보가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같은 의견에 이임순 교수 또한 "잘못된 상식과 귀찮다는 이유로 경구피임약 복용을 꺼리는 여성이 많다"며 "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문약 전환이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청소년 및 여성의 관점에서 경구피임약을 바라보는 행복한성문화센터 배정원 소장은 입장을 달리 했다.

배 소장은 "우리 아이가 생리통으로 인해 나와 함께 산부인과를 간 적이 있다"며 "간호사 마저 조용한 목소리로 '어떻게 왔느냐'면서 이상하게 물었다"고 언급했다.

청소년 및 여성은 산부인과 방문 조차 꺼리기 때문에 경구피임약이 전문약으로 전환될 경우, 그들의 접근성은 더욱 낮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게 배 소장의 주장이다.

배 소장은 "산부인과가 여성의학과 등으로 이름을 바꿔 누구나 건강검진을 위해 갈 수 있는 곳으로 탈바꿈 하는게 우선일 것 같다"면서 산부인과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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