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C 부활 첫 걸음은 '약국-제약사간 세세한 소통'
- 어윤호
- 2012-04-05 0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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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분업 10년간 소홀히 했다" 미래포럼서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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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OTC 시장은 의약분업 이후 퇴보할대로 퇴보했다. OTC를 약국에 판매하는 제약사도, 이를 환자에게 판매하는 약사도 대부분 의약분업 이후 전문의약품에 올인하다시피했다. 가장 어려운 환경에 처하고 나서야 다시 OTC를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OTC가 약국과 제약업계의 진정한 구원투수 역할을 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과 환경은 무엇일까.
데일리팜은 4일 오후 2시 한국제약협회 4층 강당에서 150여명의 제약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환의 시대, 약국-제약 상생의 손잡기'를 주제로 제9차 제약산업 미래포럼을 개최했다.

의약분업 이후 전문의약품에 대한 집중도가 급상승한 탓에 약사도, 제약사도 OTC를 소홀히 대했던 것이 사실이었다고 이구동성 진단했다.
최면용 약사(서울 종로 미래약국)는 "사실상 제약사 영업사원이 정보를 들고 찾아와도 처방전 처리하느라 거들떠 보지도 않는 것이 약사사회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OTC 품목의 낮은 마진율도 약사들의 무관심을 더 부추기는 요소다. 현행 일반의약품 가격정책은 판매자 가격표시제다. 약국이 도매상이나 제약사에서 구입한 가격에다 적정 마진을 붙여 판매하는 제도인데,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진 유명 품목은 약국간 경쟁심리 때문에 적정 마진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진희 약사(대약 약국경영이사)는 "약사들이 구입가격을 원가로 생각하는 개념부터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외품 전환 이전 OTC 대표 품목이었던 박카스는 전국 약국 사입가가 공히 407원. 이를 일반 재화로 보면 소비자가는 800원 가량이 적당 하지만 실제 약국에서 박카스는 450~500원 선에 판매되고 있다.
이진희 약사는 "약사들이 적정 가격에 합의하는 것 자체가 공정거래법 위반인 상황"이라며 "개별적으로 적정 가격에 대한 인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약업계도 마찬가지. 의사들에 대한 최신지견 제공과 공유, 임상데이터 등 디테일 중요도는 상승하고 체계화됐지만 약사 대상 영업은 등한시 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약봉투, 비닐봉투 등 판촉물품지원 정도는 이뤄지고 있으나 이는 근본적인 활성화 방안과 거리가 멀다. 이진희 약사는 "대부분 약사들이 제약사 영업이 형식적이라고 느끼고 있다"며 "일반약도 전문의약품과 같은 학술자료와 판매에 활용하기 위한 정보가 제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약국-제약사, 소통의 창 열어야=결국 이같은 OTC시장의 침체는 정책의 문제 이전 약국과 제약사 간 의사 소통의 부재에도 원인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시말해 약사가 필요로하는 OTC가 무엇인지, 제약사 입장에서 어떤 제품을 개발해야 실패 리스크가 적은지 진지한 고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날 포럼에서는 그 해결 방안으로 ▲기존 제품과 성분의 재해석 ▲포장형태 변화 ▲제품 고급화 ▲편의점 제품의 약국 접목 ▲제품광고 확대 등이 대두됐다.
오성곤 대한약사회 전문위원은 "정말 소비자들에게 잘 팔릴 수 있는 제품이 무엇인지, 포장이나 홍보문안의 차별성을 통해 부각시킬 수 있는 제품은 없는지 약사들도 관심을 갖고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조 녹십자 OTC본부장도 "OTC는 스마트해진 소비자들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셀프케어할 수 있는 수단이다. 제약사 입장에서도 약가인하 이후 키워야겠다는 마음만 있지 구체적 방안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어떤 품목이 필요한지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고 밝혔다.

실제 AGB닐슨이 지난해 18~54세 사이의 일반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아직까지 OTC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는 적지 않았다.
여전히 두통, 치통, 소화불량, 무좀 등의 증상에서 OTC 의존도는 압도적으로 높게 집계되고 있는 것이다.
유수연 노바티스 OTC사업부 대표는 "체계적 논의를 통해 제품을 개발하고 이후 약물과 질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캠패인을 전개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이는 단순히 제약사 단독으로 진행하기 보다 약국에서 능동적으로 나설 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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