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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으로 몸을, 그림으로 마음 치유하는 약사이고 싶어요"

  • 김지은
  • 2024-05-26 18:08:40
  • 자선 가족전시회 연 류효선 약사

[데일리팜=김지은 기자] “타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평화와 위안을 줄 수 있는 그림말이죠. 약사로서 몸의 치유를 돕는다면, 그림으로는 마음의 치유를 돕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통상 대학병원 문전약국 분위기는 바쁘고 또 우울하기 마련이다. 로컬 약국에 비해 중증이나 만성 질환을 가진 환자의 발길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다운될 수밖에 없지만 이 약국은 달랐다.

류효선 약사(65, 동덕여대)가 운영 중인 이편한온누리약국은 경기도 일산백병원 앞에 위치해 있다. 여느 문전약국들과는 달리 이 약국은 발을 들여놓는 한명 한명에게 따듯한 온기를 선사한다.

봄을 표현한 듯 노란 빛의 꽃 그림은 약국을 찾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시선이 가기 마련. 류 약사는 단골 환자들을 위해 때마다 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을 약국에 바꿔 걸고 있다.

학창 시절 취미로 시작한 그림은 어느덧 류 약사를 전문 화가이자 작가로 자연스럽게 이끌었다. 약사이자 화가, 헤이리에 위치한 갤러리 관장까지, 그에게 직업의 제한은 없어 보였다.

“중학교 미술반 활동을 시작으로 환갑이 넘은 지금까지 삶에서 그림을 놓아본 적이 없어요. 워낙 좋아하기도 했지만 숙제처럼 지속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시회도 열게 됐고, 최근에는 작가로서 그림 렌탈 사이트에 작품을 등록하고 있어요. 누군가가 내 그림을 선택해 전시하고 위안을 받는다는데 뿌듯함이 느껴지더라고요.”

취미로 시작한 일이 최근에는 나눔과 선한 영향력으로 확대되고 있다. 류 약사는 타인을 위한 일에 자신의 재능을 아낌없이 기부하고 있다.

류 약사는 자신이 운영 중인 경기도 헤이리 선 갤러리에서 모친인 김정순 여사, 남편 유기열 씨와 가족전시회를 열고 있다.
그는 매년 자비로 자신이 그린 그림과 직접 쓴 시가 담긴 달력을 제작해 환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때가 되면 류 약사가 제작한 달력을 찾아 약국을 방문하는 단골 환자도 있고 미리 예약하는 환자도 적지 않다. 전시회 역시 그의 재능을 기부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5년 전 연 가족전시회에 이어 최근에 연 가족전시회 ‘봄나들이전2’수익금 전액을 다문화 가정을 위해 기부할 예정이다.

그에게 이번에 연 가족전은 그 어느 때 보다 뜻깊은 시간이다. 서예를 하는 어머니와 목공예를 하는 남편과 함께하는 전시회인데 90세인 어머니에게 할 수 있는 마지막 효도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차례 전시회에 참여하기는 했지만, 어머니, 남편과 함께하는 가족전은 제 개인적으로도 너무 큰 의미인 것 같아요. 특히 어머니 연세가 있으시다보니 이번 전시회는 어떻게 보면 어머니와 함께할 수 있는 마지막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남편이 다문화 연대 소속으로 활동 중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수익금을 그쪽에 기부하는 것으로 뜻을 모았어요.”

환갑이 넘은 그이지만 류 약사에게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문전약국을 운영하다 보니 약국 업무도 만만치 않은데 그림은 물론이고 매주 탁구, 합창 등도 빼놓지 않는 그의 일과들이다.

류 약사의 작품.
“마음먹기에 달렸기도 하고, 시테크(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를 잘 하면 되요. 무엇이든 일단 시작해 꾸준히 하다보면 한단계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꺼에요. 앞으로는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환자들의 몸의 치유와 건강관리를 도우면서 마음도 치료할 수 있는데 남은 시간을 쓰고 싶습니다.”

한편 류 약사가 가족과 함께하는 전시회 ‘봄나들이전2’는 오는 31일까지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선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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