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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오츠카가 혁신형 기업된 비결은 '토착화'

  • 이탁순
  • 2012-06-20 06:44:54
  • 국내공장 수출만 284억원…한국인 맞춤형 임상 진행

한국오츠카 향남공장은 아시아·아랍지역 생산거점으로 성장했다.
"생산시설이 없는 제약사는 사실상 판매 기능만 담당한다. 신규 인력창출 등 국내 제약산업에 기여도가 없는 기업을 선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

당초 복지부가 혁신형제약기업으로 국내 진출한 다국적제약사의 선정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이같은 불만이 터져 나왔다.

외자 제약사 대부분이 국내 생산시설을 철수한 상황에서 혁신형기업 선정은 국내 제약사와 형평성을 고려할 때 어긋난다는 지적이었다.

제약업계 불만이 반영된 걸까? 지난 18일 복지부가 발표한 43곳의 혁신형 제약기업 중 다국적제약사는 한국오츠카제약 1곳 뿐이었다.

이번 혁신형기업 심사에 참여한 외자사는 모두 10개사로, 한국오츠카는 1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합격자로 선정됐다.

국내 진출한 굴지의 한국화이자나 한국노바티스 등 외자사들이 국내에서 진행하고 있는 임상시험이나 R&D 투자 규모를 봤을 때 다소 의외라는 반응도 나왔다.

한국오츠카는 지난 2009년 2000만불 수출의 탑을 달성해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그러나 한국오츠카가 1982년 국내 법인 설립 후 걸어온 행적을 살펴보면 그리 놀라운 결과도 아니다.

일단 한국오츠카는 수입상으로 전락한 다수의 외자사들과 다르게 국내 생산활동이 활발하다는 점이 혁신형기업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현재 국내에 생산시설을 두고 사업활동을 벌이고 있는 외자사는 한국오츠카를 포함해 한국얀센, 베르나바이오텍, 바이엘헬스케어 정도다.

1999년 바이엘코리아의 공장 철수를 시작으로 2002년 노바티스, 2005년 GSK, 릴리, 애보트, 와이어스, 2007년 로슈와 화이자, 2008년 베링거인겔하임, 2009년 MSD가 생산시설의 탈한국행을 선언했다. 가히 '엑소더스 급'이었다.

이와 달리 한국오츠카는 향남공장을 아시아·아랍지역의 생산거점으로 삼아 투자를 오히려 늘렸다.

한국오츠카 향남공장은 1990년 KGMP를 획득한 후 2000년에는 미국 FDA로부터 실로스타졸에 대한 의약품 원료제조시설 적합 승인까지 받았다. 특히 2004년에는 단일의약품 원료합성 공장으로는 국내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레바미피드(항궤양제 무코스타의 원료) 합성동을 짓고 본격적인 해외 수출시대를 열었다.

한국오츠카가 작년 한해 수출로 벌어들인 돈만 284억원. 2009년 2000만불 수출탑을 달성한 후 해외수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현재 향남공장에서 생산된 의약품은 일본, 중국뿐만 아니라 홍콩, 필리핀을 포함한 동남아와 이집트 등 아랍지역에도 수출하고 있다.

정신분열증치료제 아빌리파이의 소아 적응증 획득은 소아 정신분열증 치료의 한 획을 그었다.
국내 연구개발 활동도 적극적이다. 특히 지난해 세계 최초로 아빌리파이 소아 적응증을 국내에서 획득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아빌리파이 같은 정신분영증치료제는 소아에게 쓸 약이 없어 임상현장에서는 항상 위험을 무릅쓰고 오프라벨(off-label; 허가초과의약품)로 사용해왔다. 의료진들이 소아약 개발을 제약사에 요구하기도 했지만, 어렵고 힘든 소아 임상에 막대한 돈을 쓸 제약사는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오츠카제약은 소아 대상 임상을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진행, 작년 말 어렵게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약효 지속능력이 향상된 프레탈 SR제제를 자체 개발하는 등 한국 상황에 맞는 연구개발로 주목을 받아왔다.

한국오츠카 관계자는 "오츠카는 한중일의 임상개발 환경의 장점을 극대화해 신약개발 효율성을 높이고 해당 국가에서 호발하는 질환의 치료제를 우선적으로 개발해 아시아인 보건향상에 기여한다는 것이 사업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이 일환으로 2007년부터는 한중일 3개국의 공동개발을 위한 조직을 구성하고 각국 환경에 맞는 신약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2009년에는 복지부와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2013년까지 국내 총 1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오츠카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국내 임상시험에 관련돼 투자한 금액은 509억원에 이른다.

지난 2009년 한국오츠카는 보건복지부와 연구개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2013년까지 국내에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산업발전에도 적극적이다. 국내 연구자와 대학생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도 꾸준히 실시해 국내 제약산업 발전에 일조하고 있다. 1991년부터 1996년까지는 국제협력사업 일환으로 매년 국내 신약개발 연구자 4~5명씩 6회에 걸쳐 총 27명을 일본오츠카제약 도쿠시마연구소로 보내 기술연수를 실시했다.

최근에는 국내 R&D 연구자들을 위한 CMC Academy 를 개최해 3회째 이르고 있으며, 대한약사회 주관 약대생을 대상으로 한 '팜 영 리더 캠프'의 우수학생 10명을 4일간 일본에 연수를 보내고 있다.

오츠카는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의약품을 선진국에 수출하고 있어 매출액 대비 3%의 R&D 비율 요건만 충족하면 혁신형제약업체로 인증받을 가능성이 컸었다. 따라서 최종 인증결과에 회사는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활발한 제조활동, 수출 확대 기여, 한국인 맞춤형 연구활동 등 오츠카는 국내 진출한 다국적기업으로서 모범의 길을 보여주고 있다.

문성호 한국오츠카제약 대표는 "앞으로도 R&D 중장기 추진전략에 따라 국민 건강 증진과 국내 의약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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