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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카스 아줌마도 비아그라 갖고 다녀…누구 책임?"

  • 이혜경
  • 2012-11-19 06:44:46
  • 요약
  • 비뇨기과학회 한상원 회장, 발기부전치료제 분업 예외 주장

한상원 비뇨기과학회 회장
"진료과목 상관없이 모든 의사들이 발기부전치료제를 처방하고 있다. 심지어는 박카스 아줌마들이 비아그라를 가지고 다니게 됐다"

대한비뇨기과학회 제16대 집행부를 이끌게 된 한상원(연세의대) 회장은 비뇨기과 전문의로서의 권한과 역할을 책임질 수 있도록 의료제도를 바꾸는데 힘을 쓰겠다고 밝혔다.

바꿔야할 의료제도 중의 하나로 발기부전치료제의 의약분업 예외 허용을 꼽았는데, 비뇨기과 원내조제를 통해 무분별한 남용을 막아 사회적 부작용을 컨트롤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회장은 "최근 비아그라 특허가 풀리면서 발기부전치료제 약가가 많이 저렴해졌다"며 "비뇨기과 뿐 아니라 어디서든지 의사로부터 처방받을 수 있어 남용의 우려는 더 커졌다"고 말했다.

특히 전문의 처방 없이 진행되는 발기부전치료제 오·남용의 경우 성적문란 등의 폐해까지 불러올 수 있다는 의견이다.

그는 "10여년 비아그라가 한국에 출시되면서 TV토론회가 열린 적 있다"며 "다양한 진료과 의사들이 출연했고, 비뇨기과 의사가 의약분업 예외 및 전문의 처방을 강조한바 있다"고 언급했다.

당시 비뇨기과 전문의는 환자가 발기력에 문제가 있다고 진단 되는 경우에 한해 고혈압 등 스크리닝 이후 적응증에 맞춰 처방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한 회장은 "반대 입장을 주장하는 쪽은 비아그라가 해피드럭이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처방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때 비뇨기과 의사가 한 말이 '성의학 교육을 받지 않은 의사로부터 비아그라를 처방받은 노인이 성폭력을 저지르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했다"고 설명했다.

발기부전치료제의 무분별한 오·남용이 우리나라 성문화에 있어 성폭력, 성문란 등의 폐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그는 "당시 패널들이 모두 웃었지만 얼마 전 노인이 미리 의사로부터 비아그라약을 처방 받고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신문보도가 나왔다"며 "모든 패널들이 조롱 했던 예가 실제로 발생했고, 이제는 그에 대한 책임론을 생각해볼 시기"라고 밝혔다.

한 회장은 "발기부전치료제 가격까지 저렴해진 순간에 아무런 제약없이 처방을 받을 경우 우리나라의 건강한 '성의학'을 책임지던 비뇨기과 의사들의 역할이 사라질 것"이라며 "비뇨기과 전문의로서 발기부전치료제가 필요한 환자를 진단하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발기부전 환자 94%, 치료제 부작용 약국보다 병원에서 듣기 원해=비뇨기과학회의 발기부전치료제 의약분업 예외 주장은 사회적 성문란을 방지하는 것 뿐 아니라, 환자들의 요구사항도 있었기 때문이다.

고대의대 김진욱 교수팀이 14~16일까지 열린 대한비뇨기과학술대회를 통해 발표한 '발기부전 치료제 처방 및 조제에 대한 환자 의견 설문' 결과에 따르면 대다수 환자들이 발기부전치료제에 대한 긴 설명을 약국 등에서 듣기를 원하지 않았다.

이번 설문조사는 2011년 9월부터 전향적으로 100명의 PDE5 억제제 처방 환자에 대해 처방 후 다시 내원한 상태에서 치료를 찾거나 처방을 받는 행위에 대한 불편함을 묻는 식으로 진행됐다.

설문 결과 환자의 49~67%가 PDE5 억제제 처방에 따른 주의점, 복용법, 지속 발기에 대한 위험 등 복약지도에 대해 약국에서 듣지 못했다고 답했다.

또한 환자 94%가 PDE5 억제제 관련 설명은 약국보다 병원에서 듣기를 원했으며, 55%의 환자가 병원에서 처방과 조제를 모두 받기를 원했다.

한편 환자의 75~80%는 발기부전에 대해 병원을 찾거나 접수하는 행위, 내원 이유를 박히는 행위를 어려워하지 않았으며, 75%가 조제를 받기 위해 약국을 찾을 때 주위 시선에 특별히 어려움이 없었다고 대답했다.

김진욱 교수팀은 "환자들은 파트너에게 알리고 싶지 않을 뿐더러(64% 응답) 긴 설명을 약국 등에서 듣길 원하지 않았다"며 "환자의 개인적인 사항을 존중하면서 충분히 발기부전 치료에 대한 상담이 이뤄질 수 있는 방향의 진료가 모색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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