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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클래스

제약-도매, 온라인몰 파열음…약국 "도매 너무해"

  • 이탁순·김지은
  • 2013-01-15 06:35:00
  • "업권 침해다" "생존 몸부림" "변화할 때"...각자 입장 첨예

[해설] 제약 자본 의약품 쇼핑몰 논란배경과 각계 입장

의약품 인터넷 쇼핑몰을 둘러싼 도매업계와 일부 제약업체의 갈등이 파국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도매는 제약사 자본으로 운영하는 온라인몰이 명백한 도매 영업 침범 행위라며 집단 강경 대응에 나설 태세고, 해당 제약업체들은 약국 직거래 영업 침체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도매의 철수 요구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이를 접하는 일선 약사들은 대체로 온라인을 통한 직거래가 최근 트렌드고, 도매의 주장은 과도한 업권 보호에서 비롯된 행위라며 도매에 비판적인 시선을 견지하고 있다.

타사제품 판매-제약사 입점 행위에 도매업계 일어나

이번 논란은 지난해 11월 제약-도매 협의회 모임에서 황치엽 한국의약품도매협회장이 제약사 운영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하고 있는 의약품의 낮은 가격을 문제삼으면서 불거졌다.

당시 황 회장은 "쇼핑몰 판매가격이 도매 출하가격과 동일하다면 의약품 도매업계에 대한 도전"이라며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당시 덤핑영업으로 문제가 된 쇼핑몰은 대웅제약 자본의 더샵과 한미약품 자본의 HMP몰(자회사 온라인팜 운영)이었다.

온라인몰 운영을 둘러싼 도매업계와 한미약품의 입장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가격 결정은 시장 자유주의에 반하는데다 이런 주장이 온라인팜과 HMP몰이 아닌 경쟁 온라인몰에 입점한 도매업체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일부 도매의 시선이 겹쳐지면서 처음엔 큰 주목을 끌지 못했다.

그러다 이들 쇼핑몰에서 기존 도매업권과 상충되는 징후가 포착되면서 도매협회를 중심으로 '도매가 뭉쳐야 산다'는 위기론이 확산, 본격적인 갈등구도가 형성됐다.

HMP몰에 입점한 한미 계열의 온라인팜은 타사 제품 취급이 문제가 됐다. 같은 제약사 자본의 더샵의 경우 대웅제약 제품을 직거래하지만, 타사 제품은 입점한 도매업체에 의해 판매하고 있다.

반면 온라인팜은 한미약품 제품뿐만 아니라 다른 입점 도매업체처럼 타사 제품까지 끌어와 판매하고 있어 도매업계의 반발을 샀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 측은 "HMP몰에 입점한 도매업체의 제품을 대신 판매해 유통수수료를 받고 있을 뿐"이라며 도매의 온라인팜 철수 주장이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도매업계는 사실상 도매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온라인팜이 기존 유통업권을 침해했다며 완전 철수 주장을 거둬들이지 않고 있다. 업계는 오는 22일 한미약품 앞에서 시위를 열고 온라인팜이 철수할 때까지 강경 대응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제약 온라인몰 운영 관련 갈등 일지

2012. 11. 21 = 황치엽 도매협회장, 제약도매 협의회 모임에서 "제약사 운영 인터넷 쇼핑몰의 가격 문제 삼아"

2012. 12. 11 = 도매협회 확대회장단 열고 "제약사 운영 온라인몰에 대해 강력 대응키로"

2012. 12. 18 = 더샵 입점 검토 우리들제약 입점포기. 기존 입점해있던 알리코제약도 출점.

2013. 01. 03 = 도협 회장단 및 대형 도매업체 간담회에서 강력 대응 재천명

2013. 01. 04 = 도협 명의로 한미약품에 "온라인팜 철수하라"는 공문 보내

2013. 01. 10 = 온라인팜 측 도협에 "공식 협의 창구" 제안

2013. 01. 14 = 도협 회장단 회의서 우선 대화, 탄원서 제출·제약사 앞 시위 등 강경대응 이어가기로

더샵의 경우 도매가 아닌 제약사 입점이 문제가 돼 도매업계의 반발을 샀다. 문제가 불거지자 더샵 입점을 고려했던 우리들제약이 입점을 철회하는 등 표면상으로는 해결의 기미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도매업계가 제약사 자본의 온라인 쇼핑몰은 업권 침해라며 무조건 철수 주장을 관철하고 있어 온라인팜 다음 타깃이 될 확률이 높다.

팜스넷은 초기 CJ제일제당이 지분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재벌의 의약품 쇼핑몰 진출 사례로 도매업계는 보고 있다. 더구나 최근엔 물류창고를 짓고 입점 도매업체들의 보관·배송기능도 담당할 계획이어서 전체 도매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도매협회는 팜스넷도 타도 대상으로 보고 있다.

CJ제일제당 측은 이에 대해 "CJ제일제당은 팜스넷 경영에 일체 참여하고 있지 않다"며 "더구나 팜스넷은 더샵이나 온라인팜처럼 관계 제약사의 약품을 직거래하고 있지 않다"며 선을 긋고 있다.

도매가 양보없이 제약사 또는 재벌의 의약품 쇼핑몰 철수를 요구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이들 의약품 쇼핑몰이 자본을 무기로 오프라인 유통시장 파이까지 가져갈 것이라는 위기감에서다.

도매업체 한 대표는 "지금도 제약사가 운영하는 온라인몰을 봐라, 직거래 유통에 의한 마진보충으로 도매보다 저렴한 약값을 내세워 약국을 끌어모으고 있지 않느냐"며 "그들의 최종 목표는 도매와 상생은 없고, 오로지 시장 점유율 올리는 데 있다"며 강경 대응의 불가피성을 항변했다.

약국가 "도매 온라인몰 철수 주장, 구시대적 발상"

이와 달리 일선 약사들은 클릭 한번으로 주문과 배송이 가능하게 한 온라인 쇼핑몰의 편리함을 옹호했다.

서울의 한 개국약사는 "온라인을 통한 직거래가 트렌드가 되고 있는데 흐름을 막고 구태를 답습하려고 하기 전에 도매가 변신을 시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약사도 "농·축산물도 공급자와 소비자 간 다이렉트 유통이 대세인데 왜 의약품은 안된다는 것이냐"며 "공급자인 제약사, 도매업체와 수급자인 개국약국 간 온라인으로 유통을 하면 중간 마진도 줄고 사입비용도 주는데 도매업체의 반응은 이기적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기도 부천의 한 약사는 "도매업체는 항의만 할 것이 아니라 먼저 자체적으로 업권을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먼저 따져봐야 한다"며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고 어깃장만 놓는 것은 결국 자멸의 길로 들어서는 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약사들은 또 이번 온라인몰 논란에서 정작 소비자인 약사들의 입장은 배제되고 있는 점에 대해 아쉽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한 개국약사는 "의약품 온라인몰 문제는 소비자인 개국약사들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돼야 하는 문제"라며 "이 같은 문제를 도매업체가 나서 카르텔을 형성하는 것은 밥그릇 지키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약사도 "소비자인 약사 입장에서 온라인몰이 가격이나 배송, 낱알반품까지 용이한 상황인데 무조건 막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도매업체들의 변화를 위한 의지가 없다면 유통 체계 변화는 계속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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