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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 잇단 사업부 신설…성장 위한 전략적 선택

  • 이석준 기자
  • 2026-01-10 06:00:49
  • 항암·AI·글로벌, 신사업 별도 조직
  • 기존 전문·일반약 중심 구조, 성장 한계 인식
  • 조직 분리 통한 실행력·집중도 강화

[데일리팜=이석준 기자] 국내 제약업계에 사업부 신설이 잇따르고 있다. 회사가 앞으로 어떤 영역을 성장 축으로 삼고 어디에 자원을 집중할 것인지를 드러내는 전략적 선택으로 읽힌다. 기존 전문·일반의약품 중심의 사업 구조만으로는 중장기 성장이 제한적이라는 판단도 자리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삼진제약은 항암·폐동맥고혈압 사업부를 신설하며 고난도 치료 영역을 기존 사업과 구분했다. 

ETC·OTC 중심의 안정적 사업과 달리, 항암과 희귀질환 치료 영역은 임상과 허가, 시장 진입까지 장기 전략이 필요한 분야다. 삼진제약은 해당 영역을 별도 사업부로 묶어 연구개발과 사업 전략을 집중 관리하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신사업을 부속 기능이 아닌 독립적인 성장 축으로 설정한 셈이다.

국제약품은 사업개발본부를 신설해 글로벌 시장 대응에 나섰다. 안과용 점안제와 개량신약 중심의 기존 사업에 더해, 해외 파트너십과 생산 전략을 전담하는 조직을 따로 두며 사업 실행 기능을 분리했다. 제품 개발과 시장 확장을 한 조직에 묶기보다, 글로벌 사업을 전담하는 구조를 통해 속도와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선택이다.

엠에프씨는 AI 제형 연구센터를 신설하며 기술 중심의 조직 재편에 나섰다. 원료의약품(API) 위주 사업에서 벗어나 데이터와 AI를 활용한 제형 설계·개발 역량을 내부에 축적하겠다는 전략이다. 외부 협력에 의존하던 기술 영역을 조직 차원에서 내재화해 향후 신약·개량신약 개발로 연결하겠다는 포석이다. 

이 같은 사업부 신설 흐름은 개별 기업의 판단을 넘어 업계 전반의 구조적 변화와 맞물려 있다. 

약가 인하 압력과 경쟁 심화로 기존 주력 품목만으로는 성장이 쉽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제약사들은 새로운 치료 영역과 기술 플랫폼을 기존 조직과 분리해 전략적 우선순위를 분명히 하고 있다.

한림제약의 안과 사업 분할 사례도 같은 맥락이다. 

한림제약은 안과 사업부를 인적분할해 ‘한림눈건강’을 설립하며 해당 사업을 독립 궤도에 올렸다. 내부 사업부로 운영할 때보다 의사결정 속도와 시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다. 과거 판매 조직 분리를 통해 외형 성장을 이끈 경험이 이번 판단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주목할 점은 사업부 신설이 단기 실적 개선을 노린 조치가 아니라는 점이다. 항암·희귀질환, AI 기반 기술, 글로벌 사업개발은 모두 단기간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그럼에도 별도 조직을 만드는 것은 해당 분야를 핵심 전략으로 관리하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사업부 신설이 곧바로 성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고부가 치료 영역은 임상 리스크와 자본 부담이 크고, AI·데이터 기반 조직은 전문 인력과 기술 완성도가 관건이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조직 역시 파트너십 구축과 현지 경쟁이라는 장벽을 넘어야 한다. 결국 성패는 조직을 얼마나 명확한 전략 아래 운용하고, 실행력을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제약사들의 사업부 신설은 개별 품목 경쟁을 넘어, 조직 전략 자체를 성장의 기준으로 삼겠다는 신호다. 무엇을 개발하느냐보다 어떤 사업을 어떻게 구분하고 집중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부 신설이 일회성 조직 개편에 그칠지,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 전략적 전환점이 될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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