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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사회 총회 현장 "영업사원 출입금지 말 안돼"

  • 어윤호·이혜경
  • 2013-02-27 06:35:00
  • 요약
  • 불참 목소리 대두…구의사회 대표들 "권유 안 할 것"

의협이 배포한 스티커
"영업사원 방문 허용은 누가 나서서 금지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공정한 시장경제' 확립을 이야기 했는데, 왜 의료계는 공정한 시장질서를 인정해주지 않느냐."

리베이트 단절 자정선언 이후 3만9000장의 '영업사원 출입금지' 스티커를 배포한 의사협회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서울 지역 구의사회 정기총회를 통해 새어 나오고 있다.

서울시의사회 산하 25개 구의사회는 19일 강북구의사회를 시작으로 정기총회에 들어갔으며, 26일 현재 16개 구의사회가 총회를 마쳤다.

하지만 이번 총회에서 올 한해 구의사회 사업계획 보다 리베이트 자정선언을 하고 스티커를 배포한 의협의 행동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의협의 '영업사원 출입금지' 선언에 동참을 이끌어야 할 구의사회장들이 개회사 말미에 '영업사원 출입금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 의협의 자정선언이 '선언적 의미'에만 그칠 확률이 높을 것이라는게 점쳐지고 있다.

◆각 구의사회 대표들 "영업사원 출입금지 비현실적" 한목소리=고광송 구로구의사회장은 25일 열린 총회에서 "회원들에게 출입금지령에 따를 것을 요구하지 않겠다"며 "무조건 영업사원을 막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구로구의사회 정기총회를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김우경 고대구로병원장 역시 "영업사원 방문 허용은 누군가 강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명분도 이유도 없다"고 말하면서 의협의 판단에 의문을 제기했다.

같은 날 총회를 연 중랑구의사회 또한 의협의 영업사원 출입금지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제시했다.

한상진 중랑구의사회장은 "영업사원 출입금지령은 실효성이 없다고 느꼈기 때문에 스티커를 붙이지 않았다"며 "노환규 회장은 일부가 아닌 전체 회원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리베이트 쌍벌제를 염두에 둔 듯 이향애 성북구의사회장은 26일 정기총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경제부흥과 국민행복, 문화융성을 이루고 창조경제를 꽃피우기 위해 '공정한 시장질서가 확립돼야 한다'고 했다"며 "의료계에도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리베이트를 'Yes' or 'No'로 구분하면 안된다"며 "의료계 시장질서를 무시하려면 차라리 '의료사회주의'로 가야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스티커를 부착하지 않은 의원급 의료기관들
정기총회에 참석한 일선 의사회원 역시 의협의 '영업사원 출입금지'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개원가 분위기도 영업사원 출입금지 불참 분위기=성북구의사회 A회원은 "의협신문과 함께 '영업사원 출입금지' 스티커가 의원으로 배달됐다"며 "받는 순간 기분이 나빴다"고 털어놨다.

그는 "영업사원을 만나는 의사들은 리베이트를 받길 원하는 사람들로 분류해버리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스티커를 받아 놓고 책상에 던져뒀다"고 말했다.

성북구의사회 B회원 또한 "신약 디테일 때문에 영업사원 출입을 막지 않는다"며 "밥을 먹자고 하면 오해를 받기 싫어 거절하고 있지만, 스티커는 붙일 마음도 없다"고 언급했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는 의사는 총 8만명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중 의협 신고회원은 약 7만명이다. 이들이 모두 영업사원 방문을 거부한다면 의협의 '영업사원 출입금지'는 성공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중 의협의 활동을 제대로 인지하고 동참하는 의사 수는 많지 않다.

현장에서 진료를 보고 있는 일선 개원의사들은 의협의 자정선언과 영업사원 출입금지 카드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이 같은 개원가 분위기는 제약회사 영업사원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는 상황이다.

A제약사의 한 영업사원은 "아예 스티커 배포 소식을 모르는 거래처 의사도 있었다"며 "아직 시간이 얼마 안돼서 그런지 몰라도 이틀 동안 거래처에서 스티커를 단 1곳에서만 봤다"고 밝혔다.

B제약사의 한 영업사원도 "특히 백신, 보톡스, 필러 등 제약사와 직접적인 의약품 거래량이 많은 의원들은 영업사원을 안 만날수가 없다"며 "영업활동에 큰 어려움은 아직까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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