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찾아오는 영업사원을 문전박대 할 수 있나"
- 어윤호·이혜경
- 2013-02-15 12: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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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들, 영맨 출입금지 스티커 붙이지만…업계 "지켜볼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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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와 대한의학회가 리베이트 단절 선언을 한지 열흘이 지났다.
의협이 제작한 3만9000부의 '제약회사 의약품정보담당자(MR) 출입금지' 스티커가 오늘(15일) 전국 병·의원에 도착 예정인 가운데 실제 진료 현장의 분위기는 어떨까.
14일 개원가 분위기를 살펴본 결과 아직 스티커를 받아보지 못한 개원의사들은 의협의 MR 출입금지 단체행동을 따라야할지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 노원구 모 의원 A원장은 "최근 제약회사 영업사원이 출입을 걱정하면서 '원장님은 어떻게 할거냐'고 물어보기도 한다"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영업사원을 무작정 오지 못하게 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자체적으로 스티커를 제작해 배포한 의협의 '성의'도 무시할 수 없지 않겠느냐는 분위기다.
A원장은 "진료실 밖에 스티커를 붙이기는 하겠지만 굳이 제약회사 직원을 문전박대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의사라는 입장에서 영업사원이 해야할 일을 방해하는 것도 웃긴 일"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도 수원의 모 의원 B원장 또한 영업사원 출입금지를 강제화할 수 없다는데 목소리를 보탰다.
그는 "제약사 영업활동을 강제로 막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단 분위기를 보고 동참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스티커가 도착하면 바로 부착하겠다는 의원도 상당수 존재했다. 의료계의 리베이트 쌍벌제에 대한 반감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다.
서울 강남구 모 의원 C원장은 "5~10년전에 비하면 쌍벌제 시행 이후 영업사원들의 방문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이 참에 아예 출입하지 못하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군구의사회에서는 2~3월에 집중된 대의원 정기총회를 통해 의협의 'MR 출입금지' 동참을 유도할 것으로 보여 제약회사 영업사원이 의료계의 분위기를 체감하려면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모 시도의사회장은 "이번주부터 각 분회 정기총회가 시작된다"며 "정기총회에서 스티커 부착 이야기가 나오면 의협에 협조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제약업계 "영업 영향 얼마나 되겠나"=이제까지 암암리에 확산돼 왔던 'MR 출입금지령'과 이번 의협의 조치는 확실히 무게감이 다르다.

A제약사의 한 영업부 임원은 "영업사원 출입을 거부하는 움직임은 쌍벌제가 거론되던 시점부터 몇차례 발생해 왔는데, 회사에서 방문·관리하는 의사중 참여하는 의사는 5%에도 못 미쳤다"며 "의협의 조치가 충격이긴 하지만 큰 영향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는 의사는 총 8만명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중 의협 신고회원은 약 7만명이다. 이들이 모두 영업사원 방문을 거부한다면 의협의 조치는 가공할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그러나 이중 의협의 활동을 제대로 인지하고 동참하는 의사 수는 많지 않다. 사실상 현 상황에 관심없는 의사가 대다수란 얘기다. 의협 회장선거가 지난해 간선제로 회귀한 이유중 하나도 저조한 참여율이다.
실제 의협이 지난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시행한 5번의 회장 직선제의 경우 평균적으로 20%를 조금 넘는 투표율을 기록한바 있다.
현장을 누비는 영업사원들 역시 스티커 배포의 위력을 실감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B제약사의 한 영업사원은 "아예 스티커 배포 소식을 모르는 거래처 의사도 있었다"며 "아직 시간이 얼마 안돼서 그런지 몰라도 이틀 동안 거래처에서 스티커를 단 1곳에서만 봤다"고 밝혔다.
C제약사의 한 영업사원도 "특히 백신, 보톡스, 필러 등 제약사와 직접적인 의약품 거래량이 많은 의원들은 영업사원을 안 만날수가 없다"며 "영업활동에 큰 어려움은 아직까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영업사원들은 "의료계가 출입금지를 풀어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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