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꺼진 소아청소년과 의원…수가 가산도 무용지물?
- 이혜경
- 2013-03-05 12:25:00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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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 8시~오전 7시 100% 가산에도 개원가는 무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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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달 1일부터 6세미만 소아 야간 진찰료와 조제료에 대해 최대 100% 가산율을 적용했지만 시행 초기부터 삐걱 거리는 모습이다.
기자가 3월 1~3일 주말을 제외하고 본격적으로 제도가 시행된 4일 서초구 지역 10여개의 소아청소년과를 방문한 결과 단 한 곳도 문을 연 곳이 없었다.
문을 닫은 소아과에 비해 병·의원 주변에 위치한 약국 대다수는 불을 밝히고 있어 상반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소청과가 진료하면 환자가 많을텐데…"=서울 서초구 주변 소청과 대부분은 야간가산율 100%가 적용되는 오후 8시를 넘기기 전에 이미 문을 닫았다.
A소청과 원장은 문을 닫으면서 "야간 소아 응급환자가 발생하더라도 인근 대학병원으로 갈 것"이라며 "굳이 늦은밤까지 진료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했다.
이곳은 3차의료기관인 서울성모병원을 중심으로 반경 3km 이내 위치한 지역이기도 하다.

소청과 뿐 아니라 내과, 이비인후과, 정형외과가 함께 운영되고 있는 종합 클리닉 또한 오후 8시 이전 문을 닫았다.
인근에 문을 열면서 야간 환자를 맞이하고 있던 B약국장은 "윗층 소아과 원장이 나이가 많아서 야간진료까지는 힘들 것"이라며 "야간진료를 하면 따라서 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다른 약국도 마찬가지였다. J소청과 주변에서 개국을 하고 있는 A약국장은 "소아과가 야간진료를 하면 약국도 분명히 이득이 있다"며 "야간에도 문을 열 의향이 있지만, J소청과는 토요일 진료는 하지 않기 때문에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닫은 소청과 "준비 덜 됐다"=한정된 지역을 방문한 탓일까. 기자는 중랑구 A소청과 박모 원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후 6시 30분에 문을 닫았다"고 말하는 박모 원장은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누가 문을 열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단독으로 소청과를 운영하는 원장들에게 야간진료는 꿈같은 일"이라며 "야간진료를 하게 되면 다음날 오전 진료는 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평소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진료를 하면서 오후 8시 이후까지 추가 진료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결국 전국 3000여명의 소청과 개원의 가운데 연합의원을 제외한 90% 가량의 단독개원 소청과의원은 야간진료를 할 수 없다는 상황이 된다.
박 원장은 "오후 8시 이후 진료부터 수가를 100% 이상 인상시켜 주는 듯한 느낌을 주면서 환자와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일부 환자들이 저녁 늦게 오면 진찰료를 더내야 하냐고 묻고 있다"고 씁쓸한 목소리를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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