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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대병원 입찰…초저가낙찰 이번엔 끝날까?

  • 이탁순
  • 2013-03-18 06:34:51
  • 원외처방 코드 복수화로 '무리한 투찰 손해' 분위기

22일 서울대병원이 의약품 경쟁입찰을 실시하는 가운데 초저가 낙찰 사례가 또 나올지 주목되고 있다.
연간 약 1500억원 규모의 서울대병원 연내 소요의약품 경쟁입찰이 오는 22일 진행된다. 서울대병원 입찰은 이보다 앞서 열리는 삼성의료원 입찰(19일)과 함께 도매업체들의 한해 장사를 가늠할 수 있는 큰 장터다.

따라서 해당 도매업체들은 입찰 공고와 함께 투찰가를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 계산기 두드리기에 바쁘다. 특히 서울대병원 입찰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초저가 낙찰'의 시험대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업계 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00원짜리 약을 1원에 공짜 납품하는 행태가 도마에 오르면서 일단 업계 분위기는 초저가 투찰을 자제하자는 분위기다.

더욱이 병원 입찰가격이 약가인하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제약업체들은 원외 시장을 담보로 이뤄지는 무리한 투찰은 종용하지도, 참여하지도 않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작년 보훈병원 입찰에서 초저가 낙찰 의약품을 공급하는 회사를 비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이번 서울대병원 입찰에서도 제약업체 주도의 초저가 투찰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역시 의약품 경쟁입찰에 처음으로 '적격심사제도'를 도입하는 등 초저가 낙찰에 대해 경계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상급기관인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부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병원이 나서서 초저가낙찰을 배제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근거는 병원이 산정한 예정가격(예가)에 1원 등 초저가 사례가 많다는데 있다. 서울대병원은 작년 낙찰가를 기준으로 예정가격을 산정하는데, 작년엔 5~6개 그룹에서 초저가 낙찰 품목이 상당하게 나왔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반면 초저가로 예정가격이 잡혀 있다해도 서울대병원의 원외처방 코드 복수화 정책 때문에 예가를 기준으로 투찰하는 업체는 적을 것으로 보는 경향도 있다.

병원내뿐만 아니라 원외 처방 근거 품목이 낙찰품목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 같은 성분의 여러 약품도 존재하다보니 굳이 원외 처방시장을 바라보고 크게 덤핑된 가격으로 원내 입찰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원내보다 4배 정도 큰 것으로 알려진 원외 시장이 코드 복수화 정책으로 상당부분 축소되기 때문이다.

입찰 참여 도매업체는 "예가가 초저가로 잡힌 품목은 도매업체들의 이익을 담보할 수 없어 유찰될 가능성이 크다"며 "따라서 다수 도매업체들이 예가가 올라가는 추가 입찰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외처방 코드 복수화 정책도 대형병원 입성을 노리는 업체들의 욕망을 억누르지 못한다면 초저가 낙찰 문제가 또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작년 입찰 역시 병원 측이 원외처방 코드를 복수화했음에도 여러 업체들이 1원 등 초저가에 응하며 낙찰된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

따라서 업체 스스로 초저가 투찰을 자제하도록 관련 협회 중심으로 강경한 제제 방안을 마련해 사전에 단속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15일 서울시도매협회 산하 병원분회 3월 월례회에서 고용규 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초저가 낙찰에 대한 문제점을 설명하자 주변 회원들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15일 서울 소재 병원도매업체들이 모여있는 서울시의약품도매협회 산하 병원분회(회장 고용규)가 무리한 투찰을 자제하고, 중앙회에 강력한 사전·사후관리를 주문한 것은 입찰 도매업체 스스로 초저가 낙찰 근절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해석이다.

고용규 병원분회 회장은 "지난 몇년간 초저가낙찰에 대한 사전경고에도 불구하고 계속 문제가 되풀이되고 있다"며 "관련 업계가 이 문제에 대해 공통적으로 근절의지를 보이고 있는만큼 도매업체들은 사전에 자율 단속하고, 중앙회도 보다 강한 사후관리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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