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잘 모셔 지역 명소가 된 이 약국
- 김지은
- 2013-05-20 06:3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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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국-요양원 연계…고령환자 복약방법 반복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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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 디테일로 승부하는 약국들 [28] 경기 의왕시 손온누리약국 
17일 오후. 연휴 첫날을 맞아 동네 병의원 휴원으로 약국들도 덩달아 여유롭던 시각, 허리도 못 펴는 80대 어르신이 약국에 불쑥 들어와 약사의 손에 풀 한포기를 쥐어준다.

한참 대기 의자에 앉아 약사에게 알수 없는 이야기를 던지던 어르신이 돌아간 후 영문을 몰라하는 기자에게 약사는 넌지시 귀띔한다. 오랫동안 치매를 앓고 계신 동네 어르신이라고.
"저렇게 저랑 이야기 하려고 찾아오시는 어머니, 아버지들 때문에 제가 하루도 약국을 못 쉬어요. 다른 사람들은 부모가 둘인데 난 부모가 수십, 수백명이니 얼마나 행복한거에요."

지역 도의원을 지내고 약국과 요양원을 함께 운영하는 등 성공한 약사로 이름이 나 있지만 그 이전에 박 약사는 부모와 같은 지역 어르신들에 말벗이 돼 주고 건강을 책임질 수 있는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성공 약국 경영을 논하기 이전에 약사로의 행복지수가 120%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박 약사의 '해피(Happy)'한 약국 운영 노하우를 들여다봤다.
◆약국·요양원 연계 노인특화약국…고령환자 건강관리 명소로=박덕순 약사가 노인들의 건강관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대 부터였다.
결혼과 동시에 20년 가까이 뇌졸중으로 병환을 앓으시던 시아버지를 수발하면서 노인 건강관리의 중요성과 가족의 수고를 덜 수 있는 제도와 시설의 필요성을 몸소 깨달은 것이다.
때문에 박 약사는 의왕에서 약국을 시작한 30년 전부터 노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제도 마련에 관심을 갖고 약국 역시 노인특화에 초점을 맞췄다.

시행 전부터 제도에 대해 연구하고 공부했던 만큼 고령 환자들에게 제도를 십분 활용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전반적인 건강관리까지 해 줄 수 있게 된 것이다.
때문에 약국은 30년 전 약국 초창기부터 찾기 시작한 환자들이 고령이 되고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해도 다시 찾는 의왕시의 명소 중 하나가 됐다.
박 약사는 약국을 운영하며 항상 상담과 약력관리 약으로만은 고령 환자의 전반적 건강을 관리하기에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요양센터다. 박 약사는 2007년 살던 집을 리모델링해 작은 요양센터를 노인특화약국과 함께 운영하기 시작했다.
대부분 환자가 지역주민들이다 보니 박 약사는 약국과 요양원을 연계해 환자의 복약지도와 약력관리는 기본이고 영양관리와 건강상담까지 책임지고 있다.

박 약사의 이런 노력이 그대로 전달되다 보니 환자와 환자 가족들의 신뢰도 높아질 수 밖에 없고 박 약사를 일부러 찾는 고령의 환자와 환자 가족들이 넘쳐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뚜렷한 특화 분야를 갖고 있다보니 유동이 많은 대로변에 위치해 있지 않고 주변에 병의원이 많지 않아 처방전도 일평균 60여건에 불과하지만 약국 매출은 평균적으로 여느 수도권 클리닉 약국에 뒤지지 않는다.
박덕순 약사는 "약국을 창업하고 경영하면서 자신이 가장 관심이 가고 강점을 갖는 특화분야를 정해 그 부분에 정진한다면 처방전에 매몰되지 않고 비교적 여유롭게 약국을 운영할 수 있다"며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만큼 많은 약사들이 노인환자들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가 권해드려볼까요?" 한마디가 환자 마음 움직여=박 약사가 가지고 있는 매약 지론은 약사가 판매를 목적으로 약을 권한다면 고객은 그 의중을 알아차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30여년 동네에서 약국을 운영하다 보니 대부분의 고객이 지역 주민들인 만큼 박 약사는 약 하나를 판매하더라도 항상 내 가족에게 약을 권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특히 고령의 환자들에게 약을 판매할 때에는 가격이나 마진을 떠나 자신의 부모에게 드릴만한 약을 권하다 보니 약사의 마음이 고스란히 환자에게 전해질 때가 많다.

상담을 통해 적당한 약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 다짜고짜 환자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약을 내밀기 보다는 고객의 입장에서 필요한 약을 권해준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다.
박 약사의 이런 지론이 환자들에게도 통해서인지 난매도 없고 오히려 지역에서는 약값이 높은 편에 속하지만 단 한번도 약값으로 환자와 시비가 있거나 가격을 듣고 약 구입을 꺼리는 환자도 많지 않다. 박 약사는 "항상 약을 권하거나 판매할 때는 먼저 우리 부모님, 내 가족의 일이라면 어떤 약을 줬을까 하고 생각한다"며 "그런 마음으로 약을 판매하고 또 상담을 통해 약을 권한다고 표현하다 보니 환자들이 고가의 약도 별다른 거부감 없이 구입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령 환자 복약지도 비법은 '반복 학습'=박 약사의 고령환자 복약지도 비법은 바로 질문을 통한 반복학습이다.
고령 환자들은 약사가 복약지도를 해도 금방 잊기 쉬운 만큼 여러번 반복해서 이야기 하고질문을 통해 확인과정을 거친다.

이를 위해 박 약사는 약봉투에 조제내역이 프린트 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프린트된 조제내역에 약사가 중요한 부분을 체크하고 직접 기재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박 약사는 또 고령 환자들 중에는 독거노인이 많다는 점도 약사들이 투약이나 복약지도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박 약사는 약 포지에 아침, 점심, 저녁 도장을 찍어주는 것은 기본이고 약력관리를 통해 복약 이행률을 수시로 점검하는 것도 생활화 하고 있다.
박 약사는 "환자가 곧 우리 어머니, 아버지라는 생각을 하면 한번 더 체크하게 되고 또 좋은 약도 권한 수 밖에 없다"며 "더불어 고령환자에 대한 건강관리는 곧 약국에 블루오션이라는 생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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