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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차단제 등 5계열 고혈압약, 1차약제 적절

  • 어윤호
  • 2013-11-04 06:24:58
  • 요약
  • 한국 고혈압 가이드라인 발표...약제 특성 따른 다양성 인정

김종진 이사장
"의사 판단에 따라 어떤 약제든 고혈압 치료에 쓰일 수 있다."

알파차단제를 제외한 현존하는 모든 고혈압 약물들이 1차 치료에 적합다는 국내 진료지침이 나왔다.

대한고혈압학회(이사장 김종진)는 2일 전라남도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3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약 10년만에 개정된 국내 고혈압 진료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번 진료지침은 유럽고혈압학회(ESH)와 유럽심장학회(ESC)가 올해 상반기 발표한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일본, 캐나다의 지침을 참조, 수용개작을 통해 제작됐으며 내과학회, 심장학회, 뇌졸중학회 등 유관학회의 최종 리뷰를 받아 확정됐다.

학회는 이날 우선적으로 요약본을 공개했으며 진료지침 전문은 완성되는 즉시 공개하고 이후 4년마다 시대에 맞게 지침을 개정한다는 방침이다.

김종진 이사장은 "수용개작이라 하더라도 국내 데이터를 포함 그간 이뤄진 고혈압 관련 학술적 변화, 지식 등이 고루 반영된 한국 맞춤 가이드라인"이라며 "10년 만의 개정인 만큼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김문재 회장
◆'올드 드럭'도 필요하다=새 가이드라인의 특징 중 하나는 고혈압 관리에 있어 다양한 약제에 대한 단독·병용 요법을 인정한다는 점이다.

학회는 주요 관심대상이었던 항고혈압제의 선택과 관련 알파차단제(화이자 '카두라' 등)를 제외한 이뇨제, 베타차단제, 칼슘길항제(CCB),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ACEI),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 등 대부분 약제를 단독과 병용요법에 적합한 약제로 소개했다.

특히 퇴출 논란까지 있었던 베타차단제를 표준요법에 그대로 둔 것은 고무적이다. 종근당의 '딜라트렌(카베딜롤)'으로 대표되는 베타차단제계열 약제는 2006년 영국 NICE에서 처방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효능 및 안전성 논란에 휩싸였다.

당뇨병 위험을 증가시키고 타 약제에 비해 혈관경직도 감소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베타차단제의 입지는 더욱 축소됐다.

반면 옹호자들 역시 존재했다. 베타차단제의 부작용이 부풀려졌으며 특정 환자에게 있어 이 약제의 필요성은 확연하다는 주장이었다. 실제 논란에도 불구, 미국과 일본은 베타차단제의 사용에 특별한 제제를 가하지 않았고 이번 수용개작의 주 대상인 유럽 가이드라인에서도 베타차단제의 사용은 권장됐다.

김문재 고혈압학회장은 "심근경색이나 심부전, 협심증 환자의 고혈압 관리에 베타차단제는 유용한 치료옵션"이라며 "분명 니즈가 있는 약제인데, 학회가 1차요법에서 배제하는 가이드라인을 내놓는 것은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환자 특성에 따른 고혈압제제 선택
학회는 또 환자의 특성을 고려, 선택을 고려해야 하는 약제들을 별도로 권장했다.

기본적으로 모든 환자에 대해 ACEI와 ARB 계열 약제의 처방을 추천했으며 심부전 환자의 경우 여기에 베타차단제와 이뇨제를 추가했고 좌심실비대는 여기에 칼슘차단제를 더했다.

김종진 이사장은 "가이드라인은 어디까지나 학술 차원의 조언이라는 것을 분명히 해두겠다"며 "고혈압의 경우 1차의료기관에서 대부분의 진료가 이뤄지는데, 현장의 의사들에게 지침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혈압 분류, 4단계에서 6단계로=기존 지침 대비 세분화된 혈압별 환자 분류 역시 눈에 띈다.

정상, 고혈압전단계, 1기고혈압, 2기고혈압으로 나뉘었던 혈압분류는 총 6단계로 재분류됐다.

우선 고혈압전단계를 각 1기와 2기로 분리했다. 120~129/80~84mmHg는 1기로, 130~139/90~99mmHg를 2기로 지정, 잠재 환자 관리의 중요성을 부각시킨 것이다.

또 수축기 단독고혈압을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면서 이완기 혈압이 90 미만인 환자로 별도 표기했다.

심혈관 위험도에 따른 진료 방침(색이 붉을 수록 고위험군)
새 가이드라인은 또 심혈관 위험두에 따라 혈압별 약물치료 시점을 달리해 적용했다. 같은 혈압이라 하더라도 위험인자에 따라 생활요법 만으로 관리하거나 곧바로 투약을 진행토록했다.

기본적으로 심혈관 위험이 경증에서 중증에 이르는 전반적인 고혈압 환자들의 혈압 목표치를 140/90mmHg 미만으로 통일시켜 적용하고 있다.

또 당뇨병·심혈관질환·신장질환 환자 등 심혈관 고위험군 고혈압 환자의 수축기혈압 목표치를 130mmHg에서 140mmHg 미만으로 완화해 권고했다. 다만 알부민뇨가 있을 경우 기존 130mmHg 미만 관리를 권장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의 이같은 변화는 전반적으로 ESH와 ESC의 내용을 수용하고 있다.

채성철 진료지침제정위원장은 "아직까지 미국, 유럽을 제외하고는 완전한 자국 가이드라인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나라가 많지 않다"며 "하지만 가이드라인은 최대한 국내 상황과 출간된 데이터 내용을 적극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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