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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집단휴진 지역편차 커…파업률 낮은 듯

  • 특별취재팀
  • 2014-03-10 11:52:57
  • 요약
  • 서울·경기·인천지역 휴진 의원 곁 약국들도 '한산'

2000년 의약분업 이후 의사들이 14년 만에 집단휴진에 들어갔다. 대한의사협회(회장 노환규)는 10일 하루 파업 이후 24일부터 6일간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그동안 의료계와 정부 간 다섯 차례 의료발전협의회 회의에도 불구하고 성과는 없었다. 일부 개원의들은 집단휴진 안내문을 붙이고 10일 파업에 참여했다.

전공의들 또한 의협회관 등에 모이는 등 집단휴진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서울=이촌로] 14년 만에 집단휴진…불꺼진 의원 곳곳에서 발견

따르르릉. 기자가 서울 이촌로 A이비인후과를 찾은 10일 오전 10시 경. 이 병원에는 환자들로부터 "오늘 진료를 하느냐"는 전화가 끊임없이 걸려왔다.

A이비인후과는 지난 주 토요일이었던 8일, 환자들에게 10일 휴진을 알렸다가 마음을 바꾸고 문을 열었다.

홍모 원장은 "할 말이 없다"고 짤막히 이야기 했고, 출근한 간호사는 "일요일 오전 원장님으로부터 월요일 출근을 하라는 말을 들었다"고 귀띔했다.

지난 2000년 의약분업 반대로 집단휴진에 들어갔던 의사들이 14년 만에 10일 오전 9시부터 집단휴진을 시작했다.

서울 이촌로 소재 의원은 10여 곳. 이 중 5군데가 문을 닫거나, 오후 휴진을 알렸다.

3월 10일 오후 휴진을 한다는 안내문을 써 붙인 B피부과는 사유를 '원장의 병가'라고 했다.

B피부과 간호사는 "원장님이 오후에 개인적인 일로 병원을 가야하기 때문에 쉬는 것"이라며 집단휴진과 상관없다고 둘러댔다.

이미 9일 오후부터 월요일 휴진을 알리고 10일 문을 열지 않은 의원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C안과, D이비인후과 옆에 위치한 S약국은 "워낙 언론을 통해 10일 의사들의 집단휴진이 알려진 탓인지, 헛걸음을 하는 환자들은 없다"고 언급했다.

S약국 모 약사는 "문을 닫은 안과와 이비인후과 원장들이 토요일 진료에서 예전부터 장기 처방을 했다"며 "환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조치를 취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집단휴진 첫 날인 10일에는 문을 열었지만, 24일부터 진행되는 2차 파업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의원도 있었다.

이촌로 E내과 원장은 "내시경 환자 예약이 밀려 있어서 월요일 휴진에 동참할 수 없었다"고 하면서 "24일 예정된 파업에 동참할 지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경기=안양 범계역 주변] 경기 안양 범계역 주변 의원 15곳 중 휴진참여 의원 6곳

"어 진짜 휴진이네... 약사님 여기 안과 오늘 안해요?"

손자 2명과 안과를 방문한 K씨(67)는 굳게 닫힌 의원문 앞에서 한숨을 내쉬었다.

데일리팜이 의료계 총파업이 시작된 10일 오전 경기 안양 범계역 주변 개원가 15곳을 탐문한 결과 9곳의 의원이 정상진료를, 6곳은 휴진에 들어갔다.

실제 의원들이 파업에 들어가자 설마설마 하던 주변 약국들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휴진은 주변 의원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클리닉센터는 내과, 피부과, 소아과 등이 휴진에 들어가 같은 건물 이비인후과에 환자들이 몰려들었다.

일부 환자들은 휴진안내문을 사진을 찍어 놓는 등 의사들의 파업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또 일부 의원은 문을 열었지만 의원 직원이 오늘은 진료를 하지 않는다며 환자를 돌려보내기도 했다.

약국들도 의협 총파업의 영향권에 있었다. 같은 건물에 약국이 3곳이나 됐지만 휴진 여파에 따라 약국 분위기도 달랐다.

상대적으로 휴진이 많은 층의 약국과 진료를 시작한 의원과 같은 층에 있는 약국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B클리닉센터에서는 안과, 내과, 피부과, 이비인후과 모두 약속이나 한 듯 진료를 시작했다.

반면 C클리닉센터에는 이비인후과, 안과, 신경정신과가 휴진에 들어갔고 내고-소아과의원만 진료를 개시했다.

이곳에는 약국 2곳이 입점해 있지만 의원들의 휴진으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이 곳의 한 약사는 "평소 월요일 같으면 바쁜 시간인데 한가하다"며 "의원이 왜 문을 열지 않았냐는 환자들의 문의만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변 대형병원과 병원은 정상적으로 진료를 해 환자들로 북적였다.

◆[인천=부평구 주변] 인천 부평 주변 의원 15곳 중 휴진참여 의원 2곳

"집단 파업이요? 주민들이 당장 갈 병원이 없는데 동참하긴 힘들죠."

10일 인천 부평 지역 의원과 약국과는 여느 월요일 오전과 다름 없이 주말 동안 병원을 찾지 못한 환자를 맞이하는 데 바쁜 풍경이었다.

데일리팜이 의료계 집단 파업이 시작된 오늘 오전 인천 부평구 인근 지역 개원가 15곳을 방문한 결과 12곳이 정상진료를, 2곳은 휴진, 1곳은 단축 근무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의원이 밀집한 부평역 인근 클리닉센터에서는 일부 휴진, 단축 근무 중인 병의원이 발견됐지만 거주지가 밀집한 동네의원들을 대다수 정상영업을 진행 중이었다.

인천 산곡동에 위치한 A내과 의원 관계자는 "월요일에는 주말에 병원을 찾지 못한 동네 주민들이 몰리는 날"이라며 "정기적으로 한달에 두 번 토요일에 쉬는 것 이외에는 파업에 동참해 휴진할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B이비인후과 간호사 역시 "원장님으로부터 휴진과 관련한 이야기를 들은 것이 없다"며 "평소와 다름없이 정상 근무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인근 약국들 역시 병의원 파업과 관련 별다른 영향을 감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위기다. S병원 인근 약사는 "언론을 통해 의료계 파업 소식을 접하긴 했는데 위층 병원 원장이 동참하지 않을 예정이라는 말을 미리 들은 터라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며 "월요일 오전인 만큼 여느때와 다름없이 조제 환자로 바쁘다"고 말했다.

반면 클리닉센터 내 일부 의원은 안내문을 부착하고 의원 문을 닫거나 근무 시간 단축 사실을 알렸다.

일부 병원의 경우 진료를 위해 찾아온 환자가 헛걸음을 하고 돌아가는 경우도 발견됐다.

해당 병의원은 환자들에게 의료계 총파업으로 인한 휴진이라는 사실은 공지하지 않고 원장의 개인적 사정으로 오늘 하루 휴진하게 됐다고 설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C이비인후과 관계자는 "환자들에게는 굳이 파업으로 인한 휴진 사실을 알릴 필요는 없을 것 같아 오늘 하루 원장님의 개인 사정으로 문을 닫게 됐다고 설명하고 있다"며 "내일부터는 정상 근무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공의 70% 파업 동참 의사 표명 600여명 의협회관에 모여 헌혈 캠페인

강남성심병원, 강동성심병원, 서울백병원, 상계백병원, 순천향서울병원, 아주대병원, 인하대병원, 일산백병원, 강릉아산병원, 일산병원, 길병원, 전북대병원, 경상대병원, 강원대병원 등 전국 총 58곳이 전공의 비대위에 집단휴진 신고를 했다.

하지만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대병원 등 '빅5' 병원 중 4개 병원은 파업에 동참하지 않기로 했다. 또 집단휴진 신고를 한 병원 가운데 중앙대병원, 일산병원, 건국대병원 또한 파업 불참 의사를 밝혔다.

송명제 전공의 비대위원장은 "전공의 70~80%가 파업동참 의사를 밝혔다"며 "오늘 의협회관에서 헌혈캠페인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헌혈 캠페인 참여를 위해 전공의 600여명은 의협회관에 모인 상태다.

이대목동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버스를 대절해서 의협회관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한편 고대병원, 경희대병원은 원내 강의실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전공의들 대다수가 파업에 참여하기로 했으며, 한양대병원은 전공의 400여명 가운데 100여명이 휴진에 들어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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