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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참사에 19일 여약사대회 무기한 연기

  • 강신국
  • 2014-04-17 10:58:19
  • 요약
  • 약사회, 회장단회의서 결정...차기 개최일 미정

오는 19~20일 경기 화성 라비돌리조트에서 열린 예정인 전국여약사대회가 무기한 연기됐다.

진도 여객선 침몰사건으로 국민들의 절망이 큰 상황에서 행사를 강행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대한약사회(회장 조찬휘)는 17일 오전 긴급 회장단회의를 소집하고 이틀 앞으로 다가온 전국여약사대회 연기를 결정했다.

차기행사 개최일은 재논의하기로 했고 6.4 지방선거 이후 열린 가능성이 높아졌다. 10월 개최설에 전망도 나오고 있다.

조찬휘 회장은 "지부장들의 건의에 전적으로 동감해 연기를 결정했다"며 "이번 사고로 희생된 학생들에 대한 깊은 애도와 현재 실종자 상태인 안산 단원고의 수많은 학생들, 교사 등 우리나라의 소중한 아이들의 기적적인 생환이 있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전했다.

김순례 여약사대회 대회장(대약 부회장)은 "국민 정서가 부합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곧 약사회 차원의 담화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약사대회 개최지부인 경기도약사회는 사고발생 당일인 16일 저녁 행사연기가 타당할 것 같다는 의견을 비공식적으로 전달했다.

함삼균 회장은 "전국민이 비통해 하고 있는 상황에서 행사를 개최하기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며 "대약에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지부장협의회 내부에서도 행사를 무기한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지부장은 "현 상황에서 행사를 연기하는 게 맞다"며 "여약사대회가 약사들의 화합과 친목을 도모하는 축제의 장인데 지금 개최를 강행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담화문 전문

밤새 뜬 눈으로 뉴스 속보를 지켜보던 저는 참담한 심경을 가눌 수 없습니다. 16일 아침 고등학교 수학여행단이 탄 배의 침몰 뉴스를 접하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던 상황이었지만 그 안타까움은 끝내 감내할 수 없는 실의로 바뀌었습니다.

귀엽고 예쁜 우리 아들 딸이 차가운 물속에 갇혀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에 처했고 이미 몇 몇 고귀한 생명이 저 푸른 봄 하늘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더 더욱 분노할 사실은 안전불감증에 사로잡힌 어른들의 잘못이 하나 둘씩 드러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책임진 우리 약사직능은 이 안전불감증의 크나 큰 위험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이번 사건이 무척 가슴 쓰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회원여러분. 어떤 상황이 되든 이번 사고는 국민과 약사사회가 더불어 안고 가야 할 슬픔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따라서 저는 여러분의 마음을 대변해야 하는 대한약사회장으로서 다음과 같은 당부의 말씀을 요청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각급 약사회는 정상 회무외에는 별도 통보가 있을 때까지 모든 대외적인 행사를 중단해 주십시오. 특히 합창과 댄스 등 동호회의 활동을 전면 중단해 주실 것과 자선다과회와 같은 이웃돕기 행사는 경건하게 치러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둘째, 회무를 위한 행사에서도 반드시 이번 사고로 숨진 분과 다친 분 그리고 그 분들의 가족과 인명구조 활동에 애쓰신 분을 위해 함께 기도하는 동시에 그분들의 상처받은 마음이 치유되도록 간절히 기원하는 순서를 가져 주십시오.

셋째, 사고수습과 사고내용이 밝혀지는 대로 대한약사회가 이번 사고에 도움이 될 만 한 일이 있으면 여러분께 각종 지침을 보내드릴 것입니다. 이를 성실히 수용해 주시고 이행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울러 저희 대한약사회는 그 어떤 손실을 감수하고 감내하더라도 4월19일로 예정된 전국여약사대회를 취소하게 되었음을 송구한 마음으로 밝혀둡니다.

회원여러분. 우리 약사직능은 국민과 가장 가까운 이웃입니다. 이번 사고는 당연히 우리 이웃의 일, 아니 우리 자신의 일로 받아들여야 하겠습니다. 약사는 질병과 질환을 어루만지는 약손이기에 앞서 사회의 아픈 곳을 찾아가 그 상처를 두루 돌보는 직능이 아니겠습니까? 거듭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을 위해 여러분과 함께 기도 드립니다. 끝까지! 절대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지금 저와 7만 회원님 모두는 오직 이 가엾고 고귀한 생명의 안위를 위해 기적을 간구합시다.

깊은 비통에 잠긴 이들 학생의 부모님과 가족을 위해 위로의 마음을 전합시다. 구조활동에 참여하신 분들에게 더 많은 힘을 내 주실 것을 격려합시다.

2014. 4. 17 대한약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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