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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세대 오너 '노블레스 오블리주' 재조명

  • 가인호
  • 2014-05-29 06:14:57
  • 윤영환 회장 전 재산 사회환원 귀감, 오너들 사회공헌 활동 관심

[뉴스포커스]=제약기업 오너들의 사회환원

제약 창업세대 오너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 재조명받고 있다(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윤영환 대웅 회장, 고 허영섭 녹십자 회장, 고 최수부 광동 회장, 이종호 중외 회장)
제약산업 100년을 훌쩍 넘기며 오너 2~3세 시대가 활짝 열렸다.

제약업계를 오랫동안 주도해왔던 창업세대들은 서서히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하거나, 후계구도를 확정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약오너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 재조명 받고 있다.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 다시말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초기 로마시대 왕과 귀족들이 보여 준 투철한 도덕의식과 솔선수범하는 공공정신에서 비롯됐다.

제약업계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대표적인 기업인은 단언컨대 유한양행 창업자 유일한 박사로 그가 남긴 긍정적 영향력은 제약업계를 넘어 사회 전반에 여전히 흐르고 있다. 유일한 박사는 유한양행과 학교재단 유한재단을 설립한 한국의 기업가이자 교육자로 일제시대 독립운동에도 헌신했었다.

유 박사는 투명하고 정직한 기업경영의 표상으로 상징되며 유언을 통해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다.

유 박사는 기업경영의 목표를 이윤추구에 두지않고 건전한 경영을 통한 사회헌신을 평생 신념으로 생각했다.

유한양행이 지금까지 오너 없는 기업으로 존경받고 있는 것은 유일한 박사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어 종근당 고촌 이종근 회장의 사회 환원 정신도 주목받는다.

유일한 박사(왼쪽)와 고촌 이종근 선대회장
이 회장은 1973년 개인사재를 2000만원을 기부해 고촌재단을 설립했다. 재단은 임직원 자녀들의 중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납입금 전액을 지원했다.

고촌은 1980년 준공된 종근당빌딩의 임대 수익 전액과 영등포 빌딩의 소유권까지 재단에 기부했고, 재단은 고촌의 뜻에 따라 임직원 자녀가 아닌 학생들에게도 장학금을 지원했다.

재단은 설립 이래 2014년 현재까지 41년간 6432명에게 304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하며 국내 제약기업으로는 최대 규모의 장학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2006년 결핵퇴치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한 고촌 이종근 회장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세계적인 '고촌상(Kochon Prize)'이 제정되기도 했다.

특히 28일 대웅제약 창업자인 윤영환 회장이 800억원대에 이르는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키로 한 것은 제약 오너들의 사회공헌활동에 정점을 찍는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진다.

윤영환 회장 뿐만 아니라 많은 제약 1세대 오너들의 보유 재산 사회 환원은 끊임없이 이어져왔다.

주로 공익재단 설립을 통해 장학사업을 전개하거나, 연구개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개인재산을 털어 의약계 봉사상을 제정하는데 사용하기도 한다.

대웅제약 창업자인 석천(石川) 윤영환 회장은 28일 보유한 주식을 모두 출연해 '석천대웅재단' 신규 설립 및 기존 대웅재단 장학사업 확대, 사내 근로복지기금 확충을 통한 직원들의 복지 처우 개선 등의 재원으로 기부하고 앞으로 사회공헌을 위해 더욱 헌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평생을 바쳐 헌신해온 한국 의약분야의 발전에 기여하고 질병 극복을 위한 우수 연구 인재 육성에 크게 이바지하고자 ㈜대웅 및 대웅제약 주식 등의 사재 출연을 통해 석천대웅재단을 설립키로 했다.

이 재단은 대웅제약이 지난 반세기에 걸쳐 축적해온 의약분야의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의약분야 발전을 위한 지원사업을 전개하면서 한국 생명과학 분야의 선진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갈 방침이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윤 회장에게 '필생의 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민족기업을 세우는 일'이라고 대답하곤 했다. 기업이 크게 성장하면 결코 창업자나 특정 개인의 재산이 아니라 사회의 것이라는 의미다.

JW중외그룹 이종호 회장도 2011년 사재 200억원을 출연해 보건의료분야 학술 연구와 장애인 등 소외계층 지원을 위한 비영리 공익법인인 중외학술복지재단을 설립했다.

지난해에는 상금 1억원의 의료봉사상인 성천상을 제정해 사회 공헌의 귀감으로 꼽히고 있다.

JW중외그룹 공익재단인 중외학술복지재단은 창업주인 고(故) 성천(星泉) 이기석 사장이 평생 실천했던 생명존중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생명존중의 정신을 바탕으로 헌신적인 의료봉사활동을 통해 의료복지 증진에 기여하면서 사회적으로 귀감이 되는 의료인을 발굴, 포상함으로써 제2의 슈바이처로 우리 사회에서 귀감이 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성천 이기석 사장은 1945년 조선중외제약소(現 JW중외제약)를 창업한 뒤 '제약구세(製藥救世)의 일념으로 의약품 개발에 전념하여 1959년 당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수액제를 국산화하는 등 국내 치료 의약품 산업의 초석을 다지는데 평생을 바쳤다.

중외재단은 향후 제약 및 의료 관련 학술 연구비 지원, 장애인 노인 등 복지 지원, 장학사업 등 보건의료계 발전과 사회 복지 증진을 위한 사업을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고(故) 허영섭 녹십자 회장도 유언에 따라 지분 대부분을 사회재단과 목암연구소에 기부한바 있다.

허 회장은 보유했던 619만주 중 339만주을 장학재단 등에 기부하고, 110만주는 녹십자 목암연구소에 배분하며 사회환원을 실천했다.

허 회장은 민간 연구재단인 ‘목암생명공학연구소’를 설립해 사회에 환원하여 국내 생명공학 연구기반 조성과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했으며, 사회복지법인 ‘한국혈우재단’을 설립해 진료비 지원, 환자 조사 및 등록, 재활, 재단부설 병원운영 등 구체적인 지원사업을 통해 혈우병 환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고 있다.

광동제약 창립자인 고(故) 최수부 회장도 아호인 '가산'을 이름으로 하는 가산문화재단을 지난 2007년 설립했다.

장학 및 학술지원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된 가산재단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387명에게 3억여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설립된 ‘가산문화재단’은 본격적으로 장학사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또 서울대학교에 발전기금 5억 원 기부를 통해 약대 교육 연구활동 등을 지원하고, '가산 약학역사관(가칭)' 건립도 추진중에 있다.

이밖에도 많은 제약오너들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며 기업인으로서의 사회적 소명을 다하고 있다.

창업세대의 사회공헌활동과 재산 환원은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국내 제약업계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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