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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신약 능사일까? 글로벌 공략 절실함 필요

  • 가인호
  • 2014-07-14 06:15:00
  • 제약, "제네릭도 통할수 있다"는 벤처정신과 차별화전략 중요

[이슈진단] 국내제약 글로벌 시장서 경쟁력 가지려면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제약의 성공은 혁신신약 개발 여부가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위한 전략을 어떻게 수립하냐에 따라 좌우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국내 상위사들의 끊임없는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포기와 실패도 계속된다. 엄밀히 말하면 국내 상위사들의 혁신신약 개발은 여전히 요원하다.

국내 연구개발 관계자들은 동아와 LG를 제외하면 신약 R&D에 적극적인 기업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한다.

국내 제약산업을 리드하고 있는 유한양행과 대웅제약의 행보를 보면 아쉽다.

대웅제약은 전임상 단계인 APA제제나 통증치료제를 혁신신약 후보로 홍보하고 있다. EGF라는 국산신약을 내놓긴 했지만 시장에서 확실한 각인은 되지 못했다.

유한양행도 내세울만한 신약파이프라인이 부족하다. 국산신약으로 기 발매된 레바넥스의 침체는 이어지고 있다.

유한과 대웅은 도입제품을 통한 마케팅과 영업부문에 전사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는 유한과 대웅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대다수 국내제약사들은 신약개발 이야기만 나오면 어깨가 움츠러든다.

동아ST가 수퍼항생제 라이센스 아웃전략을 통해 국내제약사의 성공적인 '롤모델'을 제시했지만 여전히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전략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혁신신약개발 과연 능사일까?=국내 제약사 연구소장을 지낸 모 인사는 "전체적으로 국내 제약기업들이 솔직히 (신약개발과 관련해) 실력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에는 국내제약사들이 돈이 없다고 생각했고, 두 번째는 신약에 대한 경험이 없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이제와 생각해보니 (신약개발을) 해본 경험이 없다는 것은 결국 실력이 없다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신약개발 리스크가 크고 성공 가능성에 대한 자신이 없다 보니 오너와 경영진의 열정도 시들고, 연구원의 노력과 열정도 함께 움츠러들면서 실패가 되풀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국내 또 다른 연구개발 관계자는 "국내기업들이 말로만 신약개발을 하고 말로만 글로벌을 외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진단했다.

신약개발은 진심이어야 하고, 움직여야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경영진도 그렇고 연구소도 그렇고 (신약개발로) 가야한다는 절실함은 그렇게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신약개발을 위한 막대한 투자자금이 혁신신약 탄생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의견도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해외시장을 들여다보면 자기 돈을 갖고 신약개발을 진행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 결국 신약개발 요원의 가장 큰 문제는 '마인드 부재'라는 설명이다.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아이디어(아이템), 자금, 도전의식' 등을 모두 갖춰야 하는데 이를 모두 충족시키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현재 국내제약사들에게 신약개발은 마치 '복권'과 비슷한 느낌을 주고 있다는 의견이다.

◆녹십자와 셀트리온의 행보를 눈여겨 본다면?=반면 녹십자의 글로벌 행보는 눈여겨볼 만하다. 녹십자는 특화된 제품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편이다. 최근 수출실적 증가도 눈에띈다.

그렇다면 녹십자는 어떻게 글로벌 시장에서 특화제품군에 대한 입지를 구축할수 있었을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녹십자가 처음부터 글로벌에 올인했다기 보다는 글로벌시장에 진출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즉, 녹십자가 갖고 있는 혈액제제, 백신, 희귀질환 치료제 등 독특한 제품포트폴리오는 국내시장에만 안주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고, 녹십자는 30여년간 끊임없이 해외시장 문을 두드릴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두드리다 보니 녹십자는 글로벌시장에 대한 노하우가 자연스럽게 생겨나고, WHO도 뚫고, 선진시장도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는 설명이다.

셀트리온과 삼성의 글로벌 행보도 주목해야 한다. 삼성과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를 최초로 하고 있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국내 R&D 전문가는 "삼성과 셀트리온의 타깃은 확실하다"며 "이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내시장이 아닌 글로벌 시장이라는 점에서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셀트리온과 삼성은 첫 번째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위해 수천억대 투자를 과감하게 진행했고, 벤처정신 없이는 이같은 결정을 내릴수 없었다는 점에서 높은 가치가 있다는 설명이다.

녹십자와 셀트리온, 삼성의 글로벌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는 ‘첫 번째’라는 점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글로벌 시장은 하루아침에 가는 것이 아니다"며 "남들과 다른 차별화된 제품력과 기술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경쟁력만 있다면 제네릭도 미국갈 수 있다=이런 의미에서 국내 제약기업들도 이제는 더 이상 혁신신약 개발에 목을 맬 이유가 없다고 지적한다.

국내 연구개발 전문가는 "최근 전세계 제약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상위 50위권 제약사 면면을 살펴보니 신약개발만이 능사가 아니다라는 생각이 확실해졌다"고 말했다.

상위 50위권에 포진돼 있는 회사는 제네릭 중심기업, CMO전문 기업, 희귀질환 치료제 전문기업, 혁신신약 개발 중심 기업 등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모두 글로벌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결국 국내 기업들의 성패 여부는 혁신신약 개발 여부가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위한 전략을 어떻게 수립하냐에 따라 좌우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잘할 수 있는 것'을 가지고 해외시장 문을 두드려야 글로벌 기업으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다.

이런 의미에서 대웅제약의 나보타, 우루사, 메로페넴 전략은 오히려 혁신신약개발 과제보다 더 관심이 모아진다. 제네릭으로 미국 FDA 허가를 진행하고 글로벌 시장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점이 크다.

유한양행의 API 수출은 신약파이프라인보다 더 주목된다. 유한이 보유한 강점을 살리면서 다국적제약사와 계약을 늘려나가고 있는 점은 확실한 차별성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업계의 가장 큰 과제는 현실적인 글로벌 진출 전략"이라며 "혁신신약 개발에 매진하기 보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차별성을 키우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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