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집 '라면의 황제' 낸 김희선 약사
- 정혜진
- 2015-02-02 06: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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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사인생 10년에 소설가의 삶 덧입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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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단편 소설집 '라면의 황제'을 펴낸 김희선 작가(43·강원대 약학대)는 10년의 약국 운영 경험을 가진, 지금은 병원에서 일하는 약사다.
"약사와 작가, 둘 중 더 마음에 들거나 더 알려지길 바라는 쪽은 없어요. 그간 '약사'로서 만나는 사람들과 '작가'로서 만나는 사람이 완전히 구분돼 있었기 때문이에요. 또 두 직업 모두 저에겐 경중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김 약사는 약대를 졸업 후 강원도 원주에서 약국을 운영했다. 10년동안 쉴 틈 없었던 빡빡한 시간을 뒤로 하고 결혼하며 약국을 그만두자 삶에 여백이 생겼다. 잊고 있던 문학이 떠올랐다. 대학원에 입학해 국문학을 공부했다.
"2011년 동국대 대학원에 들어가서 습작을 시작했고, 그 해 가을 단편소설 두 편이 마침 '작가세계' 신인상 마감날짜에 맞춰 완성돼 별 기대 없이 투고했어요. 생각지도 못한 당선통보를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작가세계' 편집위원이 전화를 주셨을 때에는 잘못 들은 줄 알았다니까요."

"원래 어릴 때부터 책 읽기를 정말 좋아했어요. 그야말로 갖가지 책을 닥치는 대로 다 읽었거든요. 특히 쥘 베른이나 애거서 크리스티 같은 작가를 좋아해 그 작품을 흉내낸 모험담이나 추리물을 노트에 적곤 했는데, 아마도 그런 어린 시절의 기억들이 계속해서 내 안에 남아 있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기대 없는 등단이었다고 하나 김희선 약사의 글은 이미 상상력과 필력에서 노련미를 보인다. 대학원 진학 이전에도 무수히 많은 글을 써왔음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렇게 글을 쓰면서도 약대에 진학한 건 무슨 연유에서였을까.
"글 쓰는 걸 좋아하고 즐겼지만 작가가 돼야겠단 생각은 한 번도 못해봤던 것 같습니다. 또 글을 쓰기 위해 반드시 문학 관련 학과에 가야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고요. 문학 만큼 자연계열에도 흥미가 많아 자연스레 약대에 진학했어요. 어릴적 꿈이 기계공학자가 되어 로봇을 만드는 것이었으니 이공계가 전혀 의외의 선택은 아니죠."
약국을 운영하며 만난 많은 환자들에게서 인간과 문학에 대한 영감을 얻지 않았다고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김 약사는 '환자들을 통해 인간이라는 존재의 다양한 면을 배웠다'고 말한다.
"한 사람 안에 얼마나 많은 사연이 있는지, 누구에게나 빛과 어둠, 선과 악, 슬픔과 기쁨같은 것들이 뒤섞여 있다는 사실을 그저 아니라, 경험으로 생생하게 깨달을 수 있었지요. 그렇다고 '약국 경험을 소재로 쓸 수 있어 좋겠다'는 말은 동의할 수 없어요. 왠지 제가 보고 들은 다른 분들의 일글을 글에 사용해선 안될 것 같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김 약사는 현재 병원에서 근무하며 틈틈이 작품을 창작한다. 규칙적인 생활을 통한 건강한 생활 뿐 아니라 약사로서 일 자체가 글쓰기에 활력을 준다. 소설과 약국, 두 삶을 사는 김 약사는 차이점이 무엇이라고 느낄까.
김희선 약사의 놀라운 상상력과 촘촘한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지금도 틈틈이 장편소설을 집필하는 김 약사의 첫 장편소설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출간될 예정이다.
"약사로서의 삶과 소설가로서의 삶은 크게 보면 모두 치유의 행위에요. 둘 다 인간의 어떤 부분을 드러내고 치유한다는 면에선 닮았다고 볼 수도 있네요. 글쓰기를 통해 세상의 감춰진 문제나 그 이면의 진실을 드러내고 어떤 식으로든 그것을 개선해볼 방법을 생각하도록 할 수 있다면, 그건 약이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거나 적어도 고통을 경감시켜주는 것과 어느 정도 비슷하지 않은가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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