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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가원 6급 직원들이 집단으로 뿔났다, 왜?

  • 김정주
  • 2015-02-05 06:14:57
  • 요약
  • 올해 공채 신입사원 급수 6→5급 상향…"후배가 상사라니"

심사평가원이 진행 중인 정기 공개채용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내부 잡음이 발생했다.

대졸자 신입사원 직급을 기존 6급에서 5급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하고 공모에 들어갔는데, 지난해 입사한 동일한 기준의 6급 직원들이 불형평성을 이유로 집단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경영진은 6급 직원들을 불러모아 별도의 해명성 설명회를 가졌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어서 갈등과 잡음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발단은 최근 공고한 공개채용 내용이었다. 총 279명을 뽑는 이번 공채대상은 행정직과 심사직 간호사, 약사 등 3급부터 6급까지 고르게 편성돼 있다.

가장 큰 반발을 사고 있는 부분은 5급 채용이다. 그간 신입사원은 6급을 기준으로 채용해왔는데, 올해부터 6급은 고졸자에 한정하고 대졸자는 5급 이상으로 채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6급으로 입사한 대졸 직원 70여 명은 후배 신입사원들을 상사로 맞게 된다. 바닥 조직 정서가 흔들리는 문제로 이들이 1급(실장)으로 성장할 때까지 갈등으로 잔존할 가능성이 크다. 심평원은 6급 직원들에게 이런 사실을 알리지 않고 채용공고에 나섰고, 뒤늦게 정황을 파악한 6급 대졸 직원들이 지난 3일 오후 심평원 본원 강당에 모여 집단 반발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심평원 경영진은 당혹감을 감추지 않았다. 심평원 측에 따르면 사실 이번 직급 상향 공채는 내부 만족도를 높이고 업무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수 년에 걸쳐 준비해 온 사안이다.

타 공공기관에 비해 열악한 근무조건과 노동강도, 저임금 문제를 해결하고 원주 이전 이후 직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고육책이었는데, 경영진 사이에서는 "선의가 되레 악재가 됐다"는 반응도 나타나고 있다.

3급 행정직 채용에도 문제가 불거졌다.

규정상 행정직 3급은 입사 후 내부승진 방식으로 인사가 이뤄져왔는데, 심평원은 원주 이전 직전 변호사나 외무고시 합격자 등 고급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2명에 한해 3급 채용을 결정했다.

그러나 규정상 별도의 예외사항이 마련돼 있지 않은 데다가 내부 공론화 없이 채용이 진행돼 또 다른 논란거리가 돼버렸다.

결국 심평원 경영진은 내부 소통에 문제점을 인정하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심평원은 4일 내부 인트라넷을 통해 간략하게 현 상황을 설명하고, 같은 날 오후 3시30분에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비공개 설명회를 열었다.

경영진은 이 자리에서 5급 신입사원 채용 잡음에 대한 사과와 함께 한 발 늦은 설명회를 가졌다. 내부 목소리를 직접 경청해 해결책을 찾겠다는 것인데, 상황은 그리 간단하지 않아 보인다.

엄연한 공공기관 채용인데 정부 수행기관인 심평원이 임의로 번복할 수도, 밀어붙일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현재 6급 직원의 임금이나 호봉 등 처우를 새로 채용할 5급과 동일하게 맞출 수도 없는 노릇이다. 예산 배정과 직급 규정은 관계부처 승인 없이 임의로 조정할 수도 없다. 경영진 입장에선 '진퇴양난'이다. 심평원 관계자는 "공고가 나가 이제와서 내용은 번복할 수 없다. 예정대로 공채는 진행할 수 밖에 없지만,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직원들의 의견을 계속 들을 것"이라며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여서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또 조만간 내부규정에 대한 법률검토를 진행하고, 특별 경력자 3급 채용 문제를 시류에 맞게 손질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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