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위사 매출 10% 성장? 돋보기로 보면 '골다공증'
- 가인호
- 2015-09-17 0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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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프로모션 품목 이중으로 외형 반영…청구액 비교하면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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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일각에선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상장제약사 매출액이 성장하고 있는 것은 여전히 제약사들이 어렵지않다는 것을 방증한 결과라고 인식한다.
실제 61개 상장 제약회사 2015년 반기 매출액(반기보고서 기준)을 살펴보면 이들 기업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9.1% 올랐다.
특히 올 상반기 상위 10대기업 매출은 전체 상장사와 비교하면 성장 폭이 더 크다, 10대 기업 매출 성장률은 10.6%에 달한다.
녹십자(10.3%↑), 대웅제약(12.2%↑), 한미약품(27.1%↑), 제일약품(15.4%↑), 일동제약(19.3%↑), JW중외제약(14.1%) 등은 두자리수 이상 성장을 이어갔다.

경영이 악화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위그룹들의 외형은 왜 계속 성장하고 있을까?
이와 관련 업계는 제약사들이 어쩔 수 없이 외형을 맞출 수밖에 없는 제약환경 특성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외형을 결정하는 요소는 청구실적(처방실적), 일반의약품 실적, 건강기능식품 및 화장품 등 사업 다각화, 수출실적, 계열사 실적 등이 모두 포함된다.
실적을 내기 위해 제약업계의 노력이 다각도로 전개되고 있는 셈이다.
영업력에 의해 매출이 좌우되는 청구실적(처방실적)은 감소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국내사들이 사업다각화와 수출, 비급여 품목 등에 집중한 결과로 해석된다.

대부분 제약사들이 다국적제약사와 코프로모션을 통해 대형품목 도입계약을 체결하고 이에 대한 영업에 집중하면서 외형이 중복으로 잡힌 결과다.
예를들어 A 다국적사 대형품목에 대해 B 국내사와 공동판촉을 진행하게 되면 해당품목 매출은 다국적사와 국내사에게 모두 적용되기 때문에 수치상으로 보는 외형은 늘 성장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이 같은 도입품목 매출을 고려하지 않은 순수한 국내제약사들의 매출 흐름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매출액 모두 성장했던 5대기업, 청구실적은 모두 하락
이를 가장 잘 비교해 볼 수 있는 것이 실제 처방이 이뤄진 청구실적과 사업보고서상에 잡히는 매출액과의 비교 수치다.
청구실적의 경우 국내 제약사들이 보유한 처방약에 대한 실질적인 영업기록이다. 여기에는 코프로모션 품목 중복이 이뤄지지 않는다.
2014년 기준으로 매출 1조원을 넘기며 8% 외형성장을 견인했던 유한양행은 지난해 청구실적이 2600억 원이다.
2013년 대비 청구액은 무려 13.2%나 감소했다. 매출 1조와 청구실적 2600억 원의 상관관계를 잘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
유한은 침체된 청구실적을 OTC와 수출실적, 계열사 매출 등으로 상쇄시킨 셈이다. 실제 처방실적은 크게 고전했음을 보여준다.
유한의 경우 마케팅하고 있는 도입품목 실적이 늘었지만, 이들 품목이 주요 파트너인 베링거인겔하임 청구액으로 잡히면서 전년대비 13%나 실적이 감소한 결과를 가져왔다.
매출액 8500억원대의 녹십자도 외형은 7.6% 성장했지만 청구실적은 1820억원대로 2013년 대비 2.7% 감소했다.
2014년 8% 매출 성장을 이끌었던 대웅제약도 청구실적은 4255억원으로 4.8%나 감소했다. 한미약품, 동아ST 등 주요 상위기업들도 모두 청구액이 감소했다.
코프로모션 품목 등을 고려하지 않은 순수한 처방의약품 실적은 모든 상위제약사들이 감소했다.
반면 다국적사 화이자는 쎄레브렉스 등 스테디셀러 품목의 꾸준한 상승세가 이어지며 2013년 대비 청구액이 9.2%나 성장해 대조를 이뤘다.
제약사들의 이 같은 '허수' 데이터는 생산실적 변화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매출이 모두 늘었던 10대 기업들의 2014년 생산실적은 2013년 대비 0.3% 감소했다. 생산은 줄었는데 매출은 늘어난 것이다.
대형 다국적사 품목들이 국내 상위사와 공동판촉을 진행하면서 '중복' 외형이 잡히고 있음을 보여준 결과다.
이처럼 국내 상위기업들은 실제 영업실적과 사업보고서 상 드러나는 매출액 차이는 확실히 엇갈린다. 결국 국내기업들이 여전히 영업현장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다각화, 수출, 비급여품목, 계열사 매출 등으로 외형 맞추기에 주력할 수 밖에 없는 것이 국내 기업들의 현 주소다.
따라서 뚜껑을 열어보면 국내기업들은 매출을 결정짓는 영업부문에서 여전히 고전중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또 다시 실거래가 약가인하라는 규제장치를 가동하며 산업계를 옥죄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는 실거래가 약가인하 규모를 약 2000억 원대 이상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번 실거래가 약가조정으로 이중고를 겪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제약사 모 사장은 "도입품목을 고려하지 않은 국내 기업들의 청구실적 데이터 변화를 유의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여전히 국내기업들은 각종 규제장치 가동으로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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