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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고지혈증복합제, MSD 손잡고 해외로 갈까?

  • 이탁순
  • 2015-11-13 12:14:56
  • 특허권리 허락 전제, 코팩 제품명 동일, 아모잘탄 사례로 가능성 높여

동일성분 허가받은 6개사는 제네릭 신세 전락, 불만 토로

MSD 특허권리 허락으로 경쟁사보다 6개월 먼저 국내 시장에 출시한 고지혈증 복합제 <로수젯>. MSD를 통해 해외진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미약품이 개발한 로수타스타틴-에제티미브 성분 조합의 고지혈증복합제가 MDS의 특허권리 허락으로 국내 판매에 돌입한 가운데 해외진출 가능성도 대두된다.

이번에 특허권리를 허락해준 MSD가 한미약품의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내다팔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할 만한 몇가지 근거가 있다. 먼저 MSD가 대가도 없이 특허권리를 허락할 리 없다는 분석이다.

MSD는 한미약품의 로수젯이 진입하면 같은 고지혈증복합제인 바이토린과 에토젯이 직접적인 경쟁상대가 된다. 특허만료 6개월 전에 경쟁상대를 스스로 불러 올 이유가 없었다.

두번째는 제품명에 있다. 로수젯(rosuzet)은 이미 MSD가 호주 등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는 코팩(copack) 제품의 이름과 동일하다. 코팩 제품은 복수의 단일제를 하나의 포장에 넣은 것으로, 로수젯 코팩 제품은 MSD의 이지트롤(에제티미브)과 MSD 로수바스타틴 제품이 들어있다.

한미약품 복합제는 두가지 약을 하나의 알약으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복용 편의성을 높이면서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글로벌 시장에 제품명 변경없이 판매가 가능하다.

세번째는 MSD와 한미약품이 이미 '아모잘탄'으로 전례를 만들었다. MSD가 보유한 고혈압복합제 코자(로자탄칼륨)와 암로디핀 성분을 결합해 만든 고혈압 복합제인 '아모잘탄'은 MSD를 통해 해외에서 '코자XQ'로 판매되고 있다.

한미약품과 MSD는 지난해 2월 이지트롤을 포함한 12개 품목에 대한 쌍방 판매제휴도 맺었다. MSD는 한미약품의 발기부전치료제 '팔팔'도 판매하고 있다. 어쩌면 이때부터 '로수젯'의 판매제휴를 감안했을지 모른다.

현재 에제티미브와 스타틴을 결합해 만든 고지혈증복합제 시장은 MSD가 주도하고 있다. 두 성분의 이중작용을 통해 혈중 LDL-C를 감소하는 우수한 효과가 알려지면서 부터다. 특히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고, 소장에서 흡수를 저해하는 이중작용은 고지혈증 치료의 대세를 에제티미브-스타틴 복합제로 올려놨다.

문제는 내년 4월 에제티미브 특허만료로 스타틴 중에서 높은 효과를 자랑하는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복합제가 시장에 출현한다는 점이다. MSD 입장에서는 강력한 경쟁자를 만나게 된 것이다.

그러나 한미약품 제품이 먼저 시장에 나서면 후발품목들의 시장 침투 속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또 MSD가 한미 로수젯을 해외판매하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어 두마리 토끼를 얻는 셈이다.

로수젯의 국내시장 선진입으로 내년 4월 판매를 기약하며 허가를 받은 알보젠코리아, 대웅제약, 제일약품, 한독, 종근당, SK케미칼의 동일성분 제품은 하루 아침에 복합 개량신약에서 제네릭으로 전락했다. 당연히 관련 회사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관련 회사 관계자는 이번 MSD의 허락으로 한미약품 제품이 선진입한 것을 두고 "공정거래 위반 소지가 없는지 알아보고, 타사와 함께 대응해 나가야 할 것 같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최근 신약개발 후보들이 빅파마에 잇따라 기술이전되면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한미약품. 로수젯으로 또한번 해외진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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