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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실패한 약, 중국서 살리는 글로벌 빅파마

  • 안경진
  • 2016-04-02 06:14:59
  • 중국 스타트업 통해 진출...빅파마, 우회전략 주효

미국 또는 유럽에서 실패를 맛봤던 신약들이 중국에서 되살아나고 있다.

이제 빅파마들은 임상시험에서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한 약들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지 않는다. 대신 잠재력을 갖춘 중국의 바이오테크 벤처들과 손을 잡고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중국 상하이에 기반을 둔 생명공학기업 자이랩(Zai Lab)을 들 수 있다.

자이랩은 지난해 말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내성표적 폐암신약(HM61713)에 대한 중국 전역의 독점권리를 사들인 바로 그 기업.

2013년 바이엘과 오닉스의 간암 약 넥사바(소라페닙)의 경쟁품목을 개발하는 데 실패한 BMS는 임상시험을 중단했다. 대신 자사가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는 또다른 간암치료제 브리바닙(Brivanib)을 가지고 자이랩과 함께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로 한 것이다.

실제 브리바닙은 중국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옵션이다. 소라페닙의 경우 한 달에 7500달러가 소요되는 고가 약물이지만 중국에서 국가보험이 적용되지 않고 있어, 가격 측면에서 브리바닙이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이와 관련 사만타 두(Samantah Du) 자이랩 대표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환자들에게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희망을 제공하길 원한다"고 밝혔는데, BMS 측은 "중국은 서양국가들에 비해 간염 및 간세포암 발현율이 훨씬 높다"면서 "간세포암을 치료하도록 개발된 브리바닙이 중국에서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예로 뇌졸중 약 시네파지드(cinepazide)를 들 수 있다.

1980년대와 90년대 후반 혈액질환 관련 이상반응이 보고된 후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등지에서 퇴출됐던 이 약이 중국 시후안제약사가 공급을 맡은 2010년 이후부터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약으로 성장한 것이다.

안전성 관련 논란을 의식한 시후안제약사 측은 "시네파자이드 제네릭은 유럽에서 판매됐던 오리지널 제품보다 순도가 높다"면서 "중국 당국과 환자들로부터 안전성 및 유효성을 입증 받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빅파마들이 중국 스타트업 기업들을 통해 중국 시장 진출을 노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임상시험에 관한 규제가 비교적 쉬우면서도 자국 제품에 대해서는 승인을 신속하게 하고 글로벌 신약의 허가는 늦추는 중국 당국의 정책 때문이다.

덕분에 길리어드는 획기적인 C형간염 치료제를 전 세계에서 유병률이 가장 높은 중국에서 허가 받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최근 중국 식품의약국(FDA)은 에이즈, 암, 감염질환 등에 대한 글로벌 신약의 허가과정을 신속화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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