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약국 맞아요?" 환자들도 놀란다는 이 곳
- 정혜진
- 2016-06-17 06: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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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약·궁|어린이·탈모 상담 전문약국의 화려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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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건 약국 인테리어일 지 모른다.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가면 절제된 OTC 진열, 한켠에 마련된 차분한 상담 공간, 소파 색깔까지 고르고 고른 임수영 약사(35·원광대 약학대)의 까다로운 안목이 눈에 들어온다.
"여기 약국 맞아요?"라고 말하며 문을 열고 들어오는 환자들에게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복약상담을 하는 임 약사가 야심차게 마련한 세종시의 상담 전문 153약국.
약국 이름부터 소파 색깔, 조명 밝기에 이르기까지 임수영 약사의 의도와 앞으로 계획하고 실현할 이상적인 약국은 이런 모습이다.

젊은 나이지만 이미 10년 가까운 사회생활과 약사 경력을 가진 임 약사. 대전과 세종시에서 다양한 약국에서 일하며 '하고싶은 약국 모습'을 조금씩 만들어왔다.
먼저 약국 이름인 '153약국'부터. 특이한 이름이다 싶지만 성경을 접해본 이라면 짐작할 만하다. '153'은 예수의 기적으로 그 제자들이 바다에서 낚은 물고기 숫자로, '아주 많은, 풍요로운 수'를 말한다.
"공간은 크지 않지만 넉넉하고 풍요로운 약국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약국 이름을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카운터 위에 설명 겸, 인테리어 겸 성경 구절을 새겨놓았습니다."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공간을 가능케 한 것은 집중과 선택. 주변 의원이 정형외과와 이비인후과라는 점에 착안해 오픈매대에는 파스와 밴드, 간단한 의약외품이 전부다.
"상담을 통해 판매할 비타민이나 건강기능식품은 매대 뒤에 깔끔하게 진열했습니다. 어쨋든 환자 상담을 통해 제가 권할 제품들이니까요."

층약국인 만큼, 유동인구를 고려한 일반약이나 의약외품보다 꼭 팔리는 제품만 선정해 최소한만 진열했다. 약국에 들어선 환자가 제품보다 약사에게 집중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분식점도 카페같은 분식점이 나오는 요즘이에요. 판에 박힌 인테리어를 고수하는 업종은 약국과 부동산 정도밖에 없다는 생각에 과감히 투자하고 매달렸죠. 약국 인테리어를 주로 하는 업체를 설득해 이만큼 만들어내는 데 정말 많은 신경과 시간, 노력을 쏟았습니다."
약국에는 전문 디자이너의 감각이 아닌 임 약사가 하나씩 고르고 디자인한 것들로 가득하다. 바닥부터 천정, 대리석 카운터, 마감재, 조제실 커튼 색까지 '콘셉트'를 생각했다. 진열장도 임 약사가 디자인해 제작을 맡겼다.

"인테리어는 '상담 약국'을 위한 수단"
임수영 약사가 인테리어에 공을 들인 것은 인테리어가 '목적'이 아닌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에게 있어 '목적'은 상담 전문 약국. 인테리어는 '차분히 장시간 부담없이 상담할 수 있는 분위기'를 갖추는 데 주력했다.

그래서 가장 공들인 곳은 역시 상담 공간. 주변에 탈모 상담에 주력하는 의원이 가깝다는 점과 소아과 처방이 많다는 점에 착안했다.
본격적인 상담을 위해 관련 내용은 물론 제품 공부까지 독파하고 있는 분야는 탈모 관련 제품과 어린이 제품, 유산균, 비타민 등 건기식이다.

"주변 의원들이 들고나고, 또 변신을 꾀하는 걸 보며 많은 자극을 받았죠. 저 역시 '하던 대로 해선 안되겠다'는 생각에 약국을 보는 관점을 달리 했어요. 주변 정리가 되는 대로 약사인 아내와 함께 한명은 상담을, 한명은 조제와 복약을 전담할 예정입니다."

임수영 약사가 약국 인테리어까지 바꾸며 상담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른 약사들도 수긍하듯, 약국의 미래는 조제가 아닌 상담에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더 늦기 전에, 더 많은 약국들이 상담의 중요성을 인식해 실현해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더 많은 상담 주력 약국들이 생겨날 것으로 봅니다. 또 그래야 하고요."

"앞으로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상담 영역을 넓혀가려 합니다. 약국들이 전반적으로 다 같이 업그레이드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 혼자 잘한다고 해서 약사 권위가 바로 설거라 생각하지 않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참고가 될 만하다면 다른 약사님들이 들러주시는 것도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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