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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칠 교수가 바라본 지오트립 'LUX-LUNG 7 연구'

  • 안경진
  • 2016-10-20 06:14:51
  • 3분의 2는 성공...지오트립, 부작용 대비 혜택 많아

"비록 성공하진 못했지만 실패는 아니다."

아이러니지만 #베링거인겔하임이 지난주 유럽종양학회(ESMO 2016)에서 발표했던 '#LUX-Lung 7 연구'의 의미는 이 정도로 정리될 수 있을 듯 하다.

19일 미디어 세션에 참석한 박근칠 교수
이번 임상연구의 총괄 책임을 맡은 #박근칠 교수(삼성서울병원 암의학연구소장)는 19일 미디어 세션에서 "#지오트립이 전체 생존기간(OS)을 유의한 수준까지 증가시키진 못했지만 이미 무진행생존기간(PFS)과 치료실패기간(TTF)을 지연시켰다"며, "3분의 2의 성공"이란 자체평가를 내렸다.

애초부터 일차평가변수에 무진행생존기간(PFS)과 치료실패기간(TTF), 전체생존기간(OS)이란 3가지 항목을 포함시킨 것 자체가 무리수(?)였다는 지적.

그렇게 된 연유를 들여다보면 이렇다. '2세대'라는 타이틀이 붙은 지오트립(아파티닙)은 1세대 EGFR 티로신키나제억제제(TKI)에서 생긴 내성 발현을 극복하던지 지연시켜야 한다는 기대를 받았지만, 그 정도에는 미치지 못했다.

종양성장에 관여하는 ErbB Family 전체를 비가역적으로 차단한다는 기전 덕분에 1세대 약물보다 효과가 강력해진 것은 분명하지만 그만큼 부작용도 커져버린 것. 내성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꼬리표도 늘상 따라붙었다.

박 교수는 "후발주자로서 기존 약물에 정면 도전하는 도박성 게임이나 다름 없었다. 따라서 이례적으로 헤드투헤드 연구에서 3가지 항목을 비교하는 무리수를 뒀던 것인데, 그 중 PFS와 TTF를 충족시켰으니 제법 성공적인 연구였다고 본다"고 말했다. 회사가 바라던대로 OS 목표까지 달성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실패로 단정 짓기는 아쉽다는 평가다.

지난 10일 코펜하겐 현지에서 공개된 LUX-Lung 7의 OS 데이터에 따르면 지오트립 복용군은 이레사 복용군보다 사망 위험이 14% 낮았지만, 두 군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입증하진 못했다(HR 0.86, 95% CI: 0.66-1.12, p=0.258). 생존기간의 중앙값은 각각 27.9개월과 24.5개월로 약 3개월 차이에 그쳤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앞서 발표됐던 PFS와 TTF 값이 1세대인 이레사 대비 우월성을 입증했다는 사실.

박 교수는 TTF 값의 감소에 중점을 뒀다.
올해 초 란셋 온콜로지(Lancet Oncology 4월 12일자 온라인판)에는 지오트립이 이레사 대비 폐암 진행 위험을 27% 유의하게 감소시켰으며, 무진행생존기간(PFS)도 시간이 지날수록 격차가 벌어졌다는 내용의 연구논문이 게재됐다. 치료 시작 후 18개월 시점에는 지오트립군의 무진행생존율이 27%, 이레사군이 15%였지만 24개월 시점에는 각각 18%와 8%로 차이가 더 벌어졌다.

또한 치료실패위험도 지오트립 투여군에서 이레사 투여군 대비 27% 유의하게 감소됐으며, 반응지속기간(DoR)이나 종양반응률(ORR) 면에서도 지오트립에 호의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다.

우려했던 이상반응의 경우 지오트립 투여군이 30%(3등급 이상 이상반응 기준), 이레사 군이 20%로 1.5배가량 높고 호발하는 증상 양상에 차이가 있었지만, 이상반응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한 환자 비율은 유사했다(두 군 모두 6%대).

박 교수는 이를 두고 '부작용이 많지만 감당할 만한 수준'이란 의미라고 봤다.

따라서 박 교수가 말하는 LUX-Lung 7 연구의 핵심은 다름아닌 TTF값이었다. 약의 기전상 효과와 부작용이 강력한 것은 당연하니, 효과 대비 부작용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살펴보려는 게 본래 목표였다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이미 4세대 약까지 나왔지만 아직까지 완치(cure) 가능한 약은 없다. 개별 환자에게 약의 효과와 부작용을 따진 뒤 가능한 오래 쓸 수 있는 약을 선택해야만 한다"며, "통계적 유의성을 떠나 나쁘게 나온 환자는 없었다는 점을 참고하되 최종 선택은 임상의사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LUX-LUNG 7 연구가 이레사와 타?尸? 지오트립 3가지 약제의 선택을 고민하는 진료의들에게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질 것인지는 시장 결과를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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