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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지속형 주사제' 가진 얀센·오츠카의 고민?

  • 안경진
  • 2016-11-11 12:25:33
  • 국제조현병학회 현장…'경쟁·시장확대' 과제로 남아

11일 국제조현병학회장에 차려진 얀센과 오츠카의 부스
조현병 분야 핫한 신약으로 떠오른 ' 장기지속형 주사제(LAI)'에 대한 학계의 관심이 뜨겁다.

국내 임상현장에서 선택 가능한 치료옵션도 무려 3가지. 얀센이 팔리페리돈 성분으로 월 1회 투여하는 ' 인베가 서스티나'와 3개월 주기의 ' 인베가 트린자'를 선보였고, 오츠카가 올 하반기 아빌리파이의 주사제 버전인 ' 아빌리파이 메인테나(아리피프라졸)'를 급여 출시했다.

양사의 경쟁 열기는 11일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열린 '2016년 대한조현병학회 추계 국제심포지엄' 현장에서도 느낄 수 있다. 이번 대회의 메인 후원사로 나선 한국얀센과 한국오츠카제약은 전시부스를 나란히 마주한 가운데 런천심포지엄을 동시 개최해 신경전을 벌였다.

물론 전략에는 조금 차이가 난다. 2011년 인베가 서스티나를 통해 우리나라에 장기지속형 조현병 주사제를 처음 선보인 얀센은 '왜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추천하지 않는가(Why don't you recommend LAT?)'란 주제 강연으로 주사제 선택을 주저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팔리페리돈 성분에 관한 안전성 우려라던지 경구약물 선호도가 높은 국내 시장의 특성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오츠카는 '기능회복을 위한 최적의 치료옵션(Ultimate treatment option for functional recovery)'란 제목의 강연을 마련했다. 오랜 처방경험을 가진 아빌리파이의 후광효과를 노린 것이다.

다만 경쟁사인 두 회사에게도 공통 과제는 남았다. 실제 진료현장에서 장기지속형 조현병 주사제로 처방 전환을 유도하기 위한 인지도를 높이고, 편견을 극복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날 런천심포지엄의 강연을 맡은 이요한 교수(천주의성요한병원)에 따르면, 정신건강의학과 외래를 방문하는 조현병 환자 중 경구용 항정신병약물만을 복용하는 환자(538)들에게 장기지속형 주사제에 대해 질문했을 때 치료방법을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39.4%에 불과했다. 한달간 지속되는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변경할 의사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전체 환자의 40%가 "그렇다"고 응답했는데, 변경을 주저하는 이유로는 △부작용이 많을 것 같다 △가격이 비쌀 것 같다 △약효가 강할 것 같다 순서로 조사됐다.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치료방법을 변경하고 싶다는 욕구가 강함에도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거나 약제 자체에 대한 오해가 다양하게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흥미롭게도 3개월 지속형 주사제에 대한 선호도가 1개월 지속형 주사제보다 높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역시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요한 교수는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바꾸고 싶다는 환자들이 40%나 돼 꽤 높았음에도 간단한 설명문을 제공하는 것만으론 변경 의사가 뚜렷이 증가하지 않았다"며, "처방전환을 이끌어내려면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제안했다.

경쟁약물을 의식하면서도 장기지속형 조현병 주사제의 시장 자체를 확대해야 한다는 2마리 토끼를 잡는 것. 얀센과 오츠카에게 던져진 아젠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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