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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11월 비타민 D 주사 필요하다는데…왜요?

  • 안경진
  • 2016-11-14 12:14:56
  • 골다공증학회, 칼슘·비타민D 공급 중요성 강조

12일 골다공증학회에서 발표 중인 황희진 교수
"비타민 D, 햇빛을 쐬면 충분하다고들 하던데…" "삼시세끼 꼬박꼬박 챙겨먹고 있는데 칼슘제를 따로 먹어야 하나요?"

개원가나 약국을 찾는 환자들로부터 흔히 받게 되는 질문들. 간단해 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이 질문에 당황스러운 적이 있었다면, 정독해보자. 환자상담에 유용한 팁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른다.

지난 12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골다공증학회 추계학술대회에참석한 가톨릭관동의대 황희진 교수(국제성모병원 가정의학과장)는 ' 골다공증의 약물치료'라는 주제 강의를 통해 칼슘과 비타민 D 공급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칼슘이 뼈 이외에도 체내 많은 장기의 기본적인 기능을 유지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미네랄이기에, 칼슘과 비타민 D가 반드시 충분한 공급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50세 이상의 남성과 폐경 여성에서 골다공증이나 골절 예방, 치료를 위한 칼슘 및 비타민 D의 적정 공급은 필수적이다. 일반적으로 칼슘은 하루 800~1000mg, 비타민 D는 800IU 섭취량이 권장되지만, 음식만으로 여의치 않다면 보충제를 고려할 수 있다.

일례로 혈액 내 칼슘이 부족하다고 가정해보자.

갑상선 뒤에 위치한 4개의 부갑상선이 부갑상선호르몬(PTH)을 분비하는데, PTH는 뼈세포를 파괴하는 파골세포를 활성화 함으로써 뼈세포 파괴를 통한 혈액 내 칼슘을 보충하는 기전을 갖는다. 동시에 비타민 D를 활성형 비타민 D로 변환시켜 장에서 칼슘 흡수를 많이 할 수 있게 만들고 소변으로 배출되는 칼슘의 양을 줄여 혈액 내 칼슘 부족을 해결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비타민 D가 부족하면 뼈세포의 파괴가 더욱 심해지므로 평상시 비타민 D와 칼슘이 충분히 공급돼야 한다는 얘기다.

200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나타난 한국인의 비타민 D 결핍 현상
황교수는 "비타민 D의 혈중농도 30ng/ml 이상이 유지돼야 과도한 PTH 과도한 분비를 막을 수 있지만, 2008년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결과 성인 남성의 86.8%, 여성의 93.3%가 부족 상태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황 교수에 따르면 통상 TV나 라디오에서는 하루 20~30분만 햇볕을 쬐면 충분하다고들 얘기하지만, 우리나라처럼 북위 35도 이상인 지역에서는 10월부터 3월까지는 비타민 D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자외선이 지표면에 거의 도달하지 못한다고 보고된다.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 시간대도 문제지만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탓에 비타민 D 생성이 거의 되지 않는 것이다. 땡볕에서 농사짓는 분들 중에도 비타민 D 결핍이 적지 않다는 현상이 이를 방증한다고 하겠다.

황 교수는 "비타민 D는 담즙과 만나야 장에서 흡수되는데, 담즙 분비는 식사량이나 지질 섭취량에 비례하다보니 식전에 복용하거나 소식, 저지방식을 하면 흡수율이 떨어진다"며, "이럴 때 비타민 D 주사를 고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2011년 미국내분비학회 가이드라인의 일부
현재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비타민 D 주사로는 광동제약의 비오엔 주(20만 단위), 메디포트의 D3 베이스 주 (30만 단위), 휴온스의 메리트디 주(10만 단위) 등이 꼽아진다. 투여 후 3개월 지나면 충분한 보충이 되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혈액검사를 시행해야 하는데, 비타민 D가 지용성이라 가느다란 바늘로 투여하기 어렵기 때문에 엉덩이 근육주사로 천천히 투여해야 하며, 투여 후 마사지를 통해 약물이 뭉치지 않고 빨리 퍼지게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 비타민 D 검사가 권유되는 것은 아니다. 2011년 미국내분비학회 가이드라인은 비타민D 결핍이 의심되는 경우에 한해 선별검사를 권고하면서 혈중 25(OH)D가 20ng/ml 이하를 결핍(deficiency)으로, 21-29ng/mL를 불충분(insufficiency)으로 정의하고 있다.

황 교수는 "비타민 D 결핍이 의심되는 이들은 혈액 25(OH)D 농도를 측정해보는 게 좋다"며,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혈액 25(OH)D 농도는 최소 20ng/mL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골다공증 치료 효과와 골절 또는 낙상 예방을 위해서는 30ng/mL 이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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