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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 기술수출…애브비는 왜 통큰 결정했나

  • 이탁순
  • 2016-12-28 15:31:46
  • MerTK저해제 상업화사례 없어...혁신신약硏 4년만의 성과

동아쏘시오그??R&D센터 전경
#동아ST가 다국적제약사 애브비(AbbVie)에게 기술수출에 성공하며 한미약품 등과 더불어 글로벌신약개발 선봉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2013년 지주사 전환 당시 설립한 혁신신약연구소의 첫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회사 측은 28일 애브비 바이오테크놀로지와 계약금 4000만달러를 포함해 개발, 허가, 판매에 따른 마일스톤 4억8500만달러 등 총 5억2500만달러 규모의 면역항암제 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애브비에 기술수출된 면역항암제는 MerTK 저해제로 후보물질 탐색 단계의 물질이다. MerTK(Mer Tyrosine Kinase)는 면역시스템을 억제해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촉진하는 단백질이다.

MerTK 저해제는 이러한 MerTK의 활성을 저해해 항암 면역시스템이 활성화 되는 것을 돕는다. 기존 면역항암제나 다른 항암제와 병용하면 항암제의 효과를 증진시킬 것으로도 기대되는 약물이다. 세계적으로 아직 상업화된 물질은 없으며, 대부분 개발 초기단계로 알려졌다.

동아에스티는 현재 상업화 가능한 유력 후보물질들을 발굴한 상황이다. 앞으로 후보물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임상시험 등을 거쳐 의약품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대부분 신약후보를 구매하는 제약사는 어느정도 임상을 끝내고 상업화 확률이 높은 후보물질을 선택하기 마련인데, 이번 계약에서 애브비는 탐색단계에 있는 후보물질을 사들이는 과감한 선택을 행했다. 그것도 계약금 4000만달러, 우리 돈 483억원이라는 적잖은 돈을 투입하며 말이다.

이를 볼 때 애브비가 동아ST가 탐색한 물질에 어느정도 확신을 갖고 있지 않겠냐는 관측이 높다. 해당 후보물질에 상업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더구나 애브비는 현재 20여개의 적지않은 항암제 개발 파이프라인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양사는 전임상 공동연구를 진행하며, 전임상 완료 후 애브비가 글로벌 임상 및 허가를 담당하게 된다. 개발이 완료되면 애브비는 글로벌 지역에 대한 판매권을 갖고, 동아에스티는 한국에 대한 독점 판매권을 갖는다.

이번 계약을 이끈 혁신신약연구소는 동아쏘시오그룹의 지주사 전환에 맞춰 2013년 1월에 설립됐다. 당시 동아는 기존 연구소를 혁신신약연구소와 바이오텍연구소로 이원화해 혁신신약과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혁신신약연구소 수장으론 노바티스 출신인 윤태영 박사를 영입했고, 관련 전문연구원 20여명으로 조직을 꾸렸다. 이를 통해 혁신신약 관련 기반기술, 구조기반 X선 결정기술, 고효율 약효검색시스템, 병렬 합성기술 등을 구축했다. 또 미국 Lab을 설립해 약물타깃발굴, 공동연구, 네트워킹 구축, 라이센싱을 진행했다.

혁신신약연구소는 주로 항암제와 치매치료제, 통증치료제 후보를 집중 발굴하고 있고, 이번에 기술수출된 MerTK 저해제도 그중 하나였다. 동아ST는 올해 스티렌 등 간판품목 부진에 따라 매출실적 고전을 겪었음에도 연구개발 금액만은 확대했다. 올해 3분기까지 R&D에 투입한 금액만 519억원으로 전년동기(437억원)에 비해 100억원 가량 늘어났다.

강수형 동아에스티 부회장은 "항암 분야 경험이 많은 애브비와 MerTK 저해제의 라이센싱 아웃계약을 체결해 매우 기쁘다"며 "MerTK 저해제는 2013년 설립된 혁신신약연구소의 첫 번째 가시적 성과이며, 동아에스티는 MerTK 저해제 이후에도 혁신적인 신약개발을 통해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획기적인 치료제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술수출 소식에 동아에스티 주가는 전일대비 18.55% 오른 10만800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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