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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학생 괴롭히는 독감…수혜자는 따로 있었다

  • 안경진
  • 2017-01-06 12:14:56
  • 독감백신·치료제·진단키트 판매업체 쾌조

39~40도를 넘나드는 고열과 극심한 두통, 기침, 오한, 근육통까지, ' 인플루엔자'가 전국을 강타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2월 마지막주를 기점으로 인플루엔자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예년보다 높은 수준이어서 안심하기 이른 단계다. 표본감시 결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38℃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더불어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는 환자)는 12월 25~31일 기준, 외래환자 1000명당 64.2명으로 집계됐다. 독감에 걸려 직장에 결근하거나 학교 수업을 빠지는 일도 비일비재하단다.

때 이른 독감 유행으로 개인의 삶이 고통 받고 있는 반면, 일부 기업들에는 함박웃음을 안겨주고 있다. 백신 제조사 및 판매사들의 주가가 상승하는 사례가 대표적. 가격차이가 1만원가량 나지만 일부 병원에서는 품절 사태가 벌어질 만큼 4가백신 수요가 폭등했다.

'타미플루', '한미플루' 같은 독감치료제를 보유한 제약사들은 물론, 호흡기 진단제품 취급업체들까지 실적호조가 전망되고 있다.

◆독감백신 수요급증…SK·녹십자 '방긋'= 누가 뭐래도 이번 독감유행의 최대 수혜주는 녹십자와 SK케미칼이다. 12월에 독감 유행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2010년 이후 6년만에 처음.

올해부터 국내 제약사들이 4가 독감백신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시작했음을 감안한다면 판매성과도 상당히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녹십자는 3가백신 400만 도즈, 4가백신 400만 도즈를 포함해 800만 도즈를 완판했으며, SK케미칼 역시 3가백신와 4가백신 각각 250만 도즈씩, 500만 도즈를 완판한 것으로 확인된다. 녹십자의 경우 4가 독감백신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가 세계 2번째로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전적격심사(PQ) 승인을 획득함에 따라, 글로벌 시장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기존 3가백신이 중남미 지역 국제기구 조달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는 계절독감백신 수주를 3가와 4가로 이원화 한다는 계획이다.

SK케미칼은 '스카이셀플루 4가' 백신이 세포배양 방식으로 제조되어 조류독감으로 인한 영향에서도 자유롭다는 점을 적극 어필하고 있다. 계절독감백신은 매년 유행균주에 따라 2분기에 생산을 마치는 구조여서 당장 피해를 입을 회사는 없다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정란 조달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건 분명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점이다.

유정란 배양방식의 세 번째 국산 4가 독감백신 '테라텍트 프리필드 시린지주'를 출시한 일양약품의 행보도 눈여겨 볼 만 하다. 보건당국이 봄철 B형 독감 유행 가능성과 관련해 A, B형 모두 예방 가능한 백신접종을 권고하고 있어,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독감치료제 품절사태…종근당·한미 '신바람'= 독감치료제를 판매 중인 상위제약사들도 미소짓긴 마찬가지다. '타미플루'의 국내 판매를 맡고 있는 종근당은 물론, 타미플루 제네릭 '한미플루'도 오리지널 못지 않은 매출실적을 올리며 한미약품의 효자노릇을 했다.

보건복지부가 한시적으로 10~18세 연령대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항바이러스제의 보험적용을 확대한다고 밝히면서 약국가는 품절사태로 비상에 걸릴 정도다.

독감 감염자수가 사상 최고 수준의 증가 양상을 보임에 따라, 지난해 4분기 타미플루의 공급량은 155만명 분량으로 파악된다. 증권가에서 추정한 해당분기 타미플루의 추정 매출액은 200억원으로, 신규도입 품목과 더불어 종근당의 외형성장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2월 한미플루를 선보인 한미약품은 자체 집계로는 12월 첫주부터 오리지널인 타미플루의 처방량을 앞질렀다. 100% 국내 제조라 독감유행 등 긴박한 상황에서도 물량 부족사태에 해결할 수 있고, 가격도 30%가량 저렴하다는 이점을 어필하는 중이다.

4분기 한미플루의 매출액은 150억원대로 추정된다. 사노피와 기술계약 수정에 의한 영향을 배제한 채 한미플루 자체만 놓고 본다면 한미약품도 독감수혜를 톡톡히 본 셈이다.

한편 독감 바이러스 감염 여부와 바이러스 종류를 판별할 수 있는 독감 진단키트를 판매하는 업체들도 덩달아 재미를 보고 있다. SK케미칼의 '스카이셀플루'를 공동판매 중인 JW신약은 관계사인 JW바이오사이언스의 'JW 인플루엔자 진단키트' 판매량이 폭주하는 겹경사를 맞았다는 후문.

SK케미칼과 녹십자도 독감진단 키트 수요가 늘어나면서 쏠쏠한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씨젠, 레피젠 같은 진단키트 전문업체들도 신바람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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