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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병의원과 의료자치시대 열겠다"

  • 최은택
  • 2017-04-24 06:14:54
  • 송민호 충남대병원장

송민호(56, 내분비대사내과) 병원장이 이끌고 있는 충남대병원의 슬로건은 '더 정밀하게, 더 안전하게'다. 이런 기치로 미래의료를 시민과 함께 열어간다는 게 송 병원장의 미래전략이자 꿈이다. 이는 국립대병원의 새모델링, 혁신과도 연계된다.

세종새병원 건립과 관련해서는 지역 병의원과 협력해 의료분야 자치시대를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상대적으로 뒤떨어지 있는 심혈관사망률을 낮출 수 있도록 세종새병원에 심뇌혈관진료를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미래의료에 대한 남다른 소신과 비전도 내놨다. 최근 의료계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왓슨'과 관련된 내용이다.

송 병원장은 "미래의학은 하나의 인공지능만으로 정의되지 않는다. 인공지능 미래의학 단계를 5개로 나눠서 본다면 '왓슨'은 2단계 정도"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인도나 중국이 비교적 많이 도입하고 있다. 의사가 결정을 못내리니까 이를 보완, 가이드하기 위해 '왓슨'이 필요한 것인데, 우리나라는 상황이 다르다. 우리에겐 그게 없어도 충분할만한 좋은 의료환경이 있다. 불필요한 경쟁이나 투자는 하지 않는다는 게 평소 소신이다. 충남대병원은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는 취임(2016년 11월28일) 5개월을 맞은 송 병원장을 만나 그동안 소회와 병원경영 전략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취임 5개월을 맞았습니다. 소회 한 말씀.

작년 11월에 병원장 취임 이후 여러 분야 많은 분들과 만나 다양한 의견을 들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병원을 이끌고 총체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그동안 개인적으로 쌓아온 전문역량을 바탕으로 조직 발전과 국가 보건의료정책 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

세종새병원 건립으로 경영상 어려움이 예상된다. 경영 합리화 방안을 소개한다면.

세종충남대병원 건립사업은 국립대병원 여건 개선을 위한 교육부 사업으로 총사업비만 약 2700억원이 투입된다. 정부출연금 30%와 자부담 70%로 분담하기로 돼 있다. 자부담금은 병원 유보금과 은행차입금으로 대처할 계획이다. 본원에서 예산절감에 따른 일정부분 고통을 감수하고 있고, 발전후원회를 통해 후원금도 확보 중이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새로운 수익창출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장기적인 측면에서는 경영성과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와 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 등 정부 정책이 급변화고 있다. 많은 병원들이 의료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충남대병원의 대책과 전략은.

우리 병원의 경우 2016년 9월부터 정형외과 1개 병동에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다행히 간호인력은 원활히 확보했다.

그러나 입원전담전문의 채용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최근에는 목표한 인원을 모두 채용해 운영 중이다. 병원마다 여건이 다르겠지만 필요한 인력을 충원하려면 대우와 근무환경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반기 상급종합병원 신청을 앞두고 고민이 많을 것으로 판단된다. 슬라이딩도어 설치(선택사항, 가점 부여)와 전문질병질환군 상향 조정 등은 병원 입장에서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다. 원장님 견해는.

슬라이딩도어는 상급종합병원평가 항목이기도 하지만 국민들의 병문안 문화자체를 개선하고, 환자나 의료진이 치료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개별 병원에서는 시설비, 인건비투입으로 재정적 부담이 있고, 환자나 면회객은 불편을 호소해 운영에 어려움이 없지는 않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민건강을 지키고, 더 나은 진료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전문질병질환군 상향 조정은 중증질환을 주로 진료하는 상급종합병원 취지에 부합하는 정책이지만, 4대 중증질환 중심으로 이뤄져 있고 과거 환자분류체계를 적용하고 있는 부분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우리 병원은 상급종합병원 역할에 걸맞게 중증환자 진료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진료회송시스템 등 제도적인 뒷받침을 통해 경증환자는 지역병의원에서 담당하고, 본원은 전문질환군 환자들에게 더욱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집중할 계획이다.

또 최근 '의료기관 진료정보교류 기반 구축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IT를 활용한 진료협력체계 구축도 착수했다.

미개척 의료분야와 정밀의학 분야 특화를 위해 의료진 장단기 연수프로그램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

경영목표 중 하나인 미래의학 구현 기반구축과 관련해 정밀의학 구현이 가능한 조직 및 인프라 구축은 임기동안 달성하려고 하는 목표다. 이를 위해 현재 병원의 우수한 의료진을 주축으로 정밀의료 체제 도입을 위한 '정밀의료 TF팀'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또 정밀의학 분야 선진병원 벤치마킹과 교수 해외 연수 파견을 위한 프로세스를 기획하고 있다. 연수프로그램 주제 선정에서도 정밀의학분야 주제를 bottom-up과 top-down 방식으로 발굴해 관련 위원회 심의를 거쳐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잇따라 도입되고 있는 '왓슨'에 대한 평가는.

우리는 도입하지 않을 계획이다. 그게 없어도 충분할만한 좋은 의료환경이 있다. 불필요한 경쟁이나 투자는 하지 않는다는 게 평소 소신이다. 더구나 '왓슨'은 실제 의료서비스와 연계되지도 않는다.

미래의학에서 '왓슨'의 역할이 중요하지 않다는 건가.

미래의학은 하나의 인공지능만으로 정의되지 않는다. 인공지능 미래의학 단계를 5개로 나눠서 본다면 '왓슨'은 2단계 정도다. 모두에게 좋다면 환자에게 판매할 텐데, 그렇지 않으니까 의사에게 팔고 있는 것이다. 미국 MD앤더슨 암센터도 '왓슨'과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인도나 중국이 비교적 많이 도입하고 있다. 의사가 결정을 못내리니까 이를 보완, 가이드하기 위해 '왓슨'을 도입하는 것이다.

인공지능은 미래의학에서 분명 중요하다. 그러나 지금 당장 '왓슨'을 도입하는 건 다른 개념이다.

병원 발전을 위해서는 교직원 동기부여와 사기진작도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신년사에서 밝힌 직종 간 역량 개발을 위한 재정 및 비재정 인센티브 제도 내용은.

환자와 소통하는 의사들의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극대화해 진료의 질을 개선하려고 한다. 각과에서는 전문성 교육을 담당하고 병원은 체계적 자질 교육으로 이원화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직원 교육은 개인의 자율권 및 출퇴근 시간 조정 등 비재정적 지원과 자발적 역량개발 기회를 제공하는 등 구성원 전문 역량 강화에 힘쓸 예정이다.

대학병원 분원 설립은 지역 병의원과 갈등을 야기할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다. 지역 병의원과 상생 복안은.

국립대학교병원은 교육, 연구, 진료, 공공보건의료사업을 수행해 국민보건 향상에 이바지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우리 병원은 그 동안 세종지역 및 인근 병·의원들과 오랫동안 신뢰를 바탕으로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금도 세종시립의원, 노인성질환통합관리센터, 정신건강증진센터를 세종시와 함께 운영 중이며, 세종시 보건소와 공공보건의료 사업을 공동 수행 중이다.

의료전달체계는 의원, 병원, 상급종합병원으로 각기 기능과 역할이 있다. 우리는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이 그 역할과 기능의 중심에서 지역 병·의원과 상호 발전하고 상생하는 모델을 만들어 나가려고 한다.

다학제 특성화 진료센터, 최첨단 ICT 기술을 접목한 의료정보시스템 등 모든 프로세스를 환자 중심으로 하고, 지역 병의원과 환자 의뢰 시스템을 체계적, 효율적으로 구축해 세종지역 환자들이 수도권이나 다른 지역으로 이탈하지 않도록 의료의 세종자치 시대를 지역 병·의원과 함께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특히 심뇌혈관질환진료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국의료질보고서를 보면 대전지역 의료질 수준이 서울, 경기 다음으로 높다. 그런데 세종이나 조치원의 경우 심혈관사망률이 높게 나타난다. 세종새병원이 이 부분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끝으로 임기 중 충남대병원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더 정밀하게, 더 안전하게'를 슬로건으로 미래의료를 시민과 함께 열어가겠다. 먼저, 우리 병원을 선도적인 국립대병원 모델로 혁신하겠다. 또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학을 적극적으로 주도 하겠다.

융합의료체계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스마트 헬스케어 진료역량과 지능형병원 인프라를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세종새병원을 차질 없이 완성하겠다. 마지막으로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직장문화를 만드는데 노력하겠다. 병원 내 모든 직종이 최종적으로는 환자의 필요를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공통 인식을 바탕으로 상호존중 조직문화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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