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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용 탈피해야"…나만의 특화경쟁력 개발 필수국내 제약시장이 기존 해오던 방식대로 기업을 운영하면 버티기 어려운 환경으로 변모했다. 그동안 내수시장에서 제네릭만으로도 먹고 살만 했지만, 약가인하, 글로벌 경쟁 등으로 예전모습 갖고서는 성장을 이루기 힘든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2012년은 이러한 불길한 징후가 한꺼번에 터져나오더니 빠르게 국내 제약산업을 통타했다. 4월 일괄 약가인하로 매출이 반토막나면서 내수시장이 안전지대가 아님을 확인했고, 화이자, 테바 등 글로벌사의 국내 제네릭시장 진출로 막강한 경쟁자도 생겨났다.국내 제약사들도 이러한 환경에 맞서 대처해 나갔지만, 외부 변화의 속도를 쫓아가기기에는 버거운 모습이었다. 이제는 튀는 제약사만이 이 무한경쟁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연예인이 인기유지를 위해 '개인기'를 연마하듯 국내 제약사도 '필살기'를 갖춰야 한다. 다행히 새로운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하는 제약사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이들 제약사들이 불투명한 미래 국내 제약산업에 나침반이 될 것이다.해외진출은 '차근차근'…현지 적응부터테바가 아시아 진출을 모토로 삼고 국내 시장까지 넘보고 있는데는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18조 글로벌 테바와 이보다 적은 15조 시장에서 나눠갖기식 경쟁을 하고 있는 국내 제약업체가 비교대상이 되긴 어렵지만, 테바의 해외진출 사례는 우리가 꼬집고 배워볼 만 하다.테바의 일본 진출 사례를 보면 초창기 현지사정이 밝은 제약사와 조인트벤처 설립을 통해 우회 진출한 후 적응이 끝난 시점에 현지 다른 회사와 M&A를 통해 일본 제네릭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글로벌 제약사라는 이름만 믿고 막무가내식으로 진출하기보다는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며 현지화에 노력을 쏟은 것이다.신약이 전무한 우리나라 제약사들도 제네릭을 무기로 삼고 있는 테바의 해외진출 사례를 벤치마킹해야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북경한미 사옥 전경13억명이 모여사는 중국시장에 성공적으로 뿌리내린 한미약품은 가까운데서 벤치마킹할 수 있는 좋은 대상이다. 지난 96년 설립된 북경한미는 연간 매출액이 1000억원이 넘는 현지 중견 제약사로 성장했다.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은 92년 한중 수교 5년전부터 직접 중국을 왕래하며 단계적인 접근을 시도했다. 그것이 계기가 돼 국교 수립 직후인 92년에는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항생제 '세포탁심'의 현지 제품허가를 획득하는데 성공, 중국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96년에는 한미약품이 74%, 북경자중약업이 26%의 지분투자를 통해 #북경한미를 설립했고, 2002년 현지 생산기지, 2008년 연구센터 출범까지 단계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현지 독자적 제약회사로 발돋움해 나갔다.그동안 북경한미는 영업력 증대를 위해 한국의 영업전략을 중국 현지에 이식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병원과 약국 중심의 직접 영업채널 구축 등 영업력 차별화를 시도하는 한편 영업사원의 능력 향상을 위해 한국과 마찬가지로 매월 2박 3일씩 영업사원 대상 집체 집체교육을 실시했다.또 PDA 시스템을 활용한 재택근무 등 IT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고객 밀찰형 영업패턴도 현지화했다. 무엇보다 영업조직 70%를 의·약사 출신으로 꾸려 탄탄한 영업망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이 결과 한미약품은 어린이 유산균 영양제 '마이아이'를 500억대, 기침·가래약 '이탄징'을 300억원대의 넘버원 브랜드로 성장시켰다.북경한미 연도별 매출액 한미약품이 중국시장에서 펼친 현지화 전략은 해외진출이 시급한 국내 제약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엇보다 조바심을 내어 시행착오를 겪는 국내 제약사에게 좋은 선례로 남고 있다.한미약품 관계자는 "한미약품의 중국 진출은 잠재력이 큰 거대시장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대규모 시설 투자를 먼저 집행했던 국내 기업들의 중국 진출 관행과는 대조적이었다"며 "중국 수출을 통해 성장기반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현지 공장을 설립하는 방식의 장기 마케팅 전략이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막무가내 제품개발은 '그만'…전략적 판단이 중요그동안 국내 제약사들은 특허가 만료되는 오리지널의약품의 제네릭 개발에 비중을 많이 쏟았다. 신약개발보다는 훨씬 쉬운 방법이었고, 약가도 나쁘지 않아 일단 시장에 나서면 좋은 수익원이 됐기 때문이다.여전히 제네릭 개발은 국내 제약업체의 주요 아이템이지만, 작년 4월부터 오리지널과 약가가 동일해지면서 명성이 예전만 못하다. 개발 아이템을 전환하든지, 아니면 타깃시장을 국내가 아닌 해외로 돌려야 한다는 지적이다.매출액 1000억 미만의 중견제약사인 #한올바이오파마는 제네릭 대신 신약과 개량신약을 미래 무기로 삼았다. 아직 상업화 성과는 미미하지만 이 회사는 지난 몇 년 동안 매출액의 10% 이상을 꾸준히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다른 국내 제약사와는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국내 제약업체 미국 특허등록 순위한올바이오파마는 국내 제약사 가운데 미국 특허 등록 순위 1위, 바이오 물질특허 국내 출원 순위 1위, 국내 특허 출원 순위는 한미약품에 이어 2위에 랭크돼 있다. 중소 제약사뿐만 아니라 국내 제약사 가운데서도 가장 활발한 연구개발 활동을 영위하고 있다.파이프라인도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형 간염치료제 바이오베터 '한페론'은 미국 임상2a를 완료, 글로벌 제약업체에 라이센싱 아웃을 진행 중이다.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는 국내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아토피 치료신약은 미국 현지 임상 2상에 진입했다. 지난달에는 메트포르민 염산염의 염변경 신약인 당뇨병치료제 '아세토메트정'의 국내 시판 허가를 획득하며 회사로서는 세 번째로 자체 개발약의 상업화를 완성했다.한올바이오파마는 혁신신약 3개, 바이오베터 3개, 기능성 복합신약 4개, 아토피치료제 등 기타 5개의 주요 R&D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신약개발에 늦었다면 역으로 제네릭을 갖고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방법도 고민해 볼만 하다. LG생명과학이 작년 초 화이자제약과 맺은 제네릭 판매계약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신약개발에 비중을 뒀던 회사지만, 1000억여원을 들여 만든 충복 오송공장이 완공된 후 대규모 제네릭 생산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화이자의 제네릭 사업 진출과 외형을 키우려는 LG생명과학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계약이지만, 좋은 시설과 생산능력만 갖추면 우리도 제네릭으로 세계 시장에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충북 오창에 1500억원 규모의 cGMP 공장을 건설 중인 #셀트리온제약은 제네릭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제네릭 글로벌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오창공장이 완공되면 국내 합성의약품 생산시설 중 최대인 연간 100억정 규모의 완제의약품을 생산하게 된다.이와 동시에 셀트리온제약은 시장규모가 큰 합성제네릭 50여개 품목을 2015년까지 순차적으로 개발해 전 세계 시장에 출시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이런 자신감은 모기업의 항체 바이오시밀러가 세계 각국 기업과 공급계약을 맺고 현지 진출한 경험이 바탕이 됐다.회사 관계자는 "제약산업이 역사가 길고 막강한 자금력과 기술력을 갖춘 미국, 유럽의 다국적제약사만이 할 수 있는 연구개발 중심의 신약개발 산업에서 이제 누가 저렴한 가격에 질좋은 약을 만들어내느냐의 비용 중심 산업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며 "셀트리온제약은 대규모 최첨단 생산시설을 통해 가격 경쟁력과 품질경쟁력을 갖춤으로써 한국의 제네릭 제품이 최초로 미국,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시장으로 진출하는 수출 전초기지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100대 1 무모한 '경쟁'…차라리 수탁을식약청에 허가된 생산시설 보유 국내 제약업체는 200여개에 달하고, 같은 성분 제품에 100여개 제약사가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게 국내 제약업계의 현실이다. 당장 내년 9월 특허가 만료되는 올메사탄 제제는 130개 품목이 허가를 받아 시장경쟁에 대비 중이다.경쟁에 나서는 업체 모두가 대박의 꿈을 꾸고 있지만, 작년 비아그라 제네릭에서 보듯 성공이라고 부를만한 국내 업체는 손에 꼽기도 어렵다. 이럴 바엔 무모한 시장 경쟁을 피하고, 생산에만 주력하는 것도 약가인하 시대 하나의 생존방법이다.수탁환경도 좋아졌다. 예전에는 위탁생산을 하려고 해도 개발, 특히 생동성시험 부담 때문에 직접 생산을 택하는 제약사가 많았지만, 이같은 근거 규정이 폐지되면서 위수탁이 한결 자유로워졌다. 작년 위수탁이 활발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른 제약사들과 달리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고공성장을 하고 있는 #휴온스도 일찌감치 수탁에 눈을 돌린 것이 주효했다.휴온스는 지난 2009년 정부의 cGMP 정책으로 충북 제천에 520억원을 투자해 최신식 공장을 완공해 가동 중이다. 우수한 설비와 연간 300억원 수준의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수탁과 수출 분야에서도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세계적 점안제 업체 알콘이 카이닉스 위탁생산을 위해 휴온스의 제천공장을 실사한 뒤 찍은 기념사진.국내 50여개와 제약사와 수탁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휴온스는 2012년 100억원 안팎의 수탁매출이 기대되고 있다. 3분기 누계 실적만 78억원으로, 2009년 44억원, 2010년 63억원, 2011년 93억원을 뛰어넘을 기세다.제천공장에서는 특히 세계적 안과치료제 전문기업 '알콘'을 통해 판매되는 무방부제 인공눈물 '카이닉스' 및 '카이닉스2' 점안액도 대량 생산되고 있다. 휴온스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플라스틱 주사제 용기를 사용한 이 제품은 수탁생산으로 얻는 회사의 첫 번째 블록버스터가 될 전망이다.이와함께 제천공장의 내용고형제와 주사제 라인은 미국 FDA 승인을 목적으로 무인공정시스템을 도입했다. 국내 최초로 FDA 승인이 이뤄진다면 해외 수탁의 물꼬를 틀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휴온스 관계자는 "국내 제약산업은 글로벌 경기악화와 약가인하로 수익성 감소의 벽의 부딪혀 신공장 건설이나 라인증설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며 "따라서 수탁생산이 가능한 제약사와의 협력을 통해 부족한 생산능력을 보충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좋은 품질의 수탁생산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휴온스뿐만 아니라 대원제약, 유영제약, 삼천당제약, 동구제약 등이 자기들만의 생산라인 강점을 갖고 수탁분야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세계와 싸우려면 M&A로 규모부터 키워야우리와 비슷한 약가인하 경험이 있는 일본의 제약사들은 생존을 위해 신약개발과 M&A를 통해 글로벌 빅파마로 성장해왔다. 매출 26조원의 다케다제약은 일본 내 M&A뿐만 나이코메드같은 해외의 제약사를 인수해 규모를 더 키우고 있다.제품라인이 비슷한 우리나라에서는 M&A가 별로 실익이 없다는 주장이 있다. 하지만 틈새를 잘 살피면 양사간 합종연횡으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은 얼마든지 있다.작년 활발하게 진행된 국내 제약사 간의 M&A는 약가인하 시대에 맞서 파이를 키우기 위한 제약사들의 몸부림에서 비롯됐다. 비록 대부분이 경영이 악화된 기업을 인수하는 형태를 뗬지만, 그들만의 결합으로도 충분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제약 수탁시장에서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한국콜마는 지난 2월 비알엔사이언스를 인수해 수탁물량을 크게 늘리는 계기가 됐다. 한국콜마는 220억원을 인수금액으로 사용해 320억원을 투자한 충북 제천의 cGMP공장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당시 비알엔사이언스는 비만약 시장에서 강점을 가진데다 제천 cGMP 공장 완공으로 수탁사업 증대가 기대되는 상황이었다. 콜마는 더불어 최근 사업 진출을 선언한 한약제제 생산시설으로 제천공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공한 M&A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달 안과용제 전문 생산기업인 'DHP코리아'를 인수한 삼천당제약의 선택도 나쁘지 않았다. 안과용제 강자였던 삼천당제약은 1회용 무방부제 인공눈물의 생산력은 갖추지 못해 DHP코리아를 통해 위탁을 받았었다.2012년 충북 오송에 완공된 디에이치피코리아 공장. 삼천당제약은 M&A를 통해 생산시설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DHP코리아는 '티어린프리'란 제품으로 1회용 무방부제 인공눈물 시장에서는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올해 충북 오송 cGMP 공장이 완공되면서 이 분야 전문 수탁 제약사 도약을 꿈꾸고 있던 차였다. 삼천당제약으로서 1회용 무방부제 제품을 손에 얻으면서 수탁사업까지 확대할 수 있어 두 마리 토끼를 얻은 셈이다.아직까지 대형 제약사끼리의 M&A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갈수록 국내 제약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어 조만간 대형 제약사끼리의 M&A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최근 녹십자가 일동제약의 지분을 인수해 2대 주주에 등극한 것도 이러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제약업계 인수합병 전문가는 "수익성 악화로 현재 생존이 걸린 마당에 '내 회사를 지키겠다'는 보수적인 마인드는 아무 도움이 안 된다는 걸 오너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아직은 밑에 순위에서부터 M&A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조만간 중상위 제약업체들도 생존을 위해 인수합병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2013-01-04 06:30:58이탁순 -
새해 약국 3대 키워드는 '클린·대체·원내조제'정부는 조제실 개방이라는 초강수를 들고 나왔다. 행정안전부는 올해부터 변경되는 제도 중 하나로 조제실 칸막이 투명화를 들고 나왔다.조제실 개방은 부처간 논란이 됐던 사안이다. 무자격자 조제를 방지하자는 것이 민원 해결이 근본 목적이라면 굳이 시설을 무리하게 변경하면서까지 투명하게 바꿀 이유가 없다는 게 복지부 입장이었다.그러나 행정안전부는 약국 조제실을 투명(상반신 이상 확인 가능)하게 개선하면 소비자 신뢰 및 조제실 위생을 제고할 수 있다며 권고사항으로 제도를 추진하기로 했다.법으로 강제화하는 것이 아닌 권고사항이다. 결국 신규개설 약국이나 인테리어 변경 약국부터 도입을 해보자는 것이다.행안부 관계자는 "그동안 시민단체 등을 통해 조제실을 개방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며 "이번 조치로 약사들은 조제실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하게 되고 소비자는 조제 과정을 직접 확인함으로써 조제약에 대한 불안이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결국 조제실에서 약사가 약을 조제하는지, 또 깔끔한 환경에서 조제가 이뤄지는지를 고객에게 보여주라는 것이다.이번 조치는 지자체 민원이 원인이었다. 이는 고객들이 약국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조제실 개방 외에도 맨손조제 문제도 계속해서 부각될 올해의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결국 약국들도 클린조제를 원하는 고객들의 눈높이를 맞춰야하는 시대가 왔다. 대체조제 활성화는 약사사회 숙원사업 중 하나이지만 의료기관 사후통보 문제와 의사들의 생동성 품목 불신, 약사들의 의사 눈치보기 등이 발목을 잡아왔다.저가약 대체조제 인센티브 품목이 늘어나도 대체조제율은 0.088%에 그치고 있다.결국 약사회는 공단과의 수가협상 부대조건으로 대체조제율을 20배 이상 올리겠다는 약속을 했다.약사회는 대체조제율은 1.76%대까지 올리고 공단은 대체조제 관련 대국민 홍보를 하겠다는 약속이었다.대체조제 대상품목은 생동 인정품목 중 1성분 1품목을 제외한 402개 성분 4699개다.이렇게 되면 약국에서 402개 품목만 갖추고 있으면 4699품목을 커버할 수 있게 된다. 또 처방약 보다 저가약으로 대체한 경우 약가 차액의 30%를 인센티브로 받을 수 있다.대제초제 관련 규정약국 입장에서는 재고약 해소는 물론 장려금도 받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장점이 있다.문제는 사후통보 등 절차상의 문제다. 이에 PM2000 등 약국 청구프로그램에 의료기관에 사후통보를 자동으로 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하는 방법이 강구되고 있다.여기서 대체조제 범위를 정리해보자. 구약사법과 신약사법으로 나눠서 봐야 한다.먼저 지역처방의약품목록이 제출되지 않은 지역은 구약사법 적용을 받는다. 거의 모든 지역이 여기에 해당된다.구약사법 적용지역의 대체조제는 약효 동등성 입증 품목(단일제로 정제 좌세 캅셀제만 해당)과 생동 인정품목(단일제 복합제 등 모든 제형)이만 가능하다.그러나 지역처방목록이 제출된 지역이라면 생동 인정품목만 대체조제가 가능하다.결국 의료계의 반발을 뚫고 대체조제 사업을 추진할 조찬휘 당선인의 의지가 중요해졌다.전임 집행부의 부대 합의사항이지만 제대로 승계한다면 약국 대체조제 활성화의 초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병원협회가 주장하는 원내조제 허용, 즉 선택분업이 올해 이슈화될 가능성이 있다.병협은 원내조제가 허용되면 국민들이 편하게 조제를 받을 수 있다는 논리로 대국민 서명운동을 진해하는 등 여론형성을 위해 애를 쓰고 있다.특히 병협은 병원 인근 외래약국에서 조제를 받는 다고해서 환자에게 큰 메리트가 없다는 점을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다.문제는 노인환자나 거동불편자를 분업예외로 적용하는 카드다. 이들을 분업예외환자로 전환해 원내조제를 허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문전약국을 필두로 약국경영에 직격탄을 맞게 된다.병원협회가 지난해 취합한 분업제도 개선 서명지조찬휘 당선인 인수위도 의약분업의 기본 정신이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박근혜 당선인도 지난해 10월 여약사대회에서 "국민 건강 100년 대계를 위해 의약분업의 기본 정신이 훼손돼서는 안된다"며 "분업 정신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그러나 이명박 대통령도 후보자 시절 일반약 슈퍼판매 불가론을 천명했지만 결국 상비약 편의점 판매로 이어진 바 있다.결국 병협을 필두로 한 의료계의 공세와 국민 불편해소라는 명분으로 언론이 전면에 나서면 노인환자나 거동불편자의 원내조제 허용 여론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수 있다.결국 복약지도, 처방검토, 약력관리 등 외래약국 조제가 줄 수 있는 메리트를 최대한 제공해야 만약에 발생할 수 있는 여론전에서 약국이 승리할 수 있다.2013-01-03 12:30:26강신국 -
'Made in Korea 신약' 원년…"글로벌 시장이 탈출구""글로벌 신약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 정부와 제약업계가 힙을 합친다면 머잖은 장래에 'Made in Korea 글로벌 신약'은 세계시장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세계 시장을 품기 위한 국내 제약업계의 도전은 이미 시작됐다. 현지화 전략 '글로칼라이제이션(Global+Localization)'과 cGMP생산시설, 연구개발, 등록, 마케팅 능력을 겸비한 one-stop 시스템 구축 등이 시도되고 있다.정부도 2020년 글로벌 제약 7대 강국을 목표로 글로벌경쟁이 가능한 제약사 육성과 전천후 제약 인력 양성에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국내 제약사들은 2013년을 글로벌 시장 진출의 도약기로 삼고 있다. 데일리팜이 CEO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년 설문조사 결과 올해 가장 역점을 둘 분야는 단연 '연구개발과 글로벌시장 공략'이었다.동아제약, 녹십자, LG생명과학, 제일약품, 보령제약, 안국약품 등은 수출분야에 가장 많이 투자하겠다고 밝혔다.이에 비해 대웅제약, 한미약품, SK케미칼, CJ제일제당, JW중외제약, 종근당, 일동제약, 동화약품 등은 R&D에 가장 역점을 두겠다고 응답했다.2014년 이후 국내 상위제약사들이 세계시장에서 다국적사와 부분적으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제약사들의 R&D 능력이 진일보 했기 때문이다.국내 제약업계 또한 제네릭 개발과 내수시장 보다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수 있는 신약 개발을 적극 장려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확인하고 새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이제 제약회사들이 연구개발 투자와 글로벌화를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통상 성공적 혁신신약이 세계시장에서 거두는 매출은 한해 1조원 이상이다.유한양행은 원료부문 해외시장 공략의 롤모델로 꼽힌다. 대웅제약은 인도네시아 제약회사와 현지 생산을 위한 조인트 벤처회사 'PT. Daewoong-Infion'를 설립했다. 현지화 전략의 롤모델로 평가받고 있다.글로벌 신약 허가를 앞두고 있는 상위제약들도 관심을 모은다. 동아제약은 올해 슈퍼박테리아 치료 항생제 테디졸리드(tedizolid(DA-7218))의 글로벌 임상을 종료하고, 상반기 미국 FDA에 NDA(신약 허가신청)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녹십자 '그린진에프'는 개발 당시부터 세계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전략제품이며 한미약품 에소메졸 역시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도전하는 첫 번째 국산 개량신약이다.LG생명과학은 올해 인성장호르몬 미국시장 공략을 본격화 할 예정이다.◆해외시장 공략 토털 시스템 구축=원료부문에서 글로벌 시장을 가장 성공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 유한양행은 토털 시스템을 구축했다.유한은 중국과 인도의 다품종, 저가 공세로 인해 제네릭 기반의 해외시장 진출은 어렵다고 판단, 제네릭 원료시장 보다 신약 원료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거래선인 다국적 기업이 인정하는 세계적 수준의 cGMP시설 확보를 위해 미국 FDA, 호주 TGA, 유럽 CEP 및 일본 PMDA 등 주요 선진국으로부터 승인을 획득했다. 주요 선진국 시장의 풍부한 documentation(등록)경험도 축적해 선진국, 개발도상국 할 것 없이 의약품 품질 관리와 자국민 건강보호를 내걸고 완벽한 등록자료를 요구하는데 대응하고 있다.유한 관계자는 "단순히 제품만 잘 만들어서는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릴 수 없다"며 "진출하려는 국가의 각종 규제와 요구조건에 부합하는 등록자료 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한은 미국, 유럽, 호주, 일본 등 국가의 승인을 받은 원료합성공장을 중심으로 CMO 사업에 주력하고 있으며 사업 파트너와 영역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유한은 글로벌 다국적 제약사와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신약개발단계부터 참여해 공정개발과 최적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에이즈치료제, 페니실린제제 등이 대표적이다. 유한은 원료 수출 사업의 주요 목표 시장을 미국, 유럽 등으로 설정했다.유한측은 API사업과 관련 현재 7개 글로벌 제약사와 15개의 후기 임상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이런 흐름이라면 2016년까지 연평균 25%의 매출성장이 기대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유한은 원료부문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올해 수출 목표를 1억불 이상으로 정했다.◆현지화 전략, 글로벌 시장 경쟁력=전문가들은 완제품 수출에 의존하던 해외 사업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해외 의약품 생산 시설 구축을 통해 현지 시장 경쟁력을 올려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대웅제약의 '글로칼라이제이션'(Global+Localization)’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제약업계의 현지환 전략은 본격화되고 있다대웅은 지난해 4월 인도네시아 제약기업인 'PT.Infion'사와 현지 합자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합자회사 명은 'PT. Daewoong – Infion'. 대웅제약이 지분 55%를, 나머지 45%를 파트너사가 갖고 있다.대웅 측은 현지 공장을 완공하고 올해부터 현지서 의약품을 직접 생산·판매할 계획이다.대웅의 현지 조인트벤처(joint venture) 설립은 국내사의 인도네시아 직접 진출 1호라는 상징성도 있다.대웅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 방향은 글로칼라이제이션(Glocalization=Global+Localization)’ 즉 현지화 전략으로 압축할 수 있다"며 "최고의 경쟁력과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자원을 해외에서 발굴해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인력, 제품, 생산, 마케팅 등 모든 제반 여건들을 현지화해 진정한 글로벌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것이 대웅의 전략이다.녹십자 해외 공장 설립도 주목받는다. 녹십자는 최근 태국 적십자와 약 647억원에 달하는 혈액분획제제 공장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태국 방프라 현지에 공장을 짓고 오는 2014년께 완공할 계획이다.혈액분획제제 공장에서는 알부민, 면역 글로불린, 혈우병A 치료제 등이 생산될 예정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태국 유일의 혈액분획제제 생산시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JW중외제약은 지난해 카자흐스탄 JSC킴팜과 3400만달러 규모 수액 플랜트 수출 MOU를 체결했다. 수액공장 제조 설비는 국내에서 완성한 후 카자흐스탄으로 옮겨 착공된다.현지화 전략을 향한 국내 제약사들의 노력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글로벌 신약 탄생 머지 않았다="글로벌 신약 탄생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닐 것이다."주요 제약사 글로벌 신약 프로젝트국내 주요 상위제약사들의 해외 3상 임상이 진행되고 있는 신약들이 올해 미국 FDA 허가를 거쳐 2014년부터 본격적인 발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Made in korea 글로벌 신약' 탄생이 임박했다.녹십자가 2010년 미국에 이어 세계 두번째 개발에 성공한 3세대 유전자재조합 A형 혈우병치료제 '그린진 에프', 면역글로블린 혈액치료제 'VIG', 동아제약 슈퍼박테리아 타깃 항생제 '테디졸리드(DA-7218)' LG 생명과학이 자체 개발한 서방형 인성장호르몬 등이 주목받는다.동아는 슈퍼박테리아 타깃 항생제 테디졸리드(tedizolid(DA-7218))가 올 상반기 글로벌 임상을 종료하고, 미국 FDA에 NDA(신약 허가신청)절차를 밟는다.허가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테디졸리드(tedizolid(DA-7218))'는 2014년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시장에서 발매된다.국산 발기부전 신약 자이데나도 미국서 임상 3상 시험을 미무리 짓고 내년 하반기 FDA에 허가를 받는다.녹십자 아이비글로불린은 지난해 FDA로부터 임상 3상 시험 진입을 승인받아 현재 미국과 캐나다에서 임상시험을 진행중이며, 내년 글로벌 임상이 종료되고 2014년 미국허가가 예상된다.녹십자는 이 제품을 '그린진 에프'와 함께 2015년부터 미국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2010년 국내 발매된 '그린진에프'도 개발 당시부터 녹십자가 세계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전략제품이다.녹십자는 올해부터 미국과 유럽 등 25개 기관에서 임상 3상 시험을 시작해 2014년까지 FDA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한다는 계획이다. 녹십자는 그린진에프의 유럽시장 진출도 진행하고 있다.이 밖에 독감백신 싱글/멀티도스는 WHO PQ 통과 후 수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한미약품의 이슈는 역류성식도염치료 개량신약 '에소메졸'이다. 이달 중 미국시장 특허소송 결과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내년 FDA 허가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에소메졸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도전하는 첫 번째 국산 개량신약이다.아모잘탄의 경우 미국 MSD사와 4차례 계약을 통해 전 세계 50개국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두며 글로벌 다국적제약회사의 판매망을 통해 수출되는 첫 번째 국산의약품으로 기록됐다.LG생명과학은 내년 인성장호르몬 미국시장 허가를 앞두고 있다.서방형 인성장호르몬은 LG생명과학이 기존 1일 1회 투여 방식을 주 1회로 개선,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바이오의약품으로 소아 환자의 편의성과 약물 순응도를 획기적으로 높인 제품이다.자체개발 신약 DPP-4(당뇨병치료제, 2012년 6월 국내허가) 글로벌 라이센스 아웃도 진행중이다.대웅제약은 B형간염치료제와 항암유전자치료제 발매를 준비하고 있으며, 유한양행은 항혈전개량신약과 발기부전 천연물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글로벌 시장, 난관 극복은 필수=국내제약사들의 해외시장 공략에는 난관도 많다. 글로벌 신약이 되기 위한 전제조건도 실로 다양하기 때문이다.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신약 탄생을 위해서는 등록, 제품력, 영업 마케팅 등 3박자를 갖춰야 한다"며 "아직까지 국내 상위사들이 3가지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갈 길은 멀다"고 말했다.특히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해외 임상이 필수조건이지만, 임상비용만 수백억원에 달하는 만큼 위험요소가 따른 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정부차원의 임상비용 지원과 R&D에 대한 세제 혜택을 늘려야 하는 이유다.업계 관계자는 "글로벌신약 프로젝트는 리스크가 따르기 때문에 쉽게 선택하지 못하는 아이템"이라며 "기업이 연구개발 투자를 하는 과정에서 성공에 대한 두려움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등대 역할을 할 성공 사례 하나가 필요한 시점이다.2013-01-03 06:45:00가인호 -
제약사 CEO들 "성장은 무리…그래도 R&D뿐이다"2013년 계사년이 밝았지만 고난은 끝나지 않았다. 경영 전문가들은 되레 지난해보다 힘든 일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정부의 대대적인 리베이트 수사, 일괄 약가인하 등 제약업계는 다사다난했던 2012년을 지나 보냈고, 수많은 국내사들이 사상 최악의 실적에 허덕였으며, 다국적사들은 예년보다 큰 규모의 인원을 희망퇴직을 통해 내보냈는데도 말이다.실제 데일리팜이 2013년 신년기획으로 제약업체 35곳을(국내 28곳, 다국적 7곳)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올해가 전년보다 제약산업 경기가 밝을것으로 판단한 제약사는 35개사중 3곳에 불과했다.19개 제약사는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13개사는 올해 경기가 더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었다.설문조사에 참여한 업체는 1000억원 이하 매출 규모사 4곳, 1001~2000억원 사이 12곳, 2001~3000억원 5곳, 3001~4000억원 4곳, 4001억원 이상 10곳이었다.◆저성장 장애, 여전히 '약가인하'…채용은 전년 수준=제약사들이 꼽은 2013년 저성장이 예상되는 이유는 여전히 '약가인하'였다.지난해 4월 시행?瑩嗤?그 여파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얘기다. 27개 제약사가 산업 장애요소로 약가인하를 꼽았으며 8개사는 '국내외 경기불황'을 무시할수 없는 악재로 평가했다.올해 10% 매출 성장률을 달성할수 있다고 판단하는 곳은 7개사에 불과했다.4~6% 매출성장을 예상한 제약사가 13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7~9% 성장을 예상한 제약사가 3곳, 0~3%가 9곳,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한 회사도 1곳 있었다. 2개사는 대답을 보류했다.이에 따라 올 한해 제약업계 채용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35개 제약사중 23곳이 채용계획에 대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했으며 '2012년 대비 축소' 5곳, '없을 것'이라고 답한 회사도 3곳이나 됐다. '올해보다 확대'를 선택한 제약사는 2곳에 불과했다. 2곳은 대답을 보류했다.채용 규모는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판단된다. 신규인력 채용의사를 밝힌 제약사중 100명 이상의 채용을 계획한 곳은 5곳 뿐이었다.또 30명 이하 채용을 계획한 제약사가 7곳, 50명~80명 채용을 예상한 곳은 4곳 이었다. 나머지는 모두 상황에 따라 채용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그나마 다행인 것은 신규인력 채용을 줄이는 대신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의견이 많았다는 점이다. 35개사중 33개 제약사가 올해 구조조정은 '없다'고 못박았고 1곳이 '상반기내 진행'이라고 답했으며 1곳은 답을 회피했다.다만 35개사중 4개사가 2012년에 구조조정을 단행했다고 답했다. 지난해 품목 구조조정을 진행한 제약사도 많았다.35개사중 '10품목 이내' 생산을 중단한 곳이 17개로 제일 많았으며 3개사가 '10~20품목'을 포기했다. 단 품목조정이 없었던 회사도 14곳이나 존재했으며 1곳은 대답을 회피했다.그러나 26개 제약사가 대신 영업·마케팅비(광고비 포함)를 축소하겠다고 밝혔으며 4곳은 원료비 절감을 방어수단으로 꼽았다.◆"R&D 투자가 살길"…건기식·화장품으로 단기 방어=제약사들은 단기 구조조정보다 사업 준비과정에서 장기적 관점을 더 우선시했다. 특히 연구개발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제약산업 발전을 위해 내부적으로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로 26개 제약사가 '연구개발 능력 확대'를 선택했다. 6개사가 '신 마케팅 정책 개발'을 꼽았으며 2곳이 '제약사간 M&A', 1곳이 '윤리경영 강화'를 선택했다.올해 R&D 투자 계획에 대해서도 17개 제약사가 '전년보다 확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15곳은 '전년과 비슷한 규모로' 투자하겠다고 응답했다. 전년보다 축소하겠다는 제약사는 1곳에 불과했으며 2곳이 응답을 보류했다.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10~15%가 11곳으로 가장 많았고 5~10%가 8곳, 0~5% 3곳, 15~20% 2곳, 20% 이상도 1곳 존재했다.연구개발 투자 분야는 '신약개발'을 택한 제약사가 18곳으로 단연 탑이었다. '개량신약', '바이오의약품'을 선택한 제약사가 각각 6곳이었으며 '퍼스트제네릭'을 택한 곳도 4곳 있었다. 1개사는 답을 보류했다.신약개발이 장기 목표라면 단기 수익사업으로 OTC나 비급여시장 진출이었다. 일반의약품 사업 확대 여부와 관련, 16곳은 '확대'하겠다고 응답했고, '현상유지'가 15곳, 축소하겠다는 제약사는 1곳 뿐이었다. 나머지 3개사는 OTC 품목이 없었다.비급여 시장 진출 분야(복수응답)는 '건강기능식품'이 12곳, '화장품' 11곳, '미용-성형' 6곳, '의료기기' 13곳, '진단분야' 5곳, '기타' 2곳이었다. 무응답 제약사는 10곳 이었다.한편 올해 발매되는 신제품 수와 관련해서는 1~5개(13곳), 5~10개(11곳), 15~20개(3곳), 20개 이상(3곳), 10~15개(2곳), 없다(2곳) 순으로 나타났다. 무응답 제약사는 1곳이었다.2013-01-02 06:45:00제약산업팀 -
위장점포 규제 '제각각'…1층약국 약사만 한숨도서대여점이 위장점포로 의심되고 있는 층약국 개설 관련 도면. 층약국 개설 과정에서 핵심 쟁점은 대다수가 위장점포 운용과 전용통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약사법 상 층약국 규제를 위한 규정이 의료기관과의 전용통로, 다중이용시설 여부가 전부인 만큼 위장점포 운용으로 불법적인 층약국 개설 움직임이 만연하고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약사법 상 구체적 제한 규정이 마련되지 않는 한 일선 보건소나 이를 관장하는 복지부에서도 특별한 대안은 없다. 법률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제도라면 층약국 개설로 인한 약사들 간 생존권을 담보로 한 ‘혈투’는 필연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층약국, 지역 보건소 입장 '제각각'…약사-보건소 간 갈등으로=층약국을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약사들 간 갈등에 지역 보건소들의 입장은 한마디로 ‘제각각’이다.지역별로 층약국 개설을 두고 벌어지는 약국 간 갈등 사례가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정확한 규제책이 마련돼 있지 않아 지역 보건소별로 허가와 규제를 사이에 두고 상반된 입장을 보이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약사법 상 층약국 규제와 관련한 규정은 전용통로와 다중이용시설 설치 여부가 전부이다.신도시에는 대다수 의원과 층약국이 함께 입점하고 있다. 복지부는 약사법(제20조 제5항 제4호)에 따라 의료기관과 약국간 전용의 복도·계단·승강기 또는 구름다리 등의 통로가 설치돼 있거난 이를 설치하는 경우 약국개설을 허가하지 않도록 설명하고 있다.또 같은 건물이나 동일층에 의료기관 및 약국 이외 점포가 있더라도 해당 점포가 의료기관과 약국 이용자만을 위한 매점, 휴게실 등이거나 일반인이 통상적으로 이용하지 않는 창고, 주택, 사무실 등인 경우에는 약국개설 등록을 제한한다고 밝히고 있다.하지만 층약국 개설자들이 이 같은 규제를 피해가기 위해 교묘하게 위장점포를 오픈하고 있는 것이 문제의 발단이다.이들이 위장점포를 오픈한 후 보건소에 약국 개설 허가신청을 내면 지역 보건소 측에서는 위의 약사법 만으로는 이를 법적으로 규제할 만한 장치가 부족하다는 것이다.특히 보건소의 경우 약국개설에 대한 규제 권한만 있을 뿐 위장점포에 대한 수사나 규제 권한이 없는 만큼 이를 법적으로 제제할 만한 권리도 갖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경기도 A지역 보건소 관계자는 "층약국 개설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하면 대다수 해당 지역 보건소 입장에 무게가 실리게 되는데 사실상 지역 보건소에서는 현행 약사법 규정만으로는 뚜렷한 입장을 밝히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위장점포로 의심되고 심증이 있어도 이를 수사, 규제할 만한 권한이 없는 만큼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층약국 입점 건물들 전경. 이를 관장하는 복지부 역시 층약국 개설과 관련해서는 특별한 지침이 없는 만큼 각 보건소에 위장점포의 다중이용시설 여부를 판단하도록 위임해 놓고 있는 형편이다.상황이 이렇자 일부 지역에서는 층약국 개설이 허용되고 또 다른 지역에서는 불허되는 상황까지 연출되면서 층약국 개설 과정에서 갈등을 겪는 약사들은 상대 약사는 물론 브로커, 보건소와 2중, 3중으로 싸워야 하는 형편이다.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약사법상 전용통로, 다중이용시설 관련 규정은 층약국 개설과정에서 분쟁이 발생할 수 밖에 없게 돼 있는 구조"라며 "전문적으로 불법 층약국 개설 수법이 점차 지능화 되는 과정에서 약사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위장점포 규제가 관건…약국개설 담당자, 조사권 부여돼야=층약국 개설자들의 불법행태가 지능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갈등의 최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위장점포 규제가 관건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현재의 약사법 상 구조로서는 층약국 개설자가 위장점포를 오픈해도 이를 법적으로 제제할 만한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일부 법률 전문가들은 개설자와 브로커들의 위장점포를 이용한 불법적 층약국 개설을 막기 위해서는 지역 보건소 약국개설담당자에게 위장점포 조사권이 부여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나아가 층약국 개설과 관련한 약사법이나 복지부 지침 상 위장점포 오픈 시 이를 고발할 수 있는 법령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제기되고 있다.일각에서는 또 법적으로 다중이용시설로 분류되는 점포에 대해 1일 이용인원수와 월 매출액, 층별 점유면적 비율 등을 기준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이기선 변호사는 "지역 보건소 공무원 개인적 판단에 의해 약사들의 생존권이 좌지우지 되는 지금의 상황은 분명 개선이 필요하다"며 "층약국 관련 약사법에 위장점포를 고발할 수 있는 법령이 마련되거나 보건소 직원에 조사권 부여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층약국 개설을 둘러싼 갈등에 관한 법률적 검토(이기선 변호사) ?̱⼱ ??ȣ??약사가 상가건물 의료기관이 소재한 층에 약국을 개설하려면 보건소는 약사법 제20조 제5항 제4호, 이른바 '전용통로' 규정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약국개설을 거부하곤 한다.위 조항은 '의료기관과 약국 사이에 전용(專用) 복도·계단·승강기 또는 구름다리 등의 통로가 설치돼 있거나 이를 설치하는 경우'에는 개설등록을 불허하도록 하고 있다.보통 층약국을 만들면서 공용복도 이외의 별도의 통로를 설치하지 않아 위 조항이 적용될 수 없을 것처럼 보이지만 일선 보건소는 의료기관이 소재하는 층에 약국 이외의 다른 영업시설, 이른바 다중이용시설이 영업하고 있지 않다면 그 공용복도를 위 규정의 전용통로에 해당한다고 봐 약국개설등록을 불허하고 있고 법원도 일관 보건소의 이러한 처분을 적법하다고 판시하고 있다.이런 행정관행은 법령을 확대해석한 것으로 위헌의 여지가 있을 수 있으나 법원은 "위 규정 입법취지가 의약분업의 대원칙을 실현하기 위해 특정 의료기관과 특정 약국 사이에 업무상 배타적인 연관을 가지거나 그러한 관계에 있는 것으로 소비자를 오인케 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라며 확대해석을 인정하고 있다.이런 내용은 이미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제는 명백히 다중시설이 없는 곳에 층약국 개설을 시도하는 약사는 거의 없다.만약 약국개설신청자가 위장점포를 차려 다중이용시설이 있는 것처럼 만들면 보건소가 약국개설을 불허할 수 있을까?현재 층약국을 둘러싼 갈등의 대부분이 위장점포를 차려서 약국개설을 시도하면서 발생한다. 여기에 보건소의 일관적이지 못한 대응이 일조하고 있다.문제의 발단은 약국개설을 담당하는 공무원에게 약국 이외의 점포에 관한 강제조사를 할 권한이 없다는 것이다. 공무원은 옆 커피전문점과 임대인 간의 계약관계나 영업실적에 관해서 자료를 요구할 수 없으므로 약국개설신청자가 제출하는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에 관한 소명자료에 의존하여 판단하게 된다.공무원이 약국개설신청자의 위계에 속지 아니하여 위장점포라는 판단을 하고 약국개설을 불허하면 약국개설신청자는 행정소송을 해도 위 불허처분을 취소시키지 못한다. 법원은 소송에서 드러난 여러 가지 자료를 종합하여 위장점포라는 판단을 하게 되면 보건소의 불허처분이 적법하다고 인정하기 때문이다.그러나 공무원이 약국개설신청자의 위계에 대해 특별히 신경 쓰지 않거나 위계임을 의심하면서도 이를 증명할 방법이 없다면서 약국개설을 허가하면 상황은 180도 바뀌게 된다.층약국의 개설로 피해를 입은 1층 약국은 행정심판이나 행정소송을 제기할 자격이 없다. 설령 이들이 소각하를 각오하고 소송을 제기하여도 보건소는 자신의 처분이 취소당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약국개설이 적법했다고 주장하게 되고, 결국 층약국 편에 서게 된다. 층약국개설자가 보건소 편에서 소송에 보조참가하여 실질적으로 보건소를 대리하는 일도 발생한다.1층 약사가 이 상황을 보게 되면 보건소와 층약국개설자 사이에 은밀한 유착이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이런 혼란은 결국 의료기관과 약국과의 담합 방지를 위해 약사법을 확대해석하면서도 실무적 기준을 제대로 세우지 않은 보건당국의 책임이다. 약국개설 담당공무원이 다중이용시설을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할 법적 근거를 만들어야 하고, 약사법과 판례의 취지에 어긋나지 않도록 개설허가 요건을 명확히 하여 약국개설등록 업무의 일관성을 기하여야 할 것이다.또 위계를 써서 약국개설을 하는 자에 대하여 약국개설 이후 위계가 밝혀지면 약국개설을 즉시 취소하고, 형사고발하여 위계를 적극 차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당국이 약국개설신청자의 위계에 미온적으로 대처한다면 담당공무원은 오히려 개설신청을 거부당한 신청자로부터 법적 책임을 추궁 당하는 등 고초를 겪게 된다.실제 많은 보건소의 약국개설 담당공무원들이 위장점포를 이용하여 약국을 개설하려는 시도를 의심하고 있으면서도 신청자의 끈질긴 민원을 뿌리칠 방법이 없고, 약국개설허가를 불허하거나, 이후 취소하였을 때는 오히려 상당한 행정적 부담을 지게 되기 때문에 단호한 처분을 하지 못하고 있다.사고 사례를 집적, 분석해 약사법의 취지가 제대로 실현될 수 있는 법집행이 되도록 제도를 정비하여야 할 것이다.2012-11-26 12:25:00김지은 -
국산약 외자사가 도입…토종기업 지분투자 확산[이슈진단 下]국내제약 전략적제휴 패러다임 변화약가일괄인하 정책과 쌍벌제, 공정규약 시행은 제약업계 #제휴 관계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았다.불과 2~3년전만 해도 #제네릭으로 경영이 유지됐던 국내 제약사들은 합종연횡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다국적사 개발신약에 대한 '코프로모션'이 필요했던 상위제약사를 제외하면 대다수 업체들은 자체적인 영업활동이 가능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쌍벌제 시행으로 제네릭 마케팅 툴이 막혀버린 국내 제약사들은 경쟁력 있는 품목을 찾아야 했다. 제품에 대한 '희소성'이 본격적으로 부각된 것이다.여기에 일괄인하 시행으로 수익성이 반토막난 제약사들은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찾아야했고, 이와 맞물려 외형확대를 위한 제휴관계는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게 됐다.다국적사도 예외는 아니다. 대형품목들의 특허만료가 이어지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했다.또한 바이오분야가 미래산업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상위사들의 바이오기업과 중견제약에 대한 투자도 본격화되기 시작했다.이같은 흐름으로 인해 제약사간 짝짓기나 제휴관계도 다양화됐다.국내사가 개발한 개량신약이나 신약을 다국적사들이 국내에서 영업을 전개하거나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사례가 등장했다.상위제약사들의 바이오기업과 중견제약사에 대한 투자와 인수합병도 급물살을 타고있다.업계는 이같은 제휴관계 흐름이 ▲국내-국내 코프로모션 ▲국내사의 국내제약 투자 진행 ▲다국적사가 국내제품 도입계약 ▲국내제약의 바이오기업 투자 등으로 세분화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국내 상위사 지분투자 활발=유한양행과 한독약품의 최근 행보는 국내 상위제약사들의 제휴관계 방향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새로운 수익모델과 신성장동력이 절실한 국내 상위사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투자와 제휴관계를 모색하고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유한양행이 바이오부문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우선 바이오부문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유한양행은 바이오기업 인수합병 전 단계로 국내사 지분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개량신약, 복합제, 바이오제품 등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는 한올바이오파마에 300억 지분투자를 통해 9%지분을 확보한 것이나, 유전자 진단서비스 분야가 강점인 테라젠이텍스에 투자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한올과 테라젠이텍스 지분투자를 통해 공동 연구개발, 판권확보, 공동판촉 등을 통해 수익창출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유한의 경우 궁극적으로는 바이오전문기업 M&A 성사 가능성이 유력하다. 업계 최고의 현금보유능력이 인수합병을 진행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사노피와 지분을 정리한 한독약품은 바이오기업 제넥신 투자를 통해 바이오베터와 바이오신약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최근에는 글로벌 제네릭 법인 테바사와 합작법인 설립을 타진하면서 이슈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유한과 한독의 행보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꾸준히 찾아야 하는 제약업계 현 상황을 보여준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국내사 제품 다국적사가 도입=제휴관계의 또 다른 흐름은 이른바 '역 도입계약'이다.영업력으로 대변되는 국내사가 제품력을 보유한 다국적사와 코프로모션 계약을 통해 국내시장에서 마케팅을 전개하는 고착화 된 제휴방식에 변화가 온 것이다.사노피가 DPP-4 국산 신약을 개발한 LG생명과학과 손잡고 다음달부터 공동판촉에 나서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꼽힌다.이에앞서 MSD는 한미약품이 개발한 고혈압복합제 아모잘탄에 대한 국내 코마케팅과 해외시장 진출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아모잘탄'과 '제미글로' 사례는 신약에 목말라 있는 다국적사들의 신제품 욕구와 국내제약사 들의 제품력이 적절하게 맞아 떨어진 것으로, 향후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글로벌 제네릭 법인 테바는 중견제약사 유나이티드제약이 개발한 개량신약 클란자 CR을 선택했다.외자사가 국내개발 신약을 도입하는 사례도 등장했다테바가 유나이티드제약 품목을 유럽에서 판매하게 되는 이번 제휴 계약은 제품력만 있다면 다국적사들이 언제든지 손을 내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허가신청을 앞두고 있는 동아제약 수퍼항생제 DA-7218은 트리어스(미국, 유럽), 바이엘(아시아 등), 동아제약(한국시장) 등 3개 제약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마케팅을 전개하게 된다.이같은 '역 도입계약'은 향후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제네릭에서 탈피한 국내제약사들의 제품 개발력이 이제는 글로벌 수준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향후 다국적사들이 국내사 개발품목에 대한 공동판촉을 진행하는 사례가 국내시장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국내사, 바이오기업 제휴 확산=최근 국내제약사들의 제휴관계 주된 흐름은 바이오기업 투자를 들 수 있다.바이오의약품이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자금력과 영업력, 바이오기업 기술이 합쳐진 제휴계약이 잇따르고 있다. .동아제약-LG생명과학-안국약품(마크로젠), 유한양행(테러젠이텍스), SK케미칼(디엔에이링크) 등이 제휴관계를 통해 유전자정보 분석 및 진단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국내기업들의 바이오기업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한독약품은 제넥신과 함께 바이오베터와 바이오신약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지속형 성장호르몬에 대한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녹십자, 바이넥스, 동구제약 등은 바이오기업 M&A를 진행했다.녹십자는 면역세포치료제 전문 바이오벤처인 이노셀을 인수했으며, 바이넥스는 에이프로젠 지분을 인수하고 레미케이드 시밀러 등 바이오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동구제약은 단백질 분석기술을 보유한 노바셀테크놀로지에 50억원의 지분 투자를 통해 최대주주가 되기도 했다.업계는 국내 제약사들의 바이오 제휴 및 인수합병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 자체가 급성장하고 있는 데다가, 기술력만으로는 한계에 봉착한 바이오기업들도 자금력을 보유한 국내 제약사와의 제휴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업계 관계자는 "국내제약사들의 사장 현실적인 인수합병 모델은 국내사와 바이오기업 간 M&A를 꼽을 수 있다"며 "현재도 상당수 국내사들이 지분투자나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2012-11-15 06:45:00가인호 -
짝짓기 패러다임 변모…국내사끼리 공동판촉 확산[이슈진단 上]국내제약 전략적제휴 패러다임 변화제약사간 공동판촉과 도입계약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코프로모션과 코마케팅은 더 이상 다국적제약과 국내사간 전유물이 아니다."제약사간 제휴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다국적제약사 제품을 국내사가 도입계약을 통해 영업을 전개하왔던 #공동판촉 형태가 다변화되고 있다.그동안 도입계약은 국내 상위제약사와 다국적제약사 간 오리지널 제품에 대한 코프로모션이 대부분이었다.'영업력은 국내 상위제약, 제품력은 다국적사'라는 인식은 오랫동안 코프로모션 형태가 고착화됐던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하지만 이같은 다국적사의 공동판촉 영역은 중견제약사와 일반의약품으로 확산되면서 흐름이 서서히 변했다.대웅제약, 유한양행, 동아제약, 동화약품 등 국내 주요제약사들이 다국적사의 일반약을 마케팅 하는 사례가 늘면서, 일반약 제휴가 다국적사들의 중요한 판촉 전략이 됐다.의원 영업에 강세를 보이는 안국약품이나 특정질환군에 강세를 보이는 환인제약 등 중견사들이 속속 다국적사와 제휴관계를 맺고 의원시장을 맹렬히 공략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부문이다.하지만 최근들어 제약사간 짝짓기 패러다임은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코프로모션 형태가 국내사-국내사간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이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무엇보다 제약사들의 인식 전환이 한 몫을 했다. 쓸만한 제품을 개발한 이후 '나홀로 영업'을 고집했던 국내사들이 이제는 '함께하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이다.또한 국내사들이 제네릭 위주의 제품개발 전략에서 탈피해 경쟁력있는 품목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도 국내사간 제휴 관계가 늘어난 주 요인으로 풀이된다.특히 다국적제약사와 도입계약을 통해 영업을 전개할 경우 사실상 '노예계약'처럼 이익면에서 고전할 수 밖에 없었던 현실은 국내제약사들이 국내사로 자연스럽게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국내사간 강점을 지닌 영업 영역을 공유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매출 극대화를 추구하기 위한 니드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업계는 이같은 제휴관계 흐름이 ▲국내-국내 코프로모션 ▲국내사의 국내제약 투자 진행 ▲다국적사가 국내제품 도입계약 ▲국내제약의 바이오기업 투자 등으로 세분화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국내사간 도입계약-공동판촉 확산=최근들어 국내사 간 도입 계약이나 공동판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국내상위제약사간 도입계약과 코프로모션이 확산되고 있다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제품군 개발이 활발히 이뤄진데다가 국내사간 제휴가 정서적으로 맞아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최근 눈에띄는 대표적인 도입계약은 LG생명과학과 일동제약 사례가 꼽힌다.LG생명과학이 개발해 임상 2상이 완료된 B형간염치료신약을 일동제약이 가져와 임상 3상과 판매를 전담하는 계약은 향후 새로운 트렌드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관측이다.도입계약 품목인 '베시포비어'는 LG생명과학이 개발한 차세대 B형간염치료신약으로, 지난 10년간 연구개발을 진행해 후기 임상 2상까지 완료한 혁신형 신약이다.이번 양사간 제휴로, 앞으로 이 제품의 임상3상 절차와 허가, 생산, 판매 등은 일동제약이 담당하게 된다.LG생명과학은 앞으로도 대사성 질환 치료제, 백신, 바이오의약품 분야를 제외한 치료제 분야에서 국내사를 비롯한 업체와 다양한 형태의 제휴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상위제약사간 영업영역 단점을 보완하는 코프로모션도 관심을 모은다.최근 녹십자가 개발한 천연물 골관절염 신약 신바로를 정형외과 영업력이 뛰어난 LG생명과학과 손잡고 공동 판촉하는 케이스다.◆중견제약 개발 품목 상위사가 영업=중견제약사가 개발한 '똑똑한' 품목을 국내 상위사가 영업부문을 담당하는 코프로모션이나 코마케팅 사례도 주목된다.상위제약사와 중견제약사 코마케팅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사진은 한미약품과 한림제약이 코마케팅하고 있는 골다공증 개량신약)한미약품이 한림제약과 제휴관계를 체결한 사례가 대표적이다.한미약품(리도넬디)과 한림제약(리세넥스)은 한림이 개발한 골다공증개량신약 비스포스포네이트-비타민 D 복합제를 의원과 종병 시장에서 각각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종병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한림제약이 병원영업을 맡고, 의원시장 영업력이 강한 한미약품이 로컬시장을 분담하는 코마케팅이다.한미약품은 휴온스가 최근 발매한 비만약 '알룬'에 대해서도 제휴관계를 맺었다. 휴온스는 알룬에 대해 마케팅을 담당하고, 한미(한미IT)측은 영업과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상위제약사 CJ는 중견제약사 유나이티드제약과 플라빅스 복합제에 대한 코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유나이티드가 개발에 착수한 복합제에 대한 공동개발 계약을 통해 허가를 동시에 진행하고 각각 다른 제품명으로 영업을 진행하는 새로운 패턴으로 볼 수 있다.플라빅스 복합제는 휴온스 허가품목을 제일약품, 진양제약, 명인제약 등이 공동개발과 각자 영업을 전개하는 것도 비슷한 사례로 꼽힌다.중견제약사가 개발한 품목을 국내상위사와 공동판촉하는 것은 향후 제약업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정착할 가능성이 높다.◆중견제약사 "우리도 손잡자"=국내 중견제약사간 손잡기도 관심을 모은다. 최근 대우제약과 파마리서치 간 전략적 제휴 계약 체결이 대표적이다.중견제약사간 제휴 사례도 늘것으로 보인다대우제약은 파마리서치와 R&D 및 생산, 제품판매망 구축 등 사업전반에 대한 전략적 사업 부문을 제휴키로 결정했다.파마리서치는 강릉 BGMP 공장을 짓고 있고, 신세포재생물질로 알려진PDRN(폴리디옥시리보뉴클리오티드)을 활용한 국내 신약, 기존 라이센스 보유주사제 등 제품의 R&D와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대우제약이 이같은 특화 된 사업에 관심을 갖게되면서 양사간 제휴는 성사됐다.바이오부문에 대한 중견제약사간 제휴관계도 눈에띈다. 슈넬생명과학이 CGMP급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및 공정개발 능력을 보유한 바이넥스와 손잡고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양사는 바이오시밀러를 포함한 바이오의약품 개발사업에 관한 전략적 업무제휴 계약을 체결한 이후 바이오제품 개발 및 사업화 관련 상호 강점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기술과 인프라를 공유하고 있다.최근에는 바이넥스가 슈넬생명과학이 대주주로 있는 에이프로젠 지분을 인수하면서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와관련 상위제약사 마케팅 책임자는 "이제는 국내제약사들의 제품력도 좋아졌고 독자적인 영업만을 고집하려는 고질적인 인식도 많이 개선됐다"며 "앞으로 국내사간 제휴관계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2012-11-14 06:45:00가인호 -
"근화같은 M&A 사례 또 나온다"…매물 쏟아져[기획진단] 요동치는 제약업계 M&A 시장 미국 제네릭업체 #알보젠의 근화제약 인수, 테바와 한독약품 간의 합작법인 설립 논의 등으로 국내 제약 인수합병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업계에서는 근화제약을 시작으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 제약사들의 인수합병 논의가 더 활발해 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여기서 대기업·외자사·투자사가 제약 인수합병 시장의 큰 손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6~7월 기점으로 중소형 매물 6개 한꺼번에 나왔다"지난달 19일 알보젠에 최대주주 지분이 매각된 근화제약은 몇 년 전부터 매물로 나왔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근화제약뿐만 아니라 연매출 1000억원대 미만 몇몇 기업들이 경영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새 주인을 찾고 있다는 설이 실체없이 떠돌았다.하지만 최근 3년간 실제로 인수합병이 성사된 케이스는 적다. 한서제약이 셀트리온에, 삼천리제약이 동아제약에, 비알엔사이언스가 한국콜마에 인수된 것 말고는 인상적인 짝짓기 모델은 등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근화제약을 신호탄으로 인수합병 시장 분위기가 급반전하고 있다.양승면 법률·회계 컨설팅법인 SM&A 대표는 "지난 2006년부터 약가인하와 리베이트 규제가 거세지자 10여개 넘는 제약 매물이 M&A 시장에 나왔다는 소문이 확산됐었다"며 "하지만 대부분 실체없이 떠도는 소문이었다"고 말했다.양 대표는 그러나 "약가 일괄인하 등으로 실적이 급격히 나빠진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며 "실제로 지난 6~7월을 기점으로 중소형 매물 6개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고 진단했다.제약업계에 따르면 제약업체 인수를 원하는 주체는 주로 이름만 대면 알만한 국내 대기업들이다. 근화제약도 알보젠에 인수하기 전에는 국내 모 기업과 #M&A 논의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현재까지 제약업체 인수의향을 가진 대기업은 7군데 정도로 파악된다.하지만 대기업들은 리스크가 적은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의 우량 매물을 선호해 매물로 나온 500억원대 기업들과는 눈높이에서 차이를 보인다는 설명이다.이런 까닭에 실제 M&A 가능성이 높은 인수업체는 제약업에 진출하고자 하는 국내 중견기업 또는 외국 자본 제약사들이 유력시 되고 있다.테바, 알보젠의 합작 또는 합병을 통한 국내 진출로 외국계제약사의 국내 M&A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특히 최근 테바나 알보젠같은 다국적 제네릭사들이 국내 제약사 인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는 유럽계 한 제약사도 인수합병 대상을 찾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외국계 제약사들은 아시아 시장의 전략적 요충지로 한국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테바, 알보젠 외에도 최근 한국에 진출한 스페인계 신파나 덴마크계 레오파마, 이탈리계 미나리니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주로 인수대상은 최신 시설을 보유한 국내 제약사다. 미국계 제네릭업체 알보젠도 근화제약의 생산시설을 통해 범아시아 시장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상반기 청계제약 인수에 나섰지만 결국 무산된 일본계 제약사 에자이도 생산시설 요충지로 한국을 택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양 대표는 "인수자들이 예년과 달리 체계적으로 접근해 매물을 찾고 있다"며 "특히 약가인하 영향으로 ETC보다는 OTC중심의 기업을 선호하고 있다"며 M&A 성사 가능성을 언급했다. 더욱이 낮은 가격에라도 팔겠다는 제약사들이 늘면서 M&A 협상이 더 수월해 질 것이라는 전망이다."IMM, 제약업체 투자자금 아직 남아있다"투자기업들의 행보도 심상치 않다. 알보젠코리아와 한독약품에 각각 600억원(지분 33%)과 570억원(30%)을 투자한 IMM프라이빗에쿼터가 대표적이다.IMM은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등 20여곳의 기관이 출자한 7400억원 규모의 로즈골드2사모펀드를 통해 제약업체에 투자했다.IMM은 재무적 투자자로 직접 경영에는 나서지 않겠지만 이사사로서 사업 전반에 대한 목소리를 낼 방침이라고 밝혔다.특히 IMM 측은 추가 투자 의향도 있다고 전해 또다른 인수합병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IMM 측 관계자는 "제약업체에 투자할 수 있는 여유자금은 아직 남아있다"며 "기존 투자한 업체와 신의성실 및 협력관계를 충분히 고려해 타당성있는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전했다.이 관계자는 "현재 제약업계가 단기적으로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 플랜에 의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외부 투자가들은 인구 고령화와 만성질환자 증가를 이유로 의약품 제조·판매업의 가치를 높게 보고 M&A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제약 대 제약 M&A, 사업중복으로 성사 가능성 낮아반면 국내 제약업체들은 인수합병을 통한 몸집 불리기에 아직 미온적인 입장이다.내수시장 부진 타파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M&A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국내 제약업체들은 사업구조가 겹쳐 기업 간 인수합병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제약업계 M&A 한 전문가는 "국내 상위 제약업체 오너들이 인수합병에 대해 문의를 많이 해오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다"며 "대부분 인수자 요구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예를 들어 인수의향이 있는 제약업체 A는 일반의약품 사업만, B는 생산시설 등 현재 사업과 중복되지 않는 분야만 사길 원하다보니 인수합병 논의자체가 어렵다는 분석이다.실제로 지난 M&A 사례를 분석해 볼 때 제약 대 제약 인수합병은 극히 드물었다.2010년 동아제약의 #삼천리제약 인수도 원료의약품 사업부문에만 국한된 것이었다. 삼천리제약의 완제의약품 사업부문은 현재 매물로 나온 청계제약이 인수한 바 있다.제약업계 관계자는 "대를 이어온 오너들이 회사를 안 팔려는 경향도 있지만, M&A가 안 되는 진짜 문제는 국내 제약사 사업 대부분이 중복되는 원인에 있다"며 "바이오나 다른 분야는 몰라도 제약 대 제약 M&A는 앞으로도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2012-11-08 06:45:00이탁순 -
"공공제약 만들 돈이면 희귀질환자 돕는게 낫다"의약품 생산과 유통 전반에 대한 공공의 직접적인 개입은 과연 불가피한 선택일까?제약업계는 "뜬구름 잡기식 탁상공론이다. 그 돈이 있으면 질병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희귀질환자들에게 쓰는 게 더 낫다"고 비난했다. 관념 속에서나 가능한 탁상행정은 집어치우라는 주장이다.전문가들도 공적 개입이 필요한 이유와 타당성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무턱대고 제약사 설립을 검토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솔직한 심정을 말하면 화가 난다. 약값을 반토막 내놓고 공공제약사까지 만들어 압박하겠다는 것은 제약산업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그는 "리베이트 등 불공정한 측면이 없지 않았지만 국내 제약산업은 그동안 국민 건강에 기여해 왔다. 가격 거품도 일괄인하로 사라졌고 새로 진입하는 신약도 과거처럼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없는 구조"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황당한 논리를 내세우는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다국적 제약사 한 관계자는 "초고가 희귀약이나 항암제 등의 보험등재 절차가 지연돼 질병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면서 "공공제약을 설립할 자금이 있다면 이런 환자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정부와 보험자가 해야 할 일"이라고 꼬집었다.그는 "공공제약사의 설립목표가 불분명해 지금은 역할을 예측하기 어렵지만 비싼 수험료(사회적 비용)만 부담하고 무산될 게 뻔하다"고 주장했다.건강보험공단 임원 출신인 한 전문가는 "어떤 정책을 검토하거나 추진하려면 사회적 필요성(니드)과 명분이 숙성돼야 하고, 이에 기반해 목표를 분명히 세워야 한다"면서 "지금 상황에서 공공제약은 어느 것 하나 충족시키기 어려운 사생아"라고 지적했다.정부 측 한 관계자도 "기본적으로 경제원칙에 맞지 않는다. 보험자 병원인 일산병원도 기준병실을 4인실로 운영해 병실환경을 개선시킨 것 이외에 표준병원으로 제대로 역할을 하고 있는 지 의심스럽다"면서 "또하나의 사상누각일 뿐"이라고 주장했다.제약업계나 전문가들의 이런 비판은 건강보험공단이 검토하고 있는 공공제약사나 공공도매의 목표가 기존 기업들과 경쟁하거나 역할을 대체하려는 데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것이다.반면 보완적 측면에서의 공공제약 모델에 대해서는 필요성을 공감하는 주장도 적지 않았다.한 대학교수는 "제약산업에 대한 공공의 직접 개입은 대체 개념보다는 보완 개념으로 접근했을 때 의미가 있다"면서 "진료상 필요하지만 제약사들이 수익성이 없어 공급을 포기한 의약품이나 퇴장방지의약품, 초저가 의약품, 필수예방백신 등을 제조하거나 개발하는 공공제약은 충분히 검토할 만하다"고 말했다.다른 전문가는 "공공제약이나 국영제약의 필요성이 제기됐던 영역은 공급거부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초고가 필수약제와 관련된 부분"이라면서 "장기적으로 수익성에 상관없이 환자를 위해 연구할 수 있는 공공연구소와 이와 연계한 공공제약을 설립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정부 측 관계자도 "약가제도 이외에 공적 개입 필요성은 초고가 희귀약제 등에서 찾을 수 있다"면서 "이런 약제들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유명무실한 희귀질환센터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공공제약 등을 통한) 특화된 접근은 고려할 만하다"고 제안했다.2012-10-09 06:45:00최은택 -
약제비 고민 쌓인 보험자, 공공제약을 승부처로건강보험공단이 공공제약사 설립을 위한 '터닦기'에 나섰다. 의약품 생산과 공급 전 과정에서 공공성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는 목표인데, 보험자 제약사나 도매업체를 설립하는 것이 타당한 지를 검토하는 게 핵심과제다.◆경과=의약품에 대한 공적 개입 필요성이 제기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명칭도 '공공제약', '표준제약', '국영제약' 등 다양했다.약제비 적정화 방안 시행과정에서 약가제도 논란이 불거졌을 때나 신종플루 창궐 때, 그리고 '푸제온'이나 '솔리리스' 처럼 고가 희귀약제의 공급거부 논란이 나올 때마다 공공제약 설립 필요성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윤석용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일산병원의 경우처럼 건강보험공단이 '표준제약사'를 설립해 의약품 개발과 유통에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정부와 건강보험공단은 미온적이었다.당시 정형근 전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표준제약사 설립은 어려운 문제다.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의견을 내놨고, 복지부는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제약시장에 대한 과도한 개입이라는 논란을 촉발시킬 수 있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수용하기 어렵다는 반응이었다.하지만 김종대 건강보험공단 이사장 취임이후 기류가 바뀌었다. 김 이사장은 올해 2월 내부 업무보고에서 공공제약 설립 필요성을 제기한 실무부서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공공제약은 건강보험 재정지출을 합리화해야 할 보험자 입장에서 논리적으로는 약값부담을 줄일 수 있는 선택 가능한 대안이 될 수 있다.김 이사장도 이 점에 주목해 검토를 지시했고, 지난 8월 공모된 '의약품 생산 및 공급 공공성 강화방안' 연구로 표현됐다.공공제약 설립 타당성 검토 연구과제 주요내용◆연구내용=건강보험공단은 민간의존방식의 의약품 생산 및 공급상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공공제약사와 공공의약품 공급기관 설립 타당성을 검토해 의약품 생산과 공급에 있어 공공성을 강화할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연구목적을 세웠다.주목할 대목은 생동조작 사건을 거론하면서 제약사의 공적 책임을 견인할 장치가 부족하고, 영세 도매업체 난립으로 유통의 비효율성이 나타나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이번 연구를 추동시켰다는 점과 이 연구를 '긴급과제'로 설정했다는 점이다.먼저 견제 측면에서는 제네릭 생산에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한 것이어서 건강보험공단이 공공제약사의 역할을 보완기능에 머물지 않고 생산대체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긴급과제' 4개월이라는 기간은 대선을 고려했다는 추측을 가능하게 한다. 중간연구 결과를 토대로 대선후보 캠프에 정책 제안하거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과제에 포함시키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이 연구과제는 유찰을 거듭해 현재 수의계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긴급'의 의도는 일단 퇴색된 셈이다.◆왜 꺼냈나=공공제약사 설립은 건강보험공단 내 약가관리부를 통해 김 이사장에 제안된 것으로 알려졌다.김훈택 약가관리부장은 공공제약사 설립과 관련 "접근 가능하고 타당한 여러 선택지를 찾아보기 위해 연구를 해보자는 수준이지 아직 구체적인 그림은 없다"고 말했다.그렇다면 왜 건강보험공단은 이 쟁점을 꺼내들었을까?김 부장은 "한마디로 정리하면 보험자로서 자기반성과 성찰의 결과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약가 일괄인하 방안이 발표되자 제약업계는 하루 파업(생산중단)을 거론하며 강력 반발했다.결과는 파업무산으로 싱겁게 끝났지만 건강보험공단에 남긴 인상은 컸다.김 부장은 "제약업계의 위협을 보고 설마 그렇게 하겠느냐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정책은 기본적으로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해 입안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그러나 당시 만해도 이런 안전장치에 대한 대비가 없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이어 "약제비 문제도 그렇고 의약품 분야에 대한 공공의 역할까지 그동안 보험자가 너무 안일했다는 자기반성이 적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건강보험공단의 고민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정부는 그동안 참조가격제와 약품비 총책관리제를 제외하고 활용할만한 정책을 이미 다 써봤다. 약가 일괄인하는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늘어나는 약제비를 통제하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일단 거품을 제거하자는 차원에서 추진된 것이다.김 부장은 "약값을 인하해도 약제비를 통제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 더 강력한 대책이 필요할 텐데 나중에는 정말 생산중단 사태를 각오해야 하는 시점이 올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귀띔했다. 특단의 대책을 위해 공공제약사로 배수진을 치겠다는 의도로 해석 가능한 말이다.김종대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전망=이 연구는 연구자와 계약이 체결되는 대로 조만간 착수될 예정이다.당초 계획대로 4개월 목표라면 내년 2월 중순경이면 결과물이 나온다. 건강보험공단은 이 결과를 토대로 공론화를 위한 불씨를 지필 가능성이 커 보인다.변수는 있다. 김 이사장의 거취 문제다. 사실 공공제약사 설립검토는 건강보험공단 내부에서도 이견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결국 공공제약 설립논의는 김 이사장의 의지에 따라 좌우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만큼 그의 거취 문제가 중요할 수 밖에 없다.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이번) 연구용역은 의약품 생산과 공급에 있어서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고, 공공제약 등은 여러 대안들 중 하나로 설정될 수 있다"면서 "후속 연구나 정책검토는 건강보험공단의 의지의 문제"라고 말했다.2012-10-08 06:45:00최은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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