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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력사업 새 먹거리의 힘'...경보제약, 매출 신기록[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종근당그룹의 원료의약품 계열사 경보제약이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비주력 분야 완제의약품 영역에서 발굴한 진통제 신제품이 실적 상승세를 이끌었다.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경보제약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05억원으로 전년대비 88.5% 늘었고 매출액은 2386억원으로 10.3% 증가했다. 이 회사의 작년 영업이익은 2018년 173억원을 기록한 이후 6년 만에 최대 규모다. 경보제약은 지난 2021년 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후 3년 연속 영업이익이 상승세를 나타냈고 지난해 8년 만에 100억원을 넘어섰다.경보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 2023년 2164억원의 매출로 3년 만에 종전 기록을 갈아치웠고 지난해 2년 연속 신기록을 경신했다. 경보제약의 작년 매출은 2021년 1707억원과 비교하면 3년 새 39.8% 확대됐다.연도별 경보제약 매출(왼쪽)과 영업이익(오른쪽) 추이(단위: 백만원, 자료: 금융감독원) 회사 측은 “맥시제식 등 완제의약품 매출이 증가했다”라고 실적 호조의 배경을 설명했다.맥시제식은 이부프로펜과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결합된 주사제다. 염증성 통증을 차단하는 비스테이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이부프로펜 300mg과 중추성 통증을 차단하는 아세트아미노펜 1000mg으로 구성됐다.맥시제식은 뉴질랜드의 AFT 파마슈티컬스(AFT Pharmaceuticals)가 정제로 개발해 미국, 유럽, 오세아니아, 아시아, 중동 등 다수의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다. 수술 후 통증 관리와 비경구적 투여가 필요한 환자들을 위해 주사제로 제형을 확대했다.경보제약은 2018년 11월 AFT와 계약을 통해 맥시제식의 국내 독점 개발과 판매권을 확보했다. 국내에서는 2021년 8월 성인의 중등도에서 중증의 통증, 수술 후 통증 치료를 위해 신속하게 투여할 필요가 있거나 다른 경로로 투여할 수 없는 단기간 치료제로 허가 받았다.2022년 하반기 발매된 맥시제식은 출시 첫해 13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2023년 137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3분기 누적 매출 154억원으로 전년대비 2배 증가하며 흥행 행진을 이어갔다.국내에서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 성분을 모두 함유한 의약품은 맥시제식이 처음이다. 새로운 조합의 주사제가 처방 현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맥시제식은 작용기전이 다른 두 가지 성분이 이중으로 작용해 단일 성분 주사제 대비 2배 이상 뛰어난 통증 완화 효과를 나타낸다.맥시제식이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이례적으로 국내 출시 직후 국내제약사들의 특허 도전에 직면했다.국내제약사 20여곳은 지난해 말 맥시제식의 용도특허에 대해 무효심판을 청구했다. 국내에 등재된 맥시제식주 특허는 1개다. 이 용도특허는 2031년 10월 만료된다. 특허 도전 업체들은 맥시제식의 특허 무효화에 성공하면 제네릭 진입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경보제약은 주력 사업 영역이 원료의약품이다. 지난 2023년 원료의약품 매출은 139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4.4%를 차지했다. 완제의약품 매출은 33.8%로 원료의약품의 절반 수준이다.회사 입장에선 비주력 분야에서 새 먹거리를 발굴하면서 실적 개선의 새로운 동력을 확보한 셈이다.지난해 3분기 누적 경보제약의 완제의약품 매출은 704억원으로 회사 매출의 39.3%를 차지했다. 9개월만에 완제의약품 비중이 5.5%포인트 올랐다. 지난 2021년 말 기준 경보제약의 완제의약품 매출 비중은 26.7%에 불과했는데 3년 만에 12.6%포인트 상승했다.2025-01-24 12:00:33천승현 -
유한양행, 바이엘과 카네스텐·비판텐 공동 판매바이엘코리아 오영경 대표(왼쪽)와 유한양행 조욱제 대표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유한양행은 최근 서울 동작구 본사에서 바이엘코리아와 일반의약품 2종의 국내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이 계약을 통해 오는 2월부터 양 사는 비판텐연고와 카네스텐 제품의 코프로모션을 진행한다.비판텐연고는 최초의 덱스판테놀 성분의 비스테로이드성 피부염 치료제다. 민감한 피부를 진정시키고 손상된 피부 장벽을 회복시킬 수 있어 영유아의 기저귀 발진, 급∙만성 피부염, 상처, 습진 등 다양한 피부 질환 치료에 쓰인다.클로트리마졸 성분의 카네스텐은 피부 표면의 진균 감염, 칸디다성 질염 등에 사용되는 항진균성 치료제다. 크림, 질정, 파우더 등 다양한 제형으로 구성됐다. 카네스텐은 칸디다성 질염 및 외음염 치료제로 일상생활에서 여성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대표 제품으로 평가받는다.조욱제 유한양행 대표는 “비판텐연고와 카네스텐은 세계적으로 우수한 품질을 입증한 제품들로 전 세계인들의 질환치료에 크게 기여한 제품들이다” 며 “이번 협약으로 두 회사가 가진 강점이 시너지를 일으켜 국내 소비자들이 세계적으로 우수한 품질의 제품들을 더욱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오영경 바이엘코리아 컨슈머헬스 사업부 대표는 “우수한 영업 역량과 탄탄한 유통망을 보유한 유한양행과 협력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일상 생활에서 흔히 겪는 다양한 피부질환과 여성 관련 질환을 보다 간편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국내 소비자들의 더 건강한 일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2025-01-24 08:26:56천승현 -
상장폐지 요건 강화에...시총 낮은 바이오 16곳 빨간불[데일리팜=차지현 기자] 금융당국이 기업공개(IPO) 제도 개편안을 내놓으면서 코스닥 상장 바이오사 16곳이 상장폐지 사정권에 들어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대로 매출 관련 상장폐지 요건 완화로 관리종목 지정 위험에서 벗어나는 곳도 생겨날 전망이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 300억원을 하회하는 코스닥 상장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체는 16곳이다.올리패스, 애드바이오텍, 더테크놀로지, 클리노믹스, 세니젠, 한국유니온제약, 세종메디칼, 알파녹스, 우진비앤지, 피씨엘, 우정바이오, 셀레믹스, 진바이오텍, 제넨바이오, 바이오인프라, 에스엘에스바이오 등이 해당한다.시가총액이 가장 낮은 곳은 올리패스로 23일 종가 기준 121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애드바이오텍이 169억원, 더테크놀로지가 191억원, 클리노믹스가 194억원으로 시가총액 200억원을 밑돌고 있다. 이외 기업은 200억~300억원 수준에서 몸값을 형성 중이다.이들 기업은 금융당국이 최근 발표한 IPO 제도 개선안의 상장 유지 조건에 미달, 상장폐지 가시권에 들게 됐다. 코스닥 상장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체 267곳 중 약 6%가 최종 상향 목표치 기준 시가총액 관련 상장폐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이다.올리패스의 경우 당장 내년부터 증시에서 퇴출될 수 있다. 애드바이오텍, 더테크놀로지, 클리노믹스는 내후년 기준 상장폐지 대상에 오른다. 단계적 상향까지 기간이 남아 있어 기업의 밸류업 노력이나 시장 여건 변화 등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앞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자본시장연구원은 21일 'IPO 및 상장폐지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기관투자자 의무보유 확약을 확대하고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하는 게 골자다. 기업가치 기반 투자를 활성화하고 부실 기업 퇴출을 유도해 국내 주식 시장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게 제도 개선안의 목표다.금융당국은 상장폐지 정량적 요건인 시가총액과 매출 기준을 실효성 있는 수준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연착륙을 위해 최종 목표치까지 3단계, 3년에 걸쳐 상장 유지 기준을 단계적으로 상향한다.시가총액 요건은 내년 150억원, 2027년 200억원, 2028년 300억원으로 높아진다. 매출 요건의 경우 시가총액 대비 적응 기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에서 시행일을 1년씩 늦췄다. 상장 유지를 위한 매출 요건은 2027년 50억원, 2028년 75억원, 2029년 100억원으로 강화한다. 대신 성장 잠재력은 높지만 매출이 낮은 기업을 고려, 코스닥 기준 최소 시가총액 600억원을 충족하면 매출 요건을 면제하는 완충 장치도 도입한다. 현재 한국거래소 코스닥 관리종목 지정 사유에는 ▲최근 사업연도말 별도기준 매출 30억원 미만 ▲최근 3년간 2회 이상 법차손이 자본의 50% 초과 ▲최근 사업연도 말 자본잠식률 50% 이상 등이 있다. 또 시가총액이 40억원 미만인 상태가 연속 30일 지속되거나 분기 월평균 거래량이 유동주식 수의 1%에 미달해도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다만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은 일정 기간 관리종목 지정 유예가 적용된다. 매출 요건은 상장 연도 포함 5개 사업연도까지, 법차손 요건은 상장 연도 포함 3개 사업연도까지 관리종목 지정을 적용하지 않는다.기술특례로 상장한 바이오 기업 중 복지부 혁신형 제약 기업으로 선정된 업체(연구개발 우수기업) 또는 일평균 시가총액 4000억원 이상인 업체(시장평가 우수기업)는 매출 관련 관리종목 지정 요건을 면제받는다.이번 개선안에서 시가총액 600억원을 넘으면 매출 요건을 적용받지 않는 만큼, 사실상 상장폐지 매출 요건을 면제받을 수 있는 시가총액 기준은 대폭 완화된 셈이다. 이에 따라 현행 제도상 매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기업 중 관리종목 지정 위험 부담을 덜게 된 업체도 나올 전망이다.2023년 별도 기준 매출이 30억원 미만인 코스닥 상장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체 중 기술특례 유예 만료가 가까워진 업체는 총 20곳이다. 이들 기업 중 보건복지부 혁신형 제약 기업 인증을 획득해 매출 요건을 면제받은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를 제외하면 상장 유지 매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관리종목 편입 가능성이 있는 업체는 19곳으로 집계된다.노을, 제이엘케이, 지놈앤컴퍼니, 딥노이드,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고바이오랩, 라이프시맨틱스, SCL사이언스, 에이비온, 툴젠, 진시스템, 싸이토젠, 에스씨엠생명과학, 압타바이오, 차백신연구소, 카이노스메드, 압타머사이언스, 신테카바이오, 박셀바이오 등이 2023년 별도 기준 매출 30억원을 충족하지 못했다.이들 기업 중 코스닥 최소 시가총액인 600억원을 밑도는 곳은 에스씨엠생명과학, 카이노스메드, 압타머사이언스 등이다. 23일 종가기준 에스씨엠생명과학은 301억원, 카이노스메드는 494억원, 압타머사이언스는 314억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했다. 이들 3곳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는 이번 IPO 제도 개선안으로 매출 관련 관리종목 리스크를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금융당국은 감사의견 미달요건 기준 강화, 상장폐지 절차 효율화 등 상장폐지 제도 개선 방안으로 제시했다. 현행 제도에서는 감사의견 미달 시 다다음 사업연도 감사의견이 나올 때까지 개선기간을 부여하는데, 앞으로는 2회 연속 감사의견 미달 시 즉시 상장폐지된다. 상장폐지 심의 단계와 기업에 부여하는 개선기간도 축소한다. 코스닥은 심의 단계를 3심제에서 2심제로, 최대 개선 기간을 2년에서 1년 6개월로 줄인다.2005년 기술특례 제도 도입 이래 현재까지 이 제도로 코스닥에 입성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체는 총 129곳이다. 이들 기업 중 상장폐지된 기업은 한 군데도 없다. 이미 경쟁력을 잃었지만 '상장사'라는 이유로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받아 연명하는 기업이 많다는 얘기다.바이오 업계에서는 상장폐지 요건 강화가 부실 기업의 시장 퇴출을 촉진해 건강한 바이오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경쟁력 있는 기업은 살아남고 '좀비 바이오'는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도태됨으로써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다만 이번 IPO 제도 개선안이 국내 기업 저평가 현상(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엔 부족하다는 시각도 많다. 단기 매도 억제만으로 IPO 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데 따라, 이번 제도 개편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이다. 이번 개정안이 침체된 투자 시장을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일각에서는 시가총액이나 매출 관련 상장폐지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꼼수가 등장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기적으로 시가총액을 띄우기를 위해 조작을 하거나 상장 유지 조건을 맞추기 위해 타 기업을 흡수합병하는 사례가 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실제 특례상장 유예 기간 만료에 다다른 다수의 바이오 기업이 매출 구색을 갖추기 위해 부업에 뛰어든 바 있다. 셀리드는 지난해 5월 베이커리 업체를 인수했고 유틸렉스는 IT컨설팅기업을, 올리패스는 부동산 투자기업을 인수해 합병했다.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제도 개선으로 부실 기업이 빠르게 퇴출되고 건강한 시장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국내 바이오 산업이 지속해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산업 특성을 반영한 상장 유지 조건 등 제도 개선이 더욱 필요하다"고 했다.2025-01-24 06:19:39차지현 -
한미, 처방액 100억 이상 18개…종근당 16개·대웅 13개[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지난해 원외처방액 100억원 이상을 기록한 품목 수가 2023년보다 약 30개 늘었다. 그중 한미약품이 가장 많은 수를 배출했고 종근당과 대웅제약, 유한양행, HK이노엔 등이 뒤를 이었다. 글로벌제약사 중에서는 노바티스와 아스트라제네카가 돋보였다.한미 18개 품목 100억↑…엔블로 등 신규 진입23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100억원 이상 처방액을 기록한 품목은 364개로 2023년보다 27개 증가했다. 처방액 100억원 돌파는 국내 제약업계에서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분류되는 기준이다.대웅제약의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 보령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엘오공’, 코오롱제약의 폐섬유증 치료제 ‘피레스코’, 길리어드의 C형간염 치료제 ‘엡클루사’ 등이 지난해 새로운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이름을 올렸다.연도별로 살펴보면 처방액 100억원 이상의 의약품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9년 215개였던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수는 2020년 233개를 기록한 이후 2023년 300개를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364개로 확인되며 지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미약품은 블록버스터 의약품 18개를 배출하며 제약사 중 가장 많은 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023년과 동일한 개수로 지난해 새롭게 100억원 이상을 올린 품목은 없다.로수젯, 아모잘탄, 에소메졸, 아모잘탄 플러스, 한미 탐스, 낙소졸, 아모디핀, 피도글, 미라벡, 몬테리진, 라본 디, 로벨리토, 한미탐스오디, 한미오메가, 아모잘탄큐, 히알루미니, 클래리, 아모잘탄엑스큐 등 18개 품목이 처방액 100억원을 돌파했다. 비급여의약품인 발기부전 치료제 팔팔정과 구구정을 합하면 20개로 늘어난다.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은 지난해 2103억원을 올리며 가장 많은 처방액을 올렸다.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과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에소메졸은 처방액 1500억원을 합작했다.종근당은 글라이티린, 이모튼, 리피로우, 딜라트렌 딜라트렌에스알, 사이폴엔, 듀비에, 프리그렐, 텔미트렌, 타크로벨, 에소듀오, 칸데모어, 로수로드, 마이렙트, 펜폴 등을 100억원 이상 처방액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뇌기능개선제 글리아티린은 지난해 처방액 1213억원으로 가장 처방액이 높았으며, 골관절염 치료제 이모튼이 604억원, 고혈압복합제 텔미누보가 573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유한양행은 지난해 원외처방액 100억원 이상 품목 12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수바미브, 렉라자, 코푸, 아토르바, 트루셋, 알포아티린, 듀오웰, 안플라그, 클로그렐, 유한메트포르민, 아토바미브, 알마겔이 지난해 유한양행의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유한양행의 제품 중 가장 높은 처방액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바미브의 891억원이었다.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는 47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처방액이 91.5% 늘었다. 대웅제약은 우루사, 펙수클루, 크레젯, 올메텍, 다이아벡스엑스알, 엘도스, 콜로아트, 안플원, 다이아벡스, 리토바젯, 가스모틴, 엑시드, 엔블로를 처방액 100억원 이상 품목으로 성장시켰다.엔블로는 지난해 처음으로 처방액 100억원 돌파에 성공했다. 이 치료제는 국내에서 개발된 첫 번째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로 36번째 국산 신약으로 개발됐다. 엔블로는 2022년 12월 국내 허가 이후 2023년 5월 급여적용에 성공하며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HK이노엔의 품목 중에서는 케이캡, 로바젯, 헤르벤, 안플레이드, 카발린, 바난, 크레메진, 엑스원, 비바코, 루키오, 마하칸이 처방액 100억원 돌파에 성공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제피토는 지난해 15.8% 감소해 처방액 100억원 수성에 실패했다.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의 처방액은 1969억원으로 전년 대비 24.4% 늘었다. 케이캡은 출시 첫 해인 2019년 처방액 300억원에서 지난해 6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대원제약의 품목을 살펴보면 코대원에스, 펠루비, 코대원포르테, 알포콜린, 에스원엠프, 레나메진, 티지페논, 클래신, 타바로젯, 카덱스 등 10개 품목이 처방액 1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진해거담제 코대원에스는 701억원, 소염진통제 펠루비가 622억원을 기록하며 대원제약의 처방액 1,2위를 차지했다.엔트레스토·타그리소 선전…노바티스·AZ 블록버스터 품목 10개 배출글로벌제약사 중에서는 노바티스와 아스트라제네카가 100억원 이상 처방액 품목 10개를 기록하며 가장 많았다.노바티스의 품목 중에서는 엑스포지, 엔트레스토, 디오반, 글리벡, 키스칼리, 가브스메트, 페마라, 타시그나, 알레좁, 코디오반, 자카비가 블록버스터에 등극했다.노바티스의 고혈압 복합제 엑스포지는 지난해 810억원 처방액을 올렸다. 단일제 디오반은 408억원을 기록했다.심부전 치료제 엔트레스토는 지난해 처방액 701억원을 기록하며 노바티스의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엔트레스토는 심부전 영역에서 추가 적응증을 꾸준히 확보하며 실적이 증가하고 있다. 엔트레스토의 작년 처방액은 전년 대비 23.6% 늘었다.아스트라제네카의 품목 중에서는 크레스토, 타그리소, 포시가, 직듀오, 린파자, 넥시움, 콤비글라이즈, 심비코트, 이레사, 아리미덱스, 아타칸플러스 등이 처방액 100억원 이상을 올렸다.폐암치료제 타그리소의 지난해 원외처방액은 136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52.9% 늘어난 수치다. 타그리소는 3세대 타이로신키나제억제제(TKI)로 EGFR 변이 폐암 환자 1차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타그리소의 강점은 허가된 TKI 중 유일하게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타그리소는 ADAURA 3상 연구를 통해 조기 투여 시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약 80% 낮출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비아트리스의 경우 리피토를 비롯해 리리카, 노바스크, 쎄레브렉스, 뉴론틴, 카듀엣, 잘라탄 등 7개 품목이 블록버스터 의약품에 등극했다. 이상지질혈증 신약 리피토는 지난해 1887억원을 올리며 가장 높은 처방액을 기록했다.신경병증성 치료제 리리카와 고혈압 치료제 노바스크의 처방액은 각각 794억원, 702억원이었다. 항경련제 뉴론틴은 215억원으로 전년 217억원보다 처방액이 소폭 줄었다.2025-01-23 12:01:03손형민 -
이상훈 ABL바이오 대표 "사노피딜보다 큰 기술수출 전망"[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지난해 1곳 회사로부터 텀싯(Term Sheet·구속력 있는 가계약)을 받았으나 작년 하반기 당사가 딜을 종료했다. 올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에서 더 좋은 조건으로 기술이전 계약을 제안받아 현재 논의 중에 있다."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가 23일 투자자 대상 온라인 기업설명회(IR)에서 이 같이 말했다.이 대표는 지난해 7월 개최한 IR에서 '그랩바디-B' 플랫폼을 적용한 후보물질에 대해 연내 반드시 1건 이상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행하지 못했다. 그랩바디-B는 뇌혈관 세포에 발현하는 수용체(IGF1R)를 표적해 치료항체가 뇌혈관장벽(BBB)을 효과적으로 통과할 수 있도록 한 에이비엘바이오의 자체개발 플랫폼이다.이 대표는 "계약 상황과 조건을 구체적으로 밝힌 수는 없지만 현재 계약 규모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려고 노력 중"이라면서 "에이비엘바이오가 이제까지 성사한 가장 큰 기술이전 계약인 사노피딜보다 충분히 큰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가 23일 투자자 대상 온라인 기업설명회(IR)에서 올해 경영 계획을 발표했다. (자료: 에이비엘바이오) 이 대표는 이번에 추진 중인 기술이전 계약을 기점으로 '플랫폼' 사업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단순히 특정 후보물질 하나를 기술이전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는 게 아니라, 특정 약물이나 적응증에 국한하지 않고 여러 파이프라인에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이전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겠다는 얘기다.이 대표는 이번 JPM에서 다수 글로벌 빅파마로부터 그랩바디-B와 그랩바디-T에 대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도 강조했다. 종양미세환경에서만 T세포를 활성화해 4-1BB 단일항체 고유의 간 독성 부작용을 줄이면서 항암 효과를 높이도록 설계한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중항체 플랫폼이다.그는 "이번 JPM에서 만난 글로벌 빅파마들이 그랩바디-B와 그랩바디-T의 임상 데이터를 보고 더 이상 검증이 필요하지 않다는 피드백을 줬다"면서 "그랩바디-B를 적용한 'ABL301' 기술이전 파트너사인 사노피가 개발을 지속한다는 점이 그랩바디 기술력을 간접적으로 입증하는 것"이라고 했다.앞서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2022년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에 ABL301을 기술수출했다. 계약금(업프론트) 7500만달러(약 1000억원)를 포함해 총 10억6000만 달러(약 1조4700억원) 규모 계약이다.ABL301은 올해 임상 1상을 마무리한 후 사노피가 임상 2상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상 2상에 진입하면 추가 마일스톤을 수령하게 된다. 이제까지 에이비엘바이오가 ABL301 기술이전을 통해 벌어들인 금액은 총 1억2500만달러다.이 대표는 이외 올해 주목할 만한 마일스톤으로 ▲담도암 치료제 후보물질 'ABL001' ▲이중항체 후보물질 'ABL111' ▲이중항체 항체-약물 접합체(ADC) 3건 임상시험계획(IND) 제출 등을 꼽았다.ABL001은 혈관내피성장인자(VEGF)와 신생혈관을 조절하는 물질인 Dll4에 동시에 결합하는 이중항체다. ABL001은 에이비엘바이오 항암 파이프라인 가운데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르다. ABL001 파트너사 콤패스 테라퓨틱스가 1분기 내 ABL001 담도암 임상 2/3상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지난 2018년 에이비엘바이오는 한국을 제외한 ABL001의 전 세계 권리를 트리거 테라퓨틱스에 이전했다. 이후 트리거 테라퓨틱스는 나스닥 상장사 콤패스 테라퓨틱스에 흡수 합병됐다. 콤패스 테라퓨틱스는 담도암 대상 미국 임상 2/3상과 대장암 대상 미국 임상 2상을 진행해왔다.이 대표는 "이번 콤패스 2/3상 결과가 좋게 나온다면 담도암 2차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진다고 생각한다"면서 "미국 텍사스대엠디앤더슨에서 ABL001의 1차 치료제로 가능성을 확인하는 임상을 진행하는 등 확장 가능성도 크다"고 했다.에이비엘바이오가 나스닥 상장사 아이맵과 공동 개발하고 있는 이중항체 후보물질 'ABL111' 개요. (자료: 에이비엘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가 나스닥 상장사 아이맵과 공동 개발하고 있는 이중항체 후보물질 'ABL111'의 임상 1b상도 올 2분기 중 발표가 예상된다. ABL111은 위암과 췌장암에서 과발현하는 클라우딘18.2을 표적하는 동시에 면역세포를 활성화를 유도하는 4-1BB에 동시에 결합하는 이중항체다. 에이비엘바이오의 그랩바디-T가 접목된 후보물질이다. 에이비엘바이오와 아이맵은 2018년 ABL111 등 이중항체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이 대표는 "ABL111은 경쟁 파이프라인으로 꼽히는 아스텔라스의 졸베툭시맙보다 효능이나 독성 면에서 우월한 결과를 갖고 있다"면서 "항암화학요법과 항 PD-1 억제제와 병용 시 훨씬 더 좋은 효능을 낼 수 있다는 점을 아이맵이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이중항체 ADC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이중항체 ADC 후보물질 ABL205, ABL209의 경우 각각 올해 9월과 12월, ABL210은 내년 상반기 IND 제출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현재 임상 물질 생산과 GLP 독성실험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이중항체 ADC 후보물질 개발 거점은 미국법인 에이비엘바이오USA다. 회사는 지난 2022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작년 진행한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 1400억원을 대부분 미국 법인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이 대표는 "에이비엘바이오USA를 이중항체 ADC 개발 독자적인 전문 자회사로 성장시킬 계획"이라며 "현재 미국 법인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해 고위급 임원 전문 인력을 계속 영입하고 있다"고 했다.이어 그는 "에이비엘바이오USA를 나스닥에 상장하는 방안, 글로벌 빅파마에 통째로 매각하는 방안 등 다각도로 열어놓고 검토 중"이라면서 "미국 시장은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회사의 가치가 결정되는 만큼, 현재 임상 2상에서 톱라인 데이터가 좋은 물질을 가진 회사가 통상 1~2조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인수합병(M&A)이 일어난다는 점을 고려해달라"고도 했다.이날 이 대표는 4000억원 가량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기존 목표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작년 하반기 기준 보유 중인 400억원 현금과 유상증자로 확보한 1400억원의 자금, 올해 기술이전 마일스톤 예상 유입 금액 600억원에 더해 추가 기술이전으로 충분히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2025-01-23 12:00:07차지현 -
가뜩이나 힘든데…바이오업계, IPO 수술에 불안 확산[데일리팜=차지현 기자] 금융당국이 기관투자자 의무보유 확약 확대와 상장폐지 요건 강화를 골자로 하는 기업공개(IPO) 제도 개편안을 내놓으면서 국내 바이오 업계의 불안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바이오 업계에서는 이번 개정안이 침체된 투자 시장을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단기 매도 억제만으로 IPO 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이번 제도 개편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기관투자자 의무보유 확약 확대, 매출·시총 기준 시장 퇴출 요건도 강화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자본시장연구원은 21일 'IPO 및 상장폐지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금융당국이 국내 기업 저평가 현상(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밸류업 지원 방안에 이어 두 번째로 내놓은 정책이다. 이번 개선안은 시행일은 오는 7월 1일이다.이번 개선 방안은 크게 ▲IPO 제도 개선과 ▲상장폐지 요건 강화로 나뉜다.IPO 제도와 관련해서 금융당국은 IPO 시장이 '단기차익 목적 투자'에서 '기업가치 기반 투자' 중심으로 바뀔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했다. 이를 위해 기관투자자 의무보유 확약 확대, 수요예측 참여자격·방법 합리화, 상장 주관사 역할·책임 강화 등 세 가지 방안의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세부적으로 기관투자자 배정물량 중 40% 이상을 확약 기관투자자에게 우선배정 하도록 했다. 의무보유 확약 최대 가점기간도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렸다. 기관투자자가 단기매도를 지양하고 기업 가치평가를 기반으로 신중하게 수요 예측에 참여하도록 장려하기 위한 조치다.사전 수요예측 제도를 도입하고 공모주 내부 배정 기준을 구체화하는 등 주관사 역할과 책임도 강화했다. 주관사가 수수료 극대화를 위해 IPO 흥행에만 신경쓸 게 아니라, 합리적으로 공모가를 산정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이외 기업가치 평가 역량이 부족한 소규모 기관투자자의 수요예측 참여를 제한하는 등 수요예측 참여자격 강화 방안도 내놨다. 상장폐지 제도와 관련해서는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하고 상장폐지 절차를 효율화하는 개선안을 제시했다. 시장 효율성보다 개별 기업이나 투자자 피해를 앞세워 부실 기업의 시장 퇴출이 지연되고 있다는 의견을 수용했다.구체적으로 상장폐지 시가총액과 매출 요건을 상향조정했다. 코스닥의 경우 상장 유지 요건을 매년 단계적으로 조정해 시가총액 300억원, 매출 100억원까지 강화한다. 성장 잠재력은 높지만 매출이 낮은 기업을 고려, 코스닥 기준 최소 시가총액 600억원을 충족하면 매출 요건을 면제하는 완충 장치도 도입했다.상장폐지 심의 단계와 기업에 부여하는 개선기간도 축소한다. 이로써 상장폐지 사유발생부터 최종 결정까지의 소요 기간을 단축한다는 구상이다. 코스닥은 심의 단계를 3심제에서 2심제로, 최대 개선 기간을 2년에서 1년 6개월로 줄인다.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퇴출 기업의 비상장 주식 거래를 지원하고 상장폐지 심사 중 정보 공시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129곳 기술특례 상장, 상폐는 '0건'…왜곡된 K-바이오 시장, 제도 개선 필요성 공감국내 바이오 업계에서는 제도 개선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분위기다.국내 주식 시장은 이제껏 상장 업체 수나 시가총액 등 양적으로는 성장했으나, 개별 기업의 기업가치나 성장성 등 질적 측면에서 발전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금융위가 최근 5년간 해외 주요국 증시를 분석한 결과, 미국·일본·대만은 시가총액 상승률 대비 주가지수 상승률이 더 높거나 비슷한 수준인 반면 우리나라는 시가총액 상승률이 더 높았다. 국내 상장사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과대 평가됐거나 국내 주식 시장이 전반적으로 거품 현상이 발생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기술특례로 상장하는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이 공모가 책정 과정에서 실적 추정치를 높게 책정해 기업가치를 부풀린다는 논란이 지속 제기됐다. 신약개발 바이오 기업의 경우 매출이나 이익 등 눈에 보이는 실적이 없기 때문에 타 업종 기업보다 공모가를 과대평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기술특례로 상장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체의 순이익 추정치를 보면 가장 높은 추정치를 제시한 곳은 2021년 상장한 네오이뮨텍이었다. 네오이뮨텍은 공모가 산출 과정에서 상장 3년 후인 2024년 1205억원의 순이익을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네오이뮨텍은 지난해 3분기 누적 34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회사와 같은 방식으로 공모가를 책정한 기술특례 상장 신약개발사 대부분 상황이 비슷하다.상장폐지 요건 강화가 부실 기업의 시장 퇴출을 촉진해 건강한 바이오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2005년 기술특례 제도 도입 이래 현재까지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체 총 129곳이 코스닥에 진입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 중 상장 폐지된 기업은 한 군데도 없다. 이미 경쟁력을 잃었지만 '상장사'라는 이유로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받아 연명하는 기업이 많다는 얘기다. 이번 상장폐지 요건 강화로 경쟁력 있는 기업은 살아남고 '좀비 바이오'는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기관 단기 매도 억제로는 실효성 없어"…업종 맞춤형 개선안 필요 목소리도다만 이번 제도 개편안이 안그래도 침체된 바이오 투자 시장에 한층 더 냉기를 몰고 올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의무보유 확약 확대로 인해 기관투자자의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지고, 기관투자자의 장기적 투자 여력이 약화가 결국 투자 시장 활력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한 코스닥 상장 바이오 업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기관투자자도 똑 같은 투자자인데 외국인은 IPO 당일 주식을 팔아도 되고 기관투자자는 일정 기간 팔지 못하는 건 역차별"이라며 "안그래도 어려운 투자 환경인데 이런 구조라면 기관투자자가 국내 바이오텍에 대한 투자를 더 꺼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이어 이 CFO는 "단기차익 목적투자 중심인 국내 IPO 시장 변질의 진짜 원인은 IPO 첫날 따상을 노리고 무조건 공모주에 투자하는 행태"라면서 "단기 차익을 노리는 불나방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기관투자자 의무보유 확약을 늘리는 건 잘못된 처방"이라고 덧붙였다.이번 제도 개선안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기관투자자의 매도를 단기적으로 억제하는 것만으로 IPO 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원래 공모주는 첫날 유통 물량이 제한될수록 초기 주가가 크게 오르는 경향이 있다"라면서 "IPO 초기 주가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기관투자자 의무보유 확약을 확대하는 것인데, 기관투자자 의무보유를 확대하면 결국 첫날 주가가 튀는 현상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했다.또 다른 코스닥 상장 바이오 업체 CFO도 "IPO 이후 주식 가격 변동은 기업의 초기 가치평가가 적정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라면서 "기관투자자의 매도가 시장에서의 합리적 가격 형성을 도울 수 있는데, 정부가 과도하게 개입하면서 오히려 시장 내 주가 왜곡을 일으킬 수 있다"고 꼬집었다.일각에서는 바이오 업종 특성을 고려한 제도 개편책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가장 고민하는 문제는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이다. 코스닥 상장사는 최근 3년간 2회 이상 법차손이 자본의 50%를 초과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후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기술특례 제도로 상장한 기업의 경우 상장 연도 포함 3개 사업연도까지 관리종목 지정이 유예된다. 하지만 유예 기간을 연장하거나 연구개발(R&D) 비용을 법차손에서 제외해달라는 게 업계의 요구다. 막대한 자금을 장기간 투자해야 하는 신약개발 바이오산업 특성을 고려해달라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바이오 기업의 과도한 밸류에이션 책정 등은 국내 업계가 반성하고 제도 개선을 통해 고쳐 나가야 할 지점"이라면서도 "이번 금융당국의 IPO 제도 개선안이 바이오 업종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제조업 등 일반 업종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건 아쉬운 지점"이라고 했다.이어 이 부회장은 "이는 혁신 산업을 육성하려는 제도의 본래 취지와 멀어지는 것"이라면서 "매출 상장폐지 요건 강화 등이 아닌, 바이오 기업이 IPO 당시 제시한 R&D 타임라인을 제대로 이행했는지를 따지는 등 업계 맞춤형 사후 관리·감독 강화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도 했다.2025-01-23 06:19:55차지현 -
삼성로직스, 매출·영업익 또 신기록...CDMO·시밀러 순항[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또 다시 실적 신기록을 경신했다.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과 자회사의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모두 성장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매출 4조원을 넘어섰다.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조5473억원, 영업이익 1조32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19% 증가했다.별도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은 전년보다 19% 성장한 3조497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조3214억원으로 전년보다 10% 증가했다. 1~3공장이 풀가동되고 4공장 가동률이 늘어난 결과다.같은 기간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매출 1조5377억원, 영업이익 4354억원을 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51%, 영업이익은 112% 증가했다. 신규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연이어 각국 규제당국 품목허가를 획득하면서 마일스톤이 대거 유입된 덕분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계약에 따라 글로벌 판권을 넘겨준 해외 파트너사로부터 개발 단계 진척에 따라 마일스톤을 수령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022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됐다.삼성바이오로직스 실적 추이(자료: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글로벌 상위 제약사 20곳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압도적 생산능력, 품질 경쟁력, 다수의 트랙 레코드 등 핵심 수주 경쟁력을 바탕으로 창사 이래 누적 수주 총액은 176억달러를 돌파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미국,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1조원 규모의 '빅딜'을 연이어 3건 체결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했다. 올해에도 새해 시작과 함께 유럽 소재 제약사와 약 2조원 규모 역대 최대 규모 수주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과 창출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이에 따라 위탁생산(CMO) 수주 잔고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수주잔고는 아직 이행되지 않은 수주액으로 앞으로 매출 등에 반영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소 수주잔고는 67억3800만달러(약 10조원)다. 고객사로부터 의뢰받은 제품 개발에 성공할 시 예상되는 최대 수주잔고는 123억1700만달러(약 18조원)다.3분기 보고서상 수주잔고의 납품 시기(계약별 상이)는 2033년까지다. 최대 기준 약 18조원을 올해부터 2033년까지 납기한다는 뜻으로, 연평균 대략 2조원의 일감을 확보한 것으로 볼 수 있다.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 (자료: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신규 공장 증설과 생산 포트폴리오 확장도 지속해서 꾀하고 있다.먼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2바이오캠퍼스 건설을 오는 2032년까지 마무리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18만L 생산능력(캐파)를 지닌 6공장에 착공할 예정이다. 2027년 6공장 준공을 목표로 제시했다. 다만 6공장 최종 착공 여부는 이사회 논의를 통해 확정한다.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공장이 위치한 기존 제1바이오캠퍼스에 이어 제2바이오캠퍼스를 신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제2바이오캠퍼스에 5~8공장을 건설, 전 세계 1위 캐파로 경쟁사와 격차를 벌리는 초격차 전략을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2023년 4월 착공한 18만L 캐파 5공장은 오는 4월 완공을 앞뒀다.생산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 진출을 본격화하겠다고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항체, 완제의약품(DP), 메신저리보핵산(mRNA) 분야 생산 역량을 보유 중인데, 여기에 ADC 분야로도 영역을 넓히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작년 말 ADC 전용 생산시설을 완공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7년 1분기까지 ADC DP 전용 라인을 마련한다. 2027년 10월까지 아시아 시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완전 자동화 사전충전형주사기(PFS) 생산설비를 구축한다. 이로써 DP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삼성바이오에피스도 올해 전망이 밝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유럽에서 9종, 미국에서 8종의 바이오시밀러 허가 제품을 보유 중이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신규 바이오시밀러 2종의 미국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다.삼성바이오에피스 파트너사 산도즈는 내달 22일 미국 시장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성분명 우스테키누맙) 바이오시밀러 '피즈치바'를 출시할 예정이다. 피즈치바는 앞서 지난해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받았다. 유럽의 경우 작년 4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 같은 해 7월 유럽 시장에 출시했다.삼성바이오에피스의 첫 혈액학 분야 바이오시밀러 '에피스클리'도 올해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에피스클리는 희귀질환 치료제 '솔리리스'(성분명 에쿨리주맙) 바이오시밀러다. 솔리리스는 연간 약값이 약 4억원에 달하는 초고가 의약품이다. 2023년 솔리리스는 약 5조원의 글로벌 매출을 올렸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달 초 다국적 제약사 테바 파마슈티컬 인더스트리와 솔리리스의 미국 상업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에피스클리의 생산과 공급을 담당하고 테바는 미국 내 마케팅과 영업 활동을 맡는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테바를 통해 해당 바이오시밀러를 올 상반기 미국 시장에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신규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각국 규제당국 허가도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11월 유럽의약품청(EMA)산하 약물사용 자문위원회(CHMP)로부터 골다공증·골전이 암 환자 등 골격계 증상 예방 치료제 '프롤리아-엑스지바'(성분명 데노수맙) 바이오시밀러 품목허가 긍정의견을 획득했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오리지널 의약품과 동일하게 적응증별로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오보덴스'와 엑스지바 바이오시밀러 '엑스브릭' 두 제품으로 승인 권고 의견을 받았다. 이들 바이오시밀러는 통상 2~3개월가량 소요되는 EC 검토를 거쳐 공식 판매 허가를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2025-01-22 16:36:25차지현 -
반가운 혁신형제약기업 인증…한숨 돌린 바이오기업들[데일리팜=차지현 기자] 보건복지부 혁신형 제약 기업 인증 제도가 국내 기술특례 바이오 기업의 상장 유지에 도움을 주고 있다. 금융감독이 혁신형 제약 기업 인증을 받은 바이오 기업에 관리종목 지정 사유 중 매출 요건을 면제하면서다. 정부 인증 제도가 수익성은 부족하지만 우수한 연구개발(R&D) 역량을 보유한 기술특례 바이오 기업에 성장 발판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제넥신, 큐리언트, 헬릭스미스 등은 최근 연구개발 우수기업 매출액 특례 요건을 충족했다고 공시했다.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2019년 한국거래소 상장관리 규정을 개정하면서 연구개발 우수기업 매출액 특례를 도입했다. 우수한 R&D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성장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에서다.연구개발 우수기업은 기술특례로 상장한 바이오 기업 중 복지부 혁신형 제약 기업으로 선정된 업체를 의미한다. 복지부는 지난 2012년부터 R&D 투자 비중이 일정 기준 이상이고, 신약개발 실적이 뛰어난 기업을 평가해 혁신형 제약 기업으로 선정하고 있다.지난해 6월 기준 혁신형 제약 기업 인증을 받은 바이오벤처는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알테오젠, 올릭스, 에이비엘바이오, 제넥신, 지아이이노베이션, 코아스템, 큐리언트, 테고사이언스, 헬릭스미스 등 12곳이다.바이오 업종 관리종목 지정요건 차등 적용 방안(자료: 금융위원회) 복지부 혁신형 제약 기업으로 선정된 기술특례 상장 바이오 업체는 한국거래소 관리종목 지정 사유 중 매출 요건을 면제받는다. 코스닥 관리종목 지정 사유에는 ▲최근 사업연도말 매출 30억원 미만 ▲최근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 발생 ▲최근 3년간 2회 이상 법차손이 자본의 50% 초과 등이 있다.이 가운데 매출 요건은 상장 연도 포함 5개 사업연도까지 관리종목 지정이 유예된다. 복지부 혁신형 제약 기업 인증을 받으면 유예 기간과 상관없이 매출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지 않는다.이번 연구개발 우수기업 매출액 특례 요건 공시를 올린 제넥신은 2023년 연결기준 매출은 4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큐리언트와 헬릭스미스 매출은 각각 90억원, 42억원이다. 2023년에는 매출 30억원 요건을 가까스로 충족했다. 이들 기업 모두 작년 뚜렷한 실적 개선 요인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이번 특례 적용으로 한층 숨통이 트이게 됐다.그동안 업계에서는 기존 코스닥 관리종목 지정 요건이 바이오 업종의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신약 하나를 개발하는 데는 평균 1조~2조원의 비용과 10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 신약개발 바이오벤처가 3~5년 내로 실질적인 매출을 내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바이오 업계의 주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복지부 혁신형 제약 기업 인증 제도가 수익성은 부족하지만 우수한 R&D 역량을 보유한 기술특례 바이오 기업에 성장 발판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2025-01-22 12:00:05차지현 -
'스타틴·에제' 처방액 100억 이상 27개...확고한 캐시카우[데일리팜=천승현 기자] 국내 제약업계에서 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결합한 복합제가 견고한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총 27개 제품이 처방액 100억원을 넘어섰다. 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 시장에서만 18개 업체가 100억원 이상을 올렸다.아토르바스타틴·에제티미브와 피타바스타틴·에네티미브 복합제 시장에서도 대형 제품들이 속속 등장했다. 한미약품의 로수젯은 2000억원을 넘어섰고 오가논과 유한양행은 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 시장에서 1000억원 이상을 확보했다.22일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의 외래 처방시장은 총 1조2116억원으로 집계됐다. 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 처방 시장은 2022년 7976억원에서 2년새 51.9% 확대되며 흥행행진을 이어가고 있다.현재 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는 심바스타틴, 로수바스타틴, 아토르바스타틴, 피타바스타틴 등 4종의 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결합한 4개 종류의 복합제가 등장한 상태다. 지난해 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 처방 시장이 723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와 피타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가 각각 3270억원, 129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는 시장 규모가 급팽창하면서 제약사들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급부상했다.지난해 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 중 처방금액이 100억원을 넘어선 제품은 총 27개로 집계됐다. 2023년 23개에서 1년 만에 4개 제품이 추가됐다. 지난 2019년 처방액 100억원 이상 올린 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는 7개에 불과했지만 5년 만에 20개 제품이 합류했다.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 중 작년 처방액이 100억원을 넘은 제품은 18개 품목에 달했다. 2023년 16개에서 1년 만에 2개 품목이 가세했다.한미약품의 로수젯이 작년 처방액이 전년보다 17.6% 증가한 2103억원을 기록하며 독주를 이어갔다. 로수젯은 지난 2019년 처방액 787억원에서 지난 5년 간 167.2% 확대됐다. 로수젯은 지난 2020년부터 4년 연속 처방액 1000억원 이상을 기록했고 지난해 2000억원을 돌파했다.유한양행의 로수바미브는 작년 처방액이 891억원으로 전년보다 14.6% 증가하며 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 시장에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로수바미브는 2019년 처방액 448억원에서 매년 신기록 행진을 기록하며 5년 새 2배 가량 확대됐다.HK이노엔의 로바젯은 작년 처방금액이 전년보다 23.0% 증가한 474억원을 기록했다. 로바젯은 2019년 211억원에서 5년 동안 124.5% 증가했다. 대웅제약의 크레젯은 2023년 354억원에서 지난해 404억원으로 14.1% 늘었다. 2019년 137억원과 비교하면 5년 동안 3배 가량 확대됐다.녹십자의 다비듀오는 2019년 처방액 79억원에서 5년 만에 302억원으로 4배 가량 치솟았다. 아주약품의 크레트롤, 휴온스의 에슈바, 제일약품의 로제듀오, 명문제약의 로젯 등이 최근 가파른 상승세로 작년 처방액이 200억원을 넘어섰다.애보트, 에이치엘비제약, 경동제약, 동국제약, 마더스제약, 안국약품, 하나제약, 국제약품, 메디카코리아 등이 지난해 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 시장에서 100억원대 처방실적을 올렸다. 아토르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 시장에서는 지난해 총 5개 제품이 100억원 이상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2023년 4개에서 1개 제품이 추가됐다.오가논의 아토젯이 작년 처방액 1187억원으로 선두를 질주했다. 아토젯은 아토르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의 오리지널 제품이다. 아토젯은 지난 2019년 636억원에서 5년 새 86.7% 확대됐다. 지난 2021년부터 국내제약사 100여곳이 앞다퉈 아토르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 시장에 진출했는데도 아토젯은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종근당이 아토젯의 판매를 담당한다.제일약품이 생산하는 리피토플러스가 지난해 384억원의 처방액으로 국내 생산 제품 중 처방액 선두에 올랐다. 리피토플러스는 2021년 발매 첫해 25억원의 처방액을 올렸고 2022년과 2023년에 각각 100억원, 2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45.6% 증가하며 300억원을 돌파했다. 제일약품은 비아트리스와 리피토플러스를 공동으로 판매 중이다.대웅제약의 리토바젯이 작년 처방액 201억원을 올렸다. 리토바젯은 2022년 처방실적 100억원을 넘어섰고 매년 성장세를 이어갔다. 유한양행과 보령이 아토르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 시장에서 100억원 이상의 처방액을 형성했다.피타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 시장에서는 총 3개 제품이 지난해 100억원 이상의 처방실적을 나타냈다.JW중외제약의 리바로젯은 지난해 처방금액이 933억원으로 전년보다 32.4% 증가했다. 리바로젯은 2021년 10월에 발매됐는데 2022년과 2023년 각각 318억원, 720억원으로 급증했고 지난해에는 1000억원에 육박했다.대원제약의 타바로젯이 작년 처방액 142억원을 올리며 두각을 나타냈고 안국약품의 페바로젯은 113억원을 기록했다.심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 시장에서는 오가논의 바이토린 1개 제품만이 지난해 100억원 이상의 처방실적을 나타냈다.업체별로 보면 스타틴·에제티니브 복합제 시장에서 한미약품이 지난해 로수젯 1개 품목으로 가장 많은 2103억원을 올렸다. 오가논과 유한양행이 각각 2개 제품으로 10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2025-01-22 06:20:59천승현 -
'IPO 예고' 동국생과, AI 진단 강화…조영제 영업 시너지[데일리팜=차지현 기자] 동국제약 자회사 동국생명과학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의료 인공지능(AI)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 조영제 사업을 통해 축적한 영상의학 영업망에 AI 진단 등을 얹어 외형 확장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22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동국생명과학은 최근 의료 AI 스타트업 빔웍스와 유방 초음파 AI 진단 솔루션 '캐디비'(CadAI-B) 국내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캐디비는 AI 기술 기반 유방 초음파 진단 보조 솔루션이다. 초음파 스캔 중 유방암이 의심되는 부위를 실시간으로 탐지한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악성 확률도 제공할 수 있다. 이로써 의료진이 더욱 객관적으로 진단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캐디비는 지난해 7월 의료기기 3등급 허가를 획득, 혁신성과 안전성을 검증 받았다.동국생명과학의 AI 진단 사업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회사는 지난 2019년 의료 AI 업체 루닛과 협력 계약을 체결, AI 진단 사업에 진출했다. 루닛의 AI 영상 판독 보조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의 국내 마케팅, 유통과 공급을 맡고 있다. 루닛 인사이트는 의사의 의료영상 판독을 보조하는 암 진단 AI 소프트웨어다.동국생명과학-루닛 협약식(좌)과 동국생명과학-빔웍스 유통계약 조인식(우) 동국생명과학은 2017년 5월 동국제약 조영제 사업부문 물적분할로 설립됐다. 조영제는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CT) 촬영 시 조직이나 혈관이 잘 보이도록 유도하는 약물이다. 조영제가 온몸에 퍼지면 병변 조직과 정상 조직의 구별이 극대화돼 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동국생명과학은 국내 조영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X-ray 조영제 '파미레이', MRI 조영제 '유니레이' 등을 주력 제품으로 보유했다. 이외 유럽, 일본, 동남아 등 17개국과도 수출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2023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02억원과 85억원을 달성했다. 동국생명과학 출범 당시 매출이 505억원이었는데 6년 새 외형이 2배 이상 늘었다. 동국생명과학이 AI 진단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이유는 기존 조영제 사업과 시너지를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AI 진단 분야는 이제 막 상용화하기 시작한 신기술이다. 실제 의료 현장에서 사용 경험이 많지 않아 충분한 신뢰가 축적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동국생명과학은 오래 전부터 조영제 사업을 통해 영상의학과 의료진과 활발한 교류를 이어온 데다 탄탄한 유통망까지 구축해 놓은 만큼 AI 솔루션 유통·판매가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동국생명과학의 AI 진단 사업은 쏠쏠한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작년 3분기 기준 동국생명과학이 AI 의료기기 유통과 판매를 통해 벌어들인 금액은 약 24억원이다. 3분기 만에 전년 AI 의료 사업으로 벌어들인 액수인 13억원의 두 배 수준을 벌어들였다. 작년 AI 진단이 건강보험 급여권에 오르면서 AI 진단 사업 매출은 향후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동국생명과학은 AI 진단 사업 비중을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보유 중인 영상의학 영업망에 새로운 AI 진단 제품을 얹어 외형 확장을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회사 관계자는 "AI 진단 솔루션 유통은 영상의학과 의료진과 네트워크가 중요한데, 국내 조영제 시장 점유율 1위인 동국생명과학이 강점을 지닌 분야"라면서 "오래 전부터 협업 중인 루닛, 최근 파트너십을 맺은 빔웍스 외에도 다수 AI 진단 업체와 협업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동국생명과학은 지난달 16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IPO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20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시작했다. 오는 24일까지 5일간 수요예측을 진행해 31일 최종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후 내달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다.2025-01-22 06:16:55차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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