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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 제약협동조합 이사장 3연임…"규제 개선 총력"[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조용준 한국제약협동조합 이사장이 3연임에 성공했다. 조 이사장은 "중소기업 매출 기준 확대와 산업 규제 개선확대 등 회원사의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한국제약협동조합은 27일 제약회관 4층 강당에서 제61회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제26대 이사장에 조용준 현 이사장을 선임했다.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회장은 23대, 24대, 25대에 이어 4번째 이사장직을 수행하게 됐다.조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최근 원료수급 불안과 유통 구조 문제 등 대내외적 경영 환경의 어려움을 언급하며 적극적인 대응을 당부했다.특히 최근 제약업계와 관련한 규제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 중 하나가 현행법 내 중소기업 매출 기준 상향 추진이다. 최근 조합은 중소기업중앙회 등과 함께 매출 기준을 3년 연평균 매출 1500억원으로 상향하는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법률상 '중소기업'은 현행 중소기업기본법 시행령에 따라 3년 평균 손익계산서상 매출액 기준에 따라 정해진다. 제약업종의 경우 '3년간 평균 매출 800억원'이 기준이다. 그 외 재무상태표상 자산총계가 5000억원 미만인 경우에도 해당된다.중소기업에 해당하면 ▲중소기업특별세액감면 ▲수도권 밖으로 공장 이전 시 세액 감면 ▲통합투자세액공제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의 투자에 대한 조세감면 배제 ▲최저한세액에 미달하는 세액에 대한 감면 등의 배제 ▲기술 이전·취득 등에 대한 과세 특례 ▲경력단절 여성 고용 기업 등에 대한 세액공제 ▲정규직 근로자로의 전환에 따른 세액공제 ▲고용유지중소기업 등에 대한 과세특례 ▲중소기업 사회보험료 세액공제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다만 최근 전 산업군에서 해당 법령이 2015년 시행령 개정 이후 변동이 없어 현재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이에 조 이사장은 "중소제약사의 성장과 보호를 위해 중소기업 기준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현재 3개년 평균 매출 800억원으로 설정된 중소기업 기준이 현 실정과 맞지 않음을 지적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감염병 대유행과 인구 고령화로 제약산업이 크게 성장했지만 기존 기준이 유지되면서 많은 조합사가 중소기업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제약산업의 규제 개선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조합은 지난해 국회·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GMP 적합판정 취소제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연 바 있다.조 이사장은 "조합사들의 경영환경을 고려한 정책 개선과 현실적인 대안 마련에 주력하겠다"며 "국회 및 정부와의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조합사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겠다"고 전했다.조 이사장은 화성시 향남제약공단의 환경 개선 계획도 발표했다. 조합은 공단 내 교통과 편의 시설 개선을 위해 지난해 4개 노선의 통근버스를 유치한 바 있다. 올해 중순 복합문화센터 착공을 시작으로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또 주차장 확대 등의 조치도 단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축사(대독)를 통해 "중소기업들은 고금리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수출 확대와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중소제약사들이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업계가 R&D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협회와 조합이 원활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총회에서는 2024년 사업 수익 67억원 등의 손익계산서와 정관 내 집단 사업 관련 조항 등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여기에 조용준 현 이사장의 3연임을 통과시켰다. 조 이사장은 "저에게 이사장직을 맡겨주신 데 감사를 전한다. 이사장직을 수행하면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조합 회원의 노력으로 지금까지 이사장직을 수행해왔다"며 "규제 및 정책 건의 사항에서 산적한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지금 조합의 과제를 해결하는 데 주목하겠다. 차기에는 더욱 능력있는 이사장을 모실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이어진 표창에선 ▲강신일 영일제약 이사 ▲최준호 이니스트에스티 본부장이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표창을, ▲김필설 동구바이오제약 부장 ▲유한철 한림제약 팀장 ▲김영만 한국프라임제약 부장 ▲황현정 맥널티제약 부장이 중소기업중앙회장 표창을, ▲장호일 화일약품 과장 ▲이종현 대웅제약 팀원이 한국제약협동조합이사장 표창을 각각 수상했다.2025-02-27 17:53:25김진구 -
넥사바 이어 뉴라펙까지…종근당, 항암제 사업 고삐[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종근당이 항암사업에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최근 한 달 새 간암치료제 '넥사바(소라페닙)'·'스티바가(레고라페닙)'와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뉴라펙(페그테오그라스팀)'을 품었다.자체개발 신약 '캄토벨(벨로테간)'을 중심으로 한 기존 항암제 라인업과의 시너지가 예상된다. 종근당의 항암사업 관련 매출도 기존의 2배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넥사바·스티바가 이어 뉴라펙까지…한 달 새 항암제 3종 확보종근당은 26일 GC녹십자와 뉴라펙 공동판매를 위한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GC녹십자와 국내 영업·마케팅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종근당이 뉴라펙을 독점 유통하는 내용이다.뉴라펙은 GC녹십자가 2015년 자체 기술로 개발한 2세대 호중구감소증 치료제다. 항암치료 중 호중구 수치 감소로 환자의 면역력이 저하될 때 감염 위험이 높아지는데, 이때 혈액학적 부작용을 예방하는 약물이다.기존 치료제 대비 약물의 반감기를 늘리고 안정성을 강화한 '페길레이션(PEGylation)' 기술이 적용됐다. 1주기당 4~6회 투여가 필요했던 기존 1세대 치료제에 비해 1주기당 1회 투여만으로 동일한 효과를 제공하며 환자들의 편의성을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이달 6일엔 바이엘코리아와 간암치료제 넥사바·스티바가의 국내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종근당은 이달부터 국내 병의원에서 넥사바와 스티바가의 독점 유통·영업·마케팅을 담당한다.넥사바와 스티바가는 간암 표적치료제다. 넥사바를 간암의 1차 치료에, 스티바가를 2차 치료에 각각 사용한다. 넥사바에서 스티바가로 이어지는 1~2차 연속 치료가 가능한 구조다.캄토벨 등 기존 제품과 시너지 기대…항암사업 매출 2배 확대 전망최근 한 달 새 넥사바·스티바가에 이어 뉴라펙까지 확보하면서 종근당은 항암제·항암보조제 라인업을 확대했다. 회사는 새로 확보한 제품이 기존 항암제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왼쪽부터) 넥사바, 스티바가, 뉴라펙 제품사진. 종근당은 기존에 자체개발 신약인 캄토벨을 비롯해 12개 항암제를 보유하고 있었다. 캄토벨은 종근당이 2004년 독자기술로 개발한 캄토체신계 항암제다. 종근당의 1호 신약이자, 국내 세 번째 항암신약이다. 재발성 난소암과 소세포폐암에 쓰인다.이와 함께 ▲다발골수종 치료제 '레날로마(레날리도마이드)'·'테조벨(보르테조밉)'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루키벡(이매티닙)' ▲유방암·비소세포폐암에 쓰이는 세포독성 항암제 '베로탁셀(도시탁셀)' ▲전이성 결장·직장암 치료제 '벨록사(옥살리플라틴)'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 '엘로쎄타(엘로티닙)'·이레티닙(게피티닙)' ▲세포독성 항암제 '젬탄(젬시타빈)'·'페메신(페메트렉시드)' ▲전립선암 치료제 '칼루타미(비칼루타미드)'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 '케릭스(독소루비신)' 등을 보유하고 있다.이 제품들은 연 400억원 내외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종근당의 기존 12개 항암제의 합산 매출은 396억원이다.여기에 350억원 내외의 신규 품목이 가세할 경우 종근당의 항암제 매출은 기존의 2배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넥사바와 넥사바와 스티바가는 2023년 142억원의 매출을 합작했다. 뉴라펙은 19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신규 품목 도입뿐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항암제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넥사바·스티바가 도입 당시 김영주 대표는 "종근당은 최근 항암제 전담 조직을 구축하는 등 항암제 부문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ADC 항암제'·'shRNA 항암제' 자체개발 중…"항암제 포트폴리오 확대"중장기적으로는 자체개발 중인 항암신약과의 시너지까지 기대하고 있다. 종근당은 2023년 2월 네덜란드 시나픽스(Synaffix)와 ADC(항체-약물 접합체)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ADC 플랫폼 기술 3종의 사용권리를 확보해 ADC 항암제 개발에 나섰다.작년 4월엔 RNAi 기반 유전자치료제 개발 기업 큐리진과 이중 특이적 shRNA가 탑재된 후보물질 'CA102'의 라이선스인 계약을 체결했다. 종근당은 큐리진의 항암제 후보물질 'CA102'에 대한 글로벌 권리를 확보해 표재성 방광암을 첫번째 적응증으로 독점적인 연구개발과 상업화를 진행할 계획이다.여기에 추가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바이오시밀러의 국내 도입도 계획 중이다. 종근당은 지난 2022년 싱가포르 페보렉스(Favorex)와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의 국내 독점 공급·판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종근당 관계자는 "자체기술로 개발한 캄토벨을 비롯해 종근당은 항암제 분야에 영업력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항암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국내 항암제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2025-02-27 06:19:29김진구 -
[기자의 눈] 바이오벤처 외면하는 투자 온기[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올해만 넘기면 괜찮을 거다. 제약바이오업계에 불어온 투자 한파에 바이오벤처 기업들은 매년 이렇게 되뇌며 버티고 버텼다. 그러나 해가 바뀌어도 기다리고 기다리던 봄은 오지 않는다. 오히려 미국발 관세 전쟁 여파로 새로운 위기만 더해지는 양상이다.제약바이오업계의 투자 한파는 글로벌 경기 둔화가 본격화한 2022년 하반기부터 불어 닥쳤다. 제약바이오업계뿐 아니라 사실상 모든 업종에 대한 벤처 투자가 얼어붙었다. 매서운 바람은 최근까지 매섭게 몰아쳤다. 일선 벤처기업의 자금난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지난해 하반기부터 분위기가 살짝 바뀌었다. 투자업계에 숨통이 트였다. 2021년 이후 이어지던 벤처투자 금액 감소세가 첫 반등에 성공했다.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벤처투자 규모는 11조9457억원으로, 전년대비 9.5% 증가했다. 2021년 이후 2023년까지 내리 3년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3년 만에 반등에 성공한 셈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한국 벤처 투자시장의 회복세가 뚜렷하다고 평가했다.그러나 벤처투자 확대의 볕이 제약바이오업계까지 완전히 드리웠다고 보긴 어려운 게 현실이다. 벤처투자 대부분이 다른 업종에 집중됐기 때문이다.업종별 투자현황을 보면 ICT서비스에 대한 투자액은 2023년 2조2239억원에서 지난해 3조695억원으로 38.0% 증가했다. 전기·기계·장비 투자액은 1조5090억원에서 1조7082억원으로 13.2%, 유통·서비스 투자액은 1조163억원에서 1조1327억원으로 11.5% 늘었다.같은 기간 바이오·의료 분야에 대한 투자액은 1조7102억원에서 1조8375억원으로 7.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체 벤처투자액 증가폭(9.5%)에 못 미친다. 바이오·의료 분야에 대한 투자액이 최대로 치솟은 2021년 3조4167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이마저도 지난 3년간 투자 경향이 선택과 집중으로 바뀌면서 어려움을 겪는 업체의 수는 오히려 늘었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특히 외부투자 의존도가 높은 초기 바이오벤처일수록 어려움을 더욱 크게 체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실제 투자자들은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초기 벤처기업 대신 중·후기 벤처에 투자를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력별 투자실적을 보면 설립 3년 이하의 초기 벤처에 대한 투자는 2023년 대비 지난해 17.0% 감소했다. 반면 중기(3~7년) 벤처 투자는 9.3% 증가했고, 후기(7년 초과) 벤처 투자는 23.3% 급증했다.투자 한파가 멎어 들었다고 해서 일선 바이오벤처들에게 당장 볕이 드리우는 것은 아니다. 실제 현장에서 체감하기까지 시간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창밖의 풍경이 바뀌었다고 우리집 안방에도 봄이 찾아올 것으로 낙관해선 안 된다.투자 혹한기를 거치며 ‘옥석 가리기’가 바이오 투자업계의 새로운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벤처투자 시장에 변화가 감지된다곤 하지만, 아직 바이오벤처와는 다소 먼 이야기다. 투자자들의 선택과 집중 경향이 강해졌다.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선 남들과는 다른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저 그런 포트폴리오로는 살아남기 힘들다. 결국 ‘실력’이 생존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남들과는 다른 결정적 한 방이 투자 유치를 결정한다는 의미다.2025-02-27 06:17:43김진구 -
동화약품, 4년 새 매출 70%↑…'공격적 M&A' 결실[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동화약품이 4년 연속으로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근 4년 새 매출 규모가 70% 이상 확대됐다. 공격적인 M&A가 외형 확대의 원동력으로 꼽힌다.동화약품은 지난 2020년 의료기기 업체 메디쎄이를, 2023년 베트남 약국체인 중선파마(TRUNG SON Pharma)를 각각 인수한 바 있다. 두 업체의 실적이 더해지면서 동화약품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지난해 464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28.7% 증가했다.4년 연속으로 매출이 늘었다. 동화약품의 매출은 2020년 2721억원에서 2021년 2930억원, 2022년 3404억원, 2023년 3611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한 바 있다. 2020년과 비교하면 4년 새 매출 규모가 70.9% 확대된 셈이다. 회사의 적극적인 M&A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동화약품은 2023년 8월 베트남 약국 체인 중선파마를 인수했다. 총 391억원을 들여 중선파마의 지분 51%를 매입했다.중선파마는 지난해만 101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000억원 규모의 매출이 더해지면서 동화약품의 매출은 처음으로 4000억원을 넘어섰다.다만 중선파마는 동화약품의 영업이익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동화약품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23년 188억원에서 지난해 134억원으로 28.7% 줄었다. 이에 대해 동화약품은 "베트남 의약품 유통체인의 연결손익 계상에 따라 영업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동화약품은 올해 중선파마를 중심으로 베트남 사업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관련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오면 매출·영업이익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동화약품 관계자는 "중선파마 인수 후 회사는 재무통합(PMI)에 집중해왔으며, 이제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하는 단계"라며 "시간이 걸리는 의약품 허가 이슈가 해소되면 중선파마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지난 2020년 인수한 메디쎄이도 실적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동화약품은 지난 2020년 221억원을 투자해 척추 임플란트 전문 의료기기 업체 메디쎄이를 인수했다. 창사 123년 만의 첫 M&A였다. 메디쎄이 인수를 통해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하고 사업을 다각화한다는 게 회사의 계획이었다.메디쎄이의 매출은 2021년 208억원, 2022년 246억원, 2023년 265억원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의 경우 연매출이 271억원에 달할 것으로 회사는 추정하고 있다. 회사는 메디쎄이의 코스닥 이전 상장을 준비 중이다.이밖에 동화약품은 활발한 외부 투자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해 1월엔 셀트리온의 일반의약품 4개 브랜드의 한국·홍콩·대만 등 3개국 판권을 372억원에 인수했다. 2020년 3월엔 반려동물 헬스케어 기업인 핏펫에 50억원을, 9월엔 투자기관 도쿄-더함 제1호 PE을 대상으로 10억원을, 11월엔 인공지능(AI) 신약개발 기업 온코크로스에 10억원을 투자했다.2025-02-26 12:44:29김진구 -
종근당, 녹십자와 '뉴라펙' 공동판매 협약 체결[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종근당은 최근 GC녹십자와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뉴라펙(페그테오그라스팀)'의 공동 판매를 위한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이번 협약으로 종근당은 뉴라펙의 독점 유통권을 보유한다. 동시에 GC녹십자와 공동으로 국내 영업·마케팅을 진행한다.뉴라펙은 GC녹십자가 2015년 자체 기술로 개발한 2세대 호중구감소증 치료제다. 항암치료 중 호중구 수치 감소로 환자의 면역력이 저하될 때 감염 위험이 높아지는데, 이때 혈액학적 부작용을 예방하는 약물이다.GC녹십자가 독자 개발한 페길레이션(PEGylation) 기술이 적용됐다. 기존 치료제 대비 약물의 반감기를 늘리고 안정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1주기당 4~6회 투여가 필요했던 기존 1세대 치료제에 비해 1주기당 1회 투여만으로 동일한 효과를 제공하며 환자들의 편의성을 크게 개선했다. 페길레이션은 특정 위치에 폴리에틸렌글리콜(PEG)을 결합시켜 약물의 순도를 높이는 동시에 체내에서 오랜 시간 동안 약효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기술이다.김영주 종근당 대표는 "뉴라펙은 GC녹십자의 독자적인 기술로 약물 투여 주기를 크게 늘려 환자 편의성을 개선한 약물"이라며 "항암 부문에 대한 종근당의 전문성과 영업력을 바탕으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시장에서 뉴라펙의 공급을 확대하며 양사간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남궁현 GC녹십자 국내영업부문 부문장은 "종근당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영역에서 뉴라펙의 뛰어난 임상적 가치를 전달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이를 통해 암환자에게 삶의 질 향상과 완치에 대한 희망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2025-02-26 09:51:53김진구 -
"트럼프 2.0 위기, 제약사 협력과 정부 지원으로 극복"[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트럼프 2.0 시대의 위기를 회원사의 협력과 정부·국회의 지원으로 극복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25일 오후 협회 4층 대강당에서 제80회 정기총회를 개최했다.이날 정기총회에선 노연홍 제약바이오협회장의 재선임 안건이 보고됐다. 그는 최근 개최된 제약바이오협회 이사회에서 재선임이 결정됐다. 노 회장은 지난 2023년 제22대 회장으로 취임한 바 있다.앞으로 2년 더 제약바이오협회를 이끌 노연홍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가 직면한 현실이 녹록지 않다"며 "전 세계적으로 자국 우선주의가 노골화되고 있고 의약품을 둘러싼 각국의 공급망 강화 움직임도 뚜렷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 회장은 국회·정부의 지원과 제약업계의 협력을 주문했다. 노 회장은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회원사의 협력과 노력, 그리고 국회와 정부의 전략적 육성과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글로벌 선진 산업으로 도약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노 회장은 "올해는 협회가 창립 8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라며 "협회는 지난 80년간 축적한 도전과 혁신의 역사를 바탕으로 100년을 향한 대도약을 준비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100년의 도약을 위해 협회는 'K-Pharma, 대한민국의 건강한 미래'라는 비전을 수립했다"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 신약개발 혁신성장 생태계 구축과 글로벌 경쟁력 제고, 의약품 접근성 확대와 사회적 책임 강화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예고했다.이어 "산업 패러다임의 대전환에 부응해 신약 연구개발 역량을 증대하고, 맞춤형 해외 시장 공략으로 산업 경쟁력과 미래가치를 증명할 것"이라며 "또한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윤리경영 확립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내빈으로 참석한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은 "올해는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의 발전에 결정적인 시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 제약바이오기업이 예측가능한 규제환경 속에서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으로서 글로벌 제약강국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주영 개혁신당 의원은 "제약바이오산업은 이 나라의 미래"라며 "규제가 제약바이오기업의 앞을 막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제약바이오업계 여러분들이 신나게 일할 수 있도록 판을 깔겠다"고 축하의 말을 덧붙였다.보건복지부를 대표해 참석한 정은영 보건산업정책국장은 "트럼프 2.0 시대의 도래로 제약바이오업계의 불확실성이 강화됐다"며 "우리나라는 제약바이오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 정부의 정책적 의지와 업계의 노력이 있으면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거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제6회 대한민국 약업대상' 시상식이 이어졌다. 류덕희(87) 경동제약 명예회장이 약업대상을 수상했다. 제약바이오협회 제8대 이사장을 역임한 류 명예회장은 수상소감을 대신해 협회가 환자지원 사업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류 명예회장은 "우리 주변에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 제약바이오협회 차원에서 사각지대에 놓인 환자를 돕는 사업을 했으면 한다"며 "과거 이사장일 때 추진했으나 안팎의 반대로 뜻을 접었다. 제약바이오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협회가 나서길 바란다. 우리가 뜻을 합치면 어려움에 처한 환자를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보건복지부장관·식품의약품안전처장 등의 표창이 이어졌다.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은 ▲진성환 삼진제약 상무이사 ▲나현석 JW중외제약 디렉터 ▲김린주 종근당 이사 ▲이중백 LG화학 파트장이 수상했다.식약처장 표창은 ▲정윤주 JW중외제약 본부장 ▲이진오 보령 팀장 ▲설지은 GC녹십자 과장 ▲유정민 한국바이오켐제약 파트장 ▲이한솔 동아ST 선임이 각각 수상했다.국회 보건복지위원장 표창 수상자로 ▲박경숙 보령 전무 ▲강정훈 일동제약 상무 ▲김재득 종근당 이사 ▲김영오 삼일제약 이사 ▲서정호 HK이노엔 차장이 이름을 올렸다.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 표창은 ▲이승환 서울대학교병원 교수 ▲이도연 일동제약 품질경영본부장 ▲한경철 동아제약 품질경영실장 ▲장효진 JW중외제약 책임매니저 ▲허성은 한림제약 책임이 수상했다.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표창은 ▲이삼수 제뉴원사이언스 고문 ▲최윤정 연세대학교 교수 ▲서상훈 유한화학 고문 ▲안용호 프로티움사이언스 대표 ▲남호정 광주과학기술원 교수 ▲박세연 한화투자증권 수석연구원 ▲박현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연구원이 각각 받았다.2025-02-25 16:50:27김진구 -
HA 점안액 작년 처방액 3340억...급여재평가 여파 '미풍'[데일리팜=김진구 기자] 히알루론산(HA) 점안액에 대한 급여재평가가 오랜 논의 끝에 작년 말 마무리된 가운데, 업계 전반이 처방실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급여 제한 위기가 고조되며 '일회용 점안액 사재기' 현상이 나타난 2023년 4분기를 제외하고, 지난해 내내 800억원대 분기 처방실적을 유지했다. 주요 업체들도 관련 처방실적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점안액 사재기' 영향에 처방실적 급등…이후 830억 내외 유지25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히알루론산 점안액의 원외처방 시장 규모는 3340억원이다. 2023년 3519억원 대비 1년 새 5% 감소했다.전체 시장규모가 소폭 감소했지만, 이는 2023년 4분기에 일시적으로 처방실적이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된다.실제 분기별 히알루론산 점안액의 처방실적은 2023년 1~3분기 꾸준히 830억원 내외로 유지됐다. 그해 4분기엔 1022억원으로 급등했다. 이후 지난해 내내 830억원 내외의 분기 처방실적이 이어졌다. 2023년 4분기에 일시적으로 처방실적이 증가한 이유에 대해 제약업계에선 급여재평가로 인한 위기감이 고조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정부는 2023년도 급여재평가 대상으로 8개 성분을 선정한 바 있다. 여기에 히알루론산 점안액이 포함됐다. 그해 9월 정부는 히알루론산 점안액의 급여 범위를 일부 축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당시 복지부는 라식·라섹 수술 후, 약제성, 외상, 콘택트렌즈 착용 등에 의한 외인성 질환에는 급여적정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반면 쇼그렌증후군, 피부점막안증후군, 건선안증후군과 같은 내인성 질환의 경우 급여적정성이 있다고 판단했다.여기엔 전체 처방량을 조절한다는 전제조건이 붙었다. 일회용 점안제에 대한 적정 사용을 위해 환자 방문당 1회 처방량 혹은 환자당 연간 총 처방량 등을 급여 기준에 설정해야 한다는 판단이다.이러한 결정으로 인해 일회용 점안액에 대한 수요가 일시적으로 급증했다. 급여가 일부 제한되면 가격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환자들 사이에 확산됐기 때문이다. 또한 처방량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일회용 히알루론산 점안액을 미리 구비해두려는 환자가 늘었다.일선 의료현장에선 '일회용 점안액 사재기' 현상이 나타났고, 이 과정에서 히알루론산 점안액의 처방실적이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정부 최종 결정에 한순 돌린 업체들…2년 전 대비 처방실적↑다만 2023년 12월에 열린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선 히알루론산 점안액에 대한 급여 제한 조치가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 건정심은 복지부에 히알루론산 점안액을 포함한 일회용 점안액 전반에 대한 급여기준의 재검토를 주문했다.복지부는 재검토에 착수했다. 1년여 만에 재평가가 마무리됐다. 작년 11월 복지부는 히알루론산 점안액 등 1회용 점안액의 급여기준을 신설했다.신설된 급여기준에 따르면 히알루론산 점안제은 하루 최대 6관까지 급여가 인정된다. 다만 쇼그렌증후군, 피부점막안증후군(스티븐스-존슨증후군), 이식편대숙주병으로 인한 건성안증후군은 예외로 결정했다.히알루론산 점안액 급여적정성에 대한 정부의 재검토 결과 발표가 늦어지면서, 관련 처방실적도 예년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기업들의 처방실적도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모습을 보였다. 2023년과 비교하면 일부 기업의 처방실적이 감소했으나, 급여재평가가 본격화하기 전인 2022년과 비교하면 대부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옵투스제약의 '티어린' 시리즈는 2022년 294억원이던 처방실적이 2023년 376억원으로, 지난해엔 389억원으로 2년 연속 증가했다. 2년 새 증가폭은 32%에 달한다. 대우제약 '히알산'은 2022년 220억원에서 2023년 308억원, 지난해 324억원 등으로 2년 새 47% 늘었다.태준제약 '뉴히알유니' 등은 2022년 261억원에서 2023년 318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엔 281억원으로 감소했다. 삼천당제약 '하메론' 시리즈는 2022년 246억원이던 처방실적이 2023년 276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엔 264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국제약품 '큐알론' 등은 2022년 176억원에서 2023년 239억원, 지난해 254억원 등으로 2년 새 44% 증가했다. 한미약품 '히알루미니'·'히알루드롭'은 2022년 200억원, 2023년 225억원, 지난해 20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제약업계에선 정부의 새 급여기준이 히알루론산 점안액의 처방실적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재검토 과정에서 급여제한 범위가 크게 완화됐기 때문이다. 급여기준이 신설되긴 했지만, 오남용을 막는 데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에 처방량이 크게 줄어들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2025-02-25 12:00:54김진구 -
콜린알포 대안 될까...'니세르골린' 시장 1년 새 25%↑일동제약 사미온(좌), 한미약품 니세골린 제품사진.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콜린알포세레이트의 대체제로 부상한 니세르골린 제제가 처방실적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40여개 기업이 신규로 품목허가를 받았고, 관련 처방실적이 1년 새 25% 증가했다.제약업계에선 올해 니세르골린 제제를 허가받은 업체의 신규 시장 진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관련 시장의 규모도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24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니세르골린 제제의 원외처방 실적은 75억원이다. 2023년 60억원 대비 1년 만에 25% 확대됐다.니세르골린은 일차성 퇴행성 혈관치매 및 복합성치매와 관련된 기억력 손상, 집중력 장애, 판단력 장애, 적극성 부족 등 치매 증후군의 일차적 치료에 쓰이는 약물이다. 오리지널 약제는 일동제약의 '사미온'이다. 일동제약은 이 제품을 지난 1997년 3월 허가받았다.일동제약 사미온정은 2023년 58억원이던 처방실적이 지난해 60억원으로 4% 증가했다. 2019년 이후 2022년까지 꾸준히 처방실적이 감소했으나, 2023년 이후로 처방실적이 반등했다.사미온의 후발의약품들도 2023년 이후로 처방실적을 본격 확대하는 모습이다. 사미온 후발의약품의 합산 처방실적은 2023년 2억원에 그쳤으나, 지난해엔 15억원으로 증가했다. 한미약품 '니세골린'이 전체 후발의약품 처방액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니세르골린 제제의 연도별 처방실적(단위 억원, 자료 유비스트) 사미온을 비롯한 니세르골린 제제의 상승세는 콜린알포세레이트의 위기와 맞물려있다는 분석이다.기존에 치매예방 영역에서 가장 많이 쓰이던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는 뇌기능개선 적응증 급여 축소와 임상재평가로 시장 퇴출 위기에 놓여 있다. 급여 축소의 경우 제약사들이 집행정지를 통해 기존 급여를 유지하고 있지만, 본안소송 판결이 올해 3월 예정돼 있어 고비가 될 전망이다. 임상재평가는 올 연말까지 진행된다. 임상에 실패하면 건보공단에 재평가 기간 동안 청구한 금액의 일부를 돌려줘야 한다.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의 시장 퇴출 위기에 제약업계는 대체 약물 발굴에 집중했다. 다만, 주요 후보였던 아세틸엘카르니틴와 옥시라세탐이 별도의 임상재평가에서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해 후보 목록에서 제외됐다.이 과정에서 급부상한 약물이 니세르골린 제제다. 니세르골린은 콜린알포세레이트와 적응증이 유사하다. 니세르골린은 '기억력 손상·집중력 장애·판단력 장애·적극성 부족 등 일차성 퇴행성 혈관치매와 복합성 치매 관련 치매증후군의 치료'에 사용된다. 콜린알포세레이트의 적응증인 '뇌혈관 결손에 의한 2차 증상 및 변성 또는 퇴행성 뇌기질성 정신증후군(기억력 저하와 착란, 의욕·자발성 저하와 이로 인한 방향감각 장애, 집중력 감소)'과 비슷하다.실제 콜린알포세레이트의 퇴출 위기가 고조된 2023년 이후 니세르골린 제제의 품목허가가 집중됐다. 한미약품이 2023년 1월 니세골린을 허가받으며 포문을 연 이후로, 최근 2년 간 38개 업체가 니세르골린 제제 52개 품목을 신규로 허가받았다.2022년 말까지 국내 허가된 니세르골린 제제가 원료의약품과 수출용 허가를 제외하고 2개사 4개 품목에 그쳤던 점과 대조적이다. 콜린알포세레이트 급여 축소와 아세틸엘카르니틴·옥시라세탐 퇴장 이후의 움직임으로 분석된다.니세르골린 제제의 연도별 품목허가(단위 개, 자료 유비스트) 제약업계에선 올해 니세르골린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신규 품목허가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 데다, 기존 콜린알포세레이트 시장에서 1·2위를 기록 중인 대웅바이오와 종근당도 관련 제품을 허가받으며 시장 출격 채비를 마친 상태이기 때문이다. 대웅바이오는 작년 2월 '니세르코드'를, 종근당은 같은 해 4월 '넥스콜린'을 각각 허가받았다.뇌기능개선제 시장 분석2025-02-24 12:00:39김진구 -
"통풍은 만성질환…고혈압·당뇨처럼 평생 관리해야"이원석 전주 이지내과 원장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통풍은 환자들로부터 많은 오해를 받는 질환이다. '맥주'와 관련한 오해가 가장 흔하다. 맥주가 통풍을 유발하고 나머지 술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는 절반만 사실이다. 맥주가 통풍을 유발하는 것은 맞지만 소주를 포함한 나머지 술도 통풍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통풍=급성질환'이라는 것도 흔히 잘못 알려진 사실이다. 통풍 발작이 발생하고 집중 치료를 받으면 완치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렇지 않다. 통풍 발작이 일시적으로 멈춘 것일 뿐,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게 이원석 전주 이지내과 원장의 설명이다.이 원장은 "통풍은 만성질환이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식습관 조절뿐 아니라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상태를 확인하고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식습관 조절 필수…내장탕·순댓국·음주 피해야"통풍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병리기전은 확실하다. 체내에 과도하게 요산이 쌓였을 때 바늘 모양의 결정(結晶)으로 바뀌고 주로 관절에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체내에 요산이 과도하게 쌓이는 원인은 두 가지다. 요산은 퓨린이란 물질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최종 대사산물이다. 이 퓨린이 함유된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는 게 첫 번째 원인이다. 두 번째 원인은 요산이 적절히 배출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대체로 신장 기능에 문제가 있을 때 요산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는다.치료 방법도 원인에 따라 다르다. 요산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는다면 신장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다. 또한 요산 배출을 돕는 약을 병행해서 사용한다. 체내에 퓨린이 과도하게 들어오는 게 원인이라면 음식 섭취를 조절한다. 동시에 퓨린을 분해해 요산으로 만드는 효소의 과도한 활성을 억제하는 약물을 투여한다.이 원장은 식습관 조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퓨린은 고기와 등푸른 생선, 갑각류, 내장류에 많이 함유돼 있다. 이러한 음식들을 무턱대로 끊는 게 아니라, 적절하게 섭취해야 한다는 게 이 원장의 설명이다.이 원장은 "고기를 예로 들면 과도하게 섭취했을 때 통풍의 원인이 될 수도 있지만, 신체가 에너지를 내는 데 필수적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먹어야 된다"며 "강력하게 제한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이 원장은 "다만 내장류는 굳이 섭취하지 않아도 생활하는 데 문제가 없기 때문에 제한하도록 권장한다"며 "특히 내장류는 퓨린 함량이 많을 뿐 아니라, 요산으로 바뀌는 비율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어서 가급적 순댓국이나 내장탕은 먹지 않도록 안내한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적절한 음주습관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흔히 맥주가 통풍을 악화시키는 반면 소주는 그렇지 않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잘못 알려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이 원장은 "내원하는 환자 중 상당수가 통풍 때문에 맥주는 피하고 소주만 마신다고 얘기한다"며 "주종이 아니라 알코올 자체가 문제다. 도수가 높을수록 퓨린이 많이 함유돼 있다. 동시에 알코올은 요산 배출을 막는다"고 말했다.이 원장은 "물론 맥주의 경우 효모 성분 자체가 문제가 되긴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술이 안전하다는 것은 아니다"며 "류마티스학회에서도 술은 통풍에 좋지 않다고 설명한다"고 강조했다."통풍 재발 막으려면 고혈압·당뇨처럼 평생 관리 필요"통풍은 재발이 잦다는 특징이 있다. 통풍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10명 중 9명은 재발한다는 게 이 원장의 설명이다.환자들이 흔히 통풍을 급성질환으로 오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풍 발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집중 치료를 받으면 이내 통증이 가라앉는다. 환자 입장에선 완치됐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는 통풍이 완치된 게 아니라 통풍 발작이라는 증상만 사라진 것이다. 원인이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에 언제 통풍 발작이 나타나도 이상하지 않다.통풍을 만성질환처럼 관리하면 재발률이 크게 낮아진다고 이 원장은 설명했다. 그는 특히 약물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약을 먹지 않고 식습관 조절로만 통풍을 다스릴 경우 십중팔구 재발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이 원장은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식생활뿐 아니라 병원을 주기적으로 내원해서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런 이유로 통풍 치료 계획도 멀리 내다보고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통풍 치료는 마라톤과 같다. 100미터 달리기가 아니다. 환자들이 한두 달은 열심히 관리하지만 이후로는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통풍을 만성질환으로 인식하고 약물치료와 정기적인 혈액검사, 전문의 상담, 식습관 조절 등 평생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2025-02-21 06:16:48김진구 -
"류마티스관절염, 조기치료 중요...동네의원 역할 확대"[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에서 동네의원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환자와 가까운 거리에서 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도록 안내하는 문지기 역할을 한다. 장기적인 질환 관리도 마찬가지다. 류마티스 전문 동네의원을 통해 환자 맞춤형 치료가 가능한 시대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큰 병원에서 치료한다는 인식이 바뀌었다.홍명주 전주 홍명주내과 원장은 이러한 변화의 원인을 두 가지로 설명한다. 그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에 있어 조기 진단·치료의 중요성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며 "또한 새로운 약제가 속속 등장하면서 환자 상태를 고려한 치료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동네의원,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치료 문지기 역할"조기 진단과 치료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최대한 빠르게 병을 진단하고,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병의 진행을 최대한 늦출 수 있다. 조기 진단·치료 여부에 따라 관절 변형이나 통증 등 증상이 거의 없는 정상적인 생활도 가능하다고 류마티스내과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홍 원장은 병의 조기 진단에 있어 류마티스 관절염을 전문으로 보는 동네의원이 적절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상을 처음 느꼈을 때 가까운 동네의원을 찾아 진료를 받고, 병의 중증도에 따라 동네의원에서 치료를 지속할지 대형병원을 방문할지 결정하는 식이다.진단뿐 아니라 치료도 마찬가지다. 동네의원에서 치료받는 동안 증상이 악화되면 대형병원으로 옮기고, 대형병원에서 충분히 호전되면 다시 동네의원에서 치료를 이어갈 수 있다. 오히려 대형병원과 비교해 대기시간이 짧고, 의사로부터 충분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환자 몸 상태와 개개인의 상황에 맞춘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도 유리하다.이러한 변화는 대형병원 밖으로 나온 류마티스내과 전문의들이 이끌었다. 예전엔 대형병원을 찾아야만 류마티스내과 전문의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새 류마티스내과 전문의들의 동네의원 개원 사례가 크게 늘었다. 홍 원장도 이들 중 하나다. 이제 동네의원에서도 얼마든지 류마티스 질환을 전문으로 보는 의사와 환자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홍 원장은 "우리 지역에도 류마티스내과 전문의들의 동네의원이 늘고 있다"며 "류마티스 전문 동네의원이 늘어날수록 류마티스 관절염의 조기 진단·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홍 원장은 "관절에 작은 불편을 느낀다면 감기에 걸렸을 때처럼 부담 없이 류마티스 전문 동네의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다"며 "우리 지역의 류마티스 전문 동네의원으로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진단하고 분류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생물학적 제제 이어 경구제까지…치료약물 진화로 맞춤형 처방 가능한 시대"새로운 약물의 등장도 동네의원의 환자 맞춤형 치료에 크게 기여했다. 초기에 쓰이던 고전적 합성 항류마티스 제제는 치료 효과가 떨어지면서도 이런저런 부작용이 뒤따랐다. 이어서 나온 생물학적 제제의 경우 치료 효과는 개선됐지만, 주사제라는 한계가 분명했다.최근엔 야누스키나제(JAK) 억제제라는 경구용 약물이 등장했다. 이 약물은 면역·염증을 조절하는 효소인 JAK의 작용을 차단해 염증을 줄여 류마티스 관절염 등 여러 염증성 질환을 치료하는데 사용되는 기전이다.생물학적 제제만큼 효과가 좋으면서도 경구제이기 때문에 복용이 편리하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는 여러 약물이 출시돼 있는데, 환자 상태에 따른 맞춤형 처방이 가능하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환자의 경제 사정을 고려할 수도 있다.홍 원장은 "과거엔 많은 부작용에도 스테로이드 제제만 증량해 사용하거나 대증적인 치료를 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후 생물학적 제제가 개발되면서 기존 약물에 충분히 효과를 보지 못하는 환자에게 많은 도움을 주게 됐다. 이로 인해 병의 진행을 최대한 늦추는 치료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이어 "그러나 주사로 투약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최근엔 경구제로 JAK 억제제가 등장하면서 이러한 고민이 줄었다. 환자의 약물 복용 패턴이나 생활환경에 따라 약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JAK 억제제도 부작용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약물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결핵이나 대상포진 감염, 간수치 상승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다"며 "환자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치료 효과는 최대화하고 부작용은 최소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2025-02-20 06:16:20김진구 -
녹십자-대웅제약, '엔블로' 특허 기술료 소송전[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녹십자와 대웅제약이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이나보글리플로진)' 특허권 기술료를 두고 법정에서 만난다. 녹십자가 지난해 대웅제약을 상대로 특허 기술료 청구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녹십자는 지난해 5월 대웅제약을 상대로 '특허 등 기술료 청구의 소'를 제기했다. 소송가액은 5억원이다. 대웅제약으로부터 합당한 엔블로 특허 기술료를 받지 못했다는 취지의 소송이다.소송의 발단이 된 특허는 녹십자의 'SGLT2 억제제로서의 신규한 다이페닐메탄 유도체' 특허다. 흔히 엔블로 물질특허로 알려졌다.엔블로는 녹십자와 대웅제약의 오픈이노베이션으로 탄생한 약물이다. 녹십자는 지난 2008년 신규 SGLT-2 억제제의 개발에 착수했다. 2011년엔 후보물질 개발이 완료됐다. 2012년 6월엔 물질특허를 출원했다. 이 특허는 2015년 12월 공식 등록됐다.이 과정에서 녹십자와 대웅제약은 오픈이노베이션 가능성 검토에 나섰다. 2014년 6월 시작된 논의는 2년 뒤인 2016년 5월 라이선스 계약 체결로 완성됐다. 계약금과 개발 단계별 기술료, 제품 매출에 따른 로열티 등이 이때 합의됐다.후보물질 이름은 녹십자의 'GCC5694A'에서 대웅제약 'DWP16001'로 바뀌었다. 2017년 2월엔 대웅제약이 엔블로 물질특허의 전용실시권자로 이름을 올렸다.개발이 본격화하면서 녹십자와 대웅제약은 제조방법 특허를 추가했다. '다이페닐메탄 유도체의 제조방법'이라는 특허로, 2017년 6월 두 회사가 공동 출원(2021년 3월 등록)했다.그해 말엔 대웅제약 주도로 임상이 시작됐다. 대웅제약은 2017년 10월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이어 2019년 5월엔 2상을, 2020년 10월엔 3상을 각각 승인받아 임상시험을 전개했다.엔블로·엔블로멧 제품사진.결국 2022년 10월 국산 36호 신약으로 엔블로가 허가됐다. 이듬해 5월 대웅제약은 엔블로를 발매했다. 같은 해 5월 이나보글리플로진+메트포르민 복합제인 엔블로멧이 허가됐다. 11월엔 엔블로멧이 발매됐다.녹십자는 대웅제약이 엔블로를 발매한 지 1년 만에 특허 기술료를 지급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제기 시점을 감안하면, 엔블로 발매 이후로 특허 기술료의 지급을 두고 양사간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소장이 접수된 이후로 아직 첫 변론이 열리지 않았다. 양사는 오는 4월 변론이 개시되면 본격적인 법적 공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녹십자 관계자는 "진행 중인 소송에 대해선 구체적인 답변이 어렵다"고 말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지난해 녹십자로부터 특허 기술료 소송을 받은 건 사실"이라며 "공판이 시작되면 구체적인 대응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엔블로·엔블로멧은 발매 이후 SGLT-2 억제제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엔블로·엔블로멧은 발매 첫 해인 2023년 34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123억원으로 증가했다. 오리지널 SGLT-2 억제제 가운데선 작년 기준 세 번째로 처방실적이 높다.4월 첫 공판 예고2025-02-14 12:02:40김진구 -
일동 아이리드 폐섬유증신약, 미 FDA 희귀약 지정[데일리팜=김진구 기자]일동제약의 신약 연구개발 회사인 아임리드비엠에스(iLeadBMS)는 특발성폐섬유증 신약으로 개발 중인 'IL21120033'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ODD)을 받았다고 14일 밝혔다.IL21120033은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새로운 기전의 약물이다. 면역 관련 신호전달 단백질 중 생체 조직의 섬유화와 염증 유발에 밀접하게 관여하는 'CXCR7(C-X-C chemokine receptor 7)'에 작용한다. 저분자 화합물 기반 항섬유화 신약 후보물질이다.CXCR7은 염증 발생에 관여하는 신호 전달의 핵심 매개체로서, 케모카인 수용체 리간드인 CXCL12(C-X-C motif chemokine ligand 12)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조직 복구, 혈관 신생, 섬유화 등과 관련된 다양한 신호 경로를 조절한다.IL21120033은 CXCR7 작용제 약물로, CXCR7에 높은 결합 선택성을 지니며 세포 내에서 염증 유발 인자인 CXCL12를 제거해 항염증·항섬유화 효과를 나타낸다.전임상 연구에선 다른 케모카인 수용체와 결합하지 않고 CXCR7에 대해 높은 선택성을 보이며, 경구 투여 시 이상적인 약동학적 특성을 나타냈다.특히 블레오마이신(bleomycin)으로 유도된 폐섬유화 모델 동물시험에서 IL21120033은 폐섬유화를 측정하는 지표인 'Ashcroft 점수'를 용량 의존적으로 개선했다. 이를 통해 기존 표준 치료법 대비 우수한 항섬유화 효능을 보였다.다양한 동물 실험에서 체중 감소 등 기존 치료법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거나 미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이윤석 아이리드비엠에스 최고과학책임자(CSO)는 "그동안의 연구를 통해 IL21120033의 항섬유화 효능을 일관되게 확인한 바 있다"며, "FDA의 희귀의약품 지정을 통해 신약 물질의 가치와 가능성을 인정 받은 만큼, 안전성평가(GLP), 임상시험계획(IND) 승인 신청 등 후속 임상개발을 위한 제반 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2025-02-14 09:43:55김진구 -
제네릭사, '케이캡' 결정형특허 분쟁 2심 승소[데일리팜=김진구 기자] P-CAB 계열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테고프라잔)'의 결정형특허 분쟁 2심에서 제네릭사들이 먼저 웃었다. 이번 승소로 특허법원에서 진행 중인 다른 소송의 판결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특허법원은 HK이노엔이 안국약품·경동제약 등을 상대로 제기한 권리범위확인 심결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리며 제네릭사들의 손을 들어줬다.케이캡 결정형특허를 두고 동시다발로 진행 중인 여러 소송 가운데 첫 판결이다. 제약업계에선 향후 다른 제네릭사들의 항소심 판결이 뒤따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안국약품·경동제약 등이 이미 승소한 만큼, 같은 취지의 판결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제네릭사들은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승소하며 결정형특허의 회피 도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제네릭사들은 지난 2022년 12월 케이캡 결정형특허에 소극적 권리범위확인 심판을 청구한 바 있다. 이어 80여개 기업이 같은 심판을 청구하며 특허 도전 대열에 합류했다.1심에선 제네릭사들이 승리했다. 특허심판원은 2024년 3월 이후로 잇달아 제네릭사의 손을 들어주는 심결을 내렸다. 이에 불복해 HK이노엔이 특허법원에 항소했지만, 특허법원은 1심과 동일한 판결을 내렸다.물질특허에 대한 도전과는 정반대 결과라는 분석이다. 제네릭사들은 결정형특허 외에 케이캡 물질특허에도 도전장을 냈다. 다만 1·2심에서 모두 패소했다.제네릭사들은 케이캡의 최초 허가 적응증(미란성·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을 제외한 3개 후속 적응증으로 물질특허를 회피하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연장된 특허권의 효력이 케이캡의 최초 허가 적응증에만 국한되고 후속 적응증에는 미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결론적으로 제네릭사와 HK이노엔은 결정형특허·물질특허 분쟁 2심에서 상반된 판결을 받으며 1승 1패씩을 주고받은 상황이 됐다. 이 상태로 분쟁이 마무리될 경우 특허도전 업체들은 케이캡 제네릭을 물질특허가 만료되는 2031년 8월 이후에나 발매할 수 있게 된다. 케이캡은 2개 특허가 등재돼 있다. 2031년 8월 만료되는 물질특허와 2036년 6월 만료되는 결정형특허다. 여기에 2036년 만료되는 미등재 특허가 최소 4건 더 있다.케이캡 특허를 둘러싼 분쟁은 대법원에서 최종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물질특허 분쟁에선 제네릭사들이 2심 패소 후 대법원에 상고했다. 결정형특허 분쟁 역시 HK이노엔의 상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대법원 판결에 따라 제네릭 발매 시점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대법원이 결정형특허 분쟁에서 1·2심과 동일한 취지로 제네릭사의 손을 들어준다면, 2031년 이후 제네릭을 발매할 수 있다. 반대로 1·2심을 뒤집고 HK이노엔의 손을 들어줄 경우 제네릭 발매 시점이 2036년 이후로 늦어진다.물질특허 분쟁에선 대법원이 1·2심 판결을 뒤집고 제네릭사의 손을 들어줄 경우 제네릭 발매 시점이 더욱 앞당겨진다. 이땐 사실상 물질특허 허들이 사라진 것으로, 제네릭사들은 즉시 최초허가 적응증 외 다른 적응증으로 제품을 발매할 수 있다.2025-02-13 17:01:08김진구 -
'셀트 승·삼성 패'...아일리아 시밀러 상반된 가처분 결과[데일리팜=김진구 기자]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애플리버셉트)'의 바이오시밀러를 둘러싼 2건의 가처분신청 결과가 엇갈렸다.바이엘 측이 각각 제기한 특허침해금지 가처분신청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패배한 반면, 셀트리온은 승리했다.상반된 결과로 인해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의 국내 판매 여부도 엇갈리는 모습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삼일제약의 '아필리부'는 기존 재고물량 이후로 국내 판매가 중단된다. 반면 셀트리온·국제약품은 기존과 동일하게 '아이덴젤트'를 판매를 지속할 수 있다.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60민사부는 바이엘·리제네론이 삼성바이오에피스·셀트리온에 각각 제기한 특허권 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에서 엇갈린 결론을 내렸다.바이엘은 리제네론과 함께 지난해 7월 30일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삼일제약에 아일리아 조성물특허와 관련한 특허권 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했다. 바이엘 측은 같은 날 셀트리온과 국제약픔을 상대로 동일한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이 각각 아일리아의 미등재 특허를 침해하고 있으니, 판매를 중단해달라는 내용이다.지난 7일 법원이 결론을 내렸다.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상대로 한 가처분 신청에 대해선 바이엘 측의 주장을 '인용' 결정했다. 반면 셀트리온을 상대로 한 가처분 신청은 '기각' 결정을 내렸다.상반된 법원 결정에 따라 당장 국내 판매 중인 두 회사 바이오시밀러의 판매 여부가 엇갈리게 됐다.나아가 두 회사와 각각 국내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한 삼일제약과 국제약품도 희비가 교차하는 모습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일제약과 아필리부를 공동 판매한다. 셀트리온은 국제약품과 아이덴젤트를 공동 판매 중이다.삼성바이오에피스와 삼일제약의 아필리부는 판매가 중단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2월 아필리부의 품목허가를 받고 5월부터 삼일제약과 공동 판매에 나섰다. 단, 기존 재고물량의 경우 환자 처방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가처분 결과에 대해 이의신청을 할 예정"이라며 "추가적인 판매 활동은 할 수 없지만, 이미 시장에 유통 중인 재고물량은 환자 처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반면 셀트리온과 국제약품의 아이덴젤트는 판매를 지속할 수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5월 아이덴젤트를 허가받았다. 국제약품과는 작년 4월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작년 9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업계에선 한 발 앞서 제품을 발매한 삼성바이오에피스·삼일제약의 아필리부가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다만 이번 법원의 가처분 결과로 후발주자인 셀트리온·국제약품이 추격에 속도를 높일 것이란 전망이다.2025-02-12 12:08:25김진구 -
10년간 40배 늘었는데…미 의약품 관세 검토에 우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국에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포고문에 서명하며 의약품 관세 가능성도 언급했다.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수입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국산 의약품의 미국 수출액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40배 이상 급증했다. 2022년부터는 최대 수출국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작년 국산 의약품 미국 수출액 13.6억 달러…관세 적용 검토 먹구름12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에 수입되는 자동차·반도체·의약품에도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 부과 내용을 담은 포고문에 서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제약업계에선 미국의 관세 부과가 국산 의약품 수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산 의약품의 최대 수출국이 미국이며, 연 2조원 규모로 수출실적이 확대됐기 때문이다.실제 관세청 수출입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 의약품의 미국 수출액은 13억5900만 달러(약 1조9700억원)에 달한다.국산 의약품의 미국 수출액은 최근 10년간 급격히 증가했다. 2015년 3300만 달러에 그쳤던 미국 수출액은 2019년 4억3500만 달러로 4년 새 13배 이상 늘었다. 이어 코로나 팬데믹 사태를 겪으며 수출액은 더욱 늘었고, 2021년엔 10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됐다.엔데믹 이후로는 다소 주춤했으나, 지난해엔 전년대비 50% 증가하며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중심으로 한 의약품 CDMO 물량과 셀트리온·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의 바이오시밀러가 수출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최근 10년간 국산 의약품의 미국 수출액·수출비중(단위 백만 달러, 자료 관세청) 국산 의약품의 미국 수출 비중도 점차 확대됐다. 전체 의약품 수출액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10%를 넘어섰다. 2022년엔 독일을 제치고 최대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이어 2023년엔 15% 이상으로 확대됐고, 지난해엔 18%로 더욱 높아졌다.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실제로 의약품 관세 부과를 강행할 경우 국산 의약품 수출에도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제약업계에선 특히 중소형제약사에 타격이 클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장은 "대형제약사의 경우 미국 내 생산시설 확대와 재고 확보로 대응할 수 있지만, 완제의약품을 직수출하는 중소제약사의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한국 관세 맞대응 땐 미국 손실↑…“미국 내 의약품 부족” 현지서 우려 제기일각에선 트럼프 행정부가 의약품 관세 부과에 대해 신중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한국이 동일한 수준으로 상호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한국과의 의약품 무역에서 이익보다 손실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의약품에 대한 관세가 미국 내 필수의약품 부족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현지에서 제기된다.통상적으로 한 국가가 관세를 부과하면 무역 상호주의에 따라 상대국가도 동일한 수준의 관세를 부과한다. 이땐 대체로 수출 규모가 더 큰 쪽의 손해가 두드러진다. 미국 입장에선 상호 관세로 인한 이득보다 손실이 더 크게 나타나는 셈이다.실제 한국과 미국 간 의약품 무역에서 한국은 한 번도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미국을 상대로 한 한국의 의약품 무역수지는 2023년까지 꾸준히 7억~11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엔 수출이 늘고 수입이 감소하면서 무역수지 적자 폭이 2억9200만 달러로 감소했다. 의약품에 대한 관세가 미국 내 의약품 부족과 가격 상승을 초래할 것이란 현지의 우려도 나온다.실제 미국병원협회(AHA)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모든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자 “암과 심장치료제는 물론 중국산 아목시실린과 같은 항생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서한을 전달했다.제네릭 의약품 로비 단체인 '접근가능의약품협회(AAM)'도 트럼프 행정부에 의약품 관세 면제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저가 의약품 제조업체들의 이윤 감소와 의약품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2025-02-12 06:17:46김진구 -
[기자의 눈] 미국 의약품 관세 우려와 각자도생[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에 수입되는 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직 ‘검토 중’이라곤 하지만 그가 언제 관세 부과 포고문에 서명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최근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의 발전에 미국은 큰 역할을 했다.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에 한국 제약바이오기업들은 꾸준히 수출을 확대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국산 의약품의 미국 수출액은 3300만 달러에 그쳤으나, 지난해엔 13억5900만 달러로 40배 이상 확대됐다.작년 기준 전체 의약품 수출실적에서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18%로, 모든 국가를 통틀어 가장 크다. 미국은 이제 한국의 제약바이오산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발전했다.이런 상황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국산 의약품에 관세가 부과된다면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기존 수주 물량을 수출하는 과정에서 큰 피해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누적된 피해가 제약바이오기업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다.안타까운 점은 미국의 관세폭탄이 현실화하는데도 이에 대응할 정부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것이다. 작년 말 비상계엄 사태 이후 리더십의 장기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권한대행으로서 한계가 명확하다는 평가다. 정상회담을 통한 돌파구 마련과 같은 대책은 기대하기 어렵다. 의약품 관세가 부과되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사실상 각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각자도생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 리더십이 부재한 상황에서 각 기업들의 선택지는 한정적이다. 미국 현지에 생산시설을 마련하거나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는 정도다. 이마저도 당장 해결 가능한 대책은 아니다.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제약사의 경우 더욱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비단 의약품 관세만이 아니다. 제약업계 입장에선 정부가 풀어줘야 할 문제가 산적하다. 의정갈등이 대표적이다.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갈등은 해를 넘어 지속되고 있다. 이로 인한 제약업계의 피해도 점차 누적되는 양상이다. 정부 리더십이 부재한 상황에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트럼프발 의약품 관세 부과 우려와 의정갈등 장기화 등으로 인해 제약바이오업계에 위기의 그림자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위기는 정부 리더십의 부재로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각자도생할 수밖에 없는 지금의 현실이다.2025-02-12 06:17:34김진구 -
트럼프 2.0, 한국 제약산업 수출 나아갈 방향은?◆방송 : DP초대석 ◆기획 : 제약바이오산업2팀 김진구 기자 ◆진행 : 이은채 ◆촬영·편집 : 영상뉴스팀 ◆출연 : 류형선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장이은채(이하 이):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헬스케어산업 다양한 이슈 속 인물을 만나보는 DP초대석입니다. 오늘은 우리나라 의약품의 수출입의 최전선에서 여러 업체를 지원하는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의 류형선 회장님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류형선(이하 류): 안녕하세요.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류형선입니다.이: 네. 협회장으로 취임하시고 두 번째 해를 맞이하셨는데요. 올해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의 비전과 목표는 무엇인가요?류: 올해는 대한민국의 ‘글로벌 헬스케어 리더로의 도약’을 우리 협회가 선도한다는 목표를 기조로 삼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제약 수출의 새로운 지평을 연다‘는 비전을 선정했습니다.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삼아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입니다.이: 네. ‘제약 수출의 새로운 지평을 연다‘는 비전을 말씀해 주셨는데요. 이러한 비전을 선정한 배경은 무엇인가요?류: 우리 정부에서는 PIC/S 가입과 White list 등재, ICH 정회원 가입 등 우리 제약 기업의 GMP 수준이 미국이나 유럽의 그것과 동등한 수준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고 생각합니다.이제 우리 제약기업도 정부의 이러한 노력에 부응하여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제품을 개발해야 제품의 수명주기를 연장할 수 있고 규모의 경제에 의한 더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이를 위해서는 제약 수출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야 합니다. 단순히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출 패러다임 변화를 끌어내야 합니다. 품질, 기술력, 규제환경 등 모든 분야에서의 혁신을 이루어야 합니다. 수출 혁신을 위한 핵심은 단기적인 성과를 넘어 제약바이오 산업이 글로벌 시장속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이: 여기서 잠시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수출입 현황을 짚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간단히 설명해주시겠어요?류: 얼마 전 발표된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제약산업 수출은 약 96억 달러(14조 1138억원)로, 전년대비 22% 이상 성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수요 증가와 미국·유럽에서의 신규 품목 허가 등이 꼽힙니다.정부는 첨단바이오를 반도체에 이은 차세대 주력 산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입니다. 2035년까지 국내 바이오산업 생산 규모를 200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있습니다. 5년 안에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2개 창출, 의약품 수출 2배 달성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2022년 82억 달러 수준인 의약품 수출을 2027년 160억 달러로 확대한다는 것이죠. 이는 단순히 경제적 이익을 넘어 국가 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이: 이 시점에서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 게,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새로운 정책들일 텐데요. 국내 제약산업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고, 또 우리 제약업계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류: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수혜가 예상되었습니다. 약가인하를 위한 바이오시밀러 허가 확대, CDMO 활성화 등이 기대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의약품 등에 대해 관세 부과 방침을 밝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자국 내 공장 유치를 유도하려는 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또한, 미국 국내생산을 필요로 하는 필수의약품을 중심으로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를 대비하자면 미국 내 생산기지를 확보해야 합니다.대기업은 미국 내 생산시설 확대 및 재고 확보 등으로 대응할 수 있지만, 완제품을 직수출하는 중소기업의 경우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정부에서 대체시장 발굴을 적극지원하는 한편 미국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생산시설 확보 등을 적극 지원해야 합니다.또한 미국은 중국 견제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국과 거래를 희망하는 한국 의약품 기업들은 중국과의 협력이나 거래에 있어서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중국 기업을 활용하는 업체가 대미 수출에 지장이 없도록 제조원 변경 등 허가·심사를 신속하게 지원해야 합니다.이: 조금 더 깊게 들어가 보겠습니다. 앞서 제약 수출의 새 지평을 열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 거라고 보시나요?류: 앞으로는 세 가지 방향으로 수출 패러다임이 변화할 수 있다고 봅니다. 기술 혁신, 국가간 규제완화, 유망 시장 공략입니다.첫 번째 기술 혁신과 관련하여, 전 세계는 항체약물접합기술, 세포ˑ유전자치료제 개발, mRNA기술을 활용한 백신 개발 등 신기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의료분야에서도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이러한 기술의 변화는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중요한 기회입니다.두 번째, 국가 간 규제 장벽 완화입니다. 의약품은 국민의 안전을 이유로 국가마다 높은 규제 장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의약품의 수출에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도 국제규제조화위원회(ICH)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재작년 글로벌전략담당관을 신설하여 규제 외교에 힘쓰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필리핀의 우수규제기관 등재 등의 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러한 성과가 누적된다면, 한국 제약수출기업에는 수출 고속도로가 열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세 번째, 신흥 유망시장 공략입니다.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흥시장이 중요합니다. 중동은 인프라 투자와 함께 제약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아프리카는 인구가 급증하고, 의료환경이 개선되고 있어 잠재력이 매우 큽니다. 중남미 역시 의료 인프라 개선, 건강보험 확대 등으로 인해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볼수 있습니다. 이들 시장의 문을 계속 두드려야합니다.이와 더불어 원료의약품 수출을 활성화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원료의약품 산업은 제약 주권을 지키기 위한 핵심 기초입니다. 국내에서 국산원료 사용 시 약가우대도 중요하겠지만, 수출할 수 있는 길을 터주어 이들이 자생할 힘을 길러주어야 합니다.이: 여기서 조금 더 구체적인 협회의 역할과 목표에 대해 말씀을 부탁드리겠습니다.류: 올해 우리 협회는 제약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몇 가지 중점 과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선, 수출 시장 다변화와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수출국에만 머무르지 않고, 중동, 동남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흥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해서 안정적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려고 합니다.특히 CPHI Worldwide와 CPHI China, Vitafoods Europe 등 유망 전시회에 한국관을 구성하여, 협회가 앞장서서 우수한 국산 의약품을 널리 알리겠습니다. 해외 바이어들이 한국 우수제품을 잘 알아볼 수 있도록 쇼케이스를 마련하고, 전시부스를 친환경으로 구성하는 등 트렌드를 선도하는 한국관을 운영하겠습니다.또한, 수출 확대를 위해 규제나 제도를 합리적인 방향으로 개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협회는 총 8개의 분과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러한 분과위원회를 통해 최근 이슈가 된 간접수출 문제 등을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마련하여 정부에 건의할 예정입니다.또 한 가지 중요한 과제는 정부, 학계, 산업 간 협력을 강화하는 일입니다. 식약처의 규제외교 노력에 적극 협조하면서, 국제 규제 조화와 글로벌 네트워크 참여를 확대하고자 합니다.이: 네. 한국 제약산업의 수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이야기를 해주셨는데요. 올 한해, 그리고 협회장으로서 남은 임기동안의 목표를 마지막으로 말씀해주세요.류: 제 임기 동안의 최우선 목표는 한국 제약산업이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의 ‘혁신적인 리더’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의약품을 수출하는 것을 넘어,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헬스케어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국가로 발돋움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제약산업의 미래는 과거의 성공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금 선택하는 방향에 달려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은 그저 규모나 생산성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환경과 소비자 요구에 발맞춰 혁신을 지속적으로 실현하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리스크를 감수하며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제약업계는 단기적 성공을 넘어서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만들어가는 힘이 필요합니다. 우리 모두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함께 힘을 모아 ‘제약 수출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긍정적이고 희망찬 미래를 만들어 갑시다.이: 네. 오늘 류형선 회장님 모시고 우리나라 제약 수출이 나아갈 방향과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앞으로도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와 류형선 회장님의 제약 수출 최일선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류: 감사합니다.2025-02-11 06:00:00김진구 -
동아쏘시오홀딩스, 작년 매출 18%↑…'오쏘몰' 1302억[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동아쏘시오홀딩스의 매출이 1년 새 17.8% 증가했다. 주요 자회사인 동아제약, 용마로지스, 에스티젠바이오의 매출이 동반 증가한 결과다.동아제약의 경우 프리미엄 비타민 ‘오쏘몰’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엔 동아제약 주요 제품 가운데 ‘박카스D’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에스티젠바이오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의 유럽 상업화 매출이 발생하면서 전년대비 14%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최초로 흑자를 달성했다.동아쏘시오 매출 1.3조원…동아제약 오쏘몰 매출 2위 제품 부상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3332억원으로 전년대비 17.8% 증가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769억원에서 821억원으로 6.8% 늘었다.동아제약과 용마로지스, 에스티젠바이오 등 주요 자회사의 매출이 모두 증가했다.동아쏘시오홀딩스의 매출·영업이익 변화(연결기준, 단위 십억원, 자료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제약은 2023년 6310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6787억원으로 7.6% 늘었다. 동아제약의 영업이익은 796억원에서 852억원으로 7.0% 늘었다.동아제약의 경우 오쏘몰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오쏘몰의 지난해 매출은 1302억원으로, 전년대비 8.1% 증가했다.동아제약은 지난 2020년 오쏘몰의 공식 판매를 시작했다. 다른 비타민 제품과 비교해 높은 가격을 책정하고 프리미엄 마케팅에 나섰다. 오쏘몰의 매출은 2020년 87억원에서 2021년 284억원, 2022년 655억원, 2023년 1204억원 등으로 급등했다. 여기에 지난해엔 1300억원 이상으로 매출 규모가 확대됐다.특히 지난해엔 박카스F를 제치고 동아제약에서 두 번째로 높은 매출을 내는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동아제약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제품은 박카스D로, 1411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오쏘몰(1302억원), 박카스F(1270억원), 판피린(465억원), 가그린(300억원) 등의 순이다.동아제약 주요 제품의 매출 변화(단위 십억원, 자료 동아쏘시오홀딩스) 이밖에 ‘에크논’·‘멜라토닝’ 등 여드름·흉터·색소침착 치료 일반의약품의 매출이 382억원에서 528억원으로, 더마화장품 브랜드 ‘파티온’의 매출이 57억원으로 213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에스티젠바이오 흑자전환 성공…용마로지스 매출 4천억 돌파에스티젠바이오는 매출이 514억원에서 589억원으로 14.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4억원 적자에서 17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에스티젠바이오가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에스티젠바이오는 유럽에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의 상업화 매출이 발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에스티젠바이오는 글로벌 CMO 사업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지난해 9~10월 유럽의약품청(EMA)과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각각 cGMP 인증을 받은 바 있다.용마로지스는 연간 매출이 4000억원을 돌파했다. 2023년 3559억원에서 12.5% 증가한 400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37억원에서 190억원으로 38.6% 늘었다.회사는 신규화주 유치와 의약품·화장품 물류 증가로 매출이 증가했고, 물류 단가 조정과 운용 효율화 등 원가율 개선에 나선 결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이밖에 수석의 매출은 1043억원에서 1031억원으로 1% 감소했다. 동천수 매출은 340억원에서 396억원으로 16.5% 증가했다.2025-02-10 15:46:47김진구 -
오메가3 처방시장 2천억...건일·유나이티드 양강체제건일제약 로수메가(좌), 유나이티드 아트맥콤비젤 제품사진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연 2000억원 규모로 성장한 오메가3 처방시장에서 건일제약·건일바이오팜과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양강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건일제약과 건일바이오팜은 지난해 589억원의 처방실적을 합작했다. 다만 기존 제품의 성장세는 크게 둔화한 모습이다.유나이티드제약은 지난해 연간 처방액 500억원을 돌파했다. 회사가 이 시장에 진출한 지 5년 만이다. 지난해의 경우 주요 제품의 약가가 20% 넘게 인하됐음에도 처방실적 상승세를 유지했다.오메가3 처방시장 1934억원…건일제약·건일바이오팜 589억 합작10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오메가3 처방시장 규모는 1934억원이다.이 시장은 2023년까지 급성장을 거듭했다. 2021년 1335억원을 기록하며 1000억원을 돌파했고, 2022년엔 이보다 38% 증가한 1335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엔 1918억원으로 전년대비 24%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엔 성장세가 둔화했다. 2023년 대비 1%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데 그쳤다.연도별 오메가3 처방시장 규모 (단위 억원, 지료 유비스트) 건일제약·건일바이오팜은 지난해 589억원을 합작했다. 2023년 591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건일제약은 2023년과 2024년 연속으로 454억원을 기록했고, 건일바이오팜은 137억원에서 135억원으로 감소했다.두 회사의 기존 주력 제품들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건일제약의 오메가3 단일제인 오마코는 2023년 345억원에서 지난해 347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로수바스타틴+오메가3 복합제인 로수메가는 85억원에서 77억원으로 10% 감소했다. 건일바비오팜은 오메가3 단일제인 시코가 134억원에서 128억원으로 5% 감소했다.두 회사는 후속제품을 통해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건일제약·건일바이오팜은 기존 오메가3 제품의 알약 크기를 줄여 후속제품을 발매한 바 있다. 건일제약 오마코미니는 2023년 18억원에서 지난해 23억원으로 28% 증가했다. 건일바이오팜 지마코미니는 2억원에서 6억원으로 늘었다.건일제약은 여기에 아토르바스타틴+오메가3 조합의 아토메가를 2022년 4분기 발매했다. 아토메가의 처방실적은 6억원에서 8억원으로 증가했다.유나이티드, 시장 진출 5년 만에 처방실적 500억 돌파유나이티드제약은 오메가3 처방시장에서 50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이 시장에 뛰어든 지 5년 만에 500억원을 돌파했다.유나이티드제약은 2020년 1분기 오메가3 단일제인 오메틸큐티렛을 발매하며 이 시장에 합류했다. 이듬해 2분기엔 오메가3+아토르바스타틴 복합제인 아트맥콤비젤을 발매했다. 작년 2분기엔 오메가3+로수바스타틴 복합제인 로수맥콤비젤을 추가했다.유나이티드제약의 오메가3 단일제·복합제 처방실적 (단위 억원, 지료 유비스트) 제품별로는 아트맥콤비젤이 312억원으로 2023년 대비 5% 증가했다. 오메틸큐티렛은 1년 새 167억원에서 179억원으로 7% 늘었다. 로수맥콤비젤은 발매 첫 해 1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특히 아트맥콤비젤의 경우 20% 이상 약가인하에도 처방실적이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아트맥콤비젤의 약가는 정당 1219원에서 960원으로 21% 하락했다. 법원의 약가인하 집행정지 효력이 해제된 영향이다.아트맥콤비젤은 2021년 4월 등재되면서 개량신약으로 인정받아 약가 가산을 받았다. 이는 2022년 4월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당시 동일제제 등재 업체가 3개사 이하였던 터라 가산이 2년 더 유지됐다. 그러나 2023년 6월 아트맥콤비젤의 제네릭이 3개 이상 등재돼 가산 종료 요건을 충족했다. 유나이티드제약이 제기한 행정소송으로 약가인하 처분의 집행이 정지됐지만, 본안 패소하면서 작년 6월 약가인하가 확정됐다.오메가3 제품 3종은 회사의 실적 개선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나이티드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2887억원으로, 이 가운데 오메가3 제품들이 약 17%를 차지한다. 2020년의 경우 2% 수준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 5년간 오메가3 제품들이 회사 성장의 한 축을 담당했다는 분석이다.주요 오메가3 단일제·복합제 처방실적 (단위 억원, 지료 유비스트) 이밖에 한미약품의 한미오메가의 처방실적이 2023년 121억원에서 지난해 133억원으로 10% 증가했다. 한국프라임제약의 프라임오메가는 90억원에서 96억원으로, 유유제약 뉴마코는 65억원에서 68억원으로, 알리코제약의 메가트리는 32억원에서 43억원으로 34% 각각 증가했다.2025-02-10 12:00:39김진구 -
미국 제약업계, 트럼프 행정부에 '의약품 관세 제외' 요청[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미국 제약업계가 트럼프 행정부에 수입 의약품의 관세를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의약품에 대한 관세가 미국 내 의약품 부족과 가격 상승을 초래할 것이란 우려를 제기했다.한국바이오협회는 7일 이슈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바이오협회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모든 중국산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멕시코와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25%의 관세 부과는 30일간 유예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을 다음 목표로 삼고 있다.이러한 조치에 미국병원협회(AHA)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번 관세가 암과 심장치료제는 물론 중국산 아목시실린과 같은 항생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서한을 전달했다.미국병원협회는 핵심 의약품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원료의 30%가 중국에서 생산되며, 일회용 안면 마스크의 3분의 1과 의료 분야에 사용되는 거의 모든 비닐장갑도 중국에서 생산된다고 설명했다.제네릭 의약품 로비 단체인 '접근가능의약품협회(AAM)'도 트럼프 행정부에 의약품 관세 면제를 제공할 것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저가 의약품 제조업체들이 직면한 이윤 마진의 부족과 의약품 부족의 역사가 되풀이될 것으로 이들은 우려하고 있다.실제 미국 무역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은 2023년에 해외에서 1760억 달러 이상의 의약품을 수입했으며, 이 가운데 약 60억 달러가 중국에서 수입됐다.미국은 1994년 체결된 WTO 의약품 협정(WTO Pharmaceutical Agreement)에 따라 의약품과 의약품 생산에 사용되는 물질에 대한 관세 및 기타 관세 부과를 없앴다. 협정 가입국들은 모든 완제의약품뿐 아니라 의약품 공급에 사용되는 7000개 이상의 제약 활성성분·화학성분에 대한 관세를 폐지키로 했다. 이 협정에는 미국을 포함해 유럽연합, 일본, 캐나다, 마카오, 노르웨이, 스위스, 영국 등 대부분 의약품 선진국들이 참여하고 있다.미국은 케미컬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의 생산·공급 구조가 이원화돼 있다. 케미컬의약품의 경우 중국·인도 등에서 저가의 원료의약품을 수입해 고가의 완제의약품으로 생산·판매한다. 반면 고가의 바이오의약품의 경우에 자체적으로 생산하거나 유럽 등에서 수입한다.이러한 구조로 인해 미국의 의약품 수입에서 금액으로는 중국의 비중이 낮지만, 물량에선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제네릭의약품을 판매하는 미국 기업 입장에선 원료의약품의 수입 단가가 중요하기 때문에 중국산 의약품에 대한 관세 인상이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반면, 케미컬 완제의약품을 판매하거나 바이오의약품을 판매하는 브랜드 제약사에게는 중국산 수입의약품에 대한 10% 관세 인상이 최종 판매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오히려 유럽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가 관건이다. 유럽에 제조기반을 둔 바이오의약품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큰 리스크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에서 바이오의약품 판매 제약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유럽에 대한 관세 인상 추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한국바이오협회는 "세계 1위 의약품 시장인 미국이 실제 의약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지, 부과한다면 어느 정도 할지, 대상은 수입량 의존도가 높은 원료의약품이 될지 또는 모든 의약품이 될지, 특정 국가에만 관세를 부과할지 또는 모든 국가에 부과할지 등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2025-02-07 12:00:00김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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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상품명횟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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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타이레놀정500mg(10정)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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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판콜에스내복액16,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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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텐텐츄정(10정)13,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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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까스활명수큐액12,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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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판피린큐액12,8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