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031건
-
제약사 이사회 물갈이...후계자 진입, 전문경영인 교체[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제약바이오업계가 사내이사 교체를 통해 경영쇄신에 나선다.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30곳이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의 신규 선임 혹은 교체를 예고했다.오너 2·3세들의 이사회 신규 진입이 눈길을 끈다. 이번 정기주총을 통해 제일약품·파마리서치·알피바이오의 오너 2·3세가 사내이사로 선임될 전망이다. 보령과 삼진제약은 기존 사내이사를 재선임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자연스럽게 오너 2·3세의 경영 참여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30개사 사내이사 신규선임…제일·파마리서치·알피바이오 오너 2·3세 이사회 진입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중 30개 상장제약사가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기타비상무이사를 신규 선임 혹은 교체한다. 이들은 총 35명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상정했다.이사회 진입을 통해 경영 전면에 새롭게 나서는 오너 2·3세들이 눈길을 끈다. 제일약품·파마리서치·알피바이오가 오너 2·3세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을 예고했다.제일약품은 오너 3세인 한상우(42) 사내이사가 선임된다. 그는 제일약품 한승수(78) 제일파마홀딩스 회장의 차남이자, 창업주인 고 한원석 회장의 손자다. 2019년 회사에 합류한 뒤 개발본부장을 거쳐 현재 마케팅본부 전무로 재직 중이다.제일약품에선 이미 한승수 회장의 장남인 한상철(49) 사장이 사내이사로 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그의 동생인 한상우 전무까지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진입하면 형제 모두가 경영 전면에 나서는 구도가 그려진다. 파마리서치는 큰 폭의 변화를 예고했다. 이번 정기주총에서만 4인의 사내이사·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한다. 손지훈(61)·정래승(37) 사내이사와 이규철(51)·이원배(61) 기타비상무이사가 선임될 전망이다.정래승 사내이사 후보는 정상수(68) 파마리서치 이사회 의장의 장남이다. 파마리서치 합류와 동시에 이사회로 직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에서 투자심사역을 거쳐 현재 픽셀리티게임즈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2017년 설립된 이 회사는 VR게임을 전문으로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파마리서치는 정래승 사내이사 후보에 대해 “대표이사로 회사를 성장시켜 온 경영인이며, 투자와 사업 전략에 대한 폭넓은 이해도를 갖추고 있어 당사 지속적인 성장과 경영 효율성 강화에 기여할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알피바이오는 오너 2세인 윤수정(33) 전략기획실 상무가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된다. 올해 선임되는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사내이사 후보 중 가장 어리다.윤재훈 알피바이오 대표이사 회장의 장녀인 그는 2021년 회사에 합류했다. 알피바이오는 윤수정 상무의 사내이사 추천 이유로 이사회는 "상무이사로 재임하며 지속적인 성장과 경쟁력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며 "앞으로도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기존 대표이사 퇴임에…보령·삼진 오너 2·3세 홀로서기 본격화기존 사내이사가 재선임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오너 2·3세가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경우도 눈에 띈다.보령에선 김정균(40) 대표가 홀로서기에 나선다. 그는 보령 창업주 김승호 회장의 손자이자 김은선 회장의 장남이다. 2014년 보령에 입사해 2022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그와 함께 각자대표로 회사를 이끌었던 장두현(49) 대표이사는 이번 주총에서 재선임되지 않는다. 그는 지난달 28일 열린 보령 이사회에서 개인 사유로 자진 사임했다. 이어 보령은 김정균·장두현 각자대표 체제에서 김정균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삼진제약은 주주총회에서 최용주(68) 대표이사 재선임 안건을 다루지 않기로 했다. 최용주 대표는 2019년 3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2022년엔 연임에 성공하며 동시에 단독대표가 됐다.업계에선 최용주 대표의 퇴임으로 오너 2세들의 공동대표 가능성이 언급된다. 삼진제약은 오너 2세들은 모두 이사회에 합류한 상태다. 조의환 회장의 장·차남인 조규석(54) 사장·조규형(50) 부사장과 최승주 회장의 장·차녀인 최지현(51) 사장·최지선(48) 부사장이 모두 사내이사다. 회사는 차기 대표이사 선임이 다음 이사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설명했다. 이밖에 대원제약에선 백인환(41) 사내이사가 재선임된다. 그는 백승호 회장의 장남이자 대원자엑 창업주 고 백부현 회장의 손자다. 2011년 대원제약 입사 후 2024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현재 그의 삼촌인 백승열 부회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고 있다.휴온스는 오너 3세이자 윤성태 회장의 장남인 윤인상 기타비상무이사(36)를 재선임키로 했다. 삼일제약은 오너 3세이자 허강 회장의 차남인 허준범(40) 사내이사를 재선임한다. 그는 그의 형인 허승범(44) 회장과 함께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새 둥지 찾은 전문경영인들…파마리서치·코오롱티슈진, 전 대표이사 영입다른 회사에서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끌었던 인사들의 새 출발도 두드러진다. 파마리서치와 코오롱티슈진, 일성아이에스가 타기업 대표이사 출신을 사내이사로 선임키로 했다.파마리서치는 손지훈 사내이사 선임을 예고했다. 손지훈 사내이사는 이미 이달 초 파마리서치에서 대표 취임식을 치른 상태다. 그는 BMS와 동아제약을 거쳐 박스터코리아·동화약품·휴젤에서 대표이사로 재직한 바 있다.코오롱티슈진은 전승호(50) 사내이사를 선임한다. 임기는 1년이다. 전승호 사내이사 후보는 대웅제약 대표로 6년간 재직한 바 있다. 이후 종근당 고문을 거쳐 최근 코오롱티슈진에 합류했다.일성아이에스는 엄대식(64) 사내이사를 신규 선임키로 했다. 엄대식 사내이사 후보는 동아에스티 회장과 한국오츠카제약 회장을 지낸 바 있다. 이후 일성아이에스로 합류, 제약사업부문장으로 활동 중이다. 이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유승호(57) 사내이사를 신규 선임한다. 종근당은 이우(49) 사내이사를 선임한다. 그는 종근당홀딩스의 기타비상무이사로 동시에 선임될 전망이다. 대웅제약그룹 지주사인 대웅은 박성수(49) 기타비상무이사를 선임한다. 그는 대웅제약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다.JW중외제약은 함은경(62) 총괄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이현민(53) 사내이사를, 휴온스는 박경미(56) 사내이사를, 휴젤은 박철민(48) 대표집행위원과 허준녕(51) 기타비상무이사를 신규 선임한다. 지씨셀은 김재왕(59) 사내이사의 선임을 예고했다.영진약품은 이동재(48) 기타비상무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에스티팜은 김이환(49) 사내이사를, 경보제약은 구자민(61) 사내이사를, 메디톡스는 김학우(52) 사내이사를, 삼일제약은 신유석(52) 사내이사를 각각 선임한다. 부광약품은 안미정(64) 사내이사를 신규 선임키로 했다.알테오젠은 최상락(59) 사내이사, HLB는 한용해(63) 사내이사, 바이넥스는 김지영(56) 사내이사, 한올바이오파마는 김진형(48) 기타비상무이사의 선임 안건을 상정한다. 메디포스트는 이승진(48) 사내이사를, 일성아이에스는 엄대식(64) 사내이사를 신규 선임한다.일양·동화, 변화 보단 안정…경영권 분쟁 끝낸 한미그룹은 전면 개편 예고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기업도 있다.일양약품은 김동연 대표이사 부회장이 3년의 임기를 더 이어갈 전망이다. 사내이사 재선임으로 7연임이 예고되면서 20년의 임기를 보장받을 전망이다. 김동연 부회장은 2008년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6연임에 성공하며 17년간 회사를 이끌었다.동화약품은 유준하 대표이사가 재선임된다. 그의 재선임 결정으로 동화약품은 CEO 잔혹사를 끊었다. 동화약품은 2012년 이후 2년 이상 근무한 전문경영인이 전무하다. 이 기간 박제화·이숭래·오희수·손지훈·이설·유광렬·한종현 대표가 임기 만료 이전에 회사를 떠났다. 유준하 대표는 2019년 사내이사로 신규선임됐다. 이어 2021년엔 단독대표로 올라섰다. 2022년 재선임에 성공했다. 이어 사내이사로서 3년의 임기를 더 이어가게 됐다.녹십자홀딩스는 허일섭 대표이사 회장과 허용준 대표이사의 재선임을 예고했다. 임기는 2년이다. 대웅은 윤재춘 대표이사 사장이 재선임된다. 임기는 3년이다. 동국제약은 송준호 대표이사의 재선임을 결정했다. 제일파마홀딩스는 한상철 대표이사 사장이 재선임된다.이밖에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광동제약, HK이노엔, 동아에스티, JW홀딩스, JW생명과학, 일동홀딩스, 일동제약, 휴온스글로벌, 한독, 유나이티드, 환인제약, 동구바이오제약, 하나제약, 삼천당제약, 알리코제약, 명문제약, 현대약품, 팜젠사이언스, 국제약품, 유유제약, 고려제약, 한국파마, 삼성제약, 서울제약, 동성제약, 한국비엔씨가 기존 사내이사를 재선임한다.반면 지난해 내내 이어진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된 한미약품 그룹은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한미사이언스는 임주현(51)·김재교(58)·심병화(57)·김성훈(47) 사내이사 선임을 예고했다. 이들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신동국·송영숙·임주현·라데팡스 4인 연합을 중심으로 전면 개편될 전망이다. 한미약품 이사회도 전면 개편이 예상된다. 회사는 정기주총 안건으로 최인영(54) 사내이사와 김재교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의 건을 상정한다.상장 제약 30곳 주총안건 분석2025-03-19 06:20:21김진구 -
위더스제약, 케이캡 결정형특허 분쟁 나홀로 최종 승소[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위더스제약이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테고프라잔)’ 결정형특허에 대한 회피 도전에서 최종 승소했다.위더스제약은 결정형특허 도전에 나선 80여개 업체 중 최초이자 유일하게 승소 판결을 확정했다.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은 최근 위더스제약을 상대로 제기한 케이캡 결정형특허 회피 관련 상고심을 취하했다. 현재까지 HK이노엔이 대법원 상고심을 취하한 상대 업체는 위더스제약이 유일하다.이로써 위더스제약은 케이캡 결정형특허 회피에 나선 제네릭사 가운데 최초로 승소 판결을 확정했다.케이캡 결정형특허에는 총 81개 제네릭사가 지난 2022년 12월 소극적 권리범위확인 심판을 청구한 바 있다.1심에선 제네릭사들이 승리했다. 특허심판원은 2024년 3월 이후로 잇달아 제네릭사의 손을 들어주는 심결을 내렸다. 이에 불복해 HK이노엔이 특허법원에 항소했지만, 특허법원은 1심과 동일한 판결을 내렸다.현재 안국약품·경동제약·위더스제약을 비롯한 몇몇 업체에 대한 판결이 내려졌다. 제약업계에선 남은 판결도 기존의 승소 제네릭사들과 같은 취지로 내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2심에서도 패소한 HK이노엔은 무더기로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그러나 위더스제약에 대해서만 상고를 취하했다. 현재까지 HK이노엔이 상고 취하를 결정한 상대 업체는 위더스제약이 유일하다.이로써 위더스제약은 케이캡 물질특허가 만료되는 2031년 8월 이후 제네릭 조기 발매와 관련한 불확실성을 삭제했다. 다른 1·2심 승소 제네릭사들의 경우 제네릭 조기 발매 자격을 얻은 상태지만, 대법원의 역전 판결에 의한 특허침해 가능성을 완전히 지우진 못한 상태다.HK이노엔 관계자는 “전략적 판단 하에 취하를 결정했다”며 “다른 업체에 대한 취하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위더스제약 관계자는 “다양한 결정형 가운데 고체분산체라는 원료를 자체 연구를 통해 확보했다”며 “특허도전 업체 중 최초로 결정혁 특허 회피 소송에서 승소를 확정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2025-03-19 06:19:43김진구 -
상장제약 외형 커졌지만...2곳 중 1곳 수익성 악화[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지난해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50곳 중 26곳(52.0%)의 수익성이 전년대비 악화했다. 특히 대형제약사의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졌다. 직전까지 중소형제약사를 중심으로 영업실적 부진이 이어지던 모습과 대조적이다.실제 연매출 5000억원 이상 대형제약사 19곳 중 12곳(63.2%)은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로 전환했다. 반면 중소형제약사는 31곳 중 13곳(41.9%)의 수익성이 전년대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작년 50개 상장제약 합산 매출 33.2조원…셀트리온·SK바팜·파마리서치 껑충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50곳의 합산 매출은 33조2183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1년 새 12.7% 증가했다.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 상장사 가운데 의약품 사업을 주로 담당하는 제약바이오기업 중 작년 매출 상위 5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다. 지주회사는 집계에서 제외했다.주요 50개 기업의 합산 매출은 2021년 24조1894억원에서 2022년 27조5658억원, 2023년 29조4658억원 등으로 2년 새 평균 10% 이상 증가했다. 이어 지난해에도 12.7%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50개 기업 중 41개(82.0%) 기업의 매출이 전년대비 증가했다. 셀트리온과 SK바이오팜, 파마리서치의 매출이 1년 새 30% 넘게 확대됐다.셀트리온의 경우 2023년 2조1764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2조5573억원으로 늘었다. 회사는 기존제품의 글로벌 처방 확대 및 후속 신규제품의 신속한 성장에 힘입어 역대 최대 연간 매출액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SK바이오팜은 3549억원에서 5476억원으로 54% 증가했다.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매출이 성장하면서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파마리서치는 2610억원에서 3501억원으로 34% 증가했다. 주력 제품인 리쥬란·콘쥬란뿐 아니라 화장품 브랜드 리쥬란코스메틱에서 고루 호실적을 낸 영향으로 풀이된다.이밖에 코오롱생명과학, 동화약품, 부광약품,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제약의 매출이 전년대비 20% 이상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년대비 23% 증가한 4조5473억원을 기록하며 연매출 기록을 다시 한 번 갈아치웠다.경동제약, 보령, 휴젤, 안국약품, 동구바이오제약, 테라젠이텍스, 대원제약, 환인제약, 삼일제약, 유한양행, 동국제약, 신풍제약, 경보제약, 명문제약은 매출이 10% 이상 증가했다.반면 SK바이오사이언스, 종근당, 에스티팜, JW중외제약, 제일약품, 한독, 현대약품, 일양약품, 대한뉴팜은 매출이 전년대비 감소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1년 새 3695억원에서 2675억원으로 28% 감소했다. 회사는 코로나 백신의 수요 감소와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를 확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종근당은 1조6694억원이던 매출이 1조5864억원으로 5% 감소했다. 종근당은 2023년 기술수출 계약금의 회계 인식에 따른 역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종근당은 지난 2023년 11월 노바티스와 총액 1조7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 가운데 선수령 계약금 약 1000억원이 2023년 실적에 반영됐고, 이로 인해 지난해 매출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대형제약사 10곳 중 6곳 수익성 악화…2023년과 대조매출 성장과 대조적으로 절반 넘는 기업은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50곳 중 26곳(52.0%)의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 전환 혹은 적자 상태를 유지했다.지난해의 경우 대형제약사의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졌다. 2023년까지 꾸준히 중소형제약사를 중심으로 저조한 영업실적을 기록하며 대형제약사와 중소형제약사간 수익성 양극화가 나타났던 점과 대조적이다.지난해 50개 기업의 합산 영업이익은 3조3997억원이다. 2023년 3조3490억원 대비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22년 대비 2023년의 경우 50개 기업의 영업이익이 10.9% 증가한 바 있다. 대형제약사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악화했고, 그 결과 50개 기업의 합산 영업이익 증가율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실제 연매출 5000억원 이상 제약바이오기업 19곳 가운데 12곳(63.2%)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하거나 적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제약사 10곳 중 6곳의 수익성이 악화한 셈이다. 2023년의 경우 전년대비 수익성이 악화한 대형제약사가 19곳 중 7곳(36.8%)에 그쳤다.기업별로는 셀트리온의 영업이익이 6515억원에서 4920억원으로 24% 감소했다. 회사는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합병하면서 높은 가격의 재고자산을 판매했고, 이로 인해 원가율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해외 판매법인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판관비가 증가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제일약품은 2023년 87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189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동아에스티는 112억원 흑자에서 250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동아에스티는 연결대상 종속회사인 메타비아(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의 R&D 확대를 원인으로 설명했다. 동아에스티의 미국 자회사 메타비아는 비만치료제 DA-1726과 MASH 치료제 DA-1241을 개발 중이다.이밖에 연매출 5000억원 이상 제약사 중 유한양행, 녹십자, 광동제약, 종근당, 한미약품, JW중외제약, 대원제약, 휴온스, 한독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형제약사 중 대웅제약과 보령, HK이노엔, 동국제약은 영업이익이 늘었다. 일동제약과 SK바이오팜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HK이노엔의 경우 2023년 659억원이던 영업이익이 1년 새 804억원으로 34% 증가했다. 주력제품인 케이캡(테고프라잔)의 수익성이 개선된 결과로 풀이된다. HK이노엔은 케이캡의 공동판매 업체를 기존 종근당에서 보령으로 변경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공동판매 수수료 조정이 이뤄졌고, 그 결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일동제약은 오랜 적자 행진을 마치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3년 539억원에 달하던 적자는 지난해 131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연구개발 자회사 유노비아 분사 이후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일동제약은 2023년 11월 R&D 자회사 유노비아를 출범한 바 있다. 여기에 컨슈머헬스케여 부문에서 아로나민 등 주력 제품이 선전하며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중소제약, 모처럼 수익성 개선 성공…영진·명문·휴젤·부광 쑥중소형제약사들은 모처럼 수익성이 개선된 모습이다.지난해 연매출 5000억원 미만 31개 업체 중 17곳(54.8%)의 영업이익이 증가하거나 흑자 전환했다. 2023년의 경우 전년대비 수익성이 개선된 기업이 31개 기업 중 12곳(38.7%)에 그쳤다. 1년 새 수익성 개선 기업이 37.8%에서 54.8%로 확대된 셈이다.영진약품과 명문제약은 영업이익이 2배 이상 늘었다. 경보제약, 삼진제약, 휴젤, 파마리서치, 안국약품은 영업이익이 30% 이상 증가했다.휴젤의 경우 2023년 1178억원이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1662억원으로 1년 새 41% 늘었다. 회사는 전 사업부문에서 매출이 크게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메디톡스와의 보툴리눔톡신 균주 도용을 둘러싼 미국 소송에서 승소하며 불확실성을 개선한 점도 영업이익 확대의 이유로 꼽힌다.부광약품, 종근당바이오, 경동제약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부광약품은 172억원 적자에서 170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회사는 전략 품목 성장에 따라 매출·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종근당바이오는 202억원 적자에서 110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제품 판매가격 개선과 원가 절감 노력이 흑자 전환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경동제약은 지난해 CSO 전환에 힘입어 250억원 규모였던 적자가 26억원 흑자로 전환됐다.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50곳 분석2025-03-17 06:20:14김진구 -
[기자의 눈] 글로벌 임상시험 강국의 착시와 숙제[데일리팜=김진구 기자] 한국은 글로벌 임상시험 강국이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글로벌 임상시험 점유율은 4.04%다. 미국(22.02%), 중국(13.59%), 스페인(4.09%)에 이어 4위에 해당한다. 도시를 기준으로 했을 땐 서울이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다. 2017년 이후 줄곧 1위를 지키고 있다.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임상시험 글로벌 점유율 순위는 2021년 6위에서 2022년 5위, 2023년 4위로 매년 한 계단씩 상승했다. 스페인과의 점유율 차이는 0.05%에 불과해, 지금까지의 추세라면 글로벌 3위 임상시험 국가로의 진입이 예상된다.그러나 아쉬운 점도 분명히 있다. 양적으로는 확실한 임상시험 강국으로 자리 잡았지만, 질적으로는 그렇지 못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가장 단적인 사례가 최근 새로운 신약개발 트렌드로 떠오른 항체-약물접합체(ADC) 관련 임상이다. 임상시험지원재단에 따르면 작년 5월 기준 전 세계에서 600건 이상의 ADC 관련 임상시험이 ClinicalTrials.gov에 등록돼 있지만, 한국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등록된 ADC 임상시험은 한 건도 없다. 단순히 인구수가 적기 때문이라고 치부할 수는 없다. 인구수가 한국의 절반 수준인 대만에서도 27건의 ADC 임상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임상시험의 질적 수준을 높일 시점이다. 특히 임상시험 관련 규제 개선이 임상시험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방법일 수 있다.이러한 관점에서 최근 ‘분산형 임상시험(DCT)’이 첫 발을 뗐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분산형 임상시험이란, 웨어러블 기기나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임상 데이터를 수집하고, 시험약을 우편으로 배송하는 등 탈(脫) 병원화된 임상시험을 의미한다. 환자는 의료기관에 직접 방문하지 않더라도 임상시험에 참여할 수 있다. 분산형 임상시험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모더나가 꼽힌다.그간 업계에선 분산형 임상시험의 도입을 꾸준히 요구했다. 이에 정부는 올해부터 분산형 임상시험 시범사업에 돌입키로 했다. 2027년까지 시범사업 기간 동안 6건의 분산형 임상시험을 진행한 뒤, 이를 바탕으로 정식 제도화하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한국이 글로벌 임상시험 강국으로 성장한 배경으로 수준 높은 인프라가 꼽힌다. 우수한 의료진과 병원 시설, 임상시험 참가자들의 높은 교육 수준 등이다. 이를 통해 한국은 양적으로는 확실한 임상시험 강국이 됐다.그러나 질적으로는 아직 채울 게 많다는 지적이다. 우수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이제는 임상시험의 질을 높일 때다. 규제 개선은 임상시험의 질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도 ADC와 같은 첨단의약품의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국내에서 혁신신약을 개발할 수 있어야 비로소 한국은 임상시험 강국을 넘어 제약강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2025-03-17 06:19:18김진구 -
탈모약 시장 급성장...두타스테리드 제네릭 4년새 85%↑프로페시아(피나스테리드)와 아보다트(두타스테리드) 제품 사진.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국내 탈모치료제 시장에서 제네릭 제품들이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특히 두타스테리드 성분 제네릭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2020년 267억원에서 지난해 494억원으로 4년 새 85% 증가했다. 피나스테리드 제네릭 역시 483억원에서 618억원으로 28% 늘었다.반면 두 오리지널 제품은 주춤한 모습이다. 두타스테리드 오리지널인 ‘아보다트’는 2022년 이후 성장세가 한 풀 꺾였고, 피나스테리드 오리지널인 ‘프로페시아’는 4년 연속으로 매출이 감소했다.14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탈모치료제 시장의 규모는 1880억원이다. 남성형 탈모(안드로겐 탈모증)에 쓰이는 전문의약품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다.국내 탈모치료제 시장은 매년 성장을 반복하고 있다. 2020년 1542억원, 2021년 1649억원, 2022년 1749억원, 2023년 1830억원, 지난해 1880억원 등으로 최근 4년 새 22% 증가했다.제네릭 제품들이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특히 두타스테리드 성분 제네릭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두타스테리드 성분 제네릭의 합산 매출은 2020년 267억원에서 지난해 494억원으로 85% 증가했다. 2023년엔 오리지널 아보다트의 매출을 넘어섰고, 지난해 격차를 더욱 벌렸다. 작년 기준 두타스테리드 성분 탈모약 시장에서 제네릭 점유율은 54%에 달한다.지난해엔 연매출 100억원을 넘어서는 제네릭 제품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한올바이오파마 ‘아다모’의 지난해 매출은 133억원으로, 2023년 68억원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아다모의 경우 2020년 매출이 9억원에 그쳤으나, 빠르게 매출을 확대하며 탈모치료제 제네릭 중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는 제품이 됐다.이밖에 동구바이오제약 ‘두타리드’는 2020년 10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47억원으로 4배 이상 늘었다. 대웅바이오의 ‘대웅바이오두타스테리드’는 같은 기간 12억원에서 25억원으로 2배 증가했다.피나스테리드 제네릭 제품들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피나스테리드 성분 제네릭의 합산 매출은 618억원으로, 2020년 483억원과 비교해 4년 새 28% 늘었다. 피나스테리드 성분 탈모치료제 시장에서 제네릭 점유율은 65% 수준까지 확대됐다.피나스테리드 제네릭 가운데 더유제약 ‘모모페시아’는 2020년 48억원에서 지난해 70억원으로 47% 늘었다. 알리코제약 ‘피나스로’는 32억원에서 41억원으로, 대웅바이오의 ‘대웅바이오피나스테리드’는 31억원에서 38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탈모치료제의 연도별 매출 추이(단위 억원, 자료 아이큐비아) 반면 오리지널 제품들은 주춤한 모습이다.두타스테리드 오리지널인 아보다트는 2022년 이후 성장세가 한 풀 꺾였다. 아보다트의 매출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80억원, 415억원, 432억원 등으로 연평균 7% 증가했다. 그러나 2023년엔 426억원으로 전년대비 매출이 처음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엔 429억원으로 전년대비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피나스테리드 오리지널인 프로페시아는 매년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매출 감소폭 역시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2020년 412억원이던 프로페시아의 매출은 2021년 399억원, 2022년 395억원, 2023년 361억원, 지난해 339억원 등으로 감소했다.2025-03-15 06:20:34김진구 -
[CF리뷰] 한국인 두통약 게보린 '스마트 진통제'로 진화[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삼진제약이 국내 대표 해열진통제 ‘게보린’의 새 TVCF를 통해 이미지 변신을 꾀한다. 회사는 ‘한 알로 스마트하게’라는 슬로건을 이번 광고의 핵심 메시지로 결정했다.이를 통해 ‘두통·치통·생리통엔 게보린’이라는 기존의 대중적인 이미지를 넘어, 다양한 통증에 빠르게 효과를 낸다는 ‘스마트 진통제’ 이미지를 심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게보린은 삼진제약의 일반의약품 해열진통제다. 1977년 국내에 처음 선보인 뒤 40년 이상 삼진제약이 직접 제조·판매·유통하며 소비자 신뢰를 쌓았고, 국내 대표 진통제로 자리 잡았다.게보린이 대중적으로 친숙한 브랜드가 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CF가 꼽힌다. 삼진제약은 1980년대 ‘두통, 치통, 생리통엔? 맞다 게보린’이라는 광고를 선보였다. 이 광고는 게보린이 한국인의 두통약이란 이미지로 자리매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삼진제약은 이번 CF를 통해 게보린에 새로운 이미지를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두통·치통·생리통뿐 아니라 근육통과 해열 등 다양한 통증과 발열을 신속하게 해결하는 해열·진통제로 인식될 수 있도록 브랜드 가치를 확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새 TVCF도 이러한 목표에 맞게 제작됐다. CF의 슬로건은 ‘한 알로 스마트하게’라고 결정했다. 온몸 구석구석 발생하는 통증과 발열까지 신속하게 해결하는 진통제로 인식될 수 있도록 구성됐다.먼저 공개된 런칭편에선 스마트한 통증·발열 해결 솔루션을 소개한다. 본편에선 게보린의 세 가지 복합 성분이 통증·발열을 빠르게 해결하는 과정을 직관적으로 전달한다.핵심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광고 속 AI 어시스턴트 캐릭터가 맡았다. AI 캐릭터는 게보린의 빠른 효능을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또한 중추신경과 말초신경을 아우르며 증상이 빠르게 해소된다는 점을 강조한다.게보린은 아세트아미노펜(해열·진통), 이소프로필안티피린(소염·진통), 카페인(진통 보조) 등 세 가지 복합성분으로 구성된 복합진통제다. 한 알로 해열∙진통∙소염의 삼중작용을 기대할 수 있다. 세 가지 복합 성분이 중추신경부터 말초신경까지 작용하면서 빠르고 광범위한 효과를 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제가 해열진통제로 분류된 것과 달리, 게보린이 해열진통소염제로 분류되는 것도 이 때문으로 설명된다.나아가 이번 TVCF와 함께 소비자 캠페인을 진행, 대중과의 접점을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TV뿐 아니라 유튜브와 OTT, SNS 등 디지털 채널을 적극 활용해 젊은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스마트한 통증·해열 진통제’의 경험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삼진제약 관계자는 “이번 광고는 게보린이 더욱 스마트한 통증·해열 솔루션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마케팅을 통해 효과 빠른 한국인의 해열진통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다양한 소비자 마케팅을 진행해 게보린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전달과 브랜드 인식을 높이고자 한다”며 “통증·발열로 불편을 겪는 소비자들이 약국을 방문해 게보린을 찾을 수 있도록 캠페인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2025-03-13 09:20:28김진구 -
광동 주춤, 익수 약진…우황청심원 시장 지각변동광동제약의 광동우황청심원(좌), 익수제약 용표우황청심원 제품사진.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연 500억원 규모의 국내 우황청심원 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이 시장에서 독보적인 매출을 올리던 광동제약의 광동우황청심원이 주춤한 사이, 익수제약 용표우황청심원이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12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일반의약품으로 판매되는 우황청심원 시장 규모는 496억원이다.국내 우황청심원 시장 규모는 2023년까지 꾸준히 확대됐다. 특히 2023년엔 514억원으로 500억원 고지를 밟았다. 다만 지난해엔 이보다 7% 감소했다.업체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특히 이 시장을 사실상 과독점하는 광동제약이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동제약의 광동우황청심원의 지난해 매출은 293억원으로, 전년대비 26% 감소했다.광동우황청심원은 2020년 302억원, 2021년 339억원, 2022년 390억원, 2023년 395억원 등으로 매년 성장을 반복했다. 그러나 지난해엔 큰 폭으로 감소하며 300억원 미만의 매출 실적을 냈다. 전체 우황청심원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2022년 79%에서 지난해 59%로 쪼그라들었다.주요 우황청심원의 제품별 매출 변화(단위 억원, 자료 아이큐비아) 반면 익수제약 용표우황청심원은 빠르게 매출을 확대하는 중이다. 특히 지난해엔 처음으로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2021년 이후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용표우황청심원의 매출은 2021년 51억원에서 2022년 83억원, 2023년 90억원 등으로 늘었다. 지난해엔 146억원으로 전년대비 62% 증가했다. 2021년 12%에 그쳤던 점유율은 지난해 29%로 확대됐다.광동우황청심원이 주춤한 사이 용표우황청심원이 맹추격하면서 두 제품의 격차도 갈수록 줄어드는 양상이다. 2022년의 경우 두 제품의 매출은 300억원 이상 차이가 났으나, 지난해엔 150억원 미만으로 줄었다.익수제약 외에 다른 중소형제약사들도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원광제약의 원광우황청심원은 2022년 9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31억원으로 증가했다. 진양제약의 원표우황청심원은 지난해 1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진양제약은 지난 2023년 10월 제품을 허가받아 지난해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 바 있다.496억원 시장 쟁탈전2025-03-12 12:00:17김진구 -
유한양행, '유일한 박사' 영면 54주기 추모식 개최[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유한양행과 유한재단, 유한학원은 11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 유한대학에 위치한 유재라관 대강당에서 유한양행 창업자인 故 유일한 박사의 제54주기 추모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이날 추모식은 유족 및 조욱제 사장을 비롯한 유한양행 임직원, 유한재단과 유한학원 관계자, 유한 가족사 임직원, 유한공고 및 대학 재학생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히 거행됐다.추모식에 앞서 유한양행 임직원들은 유일한 박사의 묘소인 유한동산에서 묵념과 헌화를 하며 고인을 뜻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조욱제 유한양행 사장은 추모사를 통해 “우리가 오늘 이곳에 모인 것은 박사님께서 남기신 숭고한 정신과 위대한 업적을 더욱 받들어 우리가 나아갈 바를 생각하고, 또한 그 실천을 다짐하기 위함”이라고 고인의 업적을 회고했다.이어 “유한양행은 인류의 건강과 행복에 이바지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끊임없이 정진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불우한 이웃 돕기와 장학사업 및 인재양성에 노력을 아끼지 않는 유한재단과 유한학원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유일한 박사는 지난 1971년 3월 11일 76세를 일기로 영면했다. 유한양행과 유한재단·유한학원은 매년 유일한 박사의 기일에 추모행사를 갖고, 이를 통해 창업 당시부터 계승해 온 유일한 박사의 애국애족 정신과 숭고한 기업이념을 되새기는 계기로 삼고 있다.유일한 박사는 한국 기업의 선구자로서 1926년 ‘건강한 국민만이 빼앗긴 주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제약회사 유한양행을 창립했다. 그는 기업의 소유와 경영을 분리, 공익법인 유한재단 설립 등 모범적인 기업활동과 기업이윤의 사회환원 정신을 몸소 실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2025-03-11 14:35:55김진구 -
건기식에 잠식됐나...제약사 일반약 종합비타민 주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아로나민골드, 벤포벨에스, 비맥스메타, 임팩타민프리미엄 제품사진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일반의약품으로 판매되는 종합비타민 시장의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일동제약 ‘아로나민’ 시리즈를 비롯해 대웅제약 ‘임팩타민’ 시리즈, 녹십자 ‘비맥스’ 시리즈 등 주요 제품군의 매출이 4년 새 30% 이상 감소했다.제약업계에선 종합비타민 시장의 경쟁 심화를 원인 중 하나로 꼽는다. 특히 액상+정제로 구성된 이중제형 비타민 제품들이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기존 종합비타민 제품들의 동반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아로나민 시리즈, 4년 새 매출 39% 감소…작년 7% 반등11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일동제약 아로나민 시리즈의 지난해 합산 매출은 403억원이다. 2023년까지 매출이 꾸준히 감소했으나, 지난해 7%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했다.장기적으로는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2020년 656억원이던 아로나민 시리즈의 매출은 2021년 530억원, 2022년 531억원, 2023년 375억원 등으로 줄었다. 지난해 반등했으나, 4년 새 매출 감소폭은 39%에 달한다.‘아로나민골드’와 ‘아로나민씨플러스’ 등 아로나민 시리즈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던 주력 제품의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아로나민골드는 2020년 389억원에서 지난해 137억원으로 65%, 아로나민씨플러스는 186억원에서 93억원으로 50% 줄었다.일동제약은 아로나민 시리즈의 새로운 주력 제품으로 ‘아로나민골드프리미엄’을 지난 2021년 발매했다. 이 후속 제품은 지난해까지 3년 새 매출을 107억원으로 확대했다. 다만, 기존 제품들의 매출 감소분을 메우는 데 한계를 보였다.임팩타민 시리즈 반 토막…비맥스 시리즈도 33% 뚝다른 종합비타민 제품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기존 주력 제품의 매출 감소분을 후속 제품이 메우지 못하면서 전체 매출 감소로 이어지는 모습이다.특히 대웅제약 임팩타민 시리즈의 매출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4년 새 318억원에서 141억원으로 56% 감소했다. 주력 제품인 '임팩타민프리미엄'의 매출이 232억원에서 45억원으로 쪼그라든 영향이다.후속 제품으로 발매한 '임팩타민프리미엄원스'와 '임팩타민원스'도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2021년 발매된 임팩타민프리미엄원스는 이듬해 152억원까지 매출이 늘었지만, 이후로는 매출이 집계되지 않는다. 2022년 발매된 임팩타민원스의 경우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50억원 미만의 매출을 내는 데 그쳤다.주요 종합비타민 제품군별 매출 추이(단위 억원, 자료 아이큐비아) 녹십자 비맥스 시리즈는 2020년 281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88억원으로 33% 감소했다. 기존 주력 제품인 '비맥스메타'의 매출이 218억원에서 52억원으로 76% 줄었다. 녹십자는 비맥스메타의 후속 제품으로 '비맥스메타비'를 2021년 발매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비맥스메타비의 매출은 2022년 118억원, 2023년 85억원, 지난해 66억원으로 감소세다.이밖에 종근당 벤포벨 시리즈는 2020년 114억원이던 매출이 2023년 166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엔 150억원으로 감소했다. 유한양행 메가트루 시리즈는 2020년 122억원, 2021년 139억원, 2022년 131억원, 2023년 142억원, 지난해 133억원 등으로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흔들리는 일반약 종합비타민…액상+정제 ‘이중제형 비타민’ 대세로제약업계에선 주요 종합비타민 제품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내는 원인으로 시장 트렌드 변화를 꼽는다. 특히 액상+정제로 구성된 ‘이중제형 비타민’ 제품들로 시장의 무게중심이 이동하면서 기존 종합비타민 제품의 동반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대표적인 제품이 동아제약의 ‘오쏘몰 이뮨’이다. 동아제약은 2020년 오쏘몰을 발매했다. 이후 빠르게 매출을 확대했다. 동아제약에 따르면 오쏘몰의 매출은 2023년 1000억원을 돌파했고, 지난해엔 1300억원 이상으로 더욱 늘었다.기존 제품보다 비싼 가격임에도 동아제약의 ‘고급 비타민’ 마케팅이 주효하면서 매출이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건기식으로 분류돼, 홈쇼핑이나 온라인쇼핑 등으로 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도 매출 증가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왼쪽부터) 동아제약 오쏘몰, 종근당건강 아임비타, 대웅제약 에너씨슬 제품사진 오쏘몰의 성공 이후 이중제형 비타민 후발제품 발매도 잇따르고 있다.종근당은 2022년 종근당건강을 통해 ‘아임비타 이뮨샷’을 발매했다. 2023년 이후론 대웅제약 ‘에너씨슬 퍼펙트샷’, 일동제약 ‘마이니 부스터 비타민’, 동국제약 ‘마이핏V 멀티비타 이뮨 128’, 삼진제약 ‘하루엔진 마그 부스터샷’ 등의 발매가 잇따랐다. 여기에 건기식 업체와 식품·뷰티 업체들도 이중제형 비타민 시장에 진입하고 있어, 향후 이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OTC 종합비타민 시장 분석2025-03-11 12:00:25김진구 -
"콜린알포, 사회적 요구 높아...급여축소시 의료비용 확대"[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의 급여가 축소되면 다른 인지기능 개선제의 처방이 늘어나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입니다. 정부가 목표로 한 의료비용 절감 목표와 반대의 결과를 낳을 것으로 예상됩니다."박익성 부천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최근 데일리팜을 만나 콜린알포 제제에 대한 급여축소 움직임에 이같은 우려를 표했다.박 교수는 대한뇌혈관외과학회장, 대한신경외과학회 교과서편찬위원장, 치매인지장애연구회장 등으로 활동 중인 국내 뇌질환 치매 권위자다. 그는 최근 콜린알포 제제의 급여축소를 둘러싼 제약업계와 정부의 소송에도 증인으로 참여해 같은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박 교수는 콜린알포 제제 급여축소 결정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따졌다. 정부는 지난 2020년 치매 진단을 받지 않은 환자가 콜린알포 제제를 사용할 경우 본인부담률을 30%에서 80%로 확대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 결정에 반발해 제약사들은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의 집행정지 인용에 따라 급여축소는 일시 중단된 상태다.당시 정부는 '의료비용 절감'을 선별급여 결정의 주요 배경 중 하나로 설명했다. 그러나 박 교수는 급여가 축소되더라도 의료비용 절감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콜린알포 제제에 대한 사회적 요구도가 높은 상황에서 급여가 축소되더라도, 그만큼 다른 뇌기능개선제의 처방이 늘어나는 풍선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그는 우려했다.박 교수는 "분명히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풍선효과가 급여 범위에 있는 은행잎 추출물 제제에서 나타날 수도, 비급여 영역이나 일반의약품·건강기능식품 영역에서 나타날 수도 있다. 어디라고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풍선효과로 반드시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박 교수는 "이땐 정부의 건강보험 급여 지출이 줄어들 수는 있겠지만, 환자 개개인으로 보면 오히려 의료비용이 늘어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콜린알포 제제에 대한 급여축소는 정부가 눈앞의 건강보험 급여 지출 절감에만 매몰된 결정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콜린알포 제제의 꾸준히 처방이 증가하는 현상도 이 연장선상에서 설명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한다. 콜린알포 제제의 처방실적은 지난 2018년 2700억원 규모에서 2023년 50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됐고, 지난해엔 6000억원 이상으로 더욱 늘었다. 급여축소 결정이 법원의 집행정지 인용으로 중단된 상태에서 처방현장에서 만족도와 신뢰도가 높아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이에 대해 박 교수는 그만큼 콜린알포 제제에 대한 사회적인 요구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박 교수는 "치매가 아닌 영역, 즉 경도인지장애나 뇌경색·뇌출혈에 의한 뇌손상에 쓸 수 있는 대체약제가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박 교수는 "더구나 아세틸엘카르니틴이나 옥시라세탐 등 다른 뇌기능개선제들이 잇달아 급여재평가에 의해 급여 삭제됐다. 그 결과로 콜린알포 제제로 처방이 더욱 집중됐다"며 "이조차도 풍선효과로 볼 수 있다. 콜린알포 제제의 급여가 축소되면 마찬가지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고 우려했다.콜린알포 제제의 유효성 논란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표했다. 현장에선 의사·환자가모두 효능을 체감하지만, 질환 특성상 임상적인 증명이 어렵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박 교수는 "뇌 기능은 10년 이상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저하된다. 장기간 환자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쉽지 않다"며 "그러나 환자도 의사도 현장에선 효과를 체감한다. 가끔 약을 처방하지 않을 때도 있는데, 이땐 환자가 먼저 이상을 느끼고 콜린알포 제제를 찾을 정도"라고 말했다.박 교수는 "고혈압·당뇨처럼 현 상태를 수치화하기 어렵다는 점도 임상적 유용성 평가가 어려운 이유"라고 말했다.박 교수는 "혈압이나 혈당이 높아진다고 몸에서 즉각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혈압·혈당은 수치화가 가능하지 때문에 효과가 드라마틱해 보인다"며 "뇌 질환의 경우 주관적 평가를 기반으로 효과를 측정하기 때문에 혈압·혈당처럼 수치로 표현할 수 없다. 인지기능이 개선되더라도 수치화한 임상 결과로 나타나기 어렵다. 그러나 인지기능 저하를 늦추는 효과는 임상현장에서 확실히 체감한다"고 강조했다. 박익성 교수 약력 현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 현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연구부원장 현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임상의학연구소장 현 대한뇌혈관외과학회 회장 현 대한노인신경외과학회 회장 현 대한신경외과학회 교과서편찬위원장 현 가톨릭뇌혈관교수회 회장 현 치매인지장애연구회 회장 현 응급중증 뇌혈관전국망 TFT 위원장 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율심사위원 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치매적절성 평가위원 현 의료기관인증평가 자원조사위원 현 산재심사 중앙 심의위원 현 법원 전문심리위원2025-03-10 06:19:48김진구 -
제약 바이오 공시 70%, 장 마감 후...올빼미 공시 주의보지난 4일 국내 주식시장에 대채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가 출범했다(사진 NXT)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국내 주식시장에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가 출범하면서, 주요 정보를 장 마감 후에 알리는 '올빼미 공시'에 대한 주의가 더욱 요구된다.지금까지는 올빼미 공시가 나오더라도 시간외거래 외에는 매매할 수 없어 다음 영업일에 장이 열린 후에야 주가에 반영됐다. 그러나 NXT 출범 이후 주식거래 시간이 오후 8시까지 늘어나면서 늦은 저녁에도 공시나 언론보도에 따른 주가 변동이 즉각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정규장 마감 후 공시도 주가에 즉각 반영…’올빼미 공시’ 부담↑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넥스트레이드(NXT)에선 주식거래 시간이 기존 한국거래소(KRX)에 비해 5시간 30분 확대된다.기존에는 정규장이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운영됐다. NXT에선 정규장 개장 전 1시간(프리마켓)과 장 마감 후 4시간 30분(애프터마켓)에도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단, 공시 시간은 기존과 동일하게 오전 7시 30분에서 오후 6시까지로 동일하다. 기존에는 공시시간 내에서 주식거래가 이뤄졌다면, 앞으로는 공시시간 이후로도 2시간동안 주식거래가 가능한 셈이다.대체거래소 출범 전후 주식거래 시간 변화(자료 금융감독원) 기업 입장에서 올빼미 공시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올빼미 공시란 기업이 투자자의 주목도가 낮은 시점에 주가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정보를 공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상대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떨어지는 시기를 노려 주가 하락을 피하기 위한 목적이다. 주로 장 마감 이후나 연휴 직전에 이러한 악재성 정보가 적잖게 공시된다.기존에는 기업이 3시 30분 장 마감 이후에 주요 의사결정을 하고, 이를 6시까지 공시하는 방법을 이용했다. 그러나 대체거래소 출범으로 6시 이후 주식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악재성 정보가 주가에 즉각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만약 주가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만한 정보가 정규장 마감 이후 공시됐다면, NXT에서의 주식거래도 중단된다. NXT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한국거래소(이하 KRX)의 매매거래 정지 규정을 그대로 적용해 따른다. 프리·애프터마켓 운영 중 주요공시가 나오면 거래를 중단하고 KRX의 판단에 따라 재개를 결정한다는 의미다.공시 접수시간이 지난 오후 6시 이후에 중요 보도 혹은 풍문이 퍼지는 때에도 거래를 멈춘다. 이때는 다음날 KRX가 거래 재개 여부를 결정할 때까지 계속 거래를 멈춘다. KRX는 시장 운영 중 투자자 보호와 시장 관리상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특정 종목의 매매를 일시적으로 정지한다. 어음·수표의 부도 발생, 은행과의 거래 정지·금지, 영업활동의 일부·전부 정지 등 기업 존폐와 관련된 사유 등이다.바이오기업 공시 10건 중 7건은 ‘장 마감 후’…연휴 직전 ‘악재성 공시’ 잇달아제약바이오기업의 경우도 올빼미 공시가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2월 24~28일) 153개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이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365건의 정보를 공시했다.이 가운데 정규장 마감 이후 나온 공시는 전에 나온 공시는 254건으로, 전체 공시의 70%에 달했다. 공시 마감 시간인 오후 6시를 넘어 나온 공시도 일주일간 20건(6%)인 것으로 나타났다.장 마감 이후 공개된 정보 중 상당수는 주가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만한 공시였다. 대표적으로 기업 주가에 영향을 끼치는 잠정실적 공시나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 변동 공시는 총 47건으로, 이 가운데 74%에 해당하는 35건이 오후 3시 30분 장 마감 이후 공시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달 28일 장 마감 이후 연휴를 앞두고 악재성 정보의 올빼미 공시가 쏟아졌다(자료 전자공시시스템) 악재성 공시의 경우 장 마감 이후에 더욱 집중된 경향이었다.이 가운데 ▲최대주주 변경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담보 제공 계약 체결 ▲관리종목 지정·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 발생 ▲소송 등의 제기·신청(경영권 분쟁 소송) ▲관리종목 지정 우려종목 ▲유상증자 결정 ▲전환사채권 발행 결정 ▲불성실 공시 법인 지정 ▲주권매매 거래 정지 등 악재성 정보가 장 마감 이후 공시됐다. 임상시험계획 자진취하나 임상시험 결과 발표와 같은 정보도 장 마감 이후에 공시된 것으로 확인된다.특히 이달 1~3일 연휴를 앞두고 지난달 28일 이러한 악재성 공시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2월 마지막주에 나온 악재성 공시는 총 40건으로, 이 가운데 17건(43%)이 28일에 공시됐다. 악재성 공시 5건 중 2건은 연휴를 앞두고 나온 셈이다.기업들은 기존에 이러한 악재성 정보를 장 마감 이후나 연휴 직전에 공시하는 방식으로 주가 하락에 영향을 최소화하는 편법을 동원했다. 그러나 오후 8시까지 거래가 가능해진 대체거래소가 등장하면서 올빼미 공시의 주가 영향이 즉각적으로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2025-03-07 06:00:00김진구 -
경영권 분쟁 종료에…한미 주총, 돌고 돌아 다시 '본사'서[데일리팜=김진구 기자] 한미약품그룹이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지난해 내내 이어진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자 예전처럼 주총을 서울 본사에서 개최한다는 게 회사의 방침이다. 한미약품그룹은 지난해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하는 과정에서 주총 장소를 기존 서울 본사에서 경기 화성시 팔탄공장 인근으로, 다시 서울 교통회관으로 연이어 변경한 바 있다. 오너일가의 상호 견제와 주주편의를 고려한 결정이었다.내달 26일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 주총, 예전처럼 '서울 본사'에서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내달 26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 2층 파크홀에서 제52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같은 날 오전 8시 30분엔 한미약품이 마찬가지로 서울 본사에서 제15기 정기주총 개최를 예고했다.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의 주주총회가 돌고 돌아 다시 본사에서 개최되는 셈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해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하는 동안 정기주총·임시주총을 팔탄공장 인근과 서울 교통회관에서 각각 개최한 바 있다.한미사이언스는 경영권 분쟁 이전까지 관례적으로 서울 본사에서 주총을 개최했다. 그러나 작년 3월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 정기주총은 팔탄공장 인근에 위치한 라비돌호텔로 장소를 결정했다. 서울 본사가 아닌 곳에서 처음 개최된 주총이었다.당시 경영권 분쟁이 표면화한 시기였다. 한미사이언스는 불필요한 문제 제기를 사전에 차단하고자 법 규정을 엄격하게 해석해 '본점소재지 인근'으로 결정했다.상법 364조에선 '총회는 정관에 다른 정함이 없으면 본점소재지 또는 이에 인접한 지에 소집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본점 또는 인근에서 주총을 개최하는 게 원칙이라는 의미다.한미사이언스 본점은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 무하로에 위치한 팔탄공장으로 등록돼 있다. 이에 한미사이언스는 본점소재지 인근이 아닌 곳을 선택할 경우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비판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주총 관련 규정을 원칙대로 지키는 결정을 내렸다.11월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과 12월 한미약품 임시주총은 모두 서울 본사 인근의 교통회관에서 개최됐다.3월 정기주총 당시 주주들로부터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서울 본사 2층 파크홀에서 임시주총을 진행하기엔 장소 여건상 협소하다는 게 회사 측 판단이었다. 결국 한미사이언스는 제3의 장소로 서울교통회관을 선택했다.경영권 분쟁 종식 이후 첫 주총…새 이사진 선임으로 정상화 시동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은 작년 12월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의 지분 매도로 급격하게 신동국·송영숙·임주현·킬링턴 4인 연합 측으로 무게추가 기울었다.당시 임종윤 사장은 4인 연합 측에 한미사이언스 지분 5%를 매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주식처분 금액은 1265억원이다. 임종윤 사장이 신동국 회장에 한미사이언스 주식 205만1747주를 759억원에 장외 매도하고 킬링턴에 136만7831주를 506억원에 처분하는 내용이다.이로써 4인 연합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기존 49.42%에서 54.42%로 확대됐다. 동시에 지주사 지분 과반을 차지하며 경영권 분쟁 종료를 예고했다. 이어 올해 2월엔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임종훈 단독대표에서 송영숙 단독대표로 변경됐고, 1년여간 이어진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종식됐다.이번 정기주총은 경영권 분쟁 종식 이후로 처음 치러지는 주총이다.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은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의 혼란을 수습하고 신속하게 정상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연장선상에서 정기주총이 경영권 분쟁 이전과 마찬가지로 서울 본사에서 개최되는 것을 두고, 경영권 분쟁 종식과 정상화를 상징한다는 해석이 나온다.한미사이언스는 이번 정기주총에서 대표이사로 내정된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경영총괄 부회장과 송영숙 회장의 장녀인 임주현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또 심병화·김성훈 사내이사와 최현만·김영훈 사외이사 선임을 예고했다. 한미약품은 정기주총을 통해 최인영 사내이사와 김재교 기타비상무이사를 선임한다. 한마사이언스 대표이사로 내정된 김재교 부회장은 한미약품에서도 기타비상무이사를 겸할 예정이다.2025-03-06 12:00:00김진구 -
대체거래소 뭐길래…동국제약, 거래량 8개월 만에 최다[데일리팜=김진구 기자] 국내 주식시장에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가 출범했다. 주식거래 시간이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늘었다. 제약바이오기업 가운데선 동국제약이 당장 거래가 가능한 10개 종목 중 하나로 포함됐다.출범 이틀째 10개 종목에 대한 거래에 활기가 도는 모습이다. 동국제약의 경우 지난해 7월 이후 거래량·거래대금이 최대 규모로 치솟았다. 대체거래소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거래 시간까지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동국제약, 작년 7월 이후 거래량·거래대금 최다…대체거래소 활기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은 지난 5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105만5052주가 거래됐다. 거래대금은 171억원에 달한다.작년 7월 18일 이후 8개월 만에 거래량·거래대금이 최대로 치솟았다. 지난해 7월 18일의 거래량은 175만1416주, 거래대금은 342억원이다.거래량이 치솟은 배경 중 하나로 넥스트레이드(NXT)에서의 거래 확대가 꼽힌다. 동국제약은 지난 4일 출범한 NXT의 구성 종목 10개 중 하나로 포함됐다. 제약바이오기업 중 유일하다.실제 5일 기준 NXT에서의 거래량은 50만6558주, 거래대금은 82억원 규모다. 같은 날 KRX에선 54만8494주가 거래됐다. 거래대금은 89억원이었다. 기존 KRX와 비슷한 규모의 거래가 새 거래소에서 이뤄진 셈이다.기존 동국제약 주식의 거래량은 하루 평균 10만주 내외였다. 거래량이 치솟은 작년 7월 18일 이후 NXT 출범 전인 지난달 28일까지 하루 평균 거래량은 13만1152주다. 올해 들어선 NXT 출범 전까지 10만주 이상 거래된 날이 38거래일 중 18거래일에 그친다. 평소보다 약 10배 많은 거래가 이날 하루 이뤄졌다. 새로운 거래소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NXT는 물론 KRX에서의 거래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구나 NXT에선 정규장 마감 이후로도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 시간대 거래가 활발했다는 분석이다.NXT에서 동국제약의 거래량은 정규장 마감 전까지 40만주 내외였다. 정규장 마감 이후로 10만주 이상이 추가로 거래된 셈이다.동국제약 외 종목도 NXT 거래 활기…내달 주요 종목 진입 예고다른 NXT 구성 종목들도 거래에 활기가 도는 모습이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지난 5일 12만8336주(약 82억원)가 거래됐다. LG유플러스는 22만8624주(약 24억원)가 거래됐다. 제일기획은 4만주 이상, 코오롱인더와 에스에프에이도 3만주 가까이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투자업계에선 NXT를 통한 주식 거래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내달 이후론 NXT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셀트리온 등 주요 제약바이오 종목의 거래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NXT에선 현재 10개 종목을 거래할 수 있다. 코스피 상장사 중 롯데쇼핑·제일기획·코오롱인더·LG유플러스·S-Oil, 코스닥 상장사 중 동국제약을 비롯해 골프존·에스에프에이·와이지엔터테인먼트·컴투스 등이다.NXT는 출범 후 2주간 10개 종목을 우선 거래하고, 3주차 110개→4주차 410개→5주차 800개 등으로 거래 종목을 늘릴 계획이다. 내달부터는 주요 제약바이오기업의 주식을 NXT를 통해 거래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내달 주요 종목의 거래가 NXT에서 본격화할 경우 주식 투자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규장 마감 이후 애프터마켓 거래가 활발하다는 점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싣는다. 실제 지난 NXT 개장 첫 날인 지난 4일엔 전체 거래금액 202억원 중 113억원이 애프터마켓에서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출범한 NXT에선 거래시간이 기존 KRX에 비해 5시간 30분 확대됐다. 기존에는 정규장이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운영됐다. NXT를 통해 개장 전 1시간(프리마켓)과 장 마감 후 4시간 30분(애프터마켓)에도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전체 거래시간은 6시간 30분에서 12시간으로 5시간 30분 늘었다.2025-03-06 06:19:06김진구 -
휴온스, 창립 60주년 기념 홈페이지 새 단장[데일리팜=김진구 기자] 휴온스는 창립 60주년을 맞아 공식 홈페이지를 새 단장했다고 4일 밝혔다. 방문자 편의성을 높이고 그룹 정체성을 부각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휴온스 홈페이지는 이번 리뉴얼을 통해 컴퓨터와 휴대폰 등 각 사용자의 접속 환경을 감지해 최적화된 화면을 보여주는 반응형 웹으로 구축됐다. 사용자 환경(UI)과 사용자 경험(UX)을 높이기 위한 디자인을 구현하고, 개인정보 보호·보안 체계도 더욱 향상시켰다.휴온스 홈페이지는 국문·영문 버전으로 제작됐다. 회사 및 제품 소개는 물론 연구개발(R&D),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활동, 공시와 재무 등 다양한 기업 관련 최신 정보를 제공한다.그룹에서 운영 중인 ▲블로그 ▲페이스북 ▲링크드인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 채널도 공식 홈페이지와 연계했다. 뉴미디어 채널을 기반으로 ▲그룹 소식 ▲건강 및 생활 상식 ▲기업 문화 ▲스포츠마케팅 활동 등 유용한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다.휴온스 관계자는 “창립 60년을 맞아 정보 제공을 넘어 고객, 투자자 등 공식 홈페이지 방문객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고자 리뉴얼을 추진했다”며 “앞으로도 링크드인, 유튜브, 블로그 등과 연계한 온라인 소통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2025-03-04 10:27:40김진구 -
지씨셀 "이뮨셀엘씨주, 간세포암 재발 위험 68% 감소"[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지씨셀은 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주'가 초기 간세포암 환자의 재발 위험을 68%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4일 밝혔다.지씨셀 이뮨셀엘씨주에 대한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SCI(과학인용색인)급 국제저널인 'Cancers (MDPI,)'에 게재됐다. 회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이뮨셀엘씨주의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이 실제 처방 데이터(RWD)에서도 재확인되면서, 향후 시장 내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이번 연구는 세브란스병원에서 근치적 치료(수술 또는 고주파열치료)를 받은 초기 간세포암 환자 9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치료만 받은 환자군과 이뮨셀엘씨주를 추가 투여한 환자군을 전체 환자 수의 절반인 49명씩 각각 나눠 비교 분석했다.중간 관측 기간은 이뮨셀엘씨주 그룹이 19.1개월, 대조군이 67.7개월이었다. 그 결과 이뮨셀엘씨주를 투여한 환자군의 무재발생존율이 유의미하게 증가했으며, 재발 위험이 6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전체 생존율(OS) 분석에서는 두 군 모두 아직 중간값에 도달하지 않아 명확한 비교가 어려웠다. 다만, 치료 후 부작용 발생률이 낮고 3등급(Grade 3) 이상의 심각한 이상반응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이는 지난 2019년 이뮨셀엘씨주에 대한 서울대병원·삼성서울병원의 실제 처방 데이터 연구와도 일관된 결과를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지속적인 안전성을 검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지씨셀은 간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한 또 다른 치료제인 ‘Imbrave050(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이 한계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이번 지씨셀의 연구 결과가 더욱 주목받는다고 설명했다. 이뮨셀엘씨주는 현재 초기 간암 치료 영역에서 사실상 유일한 면역세포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향후 치료 가이드라인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이혜원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초기 간암 환자의 무재발생존율을 높이는 데 있어 CIK(사이토카인 유도 살해) 세포 치료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실제 처방 데이터를 통해 입증한 것”이라며 “근치적 치료 후 재발 방지를 위한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이뮨셀엘씨주가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지씨셀 관계자는 "면역세포치료제 분야에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으며, 이번 연구를 계기로 국내외 의료기관과 협업을 강화해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어 "간암 치료제 시장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분야로, 이뮨셀엘씨주가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만큼 향후 적응증 확대 가능성과 해외 시장 진출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2025-03-04 09:26:33김진구 -
진단키트 업체들 실적 회복세…코로나 후유증 극복했나[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코로나 엔데믹 이후로 실적이 급감했던 주요 진단키트 업체들이 부진에서 탈출하는 모습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와 씨젠은 나란히 매출이 증가했고, 동시에 영업적자 규모를 줄였다. 제품 포트폴리오를 코로나 이외 제품으로 확대한 결과로 풀이된다.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694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3년 6557억원 대비 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적자는 2481억원에서 560억원으로 감소했다.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2조원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고공행진한 바 있다. 2019년 730억원에 불과했던 이 회사의 매출은 2020년 1조6862억원으로 수직 상승했고, 이어 2021년과 2022년 연속으로 2조90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했다.영업이익 역시 2019년 15억원에서 2020년 7383억원으로 급증했다. 2021년과 2022년엔 1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그러나 엔데믹과 함께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매출은 2조9320억원에서 6557억원으로 크게 중렀다. 영업이익은 1조1466억원 흑자에서 2481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직전까지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코로나 진단키트의 글로벌 수요가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지난해엔 코로나 외 진단키트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동시에 매출원가 안정화에 주력했다. 그 결과 전년대비 매출 실적이 개선됐다. 동시에 영업적자를 큰 폭으로 줄였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비코로나(Non-COVID) 제품 판매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고, 매출원가 안정화에 따라 수익구조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씨젠도 비슷한 상황이다. 씨젠의 매출은 2023년 3675억원에서 지난해 4143억원으로 13% 증가했다. 301억원에 달하던 영업적자는 165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씨젠은 에스디바이오센서와 함께 코로나 수혜기업으로 꼽혔다. 2019년 1220억원이던 씨젠의 매출은 2020년 코로나 사태와 함께 1조1252억원으로 급증했다. 2021년엔 1조3709억원으로 더욱 늘었다. 2022년엔 853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019년 224억원에 그쳤으나 2020년과 2021년엔 연속으로 60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2022년엔 1965억원에 달했다.그러나 엔데믹과 함께 매출은 3674억원으로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1965억원에 달하던 영업이익은 301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다.씨젠 역시 코로나 외 제품 비중을 확대하는 데 주력했다. 회사에 따르면 시약 매출 가운데 호흡기·소화기 제품 성장이 두드러졌다. 전년대비 호흡기 세균(PB) 제품 매출은 200%로 크게 증가했으며, 호흡기 바이러스(RV) 제품과 소화기(GI) 종합검사 제품 매출은 각각 20%씩 성장했다. 독감과 폐렴, 코로나19,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노로바이러스 등의 각종 전염병이 글로벌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지역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유럽이 63%로 가장 높았으며 아시아 13%, 한국 10%, 중남미 8%, 북미 6% 순으로 나타났다. 김정용 씨젠 재무관리실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코로나 제품 중심의 성장세가 이어져 분기당 평균 매출이 23년 900억원, 24년 1000억 원가량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역시 지속적인 매출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진단산업이 성장산업이라는 특성상 적극적인 투자 등을 통한 경쟁력 제고를 우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코로나19 재고 관련 비용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에스디바이오센서와 씨젠 외 다른 진단키트 업체도 비슷한 분위기다.휴마시스는 2023년 138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254억원으로 84% 증가했다. 영업적자는 524억원에 달했으나, 지난해 102억원 규모로 줄었다.랩지노믹스는 2023년 731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859억원으로 증가했다. 회사는 매출이 증가한 이유로 미국 진단시장 진출이 본격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영업손실 규모는 68억원에서 185억원으로 늘었다. 영업손실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선 미국회사 M&A에 따른 판관비용 증가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랩지노믹스는 지난해 미국 아이엠디(IMD)를 인수한 바 있다.2025-03-04 06:19:41김진구 -
대한민국 신약개발상 대상에 어나프라·자큐보 공동 수상비보존제약 장부환 대표가 제26회 대한민국신약개발상 시상식에서 어나프라정으로 대상을 수상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날 온코닉테라퓨틱스 자큐보정도 대상을 공동 수상했다.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비보존제약의 '어나프라주'와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자큐보정'이 제26회 대한민국신약개발상 시상식에서 신약개발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넥스아이와 아이엠바이오로직스, LG화학은 개발 중인 후보물질이 기술수출상을 수상했다.한국신약개발조합은 28일 서울 삼정호텔에서 제26회 대한민국신약개발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신약개발상 대상은 비마약성 진통제 어나프라주를 개발한 비보존제약과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정을 개발한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수상했다.비보존제약 어나프라주는 지난해 12월 국산 38호 신약으로 허가를 받았다. 어나프라주는 글라이신 수송체 2형(GlyT2)과 세로토닌 수용체 2A(5HT2a)를 동시에 억제,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에서 다중으로 발생하는 통증 신호의 전달을 차단하는 다중 타깃 기전의 약물이다.수술 후 중등도에서 중증의 급성 통증 조절에 사용되는 비마약성 진통 주사제다. 국내 임상3상에선 위약군 대비 수술 후 빠른 통증 완화 효과와 마약성 진통제 사용 감소 효과가 확인되는 등 뛰어난 안전성과 내약성을 입증했다.비보존제약은 전 세계적으로 마약성 진통제 중독과 오남용 문제가 심각한 상황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비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주요가 높은 만큼 어나프라주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비보존제약 이지연 이사는 성공사례를 공유했다. 그는 "비보존제약은 통증과 중추신경계 질환 전문으로 꾸준히 개발을 해왔다는 데 자부심이 있다"며 "우리만의 플랫폼 기술이 있다. 두 개 이상의 타깃을 동시 조절하는 플랫폼 기술이다. 이를 통해 어나프라에 이어 두 번째, 세 번째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 이지연 이사는 "이번 허가받은 어나프라는 주사제 형태다. 현재 외용제와 경구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주사제에 이어 외용제와 경구제까지 개발에 성공하면 미국·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비마약성 진통제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비보존제약 어나프라주와 함께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정'을 개발한 온코닉테라퓨틱스가 대상을 수상했다.자큐보정은 국산 37호 신약으로 허가받았다. 차세대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기전의 신약 중 가장 뛰어난 효과를 확인한 Best-in-class 물질로, 신속한 약효발현과 긴 약효 지속성으로 탁월한 야간 산분비 억제 효과를 나타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중국·인도·멕시코·남미 지역에 세 차례 기술수출에 성공, 전 세계 21개국 진출을 예고했다.김존 온코닉테라퓨틱스 대표이사는 "신약 상업화 성공과 개발 경험,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안정적 신약연구개발 지속하는 모델을 구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이어 ▲면역항암제 불응성 인자 ONCOKINE-1 타겟 항체 의약품 'NXI-101'을 개발한 넥스아이 ▲이중항체 신약물질 'IMB-101'을 개발한 아이엠바이오로직스 ▲희귀비만증 신약 'LB54640'을 개발한 LG화학이 기술수출 부문 기술수출상을 수상했다.NXI-101은 면역항암제 불응성 암종을 포함한 고형암 치료를 목표로 개발된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단일클론항체 신약 후보물질이다. 넥스아이가 자체 개발한 면역항암치료 불응성 원인인자 발굴 플랫폼인 '온코카인(ONCOKINE)' 기술이 적용됐다. 넥스아이는 지난해 3월 일본 제약사 오노약품공업에 NXI-101의 글로벌 기술수출에 성공한 바 있다.아이엠바이오로직스의 'IMB-101'은 종양괴사인자(TNF) 타깃을 통해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제어하고 OX40L을 타깃으로 면역세포를 조절하는 신규 신약물질이다. IMB-101은 이중항체 모달리티를 활용한 선천면역 및 적응면역을 동시 제어하는 혁신적 작용 기전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2024년 6월 미국 제약사 네비게이터 메디신과 1조3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8월에는 중국 제약사 화동제약과 43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LG화학이 개발한 'LB54640'은 희귀비만증 치료제로 세계 최초의 경구용 MC4R 작용제이다. LB54640은 기존 주사제 치료제 대비 복용편의성을 높이고, 피부색소 과다 침착 등의 부작용을 극복한 신약이다. 희귀비만증은 MC4R 신호전달 경로의 유전자 결함으로 인해 식욕 조절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소아기부터 비만이 심화되는 희귀질환으로, 현재 국내에는 치료제가 전무한 상황이다.LG화학은 이러한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LB54640'의 글로벌 임상2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월엔 미국 리듬파마슈티컬스와 총 3억500만 달러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올해 26회를 맞는 대한민국신약개발상(Korea New Drug Award, KNDA)은 국내 전 산업분야에 걸쳐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후원하는 국내 최초의 신약개발분야 상이다. 국내 바이오헬스산업의 발전과 신약 연구개발 의욕 고취를 위해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이 지난 1999년 4월 제정했다. 올해를 포함하여 현재까지 44개사 84개 제품·기술이 수상했다. 이 상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보건복지부·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한다.2025-02-28 17:17:18김진구 -
보령, '오너 3세' 김정균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보령이 오너 3세인 김정균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그가 대표이사에 오른 지 3년 만이다.그와 함께 각자대표로 회사를 이끌었던 장두현 대표는 자진 사임했다. 김정균 대표가 주도하던 우주사업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보령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김정균·장두현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김정균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되었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장두현 대표가 개인 사유로 자진 사임하면서 변경됐다고 설명했다.김정균 대표는 단독 대표이사로서 보령의 경영을 이끌게 된다.김 대표는 보령 창업주 김승호 회장의 손자이자 김은선 회장의 장남이다. 미국 미시건대에서 산업공학 전공으로 졸업한 뒤, 중앙대 의약식품대학원 사회행정약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2011년 1월 삼정KPMG를 거쳐 2014년 보령에 입사해 2022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보령은 김 대표에 대해 블록버스터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패밀리의 시장 확대, Onco(항암) 부문 독립,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전략을 통한 항암제 사업의 높은 성장, 필수의약품 생산,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등을 이끌며 지난해 매출 1조원 달성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고 소개했다.보령 관계자는 단독 대표이사 체제 변경에 대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보령의 성장전략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책임경영이 필요한 시기임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인류 건강에 꼭 필요한 회사가 되기 위해 전략적 필수 의약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익 창출 역량과 글로벌 신성장 동력을 가속화 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제약업계에선 김정균 단독대표 체제 출범 이후 보령의 우주사업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보령은 김정균 대표 선임 이후 우주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김 대표가 선임된 2022년 이후로 보령이 우주사업에 투자한 금액은 900억원에 달한다.김 대표는 작년 CEO레터를 통해 김 대표는 "보령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류에게 꼭 필요한 회사가 되려면 무엇을 해야할지 내부적으로 고민하던 중 우주라는 공간에서 그런 회사가 되면 어떨까라는 도전적이고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구상하게 됐다"며 우주 사업에 대한 당위성을 피력했다.이날 이사회에서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100만주 소각도 함께 의결했다. 약 102억원 규모로, 발행주식총수의 약 1.2%에 해당한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자사주 소각 결정이다. 보령은 "수익창출구조를 강화해 나아감에 따른 회사의 미래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결정으로, 견고한 재무실적을 바탕으로 주주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2025-02-28 16:40:45김진구 -
종근당, 시흥 'R&D 허브' 추진…우선협상대상자 선정[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종근당이 경기도 시흥시 배곧지구에 연구소·공장 신설을 검토한다.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최근 시흥시는 배곧지구에 조성되는 바이오단지에 입주할 제약바이오기업을 공모했다. 시흥시는 '최첨단 바이오의약품 복합연구개발단지 조성계획'을 제출한 종근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지난 27일엔 시흥시와 종근당이 최첨단 복합연구개발단지 조성 협상단 출범식을 개최했다. 출범식엔 김영주 종근당 대표와 임병택 시흥시장이 참석했다.추후 협상을 통해 구체적인 투자 규모·시기가 결정되면 배곧지구에 종근당의 연구소와 바이오의약품 공장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현재 종근당은 충남 천안시에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1998년 개소한 천안공장은 종근당의 완제의약품 생산을 담당한다. 자회사인 경보제약을 통해선 원료의약품을 생산한다. 경보제약은 충남 아산시에 위치해 있다.연구시설로는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효종연구소와 서울성모병원 내 위치한 유전자치료제 연구센터 '젠투씨(Gen2C)'가 가동 중이다. 효종연구소는 지난 2011년, 젠투씨는 2022년 각각 개소했다.시흥 배곧지구에 들어설 연구소·공장은 최근 회사가 주력하고 있는 ADC(항체-약물접합체) 등 바이오의약품 연구·생산을 담당할 것이란 전망이다.종근당은 최근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생산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 2023년 11월엔 노바티스와 신약 후보물질 'CKD-510'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8000만 달러(약 1061억원)를 우선 수령하고, 향후 개발·허가 단계에 따른 마일스톤 12억2500만 달러(약 1조6241억원)와 매출에 따른 판매 로열티를 받는 내용이다.CKD-510은 종근당이 개발 중인 저분자 화합물질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 억제제 계열 신약 후보물질이다. 선택성이 높은 비히드록삼산(NHA, non-hydroxamic acid) 플랫폼 기술이 적용됐다.또한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이중항체 항암 바이오 신약 'CKD-702',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CKD-508'등의 개발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또, 첨단바이오의약품인 유전자치료제와 ADC 항암제로 신약개발 범위를 확대하며 기존에 없던 신약(First-in-Class)과 미충족 수요(Unmet needs) 의약품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시흥시 배곧지구 조감도 제약업계에선 종근당이 2030년까지 7000억~8000억원을 투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종 입주 결정이 내려지면 종근당의 최대 규모 시설투자가 될 전망이다.종근당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은 사실이나, 아직 정식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며 "이사회 의결을 통해 입주와 연구소·공장 신설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시흥시는 배곧지구에 R&D·교육·의료 복합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88만㎡(27만평) 규모의 배곧지구에 총 1조6681억원을 들여 드론과 바이오·의료 등 4차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연구시설로는 지능형 무인이동체 연구소, 미래 모빌리티 센터, 대우조선해양 및 FOC 입주가 확정됐다. 교육·의료 시설로는 800병상 규모의 서울대병원과 서울대 치과병원 입주가 예정됐다.2025-02-28 09:49:39김진구 -
주가급락·파산·상폐…코로나 R&D의 참혹한 고지서[데일리팜=김진구 기자] 팬데믹 사태 당시 코로나 치료제·백신 개발에 뛰어든 기업 상당수가 주가 급락과 상장폐지·청산 위기라는 고지서를 받아들었다.천정부지로 치솟던 이들의 주가는 개발 중단과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전반적인 투심 악화로 크게 하락했다. 실제 코로나 임상에 나선 상장 제약사 29곳 중 24곳(82%)의 주가가 고점 대비 절반 이하로 하락했다.이 과정에서 감사의견 거절과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 등이 겹쳐져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기업도 적지 않다. 또 경영 악화로 다른 기업에 인수되거나 파산 위기인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코로나 임상 기업·기관 34곳 중 2곳만 개발 성공…대부분 개발 중단28일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국내 임상시험 승인 건수는 이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714건이던 임상 건수는 2020년 799건, 2021년 842건 등으로 늘었다. 2022년엔 711건을 기록했다.이 기간 감염병 관련 임상이 크게 늘었다. 2019년의 경우 감염병 관련 임상이 24건에 그쳤으나, 2020년 66건으로 늘었다. 2021년과 2022년엔 60건·41건을 각각 승인받았다. 엔데믹 이후인 2023년엔 감염병 임상이 26건으로 다시 감소했다.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감염병 임상시험 건수의 증가(자료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총 34개 기업·기관이 코로나 임상을 승인받았다. 코로나 치료제 임상 24개 기업, 코로나 백신 12개 기업·기관 등이다.이 가운데 코로나 치료제·백신 개발에 성공한 기업은 각 1곳씩이다. 셀트리온이 코로나 치료제 ‘렉키로나주’를,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각각 허가받았다.두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 대부분은 개발을 중단했다. 임상 과정에서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거나, 혹은 시장성이 낮다는 자체 평가에 따른 결정이었다.코로나 치료제 개발 기업 중 녹십자·녹십자웰빙·대웅제약·비엘·아미코젠파마·제넥신·종근당·텔콘RF제약·뉴지랩테라퓨틱스·대원제약·동화약품·부광약품·신풍제약·CG인바이츠·에이피알지·엔지켐생명과학·진원생명과학·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임상 중단을 공식적으로 밝혔다.샤페론·이뮨메드·제넨셀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개하는 임상정보 상 진행 상태가 ‘모집 중’인 것으로 나타나지만, 중단된 것으로 추정된다.이밖에 일동제약과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각각 ‘조코바’·‘제프티’의 임상3상을 마무리한 뒤 긴급사용승인을 추진했으나, 사실상 무산된 상태다.코로나 치료제 임상 현(자료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코로나 백신 임상도 마찬가지다. 국제백신연구소·제넥신·진원생명과학·유바이오로직스·큐라티스·HK이노엔·아이진·에스티팜·고대구로병원에서 코로나 백신 임상 종료를 공식 선언했다.셀리드가 코로나 백신 개발 업체 중 사실상 유일하게 임상을 지속 중인 것으로 보인다. 셀리드는 바이러스벡터 플랫폼의 백신 개발에 나섰다. 한 차례 후보물질 변경을 통해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임상 3상을 승인받아 진행하고 있다.30개 넘는 기업에 코로나 치료제·백신 개발에 나섰지만, 품목허가를 받은 2곳을 제외하고 사실상 단 1곳만이 개발을 지속하고 있는 셈이다.코로나 백신 임상 현(자료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천정부지 치솟았던 코로나 테마주, 5곳 중 4곳은 반토막 상태코로나 치료제·백신 개발 기업들의 주가는 팬대믹 사태 때 급격히 치솟았다. 마땅한 치료제·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개발에 나선다는 기업의 발표 하나만으로 주식시장에서 호재로 작용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그러나 엔데믹을 전후로 이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이 시기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국내 주식시장 전반이 부진했으나, 코로나 임상 기업들의 낙폭은 더욱 두드러졌다.실제 KRX헬스케어 지수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최고 5685.12를 기록한 바 있다(2020년 12월 7일). 지난 27일엔 4125.24로 팬데믹 기간 최고점 대비 27% 하락했다. KRX섹터지수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 종목을 17개 산업군으로 구분하고 각 산업군 별 대표 종목을 선정해 산출하는 지수다. KRX헬스케어는 거래소가 선정한 주요 제약바이오주 72개로 구성됐다.반면 팬데믹 기간 최고로 치솟았던 코로나 임상 기업의 주가는 더욱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로나 임상에 나선 상장제약사 29곳 가운데 24곳(83%)은 고점 대비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로나 임상에 나선 기업 5곳 중 4곳은 주가가 반토막난 셈이다.주가 하락폭이 90% 이상인 기업도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엔지켐생명과학의 경우 2020년 8월 10일 종가기준 14만8806원으로 치솟았다. 당시 개발 중이던 코로나 치료제 후보물질이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2상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현재는 1353원에 거래 중이다. 하락폭은 99%에 달한다.엔지켐생명과학 주가 추아(자료 한국거래소) 제넥신은 2020년 9월 2일 18만2900원이었으나, 현재 4245원으로 98% 하락했다. 셀리드는 2021년 7월 8일 13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재 4790원으로 97% 하락했다. 신풍제약도 한때 19만8000원에 달하던 주가가 9090원으로 97% 하락했다. 이밖에 아이진·진원생명과학·아미코젠파마의 주가가 고점 대비 90% 이상 하락했다.또한 큐라티스·부광약품·SK바이오사이언스·일동제약·CG인바이츠·유나이티드제약은 팬데믹 당시 치료제·백신 개발 소식에 힘입어 치솟았던 주가가 현재 80%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화약품·유바이오로직스·녹십자는 70% 이상, 종근당·샤페론은 60% 이상 각각 하락한 상태다.뉴지랩파마·셀리버리 상장폐지 수순…이뮨메드 사실상 파산 상태상장폐지 또는 파산 위기인 기업도 적지 않다. 뉴지랩파마는 자회사인 뉴지랩테라퓨틱스를 통해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뉴지랩파마는 2023년 3월 10일 이후 거래정지 상태다. 회사는 2022년과 2023년 연속으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뉴지랩파마는 경영진을 전면 교체하고 사명을 변경하는 등 정상화에 나섰으나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결정을 받았다. 현재는 법원에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통해 본안 판결까지 상장폐지를 위한 정리매매가 중단된 상태다.셀리버리도 주식시장 퇴출이 결정됐다. 셀리버리는 지난해 6월 3일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사유는 감사범위 제한과 계속기업 가정 불확실성에 따른 감사의견 거절이다. 당초 지난해 상장폐지에 따른 정리매매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셀리버리 측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정리매매가 보류됐다. 지난 21일 법원이 가처분 신청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리면서 상장폐지 절차가 재개된다.셀리버리는 팬데믹 기간 동안 코로나 치료제 개발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했다. 2021년 1월 28일엔 19만2017원으로 치솟았다. 시가총액은 3조원을 넘어섰다. 당시 셀리버리는 흡입제 형태로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한국이 아닌 미국·유럽에서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이후로 주가는 내리막을 걸었다. 2021년 9월엔 시가총액이 2조원 아래로 떨어졌고, 2023년 3월 23일 이후 2년가량 거래가 정지됐다.셀리버리 주가 추아(자료 한국거래소) 셀리버리는 팬데믹 기간 주가 급등으로 핵심 임원들이 많게는 수백억원 규모의 스톡옵션 행사이익을 올리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셀리버리의 최 모 상무는 지난 2021년 상반기에만 236억5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당시 최 상무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이익으로 234억7700만원을 확보했다.셀리버리의 창업주 조대웅 대표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조 대표를 구속기소했다. 조 대표와 A씨는 2021년 9월부터 전환사채와 전환우선주를 발행하면서 699억원을 코로나19 치료제 등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 등으로 사용할 것처럼 공시했는데 해당 자금으로 물티슈 제조업체를 인수한 혐의를 받는다.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나섰던 비엘은 다른 기업에 인수됐다. 지난해 3월 최대주주가 모아데이터로 바뀌었고, 사명은 모아라이프플러스로 변경됐다. 비엘은 BLS-H01이란 이름의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했다. 그러나 2상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조기종료됐다.비상장 기업인 이뮨메드는 사실상 파산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사무실과 연구실이 폐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엔 홈페이지마저 폐쇄됐다. 회사 홈페이지에선 현재 호스팅비 미납에 의해 폐쇄됐다고 안내한다. 이 회사의 재무실장은 횡령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2025-02-28 06:29:23김진구
오늘의 TOP 10
- 1"13년 전 악몽 재현되나"…유통·CSO업계 약가개편 촉각
- 2'묻지마 청약' 규제했더니...상장 바이오 공모가 안정·주가↑
- 3의사 남편은 유령환자 처방, 약사 아내는 약제비 청구
- 4[기자의 눈] 절치부심 K-바이오의 긍정적 시그널
- 5비대면 법제화 결실…성분명·한약사 등 쟁점법 발의
- 6유통협회, 대웅 거점도매 연일 비판…“약사법 위반 소지”
- 7[팜리쿠르트] 삼진제약·HLB·퍼슨 등 부문별 채용
- 8희귀약 '제이퍼카-빌베이' 약평위 문턱 넘은 비결은?
- 9제일약품, ESG 경영 강화…환경·사회 성과 축적
- 10"실패와 절망 끝에서 찾은 나 다움, 그리고 나의 행복"
-
순위상품명횟수
-
1타이레놀정500mg(10정)30,426
-
2판콜에스내복액16,732
-
3텐텐츄정(10정)13,671
-
4까스활명수큐액12,867
-
5판피린큐액12,8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