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파마 첫 여성 CEO의 위기돌파 전략...선택과 집중
- 안경진
- 2017-08-01 0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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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분기 실적저조한 GSK, R&D 파이프라인 대거 구조조정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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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K 엠마 왐슬리(Emma Walmsley) 신임 대표(CEO)가 꺼내든 카드는 '선택과 집중'이었다.
그는 GSK의 2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30여 개에 이르는 연구개발(R&D) 프로그램을 대거 중단한다는 폭탄발언으로 제약업계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빅파마 최초 여성 CEO의 등장= 엠마 왐슬리는 무려 8년 동안이나 GSK를 이끌었던 앤드류 위티(Andrew Witty) 전임 대표의 뒤를 이어 지난 4월 신임 대표직에 선출됐다.
로레알에서 20년 가까이 경력을 쌓아온 왐슬리가 GSK 컨슈머헬스사업부 대표로 합류한 건 2011년. 그는 지난해 9월 차기 CEO직에 임명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순간부터 전 세계 제약인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화이자, MSD, 노바티스 등 내로라하는 빅파마들 가운데 여성 CEO가 선출된 첫 사례였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관심이었을지 모른다.
출발도 비교적 만족스러웠다. 지난 4월 발표된 GSK의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 1분기 73억 8400만 파운드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된 실적으로 제약, 백신, 컨슈머헬스케어 3개 사업부가 모두 성장한 덕분에 가능한 결과였다.
주당순이익도 2016년 1분기보다 3배 넘는 상승세(한주당 5.8→21.4펜스)를 나타냈다. 이에 회사 측은 2017년 한해 동안 주당순이익이 5~7%가량 성장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3개월 만에 찾아온 위기…순이익 감소세= 그런데 2분기 실적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모습이다.
GSK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각) 73억 2000만 파운드로 집계된 2분기 매출액을 공개했다. 물론 금액 자체만 놓고 보면 지난해 동기보다 3% 오른 수치다. 조정 주당순이익(Adjust EPS)도 27.2펜스까지 올라 성장세를 이어갔다.
브렉시트 이후 파운드화의 약세 가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덕분인데, 고정환율(CER)을 적용할 경우 얘기가 달라진다.

품목별로는 HIV 부문의 '트리멕', '티비케이'와 호흡기계 부문의 '브레오 엘립타', '아노로 엘립타', 백신사업부의 '벡세로', '멘비오' 등이 선전한 가운데 '아보다트'와 '로타릭스', '신플로릭스' 등이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R&D 프로그램 점검…4개분야에 예산 80% 집중= 주춤했던 2분기 실적보다 투자자들을 놀라게 한 건 왐슬리 대표의 파격 발언.
이날 왐슬리는 "33가지에 이르는 R&D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대신, 4가지 유망분야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GSK의 차세대 먹거리로는 현재 높은 시장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 호흡기질환과 HIV를 포함한 감염질환외에 염증질환과 암이 포함됐다. 향후 3년 동안 4가지 분야들에 우선순위를 적용해 R&D 예산의 80%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놀랍게도 GSK가 오랜 기간 공을 들여온 희귀질환은 주력분야에서 제외됐는데, 해당 사업에 대해선 "전략적 검토에 착수했다"고도 귀띔했다.
희귀질환 파이프라인을 포함해 중단되는 33개 연구프로그램에 대해서는 기술이전이나 전략적 제휴, 매각 등 다양한 방식을 고려할 전망이다.
◆달라지는 GSK…변화의 결과는 지켜봐야= 다소 파격적이긴 하나 8년만에 신임 수장을 받아들인 GSK의 변화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
왐슬리 대표는 부임 직후 컨설팅 업체에 의뢰해 회사의 R&D 전략을 검토하도록 했다. 그 결과 "지금까지 너무 많은 프로젝트에 R&D 투자금이 지출되고 있다"는 진단을 받은 것이다.
30개가 넘는 R&D 프로그램의 구조조정으로 GSK는 2020년까지 연간 10억 파운드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달 중순에는 생산 부문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영국 워딩 소재의 공장 1곳을 매각하고, 이후 4년 동안 320여 명에 달하는 생산직 인력을 감축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변화는 그 뿐만이 아니다. 아스트라제네카 출신의 루크 미엘스(Luke Miels)가 9월부터 제약사업부 대표로 합류한다는 건 이미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 미엘스는 아스트라제네카를 유럽시장에서 성장시키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인물로서, 소송 문제로 합류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졌다.
이후 10월에는 화이자 출신의 토니 우드(Tony Wood)가 제약 R&D 수장직으로 합류하기로 합의된 상태다. 30일(현지시각)에는 월마트 임원이었던 캐러넌 테럴(Karenann Terrell)을 디지털 테크놀로지 부문의 책임자로 영입한다는 소식도 전해진 바 있다.
미국의 의약전문지 피어스파마(FiercePharma)에 따르면 웜슬리 대표는 컨퍼런스콜 당시 "블록버스터 천식 치료제인 애드베어(Advair)의 성장률 저하와 지난 몇년간의 R&D 프로젝트 실패가 겹쳐지면서 회사가 성장둔화를 겪고 있다"며, "올 들어 사정이 나아지고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직원들을 향해서는 "내년에 새로운 인센티브 제도를 발표하겠다"고 선언했다는 후문이다.
빅파마 여성 CEO 1호인 왐슬리의 파격적인 시도가 향후 글로벌 제약업계에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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