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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면역항암제의 부흥, 화학요법은 무용지물일까?

  • 어윤호
  • 2018-01-22 12:15:00
  • 미세소관억제제, '탁솔'부터 '할라벤'까지...진화하는 케모테라피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는 '암'이다. 이는 1983년 통계작성 이래 34년째 변함이 없다.

세계암연구재단(World Cancer Research Foundation)은 전 세계적으로 암 발생이 계속 늘어나 2035년경에는 암 환자가 약 2400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이유로 제약사들에게 항암제는 최고의 관심사다.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 등 최신 암 치료법을 개발·출시하고 있다.

물론 항암제의 발전과 진화는 지금이 완료형은 아니다. 아직 수많은 언맷 니즈(medical unmet needs)는 있지만 사실상 '독'이라 할 수 있는 항암화학요법이 전부였던 때와 비교하면 의사들은 확실히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특정 바이오마커를 따라 특정 유전자 변이 환자에 대해 탁월한 효능을 발휘하는 표적항암제는 이제 내성 문제 해결의 가능성을 제시할 만큼 진화했으며 면역항암제는 그 적응증의 제한이 느껴지지 못할 정도로 올라운드 플레이어로써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화학항암요법은 여전히 여러 암종에서 주요한 치료법이라는 점 역시 간과해선 안 된다. 더욱이 최근에는 독성은 줄이면서 환자 삶의 질은 높이는 항암화학요법제도 출현하고 있다.

탁솔
◆미세소관 억제제의 진화=그 중에서도 자연에서 찾은 천연 물질 기반의 '미세소관 억제제'는 기존 항암제의 내성 및 부작용을 한층 덜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70년대 이후 20%대를 유지하던 암 생존율은 1990년 중반부터 증가추세로 접어들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미세소관억제제 '탁솔(파클리탁셀)'도 1994년 부터 본격적으로 생산되기 시작했다. 미세소관 억제제는 DNA에 직접 작용하는 항암제와 달리, 미세소관이라는 특정 세포기관에만 작용하는 독특한 기전을 지녔다. 주로 자연에서 찾은 천연화합물 항암제가 이에 속한다.

천연물 유래의 항암제 개발은 암 환자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는데, 탁솔 역시 주목나무 껍질에서 추출한 천연물질 이라는 점에서 주목 받았다. 탁솔을 비롯한 탁산계 약물은 유방암에 매우 활동적이라 조기 및 진행성 유방암 환자 치료의 초석이 된다.

2005년에는 탁솔의 내성과 부작용 등을 보완한 '아브락산(알부민 결합 파클리탁셀)'이 등장한다.

아브락산은 천연물질인 탁솔 성분에 알부민을 결합한 것으로, 탁솔보다 정상세포에 적은 영향을 주면서 암세포에 집중적으로 작용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현재 대화제약은 세계 최초 경구용 파클리탁셀 '리포락셀'을 개발, 임상 시험 중에 있다.

나벨빈(비노렐빈)의 경우 최초의 식물 유래 항암 물질인 '빈카 알칼로이드'를 보완해 1990년대 중반부터 출시됐다. 빈카 알칼로이드는 백합과 식물인 콜키쿰(Clochicu autumnale)에서 분리된 성분이다.

이 약은 미세소관에 더욱 선택적으로 작용해 신경독성 부작용이 적은 장점이 있다. 현재 비소세포폐암과 진행성 유방암 항암치료제로 승인 받아 병용, 또는 단일요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할라벤
◆최신판 미세소관 억제제의 장점=최근에는 좀 더 발전된 개념의 미세소관억제제가 등장했다.

항암치료의 목표가 '생존기간 연장'과 '삶의 질 유지'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할라벤(에리불린메실산염)'은 항암화학요법의 새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0년 혁신적인 신약으로 FDA허가를 받고 2013년 국내 출시된 할라벤은 3차 이상에서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연장시킨 유일한 단일요법 치료제다.

바다 해면의 한 종류인 검정해변해면(Halicondrian okadai)에서 추출한 비탁산계 미세소관억제제로, 기존 미세소관 억제 계열 약제와 달리, 미세소관의 positive end에만 결합하는 것이 특징이다.

정맥 투여시간이 5분 미만으로 짧고 투약과정이 간단하며 작용 부위가 섬세해 탁산계 약물 대비 독성 및 부작용이 덜한 편이다. 특히 신경계 부작용이 덜해 고령환자에게도 안전하게 투여할 수 있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서, 국내 전이성 유방암 환자 대다수가 화학항암치료에서 가장 힘든 점으로 '항암제 독성으로 인한 부작용'(84.4%)과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힘듬'(73.3%)을 꼽았다(1,2순위 복수응답). 그 다음은 '긴 투약시간(24.4%)'이었다.

곽금희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외과 교수는 "최신의 항암화학치료제들은 입증된 효과가 있으면서도 독성은 가장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환자나 가족들이 항암화학요법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갖기 보다는 치료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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