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임테기·배테기 판매 고전…저가공세 등 원인
- 김지은
- 2018-04-04 06:2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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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기기 전환 이후 유통채널 다변화...까다로운 반품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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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에서 사야할 대표 제품이던 임신 진단시약과 콘돔까지 이제는 약국 밖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인식이 굳어져 가고 있다.
몇 년 사이 약국에서 판매가 급격히 줄어든 대표 제품에는 가임기 여성들이 많이 사용하는 임신테스트기와 배란테스트기가 있다.
임신, 배란테스트기의 경우 2015년 체외진단용 의약품에서 의료기기로 전환된 후 온라인과 의료기기 판매업소를 통해 구입이 가능해진 게 판매율 하락에 직격타가 됐다. 의료기기로 전환되면서 온라인몰은 물론 마트와 편의점에 이어 다이소, H&B스토어 등에서도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판매처 확대, 온라인몰의 저가 공세에 밀려 약국은 기본 판매량 감소는 물론 소비자와의 가격 갈등까지 겪어야 하는 형편이 됐다. 실제 온라인에서는 이들 제품을 약국의 기존 판매가보다 20~30%는 기본이고 절반 이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그렇다보니 판매 자체를 포기하는 약국도 적지 않다. 임신테스트기의 경우 급하게 찾는 환자가 있어 재고를 소량 구비해 놓는다 해도 배란테스트기의 경우 제품 자체를 취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경기도의 한 약사는 "무엇보다 찾는 고객이 없는게 가장 큰 이유"라며 "어쩌다 한번씩 찾는 환자를 감안해 유통기한 내 반품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를 제품을 떠안고 있기는 쉽지 않아 아예 들여놓지 않고 있다. 포기하는게 오히려 경제적이란 판단"이라고 말했다.
남성용 제품인 콘돔 역시 점차 약국에서 사라지고 있는 대표 제품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제품 역시 온라인몰은 물론 편의점, 마트 등에서의 판매가 늘면서 약국은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제품 특성상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을 선호하는 젊은층의 수요가 온라인몰 쪽으로 몰리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의 한 약사는 "약국 특성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동네약국은 요즘 콘돔사러 일부러 약국 찾는 고객은 찾기 힘들다"며 "가격도 그렇겠지만 은밀하게 구입하고자 하는 소비자 심리를 볼때 인터넷 구매나 차라리 편의점 구매를 더 편하게 생각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온라인 쇼핑몰 위메프가 밝힌 올해 1월 기준 지난해 대비 매출 증감율에 따르면 콘돔 등 성인용품의 경우 1년 사이 568.85% 폭발적으로 판매가 늘었고, 임신테스트기는 68.1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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