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피오돌 품절사태 분통...환자 생각하면 허탈"
- 안경진
- 2018-06-23 06:25:35
-
가
- 가
- 가
- 가
- 가
- 가
- 인터뷰 | 김강모 대한간학회 홍보이사 "정부·제약사, 공급재개 대책 마련해야"
- AD
- 12월 4주차 지역별 매출 트렌드 분석이 필요하다면? 제약산업을 읽는 데이터 플랫폼
- BRPInsight
간암색전술(TACE)에 사용되는 리피오돌(조영제) 품귀현상이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의료현장에 혼란이 초래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해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서울의 주요 병원에서조차 리피오돌 사용분을 보장하기 힘든 상황이다.
병원별 리피오돌 재고현황을 살펴본 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약가조정신청기간을 50여 일로 단축시켰고,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이 약가협상에 돌입했지만 환자와 의료진들에게는 하루하루가 천일같다.

대한간학회 홍보이사를 맡고 있어 지난주 춘계학술대회에서 살펴본 결과 다른 병원들도 리피오돌이 동난지 2~3주 정도로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김 교수에 따르면 국내 간암 환자들 가운데 리피오돌을 필요로 하는 비율은 60%가 넘는다. 일반적으로 중기 이상 환자의 초치료 시에 간암색전술을 시도하지만, 수술 후 70%가 재발할 만큼 재발률이 높아 종국에는 대부분의 환자가 투여받게 된다.
주원료인 천연양귀비오일 수급부족으로 생산량에 제한을 받고 있는 이 약은 최근 3년새 중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국가에서 간암색전술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유례없는 품귀현상이 벌어지게 됐다.
문제는 국내 리피오돌 공급가격이 개당 5만2560원으로 중국(30만원), 일본(10만원) 등 다른 나라들보다 저렴한 탓에 공급 우선순위에서 뒤쳐진다는 것이다. 건강보험공단과 약가협상을 진행 중인 게르베코리아가 항공편까지 동원하며 물량수급에 힘을 쏟고 있지만, 일선 현장에서 암환자와 보호자를 매일 대면하는 의료진들의 속은 타들어갈 수 밖에 없다.
2005년부터 간암 환자들을 진료해 왔다는 김 교수는 "이토록 허탈한 감정을 느끼는 건 14년만에 처음이다. 약이 없다는 말에 울고 있는 환자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며 "몇달 전부터 예견돼 왔던 문제가 터지고 난 뒤에야 수습에 나선 정부에 대해서도 화가 난다"고 털어놨다.
건강보험재정을 효율적으로 운용해야 하는 정부 입장은 십분 이해하지만 수천만원이 아닌 30만원대(해외 기준) 약을 구하지 못해 죽어가는 환자들을 떠올리면 안타깝기 그지없다는 의견이다. 건강보험이 적용된지 2개월 만에야 국내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논란이 됐던 백혈병 치료제 아이클루시그 사태 역시 환자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아야 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김 교수는 "암환자와 보호자들에겐 한시가 급한 사안이다. 6월 말까지 약가협상이 이뤄지고 7월부터 공급이 재개된다 해도 남겨진 열흘을 어떻게 버텨야 할지 걱정스럽다"며 "다국적 제약사와 정부의 대립구도가 아니라 암환자들에게 시선을 돌려 하루빨리 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관련기사
-
리피오돌 약가조정신청, 50여일 만에 이뤄진 이유는?
2018-06-20 06:29:30
-
공단 팟캐스트 MC 이상이 "리피오돌 독점 게르베, 갑질"
2018-06-14 06:29:50
-
건약, 환자 볼모로 독점약 가격 인상하는 제약사에 '일침'
2018-06-11 16:23:24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
오늘의 TOP 10
- 1콜린알포 점유율 회복 '꿈틀'...급여축소 부담 희석되나
- 2"어린이 해열제, 복약지도 이것만은 꼭"
- 3대형마트 내 창고형약국, 유통발전법으로 제어 가능할까
- 4집으로 찾아가는 동네약사 서비스 도입...약사 91명 투입
- 5'또 창고형' 광주 2곳 개설 움직임…대형마트에도 입점
- 6약사채용 1위 팜리쿠르트, 약국대상 무료공고 오픈
- 7시총 1조 안착했지만…리브스메드, 혹독한 코스닥 데뷔전
- 8[기자의 눈] 플랫폼 도매금지법, 복지부 압박 말아야
- 9눈=루테인? 현대인의 안정피로에는 아스타잔틴
- 10보령, 6개월새 5배 뛴 바이젠셀 지분 절반 매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