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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윌슨 FDA 국장이 전하는 신약개발 홈런 비결

  • 안경진
  • 2018-06-28 06:30:20
  • 1상임상부터 유효성 데이터 염두…과학자-임상의학자 조기협력 요구돼

브라이언 윌슨 FDA 조직공학제제국장
지난해 미국의 유전자치료제 시장은 본격적인 개화기를 맞았다. CAR-T 세포치료제 킴리아(노바티스)와 예스카타(길리어드 사이언스) 2종이 ex vivo(체외) 형태의 유전자치료제 시대를 열었다면, 선천성 실명 치료제 럭스터나(스파크 테라퓨틱스)의 FDA(미국식품의약국) 허가는 좁은 의미의 유전자치료제가 상용화 됐음을 의미한다.

국내에서도 바이로메드와 신라젠, 티슈진 등 다수 기업들이 유전자치료제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인간의 유전자 정보를 밝혀낸 '인간게놈프로젝트'와 벡터(유전자전달체) 기술, 유전자편집기술 등 첨단과학의 발전에 기인한다.

27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글로벌바이오콘퍼런스(GBC) 기조연설을 맡은 브라이언 윌슨(Wilson W. Bryan) FDA 조직공학제제국장은 "2017년 FDA는 처음으로 3가지 유전자치료제를 승인했다. 유전자치료 분야의 성장과 오랜 연구 끝에 이뤄낸 과학 발전의 정점을 보여주는 일"이라며 "과학자와 연구자, 규제기관 담당자들이 유전자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존 접근방식을 재평가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윌슨 국장에 따르면 FDA에 제출되는 IND(임상시험계획) 중 유전자치료제 관련 비중이 지난해부터 급격히 늘어났다. 10년 넘게 연평균 40건 수준을 유지하던 유전자치료제 임상건수는 2017년 106건을 기록했다. 79건을 기록했던 2016년보다 25%가량 증가한 것이다.

윌슨 국장은 "이러한 경향성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조직공학제제국 입장에선 할 일이 늘어난 셈이지만 상당히 흥미로운 시기"라며 "유전자치료제 개발도 첨단과학 시대에 걸맞게 효율적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혈병, 림프종과 같이 치명적인 질환에 걸린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거나 삶의 질을 변화시킬 수 있는 치료제가 신속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가령 지난해 말 허가된 럭스터나는 'RPE65' 돌연변이로 실명 위기에 처했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줬다. 아데노관련바이러스(AAV)를 재조합 DNA 기술로 변형시켜 만들어낸 RPE65 유전자를 망막세포에 직접 투여함으로써 단백질 수치를 정상화하고, 손상된 시력을 회복시켜주는 기전 덕분이다. FDA는 이대립인자성 RPE65 변이 소견을 보이는 4~44세 환자(31명)에게 럭스터나를 1년간 투여한 결과 다양한 조도에서 이동능력이 향상됐다는 3상임상 결과에 착안, 시판허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윌슨 국장은 "럭스터나 허가 여부를 심의하는 회의에는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들도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다. 대학졸업 후 어떻게 살아갈지 절망하던 여대생으로부터 럭스터나 투여 후 미래를 향한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는 소감을 들었다"며 "사람의 삶을 완전히 바꾼다는 점에서 생명을 구하는 치료제와 동일하다"고 회고했다.

당시의 경험으로 의약품 개발에 관한 시각을 바꿔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는 윌슨 국장은 신약개발 과정을 야구에 빗대, 흥미로운 관점을 전달한다. 야구선수들이 홈런을 치기 위해 준비하듯, 신약개발에도 초기 단계부터 상용화를 염두에 둔 준비과정이 요구된다는 것.

야구경기에서 말하는 1루-2루-3루를 임상 1상-2상-3상으로 비유한다면, 1상임상 데이터만으로도 FDA가 요구하는 유효성 데이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의미다. 초기임상(First-in-human Studies)을 설계할 때 안전성 뿐 아니라 유효성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도록 무작위배정과 같은 통제과정이 요구되기도 한다. 과학자와 임상의학자들이 개발 초기 단계부터 팀웍을 이뤄 협력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윌슨 국장은 "우리는 이미 유전자이상을 일으키는 원인과 치료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유전자치료제를 어떻게 개발할 것인지만 고민하면 된다"며 "과학자와 연구자, 제약사, 환자단체 등 유관단체와 규제기관의 협력은 유전자치료제를 비롯한 신약개발 전반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하는 입장에선 제조 이슈에도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1상임상에서 사용된 시약이 그대로 시장에 나가도 무방하다는 관점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개발 초기 제조 관련 문제가 발생했을 때 뒤로 미루지 말고 즉각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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