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잉여금 있기에'...적자 바이오기업의 당찬 배당
- 차지현
- 2025-02-15 06: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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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트론바이오·삼천당제약, 지난해 순이익 적자지만 현금 배당 실시
- 주주환원 차원…적자 배당, 재무건전성 악화·투자 여력 감소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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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지만 현금 배당을 결정한 코스닥 상장 바이오 업체들이 눈에 띈다. 이익이 발생하지 않았으나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배당에 나선다.
적자 기업의 배당은 이례적이다. 기업이 주주환원을 중시하고 재무 건전성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표현으로 해석 가능하다. 다만 적자 상태에서 배당을 지속하면 연구개발(R&D) 투자나 신규 사업 확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인트론바이오는 지난달 22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100원의 결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31억9779만원이다. 현 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을 나타내는 시가배당률은 1.76%다. 배당은 내달 19일 개최하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한다.
삼천당제약도 약 47억원 규모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삼천당제약은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200원의 결산 현금 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시가배당률은 0.1%다. 삼천당제약 역시 내달 열리는 주총을 거쳐 1개월 내로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인트론바이오와 삼천당제약은 모두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 인트론바이오는 지난해 연결 기준 1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2023년 순손실 97억원에서 지난해 적자 폭이 줄어들었다. 인트론바이오 측은 "연구개발비 증가로 인해 영업 적자가 확대됐다"고 했다.
삼천당제약의 경우 작년 연결 기준 순손실은 39억원이었다. 2023년 순손실 42억원보다 적자 폭이 소폭 줄었다. 삼천당제약 측은 손익구조 변동의 원인으로 연구개발비 증가, 의약품 원가율 상승, 자기주식 처분으로 인한 법인세비용 증가 등을 꼽았다.

다만 단기적으로 적자가 발생했더라도 과거 적립해 놓은 이익잉여금이 충분하거나 현금창출력이 우수하다면 배당을 단행할 수 있다. 해당 연도에 적자를 기록했으나 과거 벌어들인 이익이 남아 있다면 이를 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앞서 바이오노트, 마크로젠 등도 적자 상태에서 배당을 진행한 이력이 있다. 바이오노트는 지난해 2023년 회계연도에 대한 결산 배당액을 204억원으로 결정했다. 회사는 엔데믹 이후 진단키트 수요가 줄면서 실적이 악화, 2023년 연결 기준 188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적자지만 주주환원을 위해 배당금 지급을 결정했다는 게 바이오노트 측 입장이다.
마크로젠은 2023년 결산 기준 보통주 1주당 300원의 현금 배당을 의결했다. 시가배당률 1.5%, 배당금 총액 29억9371만원 규모다. 마크로젠은 2022년 연결 기준 순손실 220억원, 2023년 168억원으로 적자를 지속 중이지만 배당에 나섰다. 마크로젠은 2021년부터 4년 연속 현금 배당을 실시했다.
적자 기업의 배당은 기업이 주주환원을 중시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배당금 지급은 기업이 현금 흐름에 대해 자신이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 가능하다. 이익잉여금이 충분하고 재무 구조가 탄탄한 기업이라면 단기 적자가 크지 않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다만 실적 개선 없이 배당을 지속하면 기업 재무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적자 상태에서 무리하게 배당을 하면 현금 유출이 발생해 재무 유동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적자를 낸 기업이 배당을 하는 건 기업이 중장기 성장보다 주주환원에만 치중하는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적자 상태에서 배당을 계속하면 연구개발 투자나 신규 사업 확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오너일가 지분율이 높은 기업이 적자 상황에서 배당을 하는 경우 사익 추구라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배당은 기본적으로 이익잉여금 내에서 지급해야 한다"면서 "주주 입장에서 적자 기업의 배당은 일시적으로 좋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기업의 재무 상태가 나빠지면 주가 하락 등이 위험이 있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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