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비약 확대 조짐에 허탈한 약사들…"약사회 대응 불만"
- 김지은
- 2018-08-16 12: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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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창식·최방선 약사 "역할·위상 재정립 필요하다"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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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 직능, 역할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 부재, 연일 쏟아져 나오는 부정적 언론과 국민 여론에 현장에서 시민을 만나는 약사들의 상처는 깊어지고 있다.
이번 상비약 품목 조정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를 바라보며 민초약사들이 직접 느끼고 나름의 대안으로 생각하는 부분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데일리팜이 새물결약사회 유창식 회장, 최방선 학술이사의 입을 통해 현 상황과 약사회 대응방식에 대한 생각, 약사들이 할 수 있는 가까운 대응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제산제, 지사제가 현재 유력한 상비약 추가 품목으로 거론되고 있는데"
유창식 약사(이하 유):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약사회는 일부 품목이 추가돼도 다른 일부 품목을 탈락시켜 효능군을 증가하더라도 총 품목 수는 늘지 않게 막을 수 있다고 어느정도 자신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의 결과는 전혀 약사회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지 않지만.
일차적 원인은 안전상비약 지정 심의위원회 구성 자체가 약사사회에 불리하게 짜여진 데 있다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국민이 약사집단에 갖고 있는 불신과 일반약 구입에 대한 불만, 약사 역할에 대한 인식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런 결과가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품목 조정 회의 앞두고 약사회가 진행한 궐기대회·기자간담회, 할말 있다"
최방선 약사(이하 최): 불볕더위를 무릅쓰고 약사들이 청계광장에 모였었다. 현재의 결과를 보면 참석하신 약사님들 입장에서는 허탈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약사회가 국민 여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게 예상되는데도 궐기대회를 강행한 이유가 궁금하다.
유: 결론은 그날 궐기대회를 한게 과연 우리에게 득이 됐나 하는 것이다. 문재인케어 반대한다고 의사들이 집회했을 때 국민들 반응이 어땠나. 약사들이 한 궐기대회 역시 국민이 보기에 좋게 보이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대약 집행부가 회원들에게 보여주기식 의도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더불어 회의를 목전에 두고 대약이 개최한 기자간담회의 경우도 언론이 약사회에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왜 이런 행사를 자처했는지 의문이다. 오히려 회견 후 별다른 움직임이 없던 언론까지 편의점약 품목 조정을 본격적으로 다뤘고, 이중 대부분이 부정적 내용이었던 것으로 안다. 한번 생각해볼 문제인 것 같다.
"대한약사회의 편의점약 대응을 바라보며 드는 생각은"
최: 조찬휘 집행부가 들어선지도 6년째다. 이번 품목조정 회의 결과를 보면 약사회의 편의점약 대응은 실패한 것이란 생각이 든다. 타이레놀 등 의약품 부작용을 이유로 편의점약 확대를 반대했지만 여론을 설득하는데 실패했다. 오죽했으면 경실련이 “타이레놀이 편의점에 있으면 위험하고 약국에 있으면 안전한거냐”며 비아냥거리기도 하지 않았겠나.
유: 약 자체의 안전성이 아니라 일반약을 구입하는 환자를 평가하고 약을 오남용할 있지는 않은지, 병원진료가 필요한 상황은 아닌지 조언하는 약사 역할이 홍보돼야 한다고 본다. 약 자체의 안전성을 편의점약 반대 이유로 삼는다면 스멕타처럼 안전한 약은 모두 약국 아닌 곳에서 판매해도 된다는 논리가 성립한다.
문제는 일반약을 별다른 질문이나 환자상태에 대한 파악없이 집어주는 약국이 의외로 많다는 거다. 그만큼 일반약 환자를 체계적으로 응대하는 훈련과 학습이 중요해 보인다. 현재 약학대학은 물론 약사회는 이 부분에 대해 별다른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약사들이 먼저 준비되고 일반약 환자를 제대로 응대해야 약사 역할에 대한 인식도 개선되고 우리 주장도 설득력을 얻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대로 인정되지 않는 약사 역할. 위상 재정립이 절실한 시점"
유: 이번 사태를 보면서 약사의 역할, 위상 정립이 시급하다고 생각했다. 약사의 가치, 필요성을 국민이 납득 못하면 앞으로 수많은 문제에서 어려워질 것이라고 본다. 25년 전 한약분쟁 때처럼 집단행동으로 요구를 관철하던 시대는 이제 지났다. 국민의 신뢰와 지지가 없으면 불리할 수 밖에 없는 시대인 것이다.
약사회의 홍보도 필요하지만 일선 약국에서 우리 약사들부터 달라지고 그것을 국민이 체감해야 신뢰가 생길 것이다. 근본으로 돌아가 약국에서 진정성을 갖고 국민을 대하면 국민 신뢰가 쌓이고 정부도 언론도 약사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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