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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개발 바이오시밀러 '주춤'...오리지널 의약품 건재

  • 천승현
  • 2018-08-21 06:30:30
  • 셀트리온 '램시마' 매출 성장 상반기 100억 돌파...오리지널 상승세로 시장 점유율은 정체
  • 삼성바이오에피스 '에톨로체'·'레마로체' 분기 매출 6억원대...허쥬마 매출도 미미

국내 개발 항체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이 내수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TNF 알파 억제제 시장에서 셀트리온의 ‘램시마’는 안정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은 정체에 머물러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에톨로체’와 ‘레마로체’, 셀트리온의 ‘허쥬마’ 등은 시장 안착을 두드리고 있지만 아직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하는 형국이다.

반면 애브비의 ‘휴미라’는 가파른 성장세로 시장에서 독주체제를 굳혀가고 있고 얀센의 ‘레미케이드’와 로슈의 ‘허셉틴’ 등 오리지널 의약품들도 바이오시밀러의 침투에도 건재를 과시했다.

20일 의약품 조사 기관 아이큐비아의 자료를 토대로 국내 개발 항체 바이오시밀러와 오리지널 의약품의 매출 추이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램시마, 상반기 매출 100억 돌파, 상승세 지속...시장 점유율은 제자리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3개의 바이오시밀러를 내놓은 TNF 알파 억제제 시장 규모는 지난 2분기 483억원으로 18.7% 늘었다. TNF-알파 억제제는 종양괴사 인자(TNF-α)가 발현되는 것을 억제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휴미라, 엔브렐, 레미케이드 등이 TNF-알파 억제제로 분류된다.

분기별 TNF알파억제제 제품 매출 추이(단위: 백만원, 자료: 아이큐비아)
레미케이드의 첫 바이오시밀러인 셀트리온의 램시마는 2분기에 55억원의 매출로 전년동기대비 26.2% 증가하며 성장세를 지속했다. 램시마는 지난 상반기에만 10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연 매출 200억원 돌파를 예약했다.

지난 2012년 발매된 램시마는 국내 개발 첫 바이오시밀러 시대를 연 제품이다. 램시마는 발매 이후 꾸준히 영향력을 확대하며 2015년 매출 100억원을 넘어섰고 3년 만에 200억원 고지도 유력하다.

다만 램시마의 시장 점유율은 다소 정체를 보이고 있다. 유사한 적응증을 갖는 TNF 알파 억제제(휴미라, 레미케이드, 심퍼니, 엔브렐, 램시마, 에톨로체, 레마로체) 시장에서 램시마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2분기 기준 11.3%로 집계됐다. 램시마는 TNF 알파 억제제 시장에서 2016년 1분기 10%의 점유율을 돌파했고 2016년 4분기에는 12%를 넘어섰다. 하지만 지난해 10%대로 떨어졌고 올해 1분기 11.5%로 반등했지만 2분기에는 소폭 하락했다.

램시마와 동일 성분의 레미케이드, 레마로체를 포함한 '인플릭시맵' 성분 시장에서 램시마의 점유율은 2분기 33.1%로 나타났다. 전 분기 33.4%보다 소폭 내려갔다. 램시마는 인플릭시맵 성분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리면서 2016년 2분기에 30%를 돌파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점유율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TNF알파억제제와 인플릭시맵 시장에서의 램시마 점유율(단위: %, 자료: 아이큐비아)
램시마의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데도 점유율이 주춤한 이유는 오리지널 의약품들도 매출이 늘고 있어서다.

애브비의 ‘휴미라’는 지난 2분기 매출이 208억원으로 전년대비 18.1% 늘었다. 상반기에만 403억원어치 팔렸다. 2016년 상반기 매출 298억원에서 2년 만에 35.2% 증가할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다. 동일 계열의 TNF 알파 억제제 제품들이 끊임없이 견제하는데도 오히려 더욱 높은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휴미라가 TNF-알파 억제제 중 가장 많은 14개의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처방현장에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휴미라는 류마티스관절염, 강직성척추염, 방사선학적으로 강직성 척추염이 확인되지 않는 중증 축성 척추관절염, 건선, 건선성 관절염,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18세이상), 소아 크론병(6세~17세), 다관절형 소아 특발성 관절염(2 - 17세), 베체트 장염, 화농성 한선염, 소아 판상 건선, 소아 골부착부위염 관련 관절염, 비감염성 포도막염) 등 처방영역이 광범위하다.

레미케이드의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레미케이드는 2분기 매출 109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보다 18.3% 신장했다. 레미케이드는 바이오시밀러 2종(램시마, 레마로체)이 진입했는데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이채롭다.

업계에서는 바이오시밀러의 진입으로 오리지널 의약품의 약가가 인하되면서 의료진과 환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TNF 알파 억제제 오리지널 의약품 중 얀센의 ‘심퍼니가’ 2분기 매출 66억원으로 전년보다 26.2% 상승했다. 다만 화이자의 ‘엔브렐’은 40억원의 매출로 전년보다 11.7% 감소하며 오리지널 의약품 중 유일하게 하락세를 나타냈다.

▲삼성 '에톨로체'·'레마로체', 셀트리온 '허쥬마' 등 존재감 미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도 아직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010년 바이오의약품 사업 진출을 선언한 이후 국내에서 2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내놓았다. 지난 2015년 12월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에톨로체’의 판매를 시작했고 2016년 7월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레마로체’를 발매했다.

지난 2분기 에톨로체의 매출은 4억원에 불과했고, 레마로체는 1억원대에 그쳤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말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에톨로체와 레마로체의 국내 판매 파트너를 한국MSD에서 유한양행으로 변경했다. 이후 매출은 소폭 상승했지만 시장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에톨로체의 경우 유럽에서 분기 매출 1000억원대를 기록 중이지만 정작 안방에서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로슈의 항암제 ‘허셉틴’ 시장에서도 국내 개발 바이오시밀러 제품은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셀트리온의 ‘허쥬마’는 2분기에 13억원의 매출로 전 분기 8억원에 비해 영향력을 점차적으로 확대했다. 하지만 허셉틴의 2분기 매출 200억원과 비교하면 아직 오리지널을 위협하는 수준은 아니다. 셀트리온의 맙테라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도 2분기 매출이 5억원대에 그쳤다.

분기별 허셉틴과 허쥬마 매출 추이(단위: 백만원, 자료: 아이큐비아)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바이오시밀러의 보험약가가 오리지널 의약품에 비해 큰 차이가 나지 않아 경쟁력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국내업체가 내놓은 항체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보험상한가는 오리지널 의약품과의 격차가 30%를 넘지 않는다. 램시마와 에톨로체의 경우 오리지널과의 보험약가 차이는 5%에 불과하다.

바이오시밀러 등재시 오리지널 의약품의 약가도 자동 인하되는 약가 구조 탓이다.

원칙적으로 국내 약가제도에서 바이오시밀러는 특허 만료 전 오리지널 의약품의 70%까지 보험약가를 받을 수 있다. 2016년 10월부터는 '혁신형 제약기업ㆍ이에 준하는 기업ㆍ국내제약사-외자사간 공동계약을 체결한 기업이 개발한 품목 또는 우리나라가 최초허가국인 품목 또는 국내에서 생산하는 품목'은 80%까지 보장된다. 특허 만료 오리지널 의약품도 바이오시밀러가 발매되면 종전의 70~80% 수준으로 보험약가가 자동 인하된다.

최근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 경영진들이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가진 간담회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의 가격을 인상해야 한다는 취지의 건의를 전달한 것도 이 같은 약가구조에서 바이오시밀러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삼성 측은 “바이오시밀러 제품 출시에 따른 오리지널 의약품의 약가 강제인하 규정 개선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항체 바이오시밀러의 치료 영역이 중증질환이어서 본인부담률을 고려하면 오리지널 의약품과 약값 부담이 크지 않은 편이다”면서 “의료진이 중증질환 치료에 오리지널을 선호하는 현실을 고려하면 바이오시밀러의 가격을 큰 폭으로 내리지 않으면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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