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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단체-학계 "약국 노인약물 상담 필수" 한 목소리

  • 정혜진
  • 2018-10-16 19:02:07
  • '초고령 시대의 약국·약사 역할' 토론회…복지부 "옳은 방향"

김종환 회장(왼쪽)과 남인순 의원(오른쪽)
약사회와 노인협회와 학계, 정치권이 한 목소리로 약국의 노인 약물 상담 강화 기능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정부가 얼마나 제도 개선과 신설로 지원할 지, 무엇보다 당사자인 약국이 얼마나 자발적으로 노인 상담에 나설 지 행동만 남겨놓은 상태다.

서울시약사회와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공동 주최한 '초고령 시대의 약국·약사 역할' 정책토론회가 16일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렸다. 두 명의 약학대 교수의 발제와 다양한 토론자들은 모두 약국이 복약상담에서 더 나아가 약물과 영양 상담에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행사를 주최한 서울시약사회의 김종환 회장은 "2025년에는 인구 1/5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1000만명이 노인인 사회가 된다. 약국, 약사 역할과 기능을 정책적으로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약국의 약물 상담 중요성을 강조하며, 토론회에서 제안되는 정책 대안에 따라 최선을 다 하겠다고 인사했다.

더불어민주당 전혜숙 의원은 약료 관리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75세 노인이 한번에 153알의 약을 먹는 사례도 봤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약사들이 어르신들을 더 많이 도와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선미(왼쪽), 강은선(오른쪽) 교수
다수 선진국, 노인건강 관리에 이미 약국 활용

발제를 맡은 가천약대 장선미 교수와 순천향대학교 보건행정학과 강은정 교수는 모두 약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교수는 "고령화를 경험한 주요 국가의 약물 관리 제도를 분석, 고찰함으로써 고령사회에 대비한 약국, 약사 서비스 활용 측면에서 우리나라에 적절한 시사점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근거에 기반한 약물 사용과 셀프케어에 대한 정보 제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표준 교육프로그램들 개발과 약사들이 의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며 "다제약제 사용과 복약 순응 제고의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 두 교수 모두 노인약료 관련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고, 그만큼 사회에서 약사의 역할을 원하고 있다며 "이제는 정책으로 자리잡아 약국이 노인 건강 관리를 전담할 때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노인협회 "약사회-경로당 연계 상담 프로그램 만들자"

토론에는 ▲김은영 (중앙대 약대 교수) ▲양재욱 (삼육대 약대 교수) ▲선우덕 (동아대 교수, 전 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고광선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 사무처장) ▲김예지 (서울시약사회 학술이사) ▲윤병철 (보건복지부 약무정책과장) 등이 참여했다.

김은영 교수는 "약사 복약지도는 당연하고 기본적인 것이다. 선진국처럼 모든 약과 건기식까지 아울러 약사가 환자를 이해하고 최적의 약물요법을 안전하게 하고 있는지 검토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약사가 정보에 근거해 환자를 판단하고 깊이 상담할 제도를 도입하자"며 북미 사례를 예로 들었다.

양재욱 삼육대학교 교수는 자신의 아버지 사례를 들었다. 실제 중복 성분과 과도하게 많은 약으로 건강을 잃었던 아버지가 위독했을 때, 약물을 걸러 복용한 후 건강을 되찾았다고 소개했다.

선우덕 동아대 교수는 "건강한 분들은 약국에 가고, 심각한 환자는 요양원에 간다. 그러나 가운데 낀 고령자는 약국만으로 부족하고, 장기요양 조건은 아직 되지 않아 결국 건강 사각지대에 놓인다"며 "이제는 '어떻게 체계화할 거냐'가 집중 논의돼야 한다. 빨리 제도화해 시범사업 등 안을 만들어 실행하자"고 말했다.

고광선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 사무처장은 노인회와 약사회가 협력해 전국 경로당을 찾아가는 상담 시스템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고 처장은 "대한노인회는 전국 7만개 경로당을 관리하고 있다. 평균 연령은 78세, 서울은 1개 동에 평균 7.8곳의 경로당이 있다. 서울시는 2400개 경로당이 운영되고 있다"며 "노인 인구 늘어나면서 의약사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협 등에 연계 프로그램을 제안했지만 긍정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 약사회와 경로당이 연계하는 건 어떤가. 약 부작용 상담을 실시하면 노인들의 건강이 아주 많이 좋아질 것"이라고 촉구했다.

서울시약에서 2년 간 노인약료 강의를 맡은 김예지 서울시약사회 학술이사는 서울시약의 교육이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더 많은 약사들이 노인 상담에 나서자고 당부했다.

보건복지부 약무정책과 윤병철 과장
복지부 "현실적 제약 있지만 긍정적"

윤병철 보건복지부 약무정책과장은 해외 사례들이 모두 '도입하고 싶은 좋은 제도들'이지만 현실적인 제약이 있다고 인정했다.

윤 과장은 "해외 선진국 사례를 보면 우리도 도입하고 싶은 것들이 많다. 그러나 약국은 지금도 시간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특히 방문약료와 퇴원 후 약료 서비스 등은 중요하게 받아들이고 많이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이 방향이 맞다고 본다. 그러나 한번에 모든 걸 바꿀 수는 없다. 환경에 따른 제약도 많다. 환경 개선과 시스템 변화 등이 함께 일어나면 약국의 노인 상담 기능도 함께 강화될 거라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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