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순례 의원에게 5·18 유족 약사가 보내는 편지
- 데일리팜
- 2019-02-18 11:5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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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문숙 약사(서울 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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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 출신 국회의원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이 5·18 민주화운동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약사사회 내외부의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5·18 유족 유공자임을 밝힌 최문숙(63·이대약대) 약사가 데일리팜으로 김 의원에게 보내는 편지를 보내왔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5·18 유족 유공자의 한 사람으로서 파렴치한 발언들을 도저히 들을 수가 없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는 서울에서 약사라는 직업에 사명감과 긍지를 갖고 하루하루를 성실히 사는 평범한 약사입니다. 김 의원님이 ‘괴물 집단’이라고 표현한 5·18 유족 유공자이기도 하고요.
제가 대학을 다니던 70년대 말은 그야말로 암흑기였습니다. 사회적 혜택을 누리기엔 ‘긴급조치’로 대표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너무도 참혹했죠. 약대에선 약학이라는 학문 이전에 지식인의 사회적 역할과 역사적 사명의식을 배웠습니다. 그 결과로 성숙한 시민으로서 행동해야할 바를 겸손하게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5·18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을 때를 기억합니다. 그땐 4학년이었습니다. 5·18 민주화운동은 전두환 군부가 정치적 집권을 위해 일으킨 학살이고, 대한민국 정치사에 큰 의미를 남긴 시민운동임을 배웠습니다.
김순례 의원님, 당신은 아니셨나요? 지식인의 한 사람으로서 사회적 책임과 역사적 사명을 배우지 못하셨나요? 저와 비슷한 시기에 약사로 활동하시며 사회적 기득권과 경제적 이득을 누리신 약사 선배님이 어떻게 그토록 비인격적이고 비사회적인 발언의 수위를 높이시나요? 이유가 무엇인가요?
5·18 유족 유공회에 이따금 참석합니다. 거기서 보고 듣는 유족들의 삶은 참으로 혹독합니다. 정서적 불안으로 정상생활을 하지 못하는 유족이, 심각한 우울증으로 어린 자녀 앞에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행동을 택해야 했던 평범한 시민이 거기에 있습니다. 그 자녀들 역시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하루를 힘겹게 살아갑니다.
모임에 다녀오면 약사라는 직업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깨닫습니다. 민주 투사들이 목숨을 걸고 지키려했던 행동들에 긍지를 갖고 살며, 이제야 그 긴 터널을 지나 한국 정치사의 발전을 감동스럽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김순례 의원님, 당신이 지금 그 자리에 계신 것은 절대로 본인이 똑똑해서도, 정치적 역량이 뛰어나서도 아닙니다. 약사라는 직역을 대표해 계신 것입니다.
자신의 발언이 약사들의 명예를 얼마나 떨어뜨렸는지 아시나요? 반역사적 발언으로 약사들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무엇인가요? 일선 약국에서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려고 불철주야 노력하는 후배 약사들에게 부끄럽지 않으신가요?
자극적인 발언으로 정치적 입지를 높이고 싶으셨나요? 그렇다고 해도 저는 당신을 약사 대표로 국회에 보낸 한 사람으로서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내려오십시오. 그렇게나 출세를 하고 싶다면, 약사를 대표하는 한 사람이 아닌, 당신의 발언에 환호하는 일부 비정상적 보수 세력의 대변인으로 당신의 지역구에서 다시 출마하십시오. 더 이상 돌아가신 제 남편을 비롯한 희생자들을, 저희 약사들을 욕보이지 마십시오.
-2019년 2월 14일, 서울 강남구 한 약국에서
약사 최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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