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18 08:18:28 기준
  • 의약품
  • 데일리팜
  • #MA
  • 글로벌
  • 신약
  • GC
  • #제품
  • #허가
  • 약가인하
팜스터디

삭센다 취급 찜찜한 병의원..."약국서 구매하세요"

  • 이정환
  • 2019-02-18 17:11:48
  • 비만커뮤니티 등에서도 취급 약국 정보공유 활발

전문의약품 자가주사 비만약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티드)'를 원외 처방하는 의료기관이 차츰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부터 유명세를 탄 삭센다가 불법 처방이나 원내처방 불가 논란에 휘말리면서 일부 병·의원 사이에서 구태여 문제있는 약을 원내 취급할 필요 있느냐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것.

18일 병·의원과 약국가에 따르면 의료기관에서 처방전을 받고 약국으로 삭센다를 구매하러 가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의료기관의 삭센다 취급가격이 약국 보다 비싸다는 정보가 비만치료 커뮤니티나 맘카페 등에서 유통되며 삭센다를 원외처방하는 병·의원과 취급하는 약국을 수소문하는 현상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삭센다는 당뇨약 빅토자의 체중감소 부작용을 활용해 추가 개발된 약으로, 일선 의료기관에서 11만원~15만원에 처방투약되고 있다.

일부 의료기관이 필요 이상 의약품을 무더기 처방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자가주사제를 대량으로 원내처방하는 행위의 불법 여부가 논란거리로 부상하면서 의약계 시선을 집중시켰다.

의사는 주사제 삭센다를 의료기관이 취급해야한다는 주장을 펼친 반면 약사는 수 십여개 자가주사제를 원내처방하는 것은 의약분업 위반이라는 반박을 내세우고 있다.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상황에서 과거 원내처방을 고수했던 의료기관이 위법 이슈가 떠오르자 원외처방 전환하는 케이스가 늘고 있다는 게 일부 의약계 견해다.

실제 몇몇 병·의원 원장들은 지나친 삭센다 마케팅 경쟁 과열현상을 비판하며 꼭 필요한 환자에게만 원외처방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지적을 제기중이다.

한 피부과 의사는 "원래는 병원에서 약을 직접 판매하면 안 되니 환자가 삭센다 처방전을 받고 약국에서 구입하는 게 맞다"며 "단순한 경구약이 아닌 자가주사제라 복약지도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사는 "의사는 환자에게 이 약이 맞는지를 판단해 처방전을 발행하고, 약사는 복약지도를 해야 한다"며 "삭센다 대란이라고 불릴 정도의 공급 부족사태나 신규 비만약으로 광고하는 병원들, 인플루언서들 모두 조금씩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의사들은 전문약 삭센다의 원외처방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다른 의사도 "삭센다는 전문약으로, 환자 본인이 직접 내원해 진료를 받고 의사는 주사 투약법, 부작용 등 충분한 상세설명을 해야한다"며 "가급적 환자 1회 당 펜 1개를 처방하며, 추가로 5개 가량을 한꺼번에 처방할 때는 원외처방한다"고 했다.

삭센다가 의료기관을 벗어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일부 취급 약국에서는 삭센다 판매를 마케팅하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높은 인기를 구가중인 비급여약인 만큼 약국 판매 홍보로 일정부분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된다는 게 약국가 설명이다.

삭센다 취급 약사들은 환자로 부터 다수 문의 전화를 받는 상황이다. 삭센다 처방 의원에서 부터 약국 판매 여부, 판매가격 등을 직접 물어온다는 것이다.

삭센다를 취급중인 경기도 A약사는 "지난해 11월 부터 인근 의원 원장이 처방을 낼 것이니 의약품을 구비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판매가는 일반 의료기관 보다 저렴한 8만원 선"이라고 했다.

다른 B약사는 "의약분업 원칙 상 삭센다 원외처방은 당연하지만, 약국 입장에서 관리가 까다롭고 병·의원 만큼 고마진을 추구할 수 없을 것"이라며 "바이오약이라 반품도 불가능하다. 자가주사제의 분업 여부가 모호한 현행 규제가 이런 촌극을 낳은 셈"이라고 말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