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신약도 삶도 결국 마라톤…스스로에 집중해야죠"
- 이정환
- 2025-03-23 07: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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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도희 동아ST 약무팀 수석
- 동아일보 서울마라톤서 '서브4' 수립
- "제약인 모두 각자 레이스로 제약바이오산업 기여…함께 완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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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이정환 기자] "42.195km를 달리는 마라톤 풀코스는 단 시간에 결과가 나오지 않고 오버 페이스·언더 페이스를 유의하며 스스로에 집중해야 다치지 않고 완주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산 신약 개발과 공통점이 많은 것 같아요. 시각장애인 마라토너와 가이드 러너의 동반 완주 등 참가자들이 각자 레이스를 펼치는 모습을 지켜 보면서 나와의 승부에 집중한 게 올해 서울마라톤에서 '서브4'(풀코스 4시간 이내 완주) 기록이 나온 배경입니다."
올해 서울마라톤이 열린 지난 16일 아침은 봄을 샘내는 추위와 함께 빗방울마저 멈춤없이 떨어졌다.
동아ST 약무팀 이도희 수석(48)은 3월 초봄 악천후 속 광화문 대로를 시작으로 잠실 주경기장까지 쉬지 않고 도심을 달리는 서울마라톤 풀코스를 부상없이 완주하는 동시에 개인 최고기록(PB, Personal Best)인 3시간 48분 25초를 달성했다.
처음으로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2023년 가을 이후 2년여만에 서브4 기록을 갖게 된 데 대해 이도희 수석은 "출전 대회 때마다 10분씩, 5분씩, 1분씩이라도 개인 기록을 줄이면서 완주하는데 집중했다"며 "지난해 춘천마라톤 풀코스에서는 4시간 39초를 기록하며 아쉽게 서브4에 못 미쳤는데, 올해 기록을 달성하게 돼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

풀코스를 달리는 동안 이 수석은 마라톤과 국산 신약, 직장 생활, 삶이 긴 호흡으로 조급해하지 않고 꾸준히 정진해야 완주할 수 있다는 공통분모를 떠올렸다.
이 수석은 "20년 넘게 동아에서 제약인으로 근무하다 보니 직장 생활도 마라톤과 비슷한 면이 많다고 느낀다"며 "내 페이스를 끈덕지게 유지하지 못하고 페이스를 오버하면 중도 하차하게 될 위험이 커지고, 오르막길도, 내리막길도, 이번 서울마라톤처럼 빗길을 달리게 되는 일도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 수석은 "회사 생활도 삶도 아직 끝나지 않은 레이스다. 어떤 모습으로 결승 지점에 도달할지 모르겠지만, 마라톤 참자가들의 각자 기록과 뛰는 모습이 전부 다르듯 직장 생활, 삶도 제각기 다른 폼으로 피니시 라인을 넘어서게 될 것"이라며 "마라톤은 타인과 경쟁보다 자기와 싸움에서 지지 않는 게 더 중요한 스포츠인 것 처럼 직장과 삶도 선후배, 동료와 경쟁에 몰두하기 보단 스스로를 먼저 돌아보는 게 완주 꿀팁이 아닐까"라고 부연했다.
이 수석은 이번 대회에서 37km 지점부터 허벅지 근육 피로도를 체감하며 목표 페이스가 흔들리는 상황에 부닥쳤다.
물리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때 그의 페이스를 끌어 올려준 건 결국 언제나 본인을 지지해주는 가족이라고 했다.
그는 "37km 지점부터 허벅지가 뻐근했다. 다행히 호흡은 가쁘지 않았지만 페이스가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면서 "'풀코스는 35km부터가 진짜'란 말이 있을 만큼 힘든 시점을 견뎌낸 힘은 결국 대회장까지 함께 와 준 아내와 두 딸(윤서, 유나)이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내 속도로 완주하는 아빠가 되고 싶었고, 가족을 떠올리자 체력적 부담이 이내 회복됐다"고 대회 당시를 회상했다.
3시간 48분이란 긴 시간을 격렬히 달리면서도 그의 시선을 빼앗은 건 시각장애인 러너가 가이드러너와 서로의 손에 '트러스트 링'을 묶고 풀코스 레이스를 펼치는 장면이었다.
그는 "눈 앞이 보이지 않는 어려움 속에서도 42.195km를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옆에서 지켜보니 때때로 나태했던 스스로가 부끄러웠다"면서 "주자를 향해 화이팅을 전하며 나에게도 힘을 북돋웠다. 순간 좋은 의약품으로 국민을 건강하게 하고 질병 치료에 도움을 주는 제약인으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이 스쳤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우리나라 미래 성장동력인 제약바이오산업이 마라톤과 같은 장거리 레이스에서 쉼 없이 성장하고 정진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멈추지 않는 발전과 산업을 이끌며 종사하고 있는 동료 제약인들이 각자 위치에서 저마다의 레이스로 마라톤을 완주하는 그날까지 즐겁게 일 하길 응원한다"며 "다음 마라톤은 이번 기록보다 10분 단축이 목표다. 기회가 된다면 올해 춘천마라톤에서 서브4 기록을 더 앞당기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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