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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 의견 반영해 과거 포장용기로 돌아간 점안액

  • 정혜진
  • 2019-07-31 10:03:20
  • 위생 위해 바뀐 용기 오히려 환자 불편 야기
  • 약사회 문제 제기에 한림제약 "기존 용기로 회귀하겠다"

제약사가 자사의 한 점안액 포장을 교체했다 다시 과거 포장으로 되돌렸다. 바뀐 포장이 오히려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약국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한림제약은 약 1년여 전 점안액 '후메론'과 '후메론 플러스' 포장을 변경했다. 일반적인 용기는 뚜껑을 열면 바로 점안액이 흘러나오는 구조였지만, 바뀐 포장은 사용 전 뚜껑을 시계방향으로 돌려 강하게 눌러닫아야 용기에 구멍이 뚫려 점안액이 흘러나오도록 설계됐다.

후메론, 후메론 플러스 점안액의 신포장. 뒷면에 포장 사용법이 자세히 설명돼있다.
신 포장은 환자가 사용 직전 용기에 구멍을 뚫게 만들어 유통되는 과정에 점안액에 이물질이나 세균이 유입되지 않도록 만들어졌다. 제품이 소비자에게 도착할 때까지 무균상태로 전달되므로 포장 자체로는 기존의 것보다 위생적이다.

그러나 문제는 후메론 점안액을 사용하는 주 환자층은 노인이라는 데 있다. 노인층은 일반적이지 않은 용기 사용에 불편을 느끼거나, 뚜껑을 열었을 때 용기가 막혀있어 이를 바늘로 뚫거나 가위로 잘라 사용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지역의 한 안과 주변 약국은 "용기가 바뀐 이후 환자들에게 사용법을 설명하지만 잘 기억하지 못하고 용기가 불량이라고 판단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며 "전화로 '약에 구멍이 뚫려있지 않다'고 문의 온 경우도 있고, 약국에 가져와 문의한 경우도 꽤 된다. 대부분 칼이나 가위, 바늘로 구멍을 억지로 뚫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위생 문제를 이유로 개선한 포장이, 바늘이나 가위 등이 닿아 오히려 2차 오염이 발생하는 것이다.

일선의 약사가 제기한 이 문제는 약사들의 단체 카톡방에서 이슈가 됐고, 대한약사회 부정불량의약품신고센터에 접수됐다.

한림제약은 부정불량의약품신고센터에 기존 생산된 물량만 소진하고 다음번 생산부터 용기를 예전에 사용하던 용기로 재교체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림제약 관계자는 "제품에 투자해 더 위생적으로 사용하기 편리한 용기로 바꾸었고, 새 용기로 공급할 때에는 포장에 사용방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사용방법 홍보영상도 따로 만들어 배포했다"며 "안과와 약국에도 사용법을 설명하는 등 홍보에 노력했으나 소비자가 기존 제품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용기 불편 민원이 접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현재 기존 재고가 남아있으나 재고가 소진된 후 추가생산 시에는 이전 생산설비로 교체해 예전 제품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며 "자체 기능이 뛰어나지만 사용자에게 불편하다는 의견을 따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림제약은 현재 재고가 오는 9월께에는 소진될 것으로 보고, 이후 10월부터는 기존 포장용기의 제품이 공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를 대한약사회 부정불량의약품센터에 접수한 윤중식 약사는 "제약사가 약사와 환자 의견을 수용해 의약품 편의성을 높인 좋은 사례"라며 약사들이 환자를 대신해 부정불량의약품센터에 더 많은 의견을 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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