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포장부터 유통, 환자안전과 직결된 문제"
- 김민건
- 2019-09-26 21:5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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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한혜원 병원약사회 대외협력이사
- 개봉 의약품 유효기간 남아도 변색·변질 우려 폐기
- 사회적 비용 커, 소포장 비롯해 개선 방안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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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협회와도 개선 협의체를 열어 의약품 용기·포장 기재사항을 놓고 전성분 함량 표시가 조제·투약에 혼선을 주지 않도록 하고 단독 제형이더라도 함량을 표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한혜원 병약 대외협력이사(46)는 병약이 제약사·유관협회와 협의체를 운영하는 이유를 "의약품 포장은 물론 유통, 공급은 환자안전과 연결된 부분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제약사와 협회,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와 협의를 통해 의약품 안전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데일리팜은 지난 26일 오전 인천시 중구 그랜드하얏트인천호텔에서 한국병원약사회의 '2019 병원 약제부서 중간관리자 연수교육'에서 의약품 공급 개선 방안을 밝힌 한 이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한 이사는 "제약사가 생산한 의약품은 의료기관 안에서 보관, 처방, 조제, 투약 과정과 업무환경을 거치며 노출된 뒤 환자에게 투약되고 있어 생산과 포장, 유통단계에서 세심하게 고려하지 않으면 환자안전을 위협하는 다양한 이슈가 생길 수 있다"며 의약품 포장과 보관이 왜 중요한지 강조했다.
다음은 한 이사와의 일문일답. ▶오늘 발표 내용을 보니 제약사를 비롯해 여러 개선 협의체와 노력이 성과를 나타내는 것 같다.
"제약사와 간담회는 매년 1회 하고 있다. 수액제 제조사를 포함한 표준위원회는 몇 차례 더 진행하기도 했다. 병약이 의견을 모아주는 부분도 있지만 각 의료기관에서 실시간으로 요청한 부분도 꽤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런 부분에서 개선된 것이 있다. 몇년 전만 해도 포장 개선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도 안 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환자안전 이슈가 업계 전반적으로 있다보니 개선되고 있다. 국내사는 의사결정이 이뤄지면 적용이 빠른 편이고 수입사는 이보다 어렵긴하지만 1~2년이 걸려도 포장이나 형태 개선 사례가 없진 않다."
▶유사포장이나 제형 문제는 지금까지 개국약사도 지적해왔던 부분이다. 대한약사회랑 같이 하는 부분이 있나?
"올해 처음으로 대외협력이사를 맡아 대한약사회와 유사포장 문제에 같이 (대응을)하는진 모르겠다. 다만 약국 환경이 다 비슷해서 같은 입장일 것으로 본다. 그리고 환자안전 키워드가 의료기관인증으로 강화됐다. 이 인증에 유사 발음·형태·포장이 다 포함된다. 병원 내 자구책으로 할 수 없는 부분만 병약 차원에서 입장을 정리한다든지 한다. 올해 환자안전위원회가 신설됐는데 이를 통해 오류 예방을 위한 지침이나 협조 요청을 해볼까 생각 중이다."
▶발표 내용 중 한 달 분량 포장인데 개봉 후 색이 변한 사례가 있었다.
"약마다 다르긴 한데 개봉을 하면 공기 중에 노출되면서 약효가 달라질 수 있다. 색변화로 약효가 완전 없어지는 것도 있고, 색변화는 있지만 어느 수준 이상에선 괜찮은 게 있다. 발표했던 사례는 1개월에서 6개월 미만으로 보관해야 하는 약이었다. 보통은 의료기관별로 자체 기준을 정해 3~4개월을 보관 기간으로 하고 이 시점이 오기 전에 다 폐기한다. 환자에게 줄 때도 그렇게 안내하고 있다. 병동에 있는 응급환자 비품에 있는 약도 이 시기가 오기 전에 항상 교체 주기를 지켜 폐기하고 있다."
▶유효기간이 훨씬 많이 남았는데도 개봉을 했기에 폐기하는 건가?
"밀봉이나 기밀 포장은 상관없는데 개봉해서 그렇다. 우리 병원은 자체적으로 차광 유리병을 주문·제작해 환자에게 주고 있다. 혹 제약사가 도와줄 수 있는지 병약 간담회나 위원회, 협의체를 통해 이런 의견을 많이 내고 있다."
▶고가 항암제가 계속 늘고 있고 표기법이나 보관방법이 다 다르다. 또 환자가 사용하는 약도 제각각이다. 폐기량이 늘 수 밖에 없는데 제약사가 조치해주는 부분은 없나.
"그런 약은 대부분 완제 수입약이다. 환자가 통 단위로 약을 받아 자가 보관할 때 투약 방법과 유효기한만 안내하면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병원에선 그걸 풀어서 환자별로 배분하고 있는데 약장을 개개인별로 마련할 상황이 안 된다. 그런 게 고민된다. 그래서 환자별 관리 목록을 만들거나 병동의 간호사가 지침약처럼 따로 주고 있다. 어떤 환자의 약통이라고 약국에서 기록해 보관하거나 간호사에게 보관하라고 주면 환자 약칸에 놓고 퇴원할 때까지 맞춤형으로 주고 있다. 환자가 많다보니 병원 나름의 자구책인 셈이다. 복잡한 절차를 없애기 위해 생각하다보니 아예 PTP 포장은 어떨까. 일주일치 소포장 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생긴다."
▶고령 환자는 다제약을 한 번에 먹을 수 있게 해달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
"최근 환자한테 복약 설명과 교육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PTP 포장은 제약사가 안전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이다. 그런데 환자는 한 번에 까달라고 요구하는 사례가 정말 많다. 같은 포장지에 넣으면 변색될 수 있다고 해도 계속 요구하는 경우 어쩔 수 없다. 이 문제의 대전제는 폴리파마시다. 한사람에게 여러 약을 처방하는 현상과 관련된다. 고령환자는 여러 약을 시간마다 챙겨먹기 힘드니 한 번에 먹게 해달라는 거다. 포장 개선 문제도 여러 이슈가 복합된 부분에 포함된 거다. 복합제가 많이 나오고 있지 않나. 처방약 개수를 줄여서 꼭 필요한 약만 먹게하는 걸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 약을 함부로 개봉하면 안전성을 해친다는 복약 교육이 필요하다."
▶의료폐기물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포장을 줄이면 안전성 우려가 없나.
"유통 과정에서 약을 취급하는데 터지면 문제가 되니 깨지지 않게 해달라고 의견을 보낸 것도 있는데 반해 정말 포장이 잘 되서 오는 것도 있다. 도매에서 올 때 의약품 하나씩 포장하고 그걸 또 모아서 포장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항암제는 1개가 터져 10개가 오염되면 안 되니 포장이 점점 많아진다. 이게 상충되는 부분이다. 모든 포장이 의료폐기물은 아니다. 조제하는 입장에서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온다. 병약 입장에선 어떤 회사 포장을 보니 쓰레기도 줄이면서 덜 깨질 거 같아서 이런 걸 고려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하는 거다. 다만 단기간 해결되지 않을 걸로 본다. 약의 화학적·물리적 안전성에 따라 재질이 달라야 하고 거기에 맞춰 나름의 노하우가 적용돼 있다."
▶공급 차질 문제는 어떤가. 개국가보단 낫다고 들었다.
"공급중단 이유는 여러가지다. 예로 글로벌 제약사의 외국 공장에 불이 나거나 태풍으로 피해를 입는 경우다. 그런데 공급이 중단되는 경우 공급우선순위에 우리나라가 들어있지 않다. 병약에서 협조 요청을 하면 긴밀하게 얘기해주는 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대체품이 없는 약을 많이 사용하다보니 난감한 경우가 많다. 대한약사회장이 '전문약은 공공재'라는 슬로건으로 활동하는 게 이해가 된다. 이 부분은 국민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약국이나 병원이 안고 가야 하지 약사의 능력 차이로 보여선 안 된다는 생각이다."
▶정부가 공급중단 문제에 개입해 개선해야 한다는 얘기에는 어떤 입장인가.
"정부가 개입해야 하는 게 맞다. 병약도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와 협약을 맺고 공급 차질이 예상되는 품목을 모니터링해 자문 의견을 준다. 식약처 허가까지 1년이 걸리는 경우 희귀센터를 통해 긴급하게 자가치료용으로 들여올지 판단해야 한다. 이런 방식의 공조가 최근 5년 내에 굉장히 활발해졌다. 제조사도 많은 협조를 해주고 있다. 다른 업계에선 병원에 무슨 일이 있는지 인식 못할 수도 있으니 병약이 이런 의견을 많이 종합해서 제조사나 유통업계로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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